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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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돈 벌 준비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영화를 위해 뭉친 프로덕션 팀, 돌핀스의 리더인 신수원은 자신을 찾아온 의외의 인물을 마주하고 있었다.


“저···. SG 인베스트먼트의 이서준 대표님이시라고···.”


“네, 맞아요. SG 인베스트먼트, 스타리 소프트, 스토크 시티를 운영하고 있죠. 아, 이건 비밀인데 곧 풋볼 그룹이 만들어질 거라 그곳의 주인 역할도 겸하겠네요.”


꿀꺽—.


신수원은 마른침을 삼키며 눈앞에 있는 서준을 바라봤다.


재벌 3세.


SG 그룹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오는 젊은 피.


축구광 재벌 구단주.


이 모든 것이 세간에서 서준을 지칭하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서준이 자신 앞에 있는 이유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이 사람이 나를 왜?’


현재 저와 제 크루들은 독립 영화를 제작하고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상태였다. 업계에서 자그마한 주목을 받는다지만 그뿐.


수익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대중들이 알지도 못하는 그저 그런 신생 프로덕션 팀에 불과한 저희들을 찾아온 이유가 뭘까.


그 의문은 곧 해소될 수 있었다.


서준의 말에 의해.


“저는 신 감독님과 감독님의 팀인 돌핀스를 영입하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예?”


얼빠진 소리를 낸 신수원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간에 알려지기로 서준이 운영하는 사업에 영화 사업은 없었다.


투자사와 축구단, 그리고 어플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고 있을 뿐.


운영하는 구단인 스토크 시티의 영상 컨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했다고는 하나, 그것은 구단 운영 측면인 것이지 영화나 영상 업을 사업으로 한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그런 서준이 자신을 영입한다니?


이러한 의문이 얼굴에 다 쓰여있다는 듯 크게 웃은 서준이 말을 이었다.


“하하, 이해되지 않으시겠죠. 이해합니다.”


“아···. 네, 잘 연결이 되진 않아서요.”


“그럴 만도 하죠. 아직 대외적으로는 밝혀진 것이 없으니까요. 음, 정확히는 큰 건들이 보도되긴 했었지만···.”


“아···!”


서준의 말에 신수원은 그제야 스타리 소프트가 SL 소프트 K리그 독점 중계권과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따냈다는 뉴스 기사를 떠올렸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따낸 업체는 두 가지 액션을 취할 수 있었다.


본인들이 직접 스포츠 중계를 진행하던가, 다른 업체에게 중계권을 대여 식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는 식으로 말이다.


‘중계권을 두 개나 가져왔어. 그리고 하나는 메가톤급 중계권이고···.’


아스날의 열렬한 팬이었던 신수원은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이 다른 축구 리그 중계권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지 대충 예감하고 있었다.


그런 중계권을 가진 서준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은···.


‘설마?’


두 눈을 크게 뜬 신수원이 입을 열었다.


“방송국이라도 개국하시는 겁니까?”


“하하하···. 그건 아닙니다. 다만···.”


중계권 소유와 영상 프로덕션 팀을 영입하려 한다는 단서만으로 근접한 답안을 찾아낸 신수원에 대한 평가를 더 상향 조준한 서준의 입가가 호선을 그렸다.


‘하긴, 이때는 OTT에 대한 이해도가 잘 없을 때니까.’


서준의 회귀 전, 국내의 OTT 서비스의 토대가 되는 서비스는 2010년에 처음 런칭되었다. 현재는 2009년이었으니 사람들이 OTT에 낯선 것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SL TV라고 해서 OTT 서비스를 런칭 준비중이예요.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올해 10월에 우리나라와 영국, 그리고 미국에 동시 런칭 예정이죠.”


간단한 설명과 함께 스마트폰을 꺼내 SL TV의 개념을 설명하자, 신수원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며 다시 서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면, 저희를 영입해서 이곳에 영화를···?”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정확히는 SL TV에 공급될 오리지널 컨텐츠와 국내외 영상 광고 대행까지 맡기고 싶은데 말이죠.”


씨익—.


“돌핀스 팀 자체를 스타리 소프트의 프로덕션 부서로 영입하고 싶군요. 물론, 뭘 만들 것인지,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터치는 일절 없을 것입니다. 돌핀스의 예술을 그대로 녹이면 된다는 말이죠.”


“······!”


“물론, 연봉도 섭섭지 않게 드리죠. 업계 최고 대우로. 어때요?”


서준의 파격적인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 신수원은 몰랐다.


이 제안은, 미래를 알고 있는 서준이 철저히 저점매수를 위해 제시한 것이란 걸.


* * *


와아아아—!


“흐아아암—.”


“대표님, 시차 적응도 안 된 것 같은데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지요?”


최석현 전무가 걱정스레 말을 걸어왔으나, 고개를 저었다. 최석현 전무 말마따나 어제 새벽에 영국에 입국한 나는 시차 적응이 하나도 되지 않은 채로 SG 풋볼 스타디움을 찾았는데.


다른 날 같았으면 방문하지 않고 쉴 수도 있겠으나···.


‘오늘이 홈 개막전인데 어떻게 안 와.’


홈에서 열리는 리그 개막전 첫 경기인데 어떻게 불참하겠나? 영국에 없었으면 몰라도 영국에 입국한 이상 첫 경기는 관람해 주는 것이 매너지.


뭐, 이렇게 수고스럽게 방문한 것에 대한 선물인지는 몰라도.


투욱!


[스토크 시티! 짧은 패스로 번리의 압박을 뚫어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바르셀로나라 불릴 만큼 패스 플레이가 좋았던 스토크거든요!]


우리 선수들은 투헬의 지도아래 더 날카롭게 벼려진 몸놀림으로 상대 팀인 번리를 아주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툭!


[아!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베컴이 중원에 개입하며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거든요?]

[맞습니다. 그 덕에 모드리치와 실바 두 선수가 2선에서 적극적인 박스 타격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맡은 베컴은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피지컬이 아닌 테크닉과 경험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투우우웅—!


“오···! 저거지!”


베컴의 전매특허 오른발 킥이 그라운드 위에 펼쳐졌는데.


[데이비드 베컴의 롱패스으으—!]

[레반도프스키가 움직입니다! 수비가 달려드는데요!]


베컴의 오른발을 떠난 볼이 특유의 코스를 그리다 큰 낙차를 보이며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레반도프스키에게 이끌려 나온 수비들 덕분에 만들어진 공간으로.


타다다닷!


[어어! 베일! 베일의 오프더볼 무브먼트! 순식간에 공간이 무너집니다!]


“오호. 벌써 저런 폼이라니.”


벌어진 공간을 잘라먹으며 들어온 베일이 본인의 장기인 빠른 속도로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고.


뻐엉—!


철렁—!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가레스 베일! 베일이 리그 첫 경기에서 1호 골을 기록합니다!]

[가레스 베일! 판타스틱한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에서 바로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데이비드 베컴입니다!]


와아아아아—!


등번호 7번의 베컴과 11번의 베일이 어깨동무하며 기뻐하는 세레모니를 보자 가슴이 웅장해진다. 정확히 1년 전만 하더라도 그 누가 이런 장면을 상상했겠는가?


물론.


베컴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더 브라위너와 귄도안을 뒤에서 받치며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가 하면.


투우웅—!


[아! 이번엔 측면으로 빠진 베컴이 크로스를 올립니다!]

[빠른 크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클라스가 어디 가지 않는군요!]


오른쪽 측면을 타고 오버래핑해 볼을 받아 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는데.


베컴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향한 곳에는.


터엉—!


[레반도프스키의 헤더어어어—!]


레반도프스키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헤딩 슛을 꽂아 넣고 있었다.


철렁—!


와아아아—!


[고오오오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스토크의 추가 골을 성공시킵니다!]

[이번에도 베컴의 어시스트가 있었는데요!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자마자 자신의 클라스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밝게 빛나는 베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역시 베컴과 같은 스타는 유럽에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MLS에서 뛰는 것보다는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는 이 모습이 베컴에게 아주 잘 맞는 모습일 것이다.


“한동안 맨체스터에서 배 아프다고 난리겠구만.”


* * *


“······으로 현재 대표님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적자가 아닌 흑자 전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음, 좋네요.”


소리아노가 보고한 회계자료의 집행 기준은 몇 년 뒤에 신설될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룰(FFP)과 똑같은 기준으로 적용되었다. 물론, 전체 회계상으로 흑자 전환은 아니다.


단순히 FFP에서 규정하는 인컴과 아웃컴 내역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흑자 전환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


즉.


내가 받은 보고에 따르면, UEFA에서 FFP를 신설하거나 말았거나 책잡힐 일은 딱히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리저리 뛰길 잘했지.’


지난 1년 동안 한국과 영국 그리고 미국을 돌며 미래의 빅테크 사업 몇 부문을 흡수하고, 최근에는 미디어 컨텐츠를 위해 발로 뛴 이유가 무엇이던가?


바로, 구단의 모기업이 될 내 회사의 수익을 늘리고, 그 수익으로 구단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는 스토크 시티의 IP 상품을 우리 회사의 마케팅 채널을 활용해 적극 판매하는 것.


UEFA에서 규정하는 축구 외의 비즈니스 판매를 수익으로 인정하는 것은 구단의 브랜드를 활용한 것에 한한다. 즉, 지금부터 꾸준히 구단의 브랜드 IP 파워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만 해도 그랬다.


“더 루이스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익이 꽤 높게 잡혔고, 코코아 프렌즈 캐릭터 인형의 스토크 시티 에디션 또한 상당히 높은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또한, 멤버십 어플 출시로 인한 결제도 꽤 많이 진행됐고요. 거기다···.”


“거기에다?”


“최근 나이키와 체결한 파트너쉽 계약의 막대한 스폰서 액수가 크게 한 몫했습니다.”


소리아노의 말마따나.


내가 작년부터 기획했던 스토크 시티 IP 기반의 커머스가 하나둘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들의 판매고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만 쭉 간다면 FFP 계산법상 흑자전환이 무리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구단의 재정 자립도를 바로 세운 채로 구단을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무리 우리에게 태클을 걸려고 해봐야 잡을 건덕지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지.’


회귀 전을 예시로 들자면, 맨체스터 시티는 매번 FFP 룰을 위반했냐 안 했냐 등의 시비로 구설에 오르며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만약, 인수 당시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맨체스터 시티 역시 철저한 준비를 통해 UEFA의 태클에 걸리지 않고 유유자적 지나갈 수 있었을 테지만···.


‘현실은 안 그랬지.’


아마 지금의 현실도 똑같이 흘러갈 것이다.


FFP 룰의 존재를 알고 있는 내가 지휘하는 스토크 시티는 그 풍파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넘어갈 테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후일 뉴캐슬은 다소 시끄러운 진통과 함께 FFP 이슈를 맞닥뜨리고 말겠지.


“아. 올해 12월에 아티스트 레지던스가 완공되잖아요?”


“네.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아티스트 레지던스가 들어서는 거리 중앙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하면 좋을 것 같네요.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또 풀어버리는 거죠.”


“크리스마스 이벤트로도 좋겠군요. 박싱데이 경기와 연관된 이벤트 역시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단주님.”


“하하.”


거 참.


‘죽이 잘 맞아서 좋구만.’


인형이란 아이들의 지갑을 열기 참 쉬운 상품이다.


그리고 그 인형이 스마트폰의 코코아톡에 나오는 이모티콘 캐릭터이다 보니 너무도 익숙할 것이고, 그런 익숙한 캐릭터 인형에 본인이 몇 대째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이 입혀져 있다?


‘그건 절대 못 참을걸?’


자본주의 앞에선 코 묻은 돈이고 어른의 돈이고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수익으로 가져와야 할 대상일 뿐.


역시나.


시장은 차갑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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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풋볼 그룹 +4 24.09.17 1,736 38 13쪽
24 영역을 넓힐 준비 +3 24.09.16 1,971 48 13쪽
23 축구와 미디어 +7 24.09.15 2,175 51 13쪽
22 또 다시 이적시장 +1 24.09.14 2,298 49 12쪽
21 큰거 왔다 +7 24.09.13 2,358 58 12쪽
20 협상과 물밑작업 +6 24.09.12 2,459 51 12쪽
19 스타를 데려오려면 +4 24.09.11 2,552 59 13쪽
18 웰컴 투 스토크 +3 24.09.10 2,578 54 12쪽
17 기반을 다져야지 +3 24.09.09 2,602 54 12쪽
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79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698 56 13쪽
14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4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57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2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39 54 12쪽
10 밑그림 +3 24.09.02 2,904 54 12쪽
9 너, 내 동료가 돼라 +4 24.09.01 2,980 55 13쪽
8 각자의 데뷔전 +4 24.08.31 3,009 57 13쪽
7 빅 사이닝 +7 24.08.30 3,041 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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