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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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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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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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가 월클을 숨김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스토크 시티를 3대째 응원하는 아론 데이비스는 최근 바뀐 구단의 행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아···?”


[스토크 시티, 토니 퓰리스 전격 경질.]

[칼춤을 휘두르는 새로운 구단주?]

[(OFFICIAL) 스토크 시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영입 확정.]

[(OFFICIAL)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스토크 시티와 5년 계약.]

[(OFFICIAL) 187만 파운드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확정 지은 스토크 시티.]

[폴란드 2부리거? 논란의 레반도프스키, 등번호 9번 배정.]


“이놈의 구단주 새끼가 미친 건가?”


스토크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감독인 토니 퓰리스를 잘라버리는 미친 선택을 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레반도프스키? 얘는 대체 뭔데? 187만 파운드?”


187만 파운드.


한화로 약 33억 원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데려온 서준의 결정에 팬들은 다른 의미로 동요하기 시작했다.


고작 폴란드 2부리그에서 뛰던 어린 선수를 데려와 넘버 9으로 기용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그에게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과도 같았으니까.


물론, 이러한 반응은 데이비스의 얘기만은 아니었고.


- 멍청한 아시안 구단주가 팀을 망치려 들고 있어!

- 퓰리스를 자른다고? 우리한테 다른 대안이 뭐가 더 있는데?

- 미친! 승격하자마자 강등당하게 생겼잖아!

- 187만 파운드? 저 돈이 2부리거한테 쓸 금액이 맞나? 돈지랄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 레반도프스키? 얘 뭔데? 프리미어리그에 올라갔는데 검증된 자원을 데려와야지, 무슨 미친 짓거리야?


스토크 시티 서포터즈의 절대다수가 서준의 이러한 행보에 반기를 들고 나서며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상황이었는데.


이를 의식하긴 한 것일까?


“하? 이건 또 무슨?”


[이서준, ‘팬들의 우려 알아. 조금만 기다려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

[계속해서 변화할 팀을 예고한 스토크의 새로운 구단주.]


데이비스는 팀을 새롭게 인수한 구단주의 의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 멀리 동아시아에서 온 젊은 갑부는 축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았으니까.


“참 나. 모델이나 배우처럼 생긴 데다 돈이 많다니···. 꼭 미국의 멍청한 셀럽들 같은데.”


하지만.


그러한 서준이 구단주가 되었으니, 데이비스와 다른 팬들로서는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스토크는 시민 구단이 아닌, 소유주가 있는 형태의 클럽이었으니까.


조금 아니,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구단주 덕에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는 팬들과는 달리.


서준은 독일 아우쿠스부르크로 날아가 한 인물을 마주하고 있었는데.


“반갑습니다. 미스터 투헬.”


“처음 뵙겠습니다. 스토크 시티의 구단주시라고···.”


“최근에 인수하게 되었죠.”


싱싱한 먹잇감을 찾은 눈빛으로 투헬을 바라보는 서준과는 달리, 투헬은 이 젊은 동양인 구단주가 대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의구심을 품었다.


‘갑자기 나를? 왜지?’


자신은 분데스리가 1군 팀 감독 경험도 없는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대체, 눈앞에 있는 이 젊은 동양인 구단주는 자신의 뭘 보고 찾아왔단 말인가?


그런 의문을 읽었다는 듯.


“너무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당신의 가능성과 축구 철학을 보고 찾아온 것이니까요.”


빙그레 미소 지은 서준이 말을 이어갔다.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와 점유율. 그것을 바탕으로 축구를 전개하는 당신의 철학은 제가 그리는 이상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말입니다.”


“······!”


서준의 말에 투헬은 눈이 찢어질 듯 크게 치떴다.


서준의 회귀 전, 거의 모든 팀들이 사용하던 포지션 플레이는 이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그 존재를 알기 어려웠고, 제각기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지션 플레이라는 개념은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한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성공을 거두면서 그 존재를 드러냈고, 나아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그것을 만개했을 때 확산되었다.


바르셀로나에서 과르디올라와 무리뉴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이 개념이 퍼져있을 리가 없다는 얘기다.


‘내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을걸?’


2000년대 중반 유럽의 축구에서 수적 우위와 점유율이란 키워드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팀 컬러로 발전시켜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점유율은 개나 주고 극한의 카운터를 팀 컬러로 삼는 경우도 꽤 많았으니 말이다.


“저는 축구 선수 출신은 아닙니다만, 축구 전술에 대해 공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서류 가방을 뒤져 자그마한 노트와 펜을 꺼낸 서준이 그 자리에서 필드 도식화를 그리고 그것을 15개의 공간으로 나눴다.


바로.


2010년대 이후 완벽하게 정립되어 자료로 퍼진 포지션 플레이의 도식화였다.


“미헬스나 크루이프의 토탈 풋볼이 아니라, 그냥 볼이 있는 위치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사람만 더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면?”


슥—.


스윽—.


“정형화된 포지션이 아니라 그것을 깨부수고 선수들이 공간을 점유하며 플레이한다면? 이를테면 풀백이 중원으로 좁혀 들어와 6번 역할을 수행하거나, 아니면 더 높이 전진해 8번 역할로 2선의 숫자를 늘린다면?”


펜으로 도식화에 선을 그으며 말을 잇는 서준의 모습에.


‘미친···!’


투헬은 입을 떡하니 벌리고 그 얘기를 홀린 듯이 경청했다. 자신이 구상하고 있던 것보다 한 차원 아니, 몇 차원이나 높은 전술적 안목에 투헬은 머리를 얻어맞은 것만 같은 기분에 잠겼는데.


씨익—.


이 모습을 본 서준의 입가가 호선을 그렸다.


‘사실, 나중에 과르디올라와 당신, 그리고 클롭이나 시메오네 같은 탑급 감독들이 다 하는 생각인데.’


하지만 지금의 투헬이 그것을 알 리 만무.


“우리 구단에 합류해서 저와 같이 이상을 실현해 보시죠. 미스터 투헬, 당신이 원하는 선수와 코칭 스탭 전부 지원을 약속해 드리죠.”


그렇게.


토마스 투헬이 스토크 시티 감독으로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 * *


[(OFFICIAL) 스토크 시티, 토마스 투헬 선임.]

[(OFFICIAL) 스토크 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투헬, 계약기간은 5년.]

[아우크스부르크 2군 팀을 지휘하던 투헬, 스토크에서 받을 연봉은 약 170만 파운드?]


“아주 좋군.”


너무도 좋았다.


고작 말 몇 마디에 토마스 투헬을 팀에 데려와 앉힐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물론, 내가 기억하는 투헬의 번뜩이는 모습을 초반부터 볼 수는 없겠지만, 내가 중간중간 힌트를 준다면 빠르게 탑급 감독으로 진화할 것이 분명했다.


물론.


드륵—.


서포터즈의 평은 나락을 달리고 있었는데.


- 투헬? 얜 또 뭐야?

- 미친 리치 아시안이 우리 구단을 망치려 들고 있어!

- FUCK! 우리 포터스를 돌려내!

- 저 듣도보도 못한 감독한테 170만 파운드를 태운다고? 미친 거 아냐?

- 돈지랄도 정도것이지. 아니야, 돈지랄을 제대로 해야지. 자꾸 이상한 애들만 데려오잖아!


으음.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저항이 심한데?”


이때 당시의 투헬은 사람들에게 듣보잡이나 마찬가지.


팀을 승격으로 이끈 토니 퓰리스를 경질하고 데려온 감독이 투헬이란 것에 팬들이 분노하는 듯했다.


게다가.


내가 투헬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 연봉은 170만 파운드. 한화로 약 30억 원 가량 되는 돈이다. 이때 당시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받던 연봉이 대략 70억 원 수준이었으니, 초짜 감독한테 분에 넘치는 연봉을 지급하는 것처럼 보이리라.


“하기야···.”


내가 죽기 전 세리에 A의 감독들도 몇몇 스타 감독을 제외하곤 죄다 100만 유로, 한화로 14억 수준의 연봉을 수령했었으니, 지금 투헬에게 지급한 돈은 과한 감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투헬에게 이것은 족쇄나 다름없다.


아니, 위약금이 높아지니 저쪽만 꿀 빨고 나는 손해 보는 것 아니냐고?


‘투헬의 실력은 내가 제일 잘 알아.’


게다가 그의 손에 구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을 쥐여줄 것이고, 중간중간 저의 축구 철학을 자극하는 소스를 내어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떠날래야 떠날 수가 없을걸?”


물론, 그 불같은 성격은 어찌어찌 좀 고쳐놓긴 해야겠다만···.


“가족사진을 찢었네 말았네 하면 골치 아프니까.”


실제로 가족사진을 찢지는 않았다고는 하나, 관련된 이슈에서 투헬이 자유로울 순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그놈의 성질머리 고쳐놓지 않으면 팀이 시끌시끌해질 것이 분명했다.


“이번 생엔 절대 안 되지.”


내 구단에 정치나 파벌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절대로.


똑똑—.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최석현 전무가 들어왔다. 그의 표정이 꽤 밝은 것으로 보아, 내가 내린 지시가 제법 잘 풀린 모양이었는데.


“대표님이 지시하신 선수 영입건 모두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KRC 행크의 케빈 더 브라위너와 VFL 보훔의 일카이 귄도안의 에이전트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씨익—.


“좋네요. 그 두 선수가 하루빨리 우리 구단에 왔으면 좋겠는데···.”


더 브라위너와 귄도안의 저점매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에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미래를 아는 이들이라면 지금의 내 행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하겠지.


하지만.


“으음···. 대표님, 더 브라위너와 귄도안은 어린 선수들입니다. 즉시전력감 대신 유망주들을 사들이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최석현 전무가 보기엔 지금의 이 행보가 썩 좋아 보이진 않았던 모양이다.


하기야.


‘이 시기에 유망주만 사 모으는 건 벵거 뿐이었으니.’


즉시전력감을 데려와 채워야 할 판에 유망주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과연 이것이 맞는 길인가 싶긴 할 것이다.


뭐···.


나라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물론, 빅네임 한 명을 영입할 겁니다. 그것 때문에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뿐이고요.”


“시기를요···?”


나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내가 아무리 돈지랄할 수 있다해도 그 선수를 데려올 수 없을 테지만, 정확히 다음 달에 터지는 리이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해 스페인, 그것도 발렌시아는 어마어마한 부채를 떠안게 될 테니.


‘그때 가서 딜을 걸면 될 테고···.’


향후 월드클래스가 될 자원들을 사 오고 있으니, 당장에 붙박이 주전으로 써야 할 선수들도 당연히 사 와야 하는 타이밍.


“첼시에서 존 오비 미켈을 데려와야겠어요.”


“미켈 말입니까?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고 들었습니다만.”


“뭐, 그렇긴 하죠. 하지만 재료를 어떤 요리사가 사용하냐에 따라 또 다르지 않겠습니까?”


기대를 받고 첼시에 입성했던 것과는 달리, 미켈은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탈압박과 볼키핑에 능하고 기본기가 확실한 만큼.


내게 영감을 받은 투헬이 포지션 플레이를 접목시킬 때 꽤 좋은 조타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놈의 킥력만 좀 고치면 될 것 같지만요.”


킥력이 확보된 미켈이라면 단점보다 장점을 앞세워 활용하기 참 쉽지 않겠는가?


“그리고 현실적으로 첼시에서 선수를 빼 오려면 미켈처럼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어야 하죠. 만약 주전이라면 우리를 거들떠나 보겠습니까?”


“으음···. 그렇죠. 맞는 말씀입니다. 하면, 미켈 외에 또 지시하실 영입 건이 있으십니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박지석의 영향으로 국내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덤이 매우 견고하게 이루어져 있다.


한국 기업인 우리가 스토크 시티를 인수했다 하더라도 당장의 팬덤이 붙기는 어렵겠지.


하지만.


“한국 선수 하나를 데려올 생각이에요.”


“한국 선수 말씀입니까? 어떤 선수를···?”


한국 기업이 인수한 프리미어리그 팀에 꽤 잘하는 한국 선수까지 뛴다면 유니폼과 굿즈 판매량은 가히 압도적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역할을 해줄 선수로.


‘음···. 회귀 전에 참 억까를 많이 당했던 선수지. 그 빌어먹을 태클만 아니었어도.’


나는 이 선수를 택했다.


“서울에 있는 이찬용 선수입니다. 향후 대한민국 대표팀의 에이스 중 하나가 될 것이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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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큰거 왔다 +7 24.09.13 2,358 58 12쪽
20 협상과 물밑작업 +6 24.09.12 2,459 51 12쪽
19 스타를 데려오려면 +4 24.09.11 2,552 59 13쪽
18 웰컴 투 스토크 +3 24.09.10 2,578 54 12쪽
17 기반을 다져야지 +3 24.09.09 2,602 54 12쪽
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79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698 56 13쪽
14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4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57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2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39 54 12쪽
10 밑그림 +3 24.09.02 2,904 54 12쪽
9 너, 내 동료가 돼라 +4 24.09.01 2,979 55 13쪽
8 각자의 데뷔전 +4 24.08.31 3,009 57 13쪽
7 빅 사이닝 +7 24.08.30 3,041 58 12쪽
6 거절하기 힘들걸? +3 24.08.29 3,024 69 13쪽
» 구단주가 월클을 숨김 +4 24.08.28 3,083 7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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