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스포츠

새글

주노드
작품등록일 :
2024.08.26 11: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25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1,381
추천수 :
1,532
글자수 :
145,907

작성
24.09.06 18:25
조회
2,706
추천
60
글자
13쪽

축구와 테크의 도시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시스트롬과 크리거의 크루가 스토크 온 트렌트로 합류한 뒤, 우리는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밤샘 근무는 일상이었으며, 경우에 따라선 주말에 나와 일하기 일쑤였다.


물론, 그 대부분의 경우가 시스트롬과 크리거, 그리고 나와 최석현 전무였을 뿐이지만.


아무튼.


12월의 초입이 된 지금 우리 사무실은 스토크 온 트렌트 시내에서 항상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로 유명했고, 그것은 토요일 저녁인 지금도 마찬가지였는데.


“아, 보스. 어디 갔다가 이제 오시는거예요?”


“그러니까 말이야. 보스, 곧 완성이라고 우리가 그저께부터 말했는데···!”


스타리 소프트의 영국 지사에 스카웃 되어, 각각 CDO와 CTO 자리를 갖게 된 후, 이제는 나를 보스라 부르며 제법 친근하게 구는 시스트롬과 크리거가 다가와 이것저것 그간의 진행 상황을 말해온다.


그들이 말하기로, 스타그램(STARGRAM)-원래는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했을 항성스타그램이었던-의 개발이 완료되었고, 최종 베타 버전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라고.


그리고 바로 어제 자로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앱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해왔다. 지금이 2008년 12월이니까, 1년 6개월 이상 빠르게 런칭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음, 앱스토어는 내년 초 1~2월 정도로 생각해야겠네요. 대신, 플레이스토어는 빨리 등록될 수 있게 푸쉬 넣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하핫, 보스의 뒷 배경이 이럴 때 참 좋단 말이죠.”


까다로운 앱스토어 정책상, 에이폰에 등록되려면 아무리 빨리 잡아도 내년 1월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스타그램이 대 히트를 친다는 전제하에 일어날 일이지만.


“그러면 이제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찍어도 되겠는데···.”


“프레젠테이션 영상이요?”


시스트롬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우리가 실리콘 밸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파인애플처럼 알려진 거대한 기업도 아닌데 미국에서 기자들 모아놓고 발표하기도 좀 그렇죠. 영상을 찍어서 그래픽 좀 만진 다음에 모든 플랫폼에 뿌리는 수밖에.”


내가 영감을 얻은 것은 미래에 일어날 전염병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파인애플이 선보였던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였다. 10년 이상 이른 시도였기에, 그들의 변태 같은 그래픽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 수준에서 이목을 끌 정도는 되겠지.’


발표 영상이 나갈 즈음엔 이미 플레이스토어에서 스타그램이 런칭되었을테니, 중요한 것은 서버였다. 내가 이번에 영국 시장을 필두로 발표할 것은 코코아톡도 함께였으니.


“케빈, 서버는 제대로 확보되어 있죠?”


“물론이에요, 보스. 뭐···. 우리 전용 서버실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직 우리가 들어갈 건물이 건축 중이니 어쩔 수 없겠죠.”


“그룹 본사에 듣기로, 완공까지 1년 정도 남았다고 해요. 코코아톡이랑 연계할 때, 추가로 서버 확보할 필요 있으면 보고하지 말고 바로 진행하고···. 아, 최 CFO에게 말해서 비용 결제 진행하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보스.”


말하고 보니 최석현 전무의 직함이 참으로 많단 생각이 들었다.


SG 인베스트먼트의 전무이사, 스토크 시티의 대표이사, 그리고 스타리 소프트의 CFO(Cheif Financial Officer)까지.


너무 혹사하듯 부려 먹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지금 당장은 어쩔 수 없었다. 스토크 시티의 대표이사 자리는 내가 원하는 인물이 FA로 풀리기 전까지는 맡길만한 사람이 없기도 했거니와···.


우리의 본체라 할 수 있는 SG 인베스트먼트에서 최석현 전무를 뺄 수도 없는 일이었고, 이래저래 돈 쓸 일이 많은 스타리 소프트에서도 최석현 전무의 재무 능력을 쓰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쯧···.’


연말 보너스를 두둑이 챙겨놓든지 해야지 원.


* * *


겨울만 되면 추운 바람이 부는 스토크 온 트렌트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사람들의 행복으로 가득 찼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대부분은 도기 생산이나 세일즈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에따라 리이먼 사태와 크게 엮이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마당이라 그들도 그것을 피해 갈 수는 없었지만, 금융을 다루는 런던에 비하면 비교적 분위기는 화목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크으! 우리 포터스가 또 이겼어!”


“레반도프스키의 영입은 정말 신의 한 수야!”


“블랙번 놈들 아무것도 못 하는 거 봤지? 키야!”


이번 시즌 들어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스토크 시티의 모습은 스토크 온 트렌트에 있는 대다수의 스토크 시티 서포터즈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물론, 동일 연고지에 포트 베일이라는 다른 팀이 있긴 했지만···.


3부리그로 추락한 마당에 스토크 시티와 마찰이 붙을 이유 따위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아무튼.


11라운드 아스날전에서 1:0 승리, 1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의 전통적인 강호와 맞붙어도 패배하지 않고 되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스토크 시티는.


18경기 13승 5무로 승점 44점을 기록해 리버풀과 리그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박싱데이 주간에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이번에야말로 저 유나이티드 놈들 부수고 우리가 리그 1위로 올라설 수 있지 않겠어?”


박싱데이 주간의 첫 경기인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둔 만큼, 다가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기대하는 팬들은 그 경기가 있기 이틀 전.


[SG 전자의 갈라틱 A, 스토크 에디션 출시!]


서준이 미리 촬영하고 그래픽 처리를 해 놓은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웹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 ······해서, 우리는 이 제품을 갈라틱 A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서준의 음성과 함께 갖가지 그래픽이 난무하는 영상을 보며 몇몇은 입을 벌렸고, 몇몇은 입을 꾹 다문 채 눈을 크게 치뜨기도 했다.


- 영국에 상륙할 갈라틱 A는 두 가지 버전을 제공할 겁니다. 스토크 시티 에디션과 기본 모델. 그리고 여러분께 소개할 또 다른 아이템이 있는데요!


제 형이 운영하는 SG 전자의 신제품 소개를 끝낸 서준은 마침내, 본인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어플 홍보에 나섰고.


- 사진 기반의 소셜 미디어, 스타그램(STARGRAM)과 인터넷만 있으면 무제한으로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코코아톡이 바로 그것입니다!


스타그램과 코코아톡을 사용하는 스토크 시티 선수단의 모습이 자료화면처럼 서준의 모습 위에 덧입혀진 순간.


“미친···! 저거 어디서 파는 거야?”


스토크 온 트렌트를 중심으로 SG 전자의 갈라틱 A가 판매를 개시하는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었다.


* * *


크리스마스 당일이 지난 12월 26일.


나는 박싱데이 주간의 경기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9라운드 홈경기 관람을 위해 최석현 전무와 SG 풋볼 스타디움을 찾았는데.


와아아아—!


“언제 와도 열기가 대단하네요, 대표님.”


“그럼요. 이 팬들은 스토크 시티가 2부리그에 다시 처박히더라도 끊임없이 관중석을 채워줄 겁니다.”


“그 정도인가요?”


“그만큼 축구에 미친 나라니까요. 특히, 연고지 클럽에 대한 애정은 말할 것도 없죠.”


그리고 그 애정을 잘 이용한 덕분에 며칠 전 발표한 스타그램과 코코아톡의 영국 내 가입자 수가 우리의 최소 목표치보다 두 배 이상 많이 기록되었다.


게다가, SG 전자의 갈라틱 A는 말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었고.


이와 같은 이슈로 영국 현지에서는 스토크 온 트렌트가 영국의 실리콘 밸리로 떠오르게 될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가 언론에 실리고 있었는데, 이를 본 해리스 시장이 내게 따로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뭐라더라?


도기를 생산하던 스토크 온 트렌트가 이제는 축구와 테크의 도시가 될 수 있는 발판을 세워줘서 고맙다던가?


‘하긴···.’


스토크 온 트렌트 뿐만 아니라 소문을 타고 그레이트 런던, 그레이트 맨체스터 광역권에서 모두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SG 전자의 갈라틱 A의 소식에 그 점잖던 형 역시 난리였으니.


당장이라도 스토크 온 트렌트에 영국 지사를 세우겠다나 뭐라나.


뭐···.


‘일단은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내가 할 일을 생각해야지.’


스마트폰인 갈라틱 A의 경우, 온갖 프로모션과 홍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었지만, 어플인 스타그램과 코코아톡은 결이 다르다.


결국, 두 어플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어필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잡을 수 없단 얘기.


그렇기에.


“자자, 전무님. 우리 셀카나 한번 찍으시죠.”


“예? 갑자기 셀카요?”


“네, 셀카 말입니다. 스타그램에 업로드 할 요량으로 말이죠.”


“스타그램에 업로드 할 셀카 말입니까?”


최석현 전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스타그램 가입자 수는 많다면 많은 수준이었지만 다른 SNS에 비하면 그다지 많은 수준이 아니었다.


스토크 시티 선수들을 비롯해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몇몇 셀럽들이 가입해 몇 장의 사진을 게재했을 뿐.


“아직까지는 셀럽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볼 뿐, 일반 대중들 개인은 이걸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잖아요? 예시 삼아 보여주는 겁니다.”


“아···! 하긴, 대표님 계정도 꽤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죠?”


“음···. 어디 보자···. 30K니까, 3만 명 정도 되네요. 가입자 수에 비하면 많은 수준이 맞네요.”


@sjlee_starlee

Seojun Lee

SG Investment, Stoke City, STARLEE SOFT

Follower 30K Following 28


특히 기업가들 중, 이때까지만 해도 소셜 미디어를 활발히 사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업가들 중으로만 따지면 실리콘 밸리의 소셜 미디어 창업주들을 제외하면 내가 가장 팔로워 수가 높은 기업인이 되는 것이지.


“일반적인 대중의 눈으로 볼 때, 제가 일반인으로 보이진 않겠지만 경기 보러와서 주변인과 셀카 찍어 올리기 같은 게시물을 올리면···. 음. 일종의 가이드 역할은 충분할 것 같네요.”


“하하, 맞습니다. 이거···. 제 계정도 빨리 팔로워가 올랐으면 좋겠네요.”


“금방 그렇게 될 겁니다. 자, 찍습니다!”


찰칵—!


어색한 얼굴의 최석현 전무와 자연스러운 내 얼굴이 동시에 담긴 사진은 곧바로 내 계정에 게시되었는데.


@sjlee_starlee

(사진)

COME ON POTTERS!

#stoke #stokectiy #potters #pl #premierleague #boxingday


몇몇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간 내 게시물은 순식간에 좋아요가 꽂히기 시작했다. 원래의 미래에서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해시태그 기능을 나중에야 추가하게 된다. 출시 초기에는 정말 사진 포스팅에 더 힘을 준 SNS 채널이었지만, 나는 시작부터 해시태그 기능을 적극 밀어붙였다.


‘그래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따라잡고, 끝내는 꺾어버리지.’


당장 사람들이 미래처럼 스타그램을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가 될 만한 내용은 풀었다.


남은 건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그럼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스타그램을 지지고 볶고 알아서 사용할 테니까.


이처럼, 박싱데이 주간을 맞이한 이후 계속 일이 잘 풀리고 있는 와중.


“어? 어어···! 대표님! 저거 보세요!”


내가 가지고 있는 스토크 시티의 선수들 역시 나에게 기쁨을 선사해 온다.


투욱!


[모드리치의 전진패스! 어어! 스콜스의 빈틈을 정확히 봤거든요?]

[다비드 실바! 분명 속도가 빠르진 않습니다만···! 오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를 바보로 만듭니다!]

[정말 경이로운 탈압박입니다! 본인의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드리블 자체는 되게 민첩하거든요! 어어! 어?!]

[다비드 실바! 직접 때립니다아앗!]


뻐엉!


특유의 탈압박과 드리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를 유린한 다비드 실바는 이찬용과 레반도프스키의 위치가 여의찮은 걸 확인하자마자 본인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철렁—!

와아아아아—!


그대로 득점에 성공해 버리며 제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크으! 이거거든!”


사업도 잘돼, 축구도 잘 돼, 이 얼마나 재밌는 삶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SL풋볼그룹 열람 (ver.240918) 24.09.18 67 0 -
공지 8화 내용 수정의 건(24.09.16) 24.09.16 41 0 -
공지 <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으로 제목 변경 예정입니다. 24.09.11 55 0 -
공지 제목 변경예정입니다 24.09.03 76 0 -
공지 연재시간은 18:25 입니다. 24.08.30 119 0 -
공지 최신화 중복 게재 오류의 건 24.08.29 2,144 0 -
27 화성 가려는 놈을 포섭하는 법 NEW +2 8시간 전 810 32 13쪽
26 다시 돈 벌 준비 +3 24.09.18 1,439 49 12쪽
25 풋볼 그룹 +4 24.09.17 1,737 38 13쪽
24 영역을 넓힐 준비 +3 24.09.16 1,971 48 13쪽
23 축구와 미디어 +7 24.09.15 2,176 51 13쪽
22 또 다시 이적시장 +1 24.09.14 2,299 49 12쪽
21 큰거 왔다 +7 24.09.13 2,360 58 12쪽
20 협상과 물밑작업 +6 24.09.12 2,460 51 12쪽
19 스타를 데려오려면 +4 24.09.11 2,553 59 13쪽
18 웰컴 투 스토크 +3 24.09.10 2,578 54 12쪽
17 기반을 다져야지 +3 24.09.09 2,602 54 12쪽
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79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698 56 13쪽
»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7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60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3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40 54 12쪽
10 밑그림 +3 24.09.02 2,905 54 12쪽
9 너, 내 동료가 돼라 +4 24.09.01 2,980 55 13쪽
8 각자의 데뷔전 +4 24.08.31 3,009 57 13쪽
7 빅 사이닝 +7 24.08.30 3,041 58 12쪽
6 거절하기 힘들걸? +3 24.08.29 3,024 69 13쪽
5 구단주가 월클을 숨김 +4 24.08.28 3,083 72 13쪽
4 조만간 큰거 온다 +6 24.08.27 3,134 6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