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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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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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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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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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낭비? NO!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세상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오셨군요, 대표님.”


“그럼요. 저라고 한국 들어가서 놀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그런 말이 아닌데···.”


“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전무님도 참.”


스토크 온 트렌트로 돌아온 다음 날, 최석현 전무에게 한국에서 진행했던 일들을 알려주며 그간 이곳의 동향 또한 살피는 시간을 가졌는데.


“우선 지역 사람들과 서포터즈의 반응은 좋습니다.”


“그렇겠죠. 웬 아시아인 구단주가 와서 미친 짓을 벌이나 했는데, 그 미친 짓이 팀을 리그 선두로 만드는 일이었으니까.”


레반도프스키를 데려왔을 때, 그리고 퓰리스 감독을 내치고 투헬을 데려왔을 때도.


이후 다비드 실바 영입을 마치기 전까지만 해도 스토크 지역 내에서 나에 대한 감정은 아무리 포장해도 좋지 않았다. 아마, 이곳이 치안 좋지 않은 어떤 남미 국가였다면 마피아에게 피살되었을지도.


한국에서의 일을 처리하고 온 지금, 우리 스토크 시티의 순위는 4위.


리그 강팀인 리버풀을 2-0으로 꺾은 5라운드 이후, 6라운드에서 만난 첼시와 2-2로 아깝게 비기며 3승 3무, 12점을 기록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난 6라운드에 관중 수는 만석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라면 대표님이 지시하신 대로 곧장 증축에 들어가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만석이라.


이곳의 축구 열기가 뜨겁고,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팀이 성과도 잘 내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그럼에도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좋네요. 원정석 스탠드 쪽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현재 SG 풋볼 스타디움은 네 모서리 부분 중 두 개의 모서리 부분이 좌석이 없는 빈 공간이다. 그 부분을 먼저 증축할 계획이었고, 먼저 스타트를 끊는 것은 원정석 스탠드 옆쪽이 좋겠지.


“근데요 전무님.”


“네, 말씀하십시오.”


그간의 일을 보고받을 때부터 묘하게 느낀 것이지만···.


“축구에 재미 좀 붙이셨나 봅니다?”


“아? 그런가요? 하하···.”


이 양반 축구에 빠진 것이 분명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리그를 직관해서 그런 것일지도.


“흐음. 뭐, 좋습니다. 여기 있으면서 전무님이 하실 일 중에 절반이 축구팀 관련된 일인데 재미 붙이면 좋죠.”


“하하, 다음에 아들내미 데리고 같이 오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끄응.”


이거 이 인간 나 돌려 까는 거 아니야?


나 때문에 처자식과 떨어져 졸지에 역기러기 아빠가 되었다고 하소연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진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실제로도 그 말이 맞았으니까 말이다.


“전무님.”


“네.”


나는 그런 그에게 선택지를 하나 줘볼까 했다.


“제가 전무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 말이죠. 우선 첫 번째는 가족분들을 이곳으로 모셔 오는 겁니다.”


물론, 그 경우에 최석현 전무는 영국 바깥으로 떠나기 힘들게 될 것이다. 내가 두고두고 스토크 시티와 영국에서 펼칠 다른 사업에 써먹을 테니.


“두 번째는 한국으로 돌아가 SG 인베스트먼트 혹은 스타리 소프트에서 저를 도와주시는 겁니다. 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상관은 없습니다. 보수도 다 똑같을 테고요. 아, 영국에 있으면 체류비나 교육비 명목으로 더 지원되긴 하겠네요.”


내 예상으로는 분명 최석현 전무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선택지를 고를 줄 알았지만, 이게 웬걸.


“주재원이 되는 거로군요. 저는 첫 번째가 더 좋습니다.”


오?


두고두고 쓸 유능한 노ㅇ···. 아니, 인재가 내 바로 옆에 남겠다니.


두 팔 벌려 환영이다.


“아주 좋네요. 전무님이 이쪽에 남아주신다니 참 든든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네?”


“한국이 아니라 이곳을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 이쪽에 오실 때는 별로 안 좋아하신 것 같던데.”


“한국에 들어가서 지시를 받는 것보다는, 대표님 바로 옆에 있는 것이 더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


으음.


최석현 전무의 판단은 실로 옳았다. 왜냐하면···.


‘이 시간대의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일들을 내가 벌이고 다닐 테니까.’


그리고.


“좋습니다. 그럼, 전무님, 프리랜서 촬영감독 몇 명만 수배해 주실래요?”


최석현 전무가 말한 재밌는 일을 또다시 벌여볼 생각이다.


* * *


“그러니까···. 제가 촬영할 것이 선수들의 인터뷰나 경기 장면이라는···거죠?”


“네, 맞습니다. 구단 차원에서 너튜브 계정을 개설할 예정이거든요.”


BBC 출신의 프리랜서 감독 존 휴즈는 제 눈앞에 있는 젊은 동양인 청년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게다가.


UHD 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고작해야 너튜브에 업로드하고 말 것이라니?


‘미친···.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


현재 너튜브 플랫폼이 지원하는 영상 화질은 고작해야 1080 FHD 정도였다. 그러한 플랫폼 하나에만 업로드할 영상을 4K UHD 장비로 촬영하라니.


가성비의 문제를 떠나 이건 고려할 가치도 되지 않을 텐데.


‘미친 게 분명해.’


그러나, 휴즈는 속으로만 욕을 되뇌며 말문을 텄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상대하고 있는 눈앞의 동양인 청년은 단순한 젊은이가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소유한 영앤리치 중 한 사람이었으니까.


“저···.”


“네, 말씀하세요.”


“구단주님께서 영상 업계를 잘 몰라서 그러시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장비로 찍어도 너튜브에는 그보다 낮은 화질로 업로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음, 알고 있는데요?”


휴즈의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


그렇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이는 업로드했을 때의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UHD 장비로 찍어달라고 요구했다는 말인데.


‘대체 왜? 돈이 썩어 넘치나?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닌데. 굳이 이런 의미 없는 짓을 시키고 돈을 지불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도 휴즈는 이 이상한 요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돈 받고 하는 일이라지만, 당최 이해될 리가 없지 않나.


이러한 휴즈의 생각을 다 읽고 있었다는 듯.


씨익—.


입꼬리를 올린 서준이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장 업로드되는 것은 FHD 수준에 그치겠지만, 그 영상을 너튜브에만 사용할 것은 아니니까요. 후에 활용할 때 편리함을 위해서라도 UHD를 고집하는 것뿐입니다.”


“아아. 그런 거라면 이해했습니다.”


물론.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이 의뢰는 서준이 미래 지식을 가지고 있음에 기인한 것이었는데.


‘나중 가서는 너튜브도 4K 화질 업로드가 가능해질 텐데 뭘. 그리고···.’


좋은 화질로 찍은 지금의 영상들을 10년 뒤, 다큐멘터리 시리즈 프로젝트에 사용할 생각에 오히려 신나 있는 서준에게 휴즈의 고민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다른 구단들보다 조금 늦은 2018년 2월에 너튜브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 예전 영상의 아카이브 덕을 좀 봤었다고.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서준에게 있어 화질 좋은 아카이빙 영상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내내 촬영 부탁드려요. 원한다면 보수는 선금으로 지불하죠.”


“ㅇ, 옙!”


프리랜서로 전향하며 일이 일정치 않았던 휴즈는 쏟아지는 돈 앞에 고민은 털어버리고 촬영에만 열중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시간이 흘러 스토크 시티의 영상 아카이빙이 진행되기 시작할 때쯤.


“전무님, 우리 구단이 지금 가용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가 몇 개나 되죠?”


서준과 최석현 전무는 회의실에서 마케팅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소속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있으나, 구단 차원에서 따로 관리하는 소셜 미디어는 없습니다.”


“으음.”


최석현 전무의 설명을 들은 서준은 천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기야.


이 시기 축구계에서 소셜 미디어라 하면···.


‘그래, 그 영감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며 크게 비난해 댈 때였지.’


알렉스 퍼거슨의 말과 함께 해서는 안 될 무언가로 분류되곤 했었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조금 틀린 얘기다.


퍼거슨 감독의 의도는 경기와 훈련에 집중해야 할 선수가 SNS에 빠지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이었지, 구단 차원의 마케팅 용도를 욕한 것은 아닐 테니.


“그러면 오늘 만들죠. 안 그래도 너튜브도 개설하려고 했는데, 잘됐네요.”


“공식 계정 말씀입니까?”


“네, 맞아요. 페이스북, 트위터, 너튜브까지 다 개설하면 되겠네요. 앞으로는 자기 PR의 시대가 올 것이고, 나아가 IP 활용을 잘하는 쪽이 돈을 더 먹는 판이 될 겁니다.”


IP 활용.


스토크 시티를 인수하고 나서부터 서준이 계속해서 강조하던 부분이라, 이제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던 최석현 전무는 서준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시하신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아, 참. 직원 채용 건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전무님이 몸이 열 개라도 힘들 것 같은데요, 지금은?”


서준의 말에 최석현 전무가 쓴웃음을 지었다. SG 인베스트먼트의 업무는 물론이고, 스토크 시티 프런트를 관리 감독하는 일을 하고 있는 최석현은 몸이 남아나질 않는 것 같았으니.


이건 뭐, 말만 임원이지 일반 직원보다 더 심한 업무 강도를 자랑하고 있는 판국이었다.


“일단 SG 인베스트먼트 영국 지사 설립은 완료되었습니다. 그에 맞춰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었고, 몇몇은 면접 이후에 보고를 올리려 했습니다만···.”


네가 여기에 없었고, 연락도 잘 안 받았잖아.


간신히 말을 삼킨 최석현 전무는 웃는 낯으로 대화에 계속 임했다.


“오, 벌써 면접도 보셨어요?”


“대표님께서 한국에 들어가신 동안에요.”


“저한테 보고 안 올리고 바로 채용하셔도 됩니다.”


파격적인 서준의 말에 최석현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서준이 씩 웃으며 말을 이었는데.


“어차피 기업 투자 대부분은 한국 본사에서 진행할 것이고, 지금은 스토크 시티 운영 지원이나 스타리 소프트의 영국 진출을 대비해 밑 작업만 해둘 것이니까요. 그 정도 인력은 충분히 가려내실 수 있죠?”


“물론입니다.”


“그거 다행이네요. 안 그래도 며칠 뒤에 미국 출장을 떠나야 할 것 같았는데.”


“네?”


동네 마트에 다녀온다는 것마냥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서준을 보며 최석현은 다시 한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체, 이 어린 대표는 어딜 이렇게 싸돌아다닌단 말인가?


“아, 미국에서 영입해야 할 인재가 있거든요. 그것도 둘이나.”


정확히는 그 인재들이 만들 기술이지만.


뒷말을 삼킨 서준은 당황한 최석현을 바라보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울리는 메세지 알림음에 고개를 돌렸다.


- 대표님, 코코아톡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 준비하겠습니다.


김영수의 문자였다.


서준이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베타버전의 코코아톡이 출시가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니. 김영수와 그의 크루가 가진 능력이 생각보다 더 대단하단 것을 인지한 서준의 입꼬리가 계속해서 치솟았다.


“호오, 빨리 만들었는데?”


“네?”


감탄 섞인 서준의 반응이 궁금한 듯 연신 고개를 갸웃하는 최석현에게 폰을 들이민 서준이 장난스레 웃었다.


“코코아톡이 완성되었다네요. 그렇게 되면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서라도 스타리 소프트의 영국 지사가 설립되어야겠죠?”


“하아···. 당분간 야근해야겠군요.”


“이번에 미국 가서 데려올 친구들이 스타리 소프트의 영국 지사에서 근무하게 될 테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성스타그램의 부모 격인 두 개발자를 데려올 생각에 싱글벙글한 서준과는 달리, 최석현의 입에선 한숨만이 흘러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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