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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스토크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호의적이네요.”


“다른 백화점들처럼 규모 확장을 노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석현 전무가 가져온 좋은 소식은 런던에 위치한 리버티 백화점의 소식이었는데, 스토크 온 트렌트의 인프라 확충 약속 안에 들어가 있는 대형 쇼핑몰과 호텔 사업에 리버티 백화점을 끌어들인 것이다.


정확히는 리버티 백화점과 SG 인베스트먼트가 합작해서 쇼핑몰을 세우고 그 바로 옆에 SG 호텔이 들어서는 그림이었다.


“흐음, 저들도 조건에 찬성한 거네요?”


“맞습니다. 지분 45%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죠.”


하기야.


우리가 제시한 지분 구조는 이러했다.


우리 SG 인베스트먼트 45%, 리버티 백화점 45%, 부지 대금으로 스토크 온 트렌트 시의회가 10%.


어느 한쪽이 유리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도 않다. 런던을 제외한 다른 쪽에 영향력을 확대하길 원하는 리버티 백화점의 입장에선 나쁘지 않았다는 소리다.


“일단 이건 그대로 진행하면 될 것 같네요.”


“네, 건설 쪽에도 전달하겠습니다.”


“네. 그리고···.”


사무실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스토크 온 트렌트 지도에 손을 짚으며 말을 이었다.


“이쪽에 아티스트들이 묵을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할까 하는데요.”


“으음···. 아티스트요?”


최석현 전무의 반응이 떨떠름했다. 그의 입장에선 이게 무슨 말인지 아리송한 것이 분명하겠지.


“런던 베이스 아티스트들을 포섭해 오는 겁니다. 일단 아티스트들이 들어서서 분위기를 조성하면 그곳은 결국 힙한 동네가 되는 거죠. 힙스터 픽 동네가 된다는 겁니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는 스타그램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런 마당에 새로 생긴 힙한 동네가 스타그램에 업로드된다면?


“스토크 온 트렌트로 놀러 오는 인구가 많아질 겁니다. 유입이 많으면 판매도 많아지겠죠.”


낮 동안의 인구 유입이 많아질 것이다. 제일 먼저 근처의 대도시권인 맨체스터에서 사람들이 이동할 것이고, 그렇게 입소문과 소셜 미디어를 타고 퍼지게 되면 관광객들이 더 많이 붐비게 될 것이다.


“아···! 그렇군요.”


“현재 스토크 온 트렌트가 단기간에 맨체스터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기반도 그렇고 시설도 그렇죠. 그래서 요지는 이겁니다. 우리는 힙한 도시가 되는 거죠. 그것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건물이 올라가는 도시에 아티스트들까지 모여든다. 의도적으로 도시의 한쪽 구석을 그래피티와 힙한 무드로 바꿔버린다면···.


‘성수동처럼 만들어버리는 거지.’


인위적으로 2020년대 성수동 같은 일대를 조성해 버리는 것이다.


“음, 그러면 이 사업건 역시 건설 쪽에 언질을 줄까요?”


“아뇨. 이건 영국 내의 건설사와 함께하는 거로 진행해야겠어요.”


SG 건설을 통해 단지를 조성하면 그룹 내부 거래로 이어져 외부로 돈이 새지는 않겠지만, 이미 우리 프로젝트의 많은 부분을 SG 건설이 담당하고 있었다.


일이 이리되다 보니, 해리스 시장은 자국 내 건설사에 일감을 풀어주길 바란다는 요청을 하기도 했고, 아티스트를 데려와 살게 할 단지 조성이다 보니 영국 감성의 건물을 짓기에는 영국 건설사가 들어가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건 그렇고, SMC랑 풋볼 캠퍼스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요?”


“아아, SMC의 경우 내년 3월 정도 완공 예정입니다. 그리고 풋볼 캠퍼스는 더 많은 인력과 자본이 투입되었다 보니 올해 말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은 뭐 어떻게 할 만한 게 없네요. 당분간 쉬어가도 될 것 같습니다, 전무님.”


사무실로 쓸 SMC 빌딩과 스토크 시티의 새로운 훈련장과 클럽 하우스가 마련될 풋볼 캠퍼스의 완공은 아직 좀 남았다. 스토크 시티 브랜드 IP를 내세운 굿즈 제품 역시 이제 생산 절차를 밟고 있는 데다, 멤버십 프로그램 역시 아직 제작 중이다.


지금 당장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소리다.


“자 그러면···.”


축구 내적으로 파고 들어가 볼 차례다.


* * *


이번 시즌 스토크 시티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고 있던 존 휴즈는 별안간 서준이 자신을 호출한 이유를 짐작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자신에게 일을 맡겼을 때 이후로 서준은 한 번도 직접 자신을 찾지 않았다. 그를 보좌하는 다른 직원들이 그와 소통했을 뿐.


‘뭐지···? 뭔가 잘못되기라도 한 건가?’


혹시라도 자신이 화장실에서 서준을 씹었던 것이 들켰던 건지, 그도 아니면 영상 퀄리티가 이게 뭐냐고 윽박지르러 오는 건지···.


물론, 이 모든 걱정은 별게 아니었다는 듯.


“오, 먼저 와 있었네요? 오랜만입니다. 그렇죠?”


“아, 오랜만입니다. 리.”


웃으며 찾아온 서준은 곧장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는데.


“음, 시간이 빠듯하니 보면서 얘기하죠.”


탁!


서준의 노트북에는 자신이 촬영했던 영상의 편집본, 그러니까 지난주까지의 작업본이 재생되기 시작했고, 그것을 바라보던 서준의 입꼬리가 계속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퀄리티가···.”


“네, 퀄리티가···?”


꿀꺽—.


휴즈는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혹시라도 퀄리티를 문제 삼으면 계약 연장은 꿈도 꿀 수 없다. BBC 출신이란 간판으로 다른 일거리를 따낼 수는 있겠지만, 눈앞에 있는 이 어린 부자에게서 받아내는 만큼의 돈은 아닐 테니.


하지만, 휴즈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는데.


“퀄리티가 너무 좋아요. 솔직히 말해서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데요?”


“아···하하···. 그, 그것참 다행이네요.”


“그래서 말입니다. 나는 지금까지의 편집 방식을 조금 비틀어서 이번 시즌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쪼개면 어떨까 하는데 말이죠.”


속사포로 쏘아대는 서준의 말에 정신을 못 차리던 휴즈의 귀에 다큐멘터리 시리즈라는 단어가 들어박혔다. 무릇 시리즈라고 하는 것들은 장편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말은 즉.


“아예 내 회사로 들어오는 건 어때요? 스토크 시티를 위한 프로덕션이긴 하지만 휴즈, 당신이 성과를 보여준다면 당신이 원하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해 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장기적인 플랜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소리.


“크···크흠. 그, 스카웃 제안을 하시는 거죠?”


“네, 스카웃 제안 맞고요. 웬만하면 빠르게 처리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이 좋은 영상으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 날에 시리즈를 업로드하고 싶거든.”


탁!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휴즈 쪽으로 넘긴 서준은 한시가 급하다는 듯 그를 재촉했다. 이미 서준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이 영상 시리즈를 플레이해야 하는지 구상이 끝난 것처럼 말이다.


“스타리 소프트의 신설 부서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라 당신의 작업물에 주저리 떠들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아, 내가 코멘트 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넘어가죠.”


스튜디오 스타리(STUDIO STARLEE).


서준이 건넨 계약서에 적힌 부서 이름이었다. 그 외에 다른 항목들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가 휴즈의 눈에 그대로 박혔는데.


“그런데 연봉 부분은···?”


“아, 연봉 말이죠? 원하는 금액을 일단 적어봐요.”


오 마이 갓.


눈앞에 있는 이는 지금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연봉을 제시하고 있었다.


무려 백지수표로!


“아···.”


“편하게 적어도 됩니다. 뭐, 우리 스토크 시티의 선수들 연봉만큼은 무리고, 그들의 주급 금액까지는 연봉으로 맞춰드리죠.”


확인 사살까지 이어지자, 휴즈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달달 떨리는 손으로 펜을 쥐었다.


얼마를 써야 할까?


‘BBC에서 받던 것의 세 배? 아니면···. 두 배 하고 반?’


분명, 서준이 말하기로 스토크 시티 선수들이 받는 주급액 까지는 맞춰줄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은 즉, 최고 주급자인 다비드 실바와 루카 모드리치가 받는 금액인 8만 파운드까지는 적어도 된다는 것 아니겠나.


꿀꺽—.


‘연봉으로 8만 파운드···!’


비록 선수들은 그 금액을 주급으로 받는다고는 하나, 일반적인 샐러리맨은 저만한 연봉을 받기 쉽지 않았다. 물론, 너무 높은 금액을 부르는 것 아닌가 고민이 되긴 했지만, 휴즈에게 지금의 기회는 하늘이 내려 준 기회나 다름없었고.


서걱—.


“ㅇ, 여기 있습니다.”


그는 결국 8만 파운드의 연봉을 적어 계약서에 사인하는 패기를 보여주었다.


“흐음.”


물론, 그것을 적는 것과 오너가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른 별개의 문제라, 계약서를 받아 든 서준의 표정에 일초 단위로 멘탈이 널뛰던 휴즈는 식은땀을 흘리는 수준이었으나···.


씨익—.


“뭐, 좋습니다. 8만 파운드. 당신이 보여준 퀄리티라면 괜찮아요.”


“허업···.”


엄청난 금액이었음에도 서준은 씩 웃으며 오케이 사인을 보냈고, 이것으로 휴즈는 일생일대의 베팅에 성공한 사람이 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물론.


“다만, 그 보수에 걸맞은 프로젝트 진행 능력을 보여야겠죠?”


“ㄴ, 넵!”


휴즈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내줬던 영상은 모두 8부작으로 나눌 겁니다. 트랜지션도 조금 다르게 들어갔으면 좋겠고···. 아, 그래요. 오프닝 시퀀스의 모션 그래픽도 새로 하면 좋을 것 같고···.”


높은 금액의 보수를 준 만큼 그 이상을 빼먹으려 하는 것은 고용주의 당연한 심리라는 것을 말이다.


* * *


시간은 다시 흘러 2009년 5월 25일.


와아아아—!


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물론, 이번에는 최석현 전무가 아니라 시스트롬과 크리거가 내 양옆에 앉아 있단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었다.


오랜 기간 휴가도 없이 일에 매진했다 보니 최석현 전무는 일주일만 쉬게 해달라 말했고, 나는 통 크게 일주일 대신 한 달의 휴가를 보내고 오라 말했다. 그게 전부였고, 그에 따라 나 혼자 경기를 볼 줄 알았지만···.


“오오···! 보스! 보스의 팀, 축구 좀 잘하는데요?”


음.


웬일인지 개발에만 미쳐있는 이 너드 녀석들이 홈 경기도 아니고 원정 경기에 데려가 달라기에 데려왔는데, 이렇게까지 잘 놀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데리고 다닐 걸 그랬다.


“그러니까 말이야, 보스의 팀이···! 어어! 어! 고, 골이다! 골!”


철렁—!


와아아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리그 20호 골을 기록합니다! 이 득점으로 단독 득점 랭킹 1위에 오르는데요!]

[아아아! 미쳤습니다! 그 어떤 선수가 데뷔 시즌에 20골을 기록하나요!]


오.


“미친···.”


나도 모르게 욕설이 입을 타고 나왔다.


레반도프스키가 잘할 것은 단 한 차례도 의심한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응기 없이 이렇게 미친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적도 없었건만.


어쩌면···.


‘진짜 잘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다큐멘터리 시리즈.’


리그 마지막 경기가 치러지는 오늘, 그러니까 경기가 끝나고 30분이 흐른 시간에 우리 스토크 시티의 이번 시즌 여정이 담긴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너튜브에 릴리즈 예정이었는데.


일주일에 한 편씩 업로드되는 일정이라 오늘 이 경기 역시 몇몇 장면이 포함될 것이 분명한데, 득점왕을 결정짓는 레반도프스키의 저 골 장면은 몇 번이고 사용될 것이 분명했다.


찰칵—!


나도 모르게 홀린 듯 폰을 들어 포효하는 레반도프스키의 사진을 찍었다. 우리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사진을 찍었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다.


@sjlee_starlee

(사진)

Welcome to STOKE!

Link in bio

#stoke #stokectiy #potters #pl #premierleague #welcometostoke #documentary


포효하는 레반도프스키 사진 밑에 릴리즈될 우리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홍보하는 것.


‘데드풀에겐 미안하지만, 이 이름이 제일 찰졌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겠지만, 내가 사는 현재에는 없는 이름이다. 고로 이번 생엔 내가 먼저 쓴다.


웰컴 투 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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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축구와 미디어 +7 24.09.15 2,178 51 13쪽
22 또 다시 이적시장 +1 24.09.14 2,300 49 12쪽
21 큰거 왔다 +7 24.09.13 2,360 58 12쪽
20 협상과 물밑작업 +6 24.09.12 2,460 51 12쪽
19 스타를 데려오려면 +4 24.09.11 2,555 59 13쪽
» 웰컴 투 스토크 +3 24.09.10 2,580 54 12쪽
17 기반을 다져야지 +3 24.09.09 2,604 54 12쪽
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81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702 56 13쪽
14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8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60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3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40 54 12쪽
10 밑그림 +3 24.09.02 2,905 54 12쪽
9 너, 내 동료가 돼라 +4 24.09.01 2,980 55 13쪽
8 각자의 데뷔전 +4 24.08.31 3,009 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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