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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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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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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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보장된 인재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서준 리?”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저들의 앞에 앉아 있는 서준과 그의 명함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SG 인베스트먼트.


한국에서 왔으며, SG의 이름이 달려있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잘 팔리는 SG 전자의 계열사일 것임이 분명했다.


거기에, 대표 이사.


한국의 경영 습성을 보았을 때,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이 젊은 동양인 청년은 오너 일가의 한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컸다.


“반갑습니다.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서 미국으로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너스레를 떨며 말하는 서준을 보던 마이크 크리거는 안경을 고쳐 쓰며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서준의 회귀 전, 항성스타그램 개발 이후 경영 쪽을 맡았던 시스트롬과 달리, 계속해서 개발 부문에서 힘을 썼던 크리거는 기업인들 특유의 화법에는 영 젬병이었다.


당연히 본론부터 말할 수밖에.


“크흠, 크리거.”


어찌 됐든 서준의 명함에 적혀있는 회사는 투자회사였으니, 시스트롬은 괜히 헛기침하며 크리거를 향해 눈치를 주었다.


물론.


“음, 저는 여러분이 개발했던 ‘버븐’이라는 앱을 인상적으로 봤거든요.”


서준은 아무 상관없이 말하긴 했지만.


“맙소사, 버븐을 아시나요?”


“그럼요.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하는걸요.”


버븐.


시스트롬과 크리거가 항성스타그램을 만들기 직전 런칭했던 비운의 앱으로 항성스타그램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앱이었다.


이들은 그 실패를 발판 삼아 개선된 버전의 앱을 출시했고 대박을 터뜨린다. 그 이후는 모두가 알다시피 마크 저커버그에 의해 인수되는 것.


이 미래를 알고 있던 서준이 저커버그보다 먼저 이들을 먹기 위해 온 것이라는 걸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꿈에도 모를 것이다.


“비록 버븐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만, 저는 그 어플을 기반으로 한 당신들의 아이디어가 시장에 제대로 먹힐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조카의 인맥을 타고 여러분께 연락드린 것이죠.”


“그 말씀은···.”


“저희에게 투자해 주실 용의가 있으시단 말인가요?”


자본.


버븐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필요로 한 것이었다. 동양의 재벌이 제시하는 막대한 자본이 있다면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며 질문하는 이들을 향해 미소 지은 서준이 단호히 말했다.


“아뇨. 투자는 없습니다.”


“······예?”


“그럼 대체 저희를 왜 부르신 겁니까? 실패한 버븐을 가지고 잘난 척이라도 하고 싶으셨던 겁니까?”


얼굴을 붉히며 성내는 크리거와 그를 만류하는 시스트롬을 보던 서준이 미소를 잃지 않은 얼굴로 말을 이어 나갔는데.


“제가 두 분을 찾아온 이유는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카웃 제안을 위해서입니다.”


“스···카웃이요?”


순간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할 말을 잃었다.


스카웃?


스카웃이라니. 여태껏 자신들이 마주했던 여느 자본가들 모두 투자에 대해 논의하면 했지, 스카웃 제안은 솔직히 말해서 없었다.


정확히는 제대로 된 기업에서의 스카웃 제안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


“ㄱ, 그럼 SG 전자로의 스카웃인가요?”


“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SG 인베스트먼트도 SG 전자도 아닙니다. 스타리 소프트(STARLEE SOFT)라는 회사이며···. 이번 달에 새로운 메신저 어플을 런칭했죠.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스타리 소프트? 조금 구린 이름인데···.”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만.”


“아···.”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음···. 그러니까···.”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말을 더듬거리던 시스트롬은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스타리 소프트라는 회사는 서준 리, 당신의 회사입니까?”


“네, 맞습니다. 최근 한국의 스타트업 회사를 인수하며 새롭게 차렸죠. 어플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회사라고 할까요.”


서준이 주머니에서 SG 전자의 갈라틱 A를 꺼내 코코아톡을 실행시킨 후 건네자, 그것을 넘겨받은 시스트롬과 크리거가 고개를 갸웃했다.


“으음. 이건 어느 회사의 디바이스죠? 처음 보는데···.”


“맞아. 파인애플 것도 아니야.”


그러한 그들의 반응에 입꼬리를 말아 올린 서준이 답했다.


“SG 전자가 연말에 출시할 신제품입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기도 하죠.”


“아···.”


“뭐, 어플 자체에는 특별할 게 없을 겁니다. 그냥 메신저 앱이니까요. 다만, 저는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들을 확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확장에 소셜 미디어 앱 역시 필요한 상태고요.”


사업의 확장.


서준의 언급에 시스트롬이 먼저 반응했다.


“그렇다면 저희를 스카웃하려는 이유도···?”


“네, 맞아요. 버븐을 기획한 두 분이라면 버븐의 문제점을 보완한 어플을 내놓을 수 있겠죠. 메신저와 소셜 미디어. 거기다 제가 가진 프리미어리그 팀 IP를 활용한다면 더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도 있겠네요.”


“으음.”


마음이 어느 정도 기울어진 크리거와 달리, 시스트롬은 의심 어린 표정으로 서준을 향해 되물었다.


“공격적으로 전개···. 저희 역시 버븐의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것을 성공할 수 있다 장담하시는지요?”


씨익—.


시스트롬의 말에 서준은 SG 전자가 출시할 갈라틱 A를 흔들어 보였다.


“잊으셨나 본데, 제 가족이 SG 전자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우리 SG 전자의 갈라틱 시리즈는 안드로이드의 선봉장이 될 테고요. 하드웨어와 엮어서 소프트웨어를 홍보해도 좋고, 내가 가진 구단 IP를 활용해도 되겠죠. 이를테면, 선수들에게 계정을 만들라고 하거나.”


“······.”


시스트롬은 달리 반박할 말을 잃었다.


모토로라와 노키아가 예전 같지 않고, 블랙베리는 독자 노선을 천명한 상황에서 안드로이드가 힘을 실어 줄 회사라면 당연히 SG 전자일 것이 분명하다.


그런 회사의 마케팅에 얹혀간다면 당연히 안드로이드 측 점유율은 잡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서준이 가지고 있는 스토크 시티 선수들로 하여금 계정을 만들어 팬들의 유입까지 당겨 온다면 런칭과 동시에 제법 많은 수의 가입자를 만들 수 있을 테니.


“후우···.”


“뭐, 이 정도라면 저는 두 분께 비전을 제시한 것 같은데요. 연봉도, 스톡옵션 같은 각종 수당도 섭섭지 않게 드리죠. 아, 물론. 어플 제작에 제가 훈수를 두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원한다면 크루원들도 데려와도 상관없습니다.”


“······조금만. 조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일까지만 시간을 주시죠.”


“네, 물론입니다. 다만, 너무 끌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이런저런 일이 많은 사람인지라.”


그렇게,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돌아온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소파에 널브러지듯 누웠다.


“Xhit···.”


달콤하다.


너무 달콤해서 혹여나 독이 들어있는 건 아닐까 싶은 서준의 제안에 시스트롬은 고뇌했다.


저와 동료들의 프로젝트 완수를 꼭 자신들만의 회사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만약, 지금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이가 제시한 방법보다 더 크게 성공시킬 수 있는가?


몇 번을 생각해도 시스트롬의 대답은 NO였다. 자신들이 아무리 대단한 수를 쓴다 하더라도 서준이 제시한 방법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겠지.


“후우···. 마이크, 너는 어떻게 생각해?”


심오한 고민 끝에 건넨 질문이었지만, 크리거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비교적 간단했다.


“뭐가 문제야? 우리 프로젝트를 제대로 성공시킬 기회인데?”


“······그놈이 우리 아이템만 쏙 먹고 팽하면 어쩔 건데?”


사실 시스트롬에겐 이게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꿀 같은 말로 자신들을 회유한 서준이 프로젝트만 홀라당 먹고 자신들을 버리면 어쩌나 하는.


하지만.


“글쎄···. 나도 그게 걱정이라 서준 리? 이 사람의 행보를 구글링해 봤는데 말이지. 적어도 월스트리트에 있는 이리 떼와는 다른 것 같은데?”


크리거가 구글링해 찾아낸 기사에는 서준이 스토크 시티를 인수하며 벌인 일들과 코코아톡 런칭 이후 관련 보도자료들이었다.


물론, 이 자료들만 가지고는 시스트롬의 걱정을 제대로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감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본인의 눈이 맞다고 판단한 대상에겐 화끈하게 베팅하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한 번쯤 모험을 걸어봐도 나쁠 상대는 결단코 아니라는 것이다.


* * *


미국에서 미처 담판을 짓지 못한 나는 항성스타그램이 런칭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줄 알고 실망한 기색으로,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정확히 10분 전에 내 제안을 수락하고 스타리 소프트에 합류하겠다는 시스트롬의 전화가 왔었다.


“축하드립니다, 대표님.”


“하하, 다행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저들이 거절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음···. 저는 미국의 그 개발자들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대표님께서 그리 말하실 정도라면 확실한 인재란 뜻이겠네요.”


확실한 인재고 말고.


그들이 만든 앱은 전 세계 소셜 미디어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터뜨렸었다. 게다가, 그것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과 광고 서비스까지 흥했었으니···.


“자, 우리는 이걸로 이제 추후 광고 제공 사업까지 먹게 된 겁니다. 전무님께서는 아직 감이 안 올 수도 있겠지만, 원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많이 보는 사이트에 광고가 걸리는 것은 필연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으음···. 그렇죠.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들의 합류에 열을 기울이신 이유가 있었군요.”


“아! 저들이 10명 남짓한 인원이니까 우리가 쓰는 사무실에 공간을 마련하긴 해야겠어요. 아직 SMC 건물이 올라가려면 많이 남았으니···.”


현재 우리가 사무실로 쓰고 있는 건물은 약 30평 남짓한 사이즈의 건물로 두 개 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 층은 나와 최석현 전무가 쓰는 공간이었고, 다른 한 층은 영국에서 새로 채용한 SG 인베스트먼트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다.


그리하여, 실리콘 밸리에서 건너올 시스트롬과 크리거의 크루들이 사용할 공간은 나와 최석현 전무가 사용하는 층에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꾸리던 이들이 영국으로 오는 것에는 거리낌이 없었던가요?”


“아아, 그거 말이죠?”


물론,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실리콘 밸리를 떠나 한국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혹시 저희가 서울로 이동해야 하는 건가요? 지금부터 한국말을 익히던가 해야 하는···.’


이렇게 말을 뱉는데 그 목소리가 떨렸던 것으로 보아, 미국 자체를 떠나는 것이 두렵다기보다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걱정이었던 모양.


대한민국의 서울이 아니라 영국의 스토크 온 트렌트로 합류하면 된다는 말에 둘은 한시름 놨다는 듯.


‘그것참 좋은 생각이군요! 하긴, 이 삭막한 실리콘 밸리, 지긋지긋했습니다.’


갑자기 실리콘 밸리를 까대며 태세 전환을 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한국이 아니라 영국이라고 하니 오히려 좋아하던데요? 애초에 저들은 한국으로 합류해야 하는 줄 알고 걱정했던 모양이에요.”


“하긴, 그것도 그렇겠군요. 똑같이 영어 문화권이니 그들에게는 차라리 영국이 나은 환경이란 소리네요.”


“뭐, 그렇죠. 그건 그렇고···.”


당장 영입해 와야 하는 인재를 모두 수집했으니, 내게 남은 것은 하나다.


“박싱데이 기간에 포터스가 혹할만한 아이템으로 만들어내려면 빡세게 일해야겠네요. 준비 되셨죠?”


스토크 시티 IP를 활용한 아이템 전개를 위한 밤샘 근무.


물론, 직원들보다는 나와 최석현 전무가 겪게 될 것이지만 뭐 어떤가?


오늘날의 밤샘은 미래의 영광으로 다가올지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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