연기로 다 씹어 먹는 괴물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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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밤
작품등록일 :
2024.08.26 02:28
최근연재일 :
2024.09.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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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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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

DUMMY

대림역 부근 오피스텔에 위치한 김태훈 감독 개인 사무실.


사무실 중앙에 위치한 원목 테이블에 앉은 김혜은 작가와 송윤아 대표는 김태훈 감독의 입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백퍼 까였구만.’


좋은 소식이었다면 이렇게 뜸을 드리지도 않았을 거다.

아까부터 푹푹 내쉬는 한숨 하며 안봐도 비디오다.


“강규민 측에서 배역 변경은 절대 안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쩜, 불길한 예감은 한번도 틀리지 않는 걸까.

김혜은 작가는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야기 했다.


“제가 건우 역을 매력적으로 다듬는 다는 이야기 했어요?”

“당연히 했지, 그래도 악역은 싫다네.”


김태훈 감독은 한숨을 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알다시피, 강규민이 예전 일도 있고 해서 선역을 맡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그리고 건우 역이 사실 완전 악역이잖아.”

“그걸 고친다고 했잖아요. 사연 좀 넣고 하면 한결 중화 될텐데.”


사실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건 작품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었다.

김혜은 작가는 용서, 자비 이런 것을 배제한 철저한 복수, 응징을 그리고 싶었다.

그걸 위한 근간으로 범죄 앞에서는 인정사정 없는 수황과 피도 눈물도 없는 최악의 악 건우를 탄생시켰다.

관객들이 일말의 동정도 느끼지 못할 악이 바로 건우였다.


요즘 배우들은 악역을 기피하지 않지만 나름 스토리가 있고 매력적인 악역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건우 역은 메리트가 없었다.

김혜은 작가도 그걸 알기에 시나리오를 변경하겠다고 한 것이다.


“본인도 죽어도 못하겠다고 하고 TG측에서도 앞으로 계속 볼 사이인데 이렇게 얼굴 붉혀서 되겠냐고 하는데 내가 할 말이 없더라.”

“하아···”


이곳에 모인 사람들 전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미 계약을 했기에 상대 측에서 동의해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우리 지운씨가 수황 역을 해야 되는데···.”

“얼씨구, 한번 봐놓고 무슨 우리야.”


태훈이 김혜은 작가를 향해 핀찬을 주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같은 생각이었다.

카메라로 수황을 연기하는 지운의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담고 싶었다.


“강규민이랑 계약을 파기 할 수도 없고···.”

“그건 절대 안돼. 주연에 강규민급의 인지도 있는 배우는 지금 못구해.”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이름값도 한몫한다.

신인인 지운을 주연에 세운다면 최소한 그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라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를 써야했다.

그래서 강규민을 메인 악역으로 돌리려고 한 것인데 완전히 어그러졌다.


그때 조용히 듣고 만 있었던 송윤아 대표가 이야기했다.


“그냥, 김지운이 건우 역을 하면 되는 거 아네요? 건우역이 김현성 배우로 낙점은 되어있지만 어차피 TG니 이번에는 그쪽에서도 오케이하겠죠. 거기도 우리랑 날을 계속 세워서 좋을 건 없으니.”

“알죠, 아는데···아쉬워서 그러죠.”


결국 극의 중심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매력적일 때 악역, 조연도 살아나는 것이기에 김혜은 작가는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김지운이 다른 곳에 가면 어떻해요?”

“어···.”

“······.”


눈 앞의 문제만 생각하다 보니 그걸 생각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 *




한편 지운은 한가로이 공원 벤치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있었다.


“좋구나.”


나른하게 만드는 햇빛도 좋지만 현실에서 펼친 연기 덕분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확실히 짜릿했다.

그동안 연기라고는 가상의 파트너나 스승님들에게만 보였으니 나름 그 긴장감이라는 것이 부족했다.

대본을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펼치는 연기.

그래 이게 진짜지.

연기는 자기 만족이 아니다. 확실히 남에게 선보일 때 진가를 드러낸다.


“이제는 진짜 연기가 천직이네.”


27년을 살면서 딱히 꿈이 없었다.

아 굳이 꿈을 따진다면 있긴 있었다. 취업하는 것.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맡긴 것처럼 사회의 흐름에 그저 따라가는 입장에서 취업은 최고의 목표였다.

적성, 목표, 능력,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했으니까.


그런 지운을 꿈속의 시간이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하긴 단순하게 시간으로 따져도 27년과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은 비교가 안되긴 한다.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거운 연기.

연기로 먹고 살 수 있다면 이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아 10년의 제한 시간만 아니면 딱인데!”


망할 스승님들.

실컷 가르쳤으면 그냥 곱게 보내주면 되지 10년 뒤까지 오스카상을 못타면 죽는다니 말이야 똥이야!

10년.

대충 추측하기로는 의식을 잃은 시간 만큼 주어진 것 같은데 전세계 배우들이 갈망하는 오스카의 남우주연상을 타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이렇게 한가하게 햇빛이나 쐬면서 쉴 때가 아니다.


“오디션을 더 찾아보자!”


오디션 정보가 올라오는 카페에 접속을 하자 다양한 오디션이 눈에 들어왔다.

지운은 그중 단역이나 웹드라마 위주로 검색을 했다.


-♪♫


갑자기 울린 휴대폰에 뜬 모르는 번호.

아마, 대출이나 보험 권유겠지.

10년간 잠이 들었지만 스팸 전화는 어찌 이리 오는지 지운은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보세요.”

-지운씨, 저 김태훈 감독입니다. 일전에 오디션 장에서 뵜죠?

“아, 예···.”


열혈 형사 김태훈 감독?

왜 전화했지?

의아함을 느끼는 지운과 다르게 김태훈 감독은 속사포 마냥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지금 봤으면 하는데 혹시 바쁘십니까?


김태훈 감독의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아, 지금 오디션 검색 중···.”


지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태훈 감독은 소리를 질렀다.


-안됩니다! 무슨 오디션 입니까! 지금 당장 봅시다! 주소는 문자로 넣어드릴 테니 택시 타고 오세요. 택시비 드릴 테니 꼭 택시 타고 오세요!

“예, 예.


통화를 종료하고 지운은 어이가 없어 휴대폰을 쳐다봤다.

다짜고짜 오라니.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상황을 겪은 일이 있나 싶어 검색을 해봤지만 답을 얻을 순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의심이 간다.


“사기꾼인가?”




* * *




2시간이 지난 후 김태훈 감독의 개인 사무실.


김태훈 감독의 안내를 받고 들어가자, 대기하고 있던 김혜은 작가와 송윤아 대표가 지운을 반겼다.


“지운씨 다시 봐서 반가워요.”

“예, 저도 반갑습니다.”


김혜은 작가의 인사가 끝나자 송윤아 대표가 인사를 했다.


“그때 머리 때린 거 아직 안 잊었어요.”

“리얼하게 하다 보니···죄송합니다.”


지운이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하자 송윤아 대표는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손짓을 하며 웃었다.


“아니에요, 덕분에 좋은 경험했어요.”


사람들의 환대에 지운은 조금씩 긴장이 풀렸다.


“지운씨 커피? 아니면 차?”

“주시는 대로 마시겠습니다.”

“그럼 커피로 할께요. 마침 좋은 원두를 얻었거든요.”


자신을 보며 싱글벙글 웃는 두 사람을 앞에 두고 시선 처리가 난감했던 지운은 괜히 창밖만 쳐다보았다.

잠시 후 김태훈 감독은 커피 잔을 지운의 앞에 내려 놓고 자리에 앉았다.


“오는데 불편한 건 없었어요?”

“택시를 타고 와서 편하게 왔습니다.”


지운을 앞에 둔 세 사람은 눈빛을 교환 했다.

본론을 꺼내기 위함이었다.


“빙빙 돌릴 것 없이 바로 본론을 이야기 할게요.”

“예.”

“지운씨 우리 같이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봅시다.”


같이 하자는 이야기에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지운은 꾹 참았다.


“그런데 수황 역할이 아니라 다른 역이에요.”

“수황 배역을 뽑는 오디션 아니었나요?”

“그게, 그건 다른 배우가 뽑혔어요. 강규민이라고 알죠? 요즘 핫한 드라마 바람이 부는 언덕의 주연.”


제목을 듣자 지운은 어떤 드라마인지 바로 떠올랐다.

요즘 엄마가 저녁만 되면 TV 앞의 망부석이 되게 만드는 드라마.

그런데 강규민 그 사람 연기는 별로 던데 날 떨어뜨리고 그 사람을 뽑았다고?


“그런데 우리는 지운씨의 연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제 연기가 좋았나요?”


좋았으면 수황 역에 뽑았어야지!


“그럼요. 그래서 말인데 메인 악역인 건우 역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떨어뜨리지 않고 다른 배역을 제시한다는 건 최소한 좋았다는 저 이야기가 립서비스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쁘지 않다.

악역이든 뭐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김혜은 작가는 대본을 내밀었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으니 한번 읽어봐요.”


지운은 천천히 대본을 훑어보았다.

수 많은 대본을 읽고 분석했던 지운에게 천천히 읽는 다는 건 남들이 보기에는 많이 빨랐다.


휙휙 넘어가는 대본에 김혜은 작가는 조바심이 들었다.


‘뭔가 마음에 안드는 건가?’


역시 너무 악랄한 건우 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걸지도.

이제 막 데뷔하는 배우에게 이미지는 생명이다.

그런 중요한 이미지를 시작부터 악역에 박아버리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되겠지.


20분이 지났을 무렵 지운은 대본을 내려놓더니 아이 마냥 작품에 대해 떠들었다.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유명 평론가의 뺨을 칠 정도였다.


“결론은, 너무 좋은 작품이에요.”


자기 새끼를 칭찬해 주는 이야기에 김혜은 작가는 더욱 지운을 잡고 싶었다.


“지운씨 혹시 건우 역이 부담스럽다면 안타까운 서사를 더 넣거나 해서···.”


이번에는 지운이 김혜은 작가의 말을 끊었다.


“제가 하는 역할이 건우 맞는거죠?”


온화한 지운의 눈빛에 김태훈 감독과 김혜은 작가, 송윤아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님이 쓰신 시나리오에서 건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어야 할 것 같아요. 괜히 서사를 넣어서 건우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하는 것 보다는 건우가 수황에게 무너질 때 관객들이 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아···.”


어쩜 저리도 말을 이쁘게 할가?

혜은은 자신의 속마음을 읽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지운이 예뼈서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솔직하게 이야기 해야 했다.


“지운씨, 배우 이미지라는 게 한번 박히면 바꾸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지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연기로 생긴 이미지는 연기로 덮으면 된다.

연기가 얼마나 인정을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배역이든 결국 연기를 하는 건 자신이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기에 지운은 자신이 있었다.


혜은은 지운의 손을 잡았다.

자신에게 이토록 커다란 감동을 준 지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건우 역을 더욱 악랄하게 만들어 주는 것 뿐이었다.


“정말 고마워요. 내가 진짜 이 악물고 지운씨를 인간 쓰레기로 만들어 줄게요 진짜 쓰레기도 이런 개 쓰레기···.”

“저, 쓰레기···아닌데요.”

“아니에요. 이제 지운씨는 쓰레기에요. 분리수거도 안되는 쓰레기!”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송윤아 대표가 개입했다.


“흠흠, 아마도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소속사가 있어요?”


혜은과 실랑이를 하던 지운은 괜히 한번 흘겨보고는 대답을 했다.


“아뇨, 없습니다.”

“아마, 이번 작품이 공개되고 나면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올거에요.”

“그럼 좋겠네요.”

“일단 계약이나 관련된 내용은 양 캐디가 지운씨에게 연락을 줄거에요.”


계약이라는 이야기에 지운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영화에 진짜 출연하게 된 거다.


“출연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현실적인 이야기에 지운은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굳이 액수를 말하고 싶진 않았다.

자신의 가능성을 봐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으니.

첫 작품에 너무 물질적인 조건을 달지 않기로 결심했다.


“실력에 맞게 측정해서 주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시, 실력에 맞게요?”

“예.”


동시에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훤히 보였다.


‘도대체 얼마를 달라는 거야!’


실력에 맞게?

그럼 강규민 보다 훨씬 더 달라는 건데!

혼란에 빠진 세 사람은 눈빛을 통해 일단 지운을 보내고 이야기 하기로 했다.


“···갑자기 오시느라 고생했어요.”

“지운씨 이제 들어가 보도록 해요.”

“아, 예.”


갑자기 불렀다가 갑자기 내보내는 행태가 살짝 이상했지만 영화 판은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지운은 넘어갔다.


“지운씨 왜 안가고 서있어요. 어서 가요.”

“저기···.”

“왜? 뭐 궁금한 것 있어요?”


약속은 약속이니까.

지운은 당당하게 이야기 했다.


“택시비 주시기로 했는데요.”

“아, 그렇죠. 내 정신 좀 봐.”


처음이었다 진짜로 택시비를 달라고 하는 사람은.


“얼마였어요.”

“18000원이요.”


지갑을 열어보니 다행히 5만원권 1장과 만원권 2장이 있었다.

김태훈 감독은 2만원을 꺼내 지운에게 건냈다.


“여기. 잔돈은 괜찮습니다. 하하.”

“저기 왕복인데요?”

“아···.지금 5만원권 뿐인데···.”

“그럼 그거라도 주세요. 다음에 만날 때 잔돈 드릴가요?”


김태훈 감독은 장담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 다음에 잔돈 줘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감독은 절대 없다고.


“···괜찮습니다. 남은 돈은 밥이라도 사드세요.”


억지 웃음을 짓는 태훈에게 지운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지운이 나가자 세 사람을 입을 모아 외쳤다.


“쟤 돈 욕심 장난 아니야! 출연료 측정 잘해야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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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겨진 자들 그리고 24.08.28 11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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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메리카 액팅 스쿨 24.08.26 14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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