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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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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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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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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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닝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실바를요···?”


소리아노의 목소리가 짐짓 떨려왔다.


이 시기의 다비드 실바는 유로 2008에서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을 때였다. 더군다나, 앞으로의 미래에도 끝없이 우상향하는 확실한 종목이라고 해야 할까.


구단의 재정 위기가 핵심 선수들의 유출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소리아노에게 다비드 실바 매각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다만.


‘비야, 실바 둘을 포함해서 많이도 나갈 텐데.’


시기를 늦추는 건 끽해봐야 한 시즌에서 두 시즌 정도다. 당장 다음 시즌에 실바를 맨체스터 시티에 매각하는 것이 원래의 미래였으니.


소리아노가 혹할만한 조건을 붙이기로 했다.


“뭐···. 정 그러시면 바이백 조항을 삽입하는 것도 좋겠죠.”


“바이백 조항이요?”


바이백 조항 삽입이란 말에 소리아노의 표정이 밝아진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기고 다시 실바를 데려오겠다는 희망을 품은 것이리라.


하지만.


“물론, 조건부입니다. 바이백 조항 발동 조건은 선수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바이백 조항 유지 기간은 이적 후 3년 이내입니다.”


3년 내에 발렌시아가 실바를 다시 데려올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바를 데려오기 위해 내가 발렌시아에 투자 명목으로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부채를 모두 해결해 줄 생각은 아니니까. 그저, 다비드 비야를 비롯한 다른 핵심 자원을 매각하지 않도록만 보조해 줄 뿐.


“어차피 이대로 고집을 부린다 한들, 실바뿐 아니라 비야. 그리고 나머지 자원들도 속속들이 매각해야 할 겁니다. 실바 하나를 제게 내어주고 다른 선수를 지키시죠.”


“으음···.”


침음성을 흘리는 소리아노를 뒤로한 채,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천천히 생각하시는 건 좋습니다만, 내일 오전까지는 확답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이적 시장 마감도.


그리고 내 주머니에서 발렌시아를 보조할 돈이 나갈 수 있는 기회도.


* * *


스토크 온 트렌트에 도착한 다비드 실바는 어쩐지 입맛이 썼다.


그도 그럴 것이.


‘다비드, 정말 미안하네. 당장 팀을 살리면서 선수들을 남기려면 이 방법뿐이었어.’


미국에서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구단 재정이 심각하게 휘청이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타개할 방법으로 자신이 매각 대상이 되었으니까.


뭐···.


이유야 납득이 된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선수들의 경기를 팬들이 관람하는 하나의 문화다. 하지만, 그 이전에 축구단은 지역 경제의 한 축이 되어있는···. 이미 사업체였다. 그 사업체가 휘청여 무너지기 전에 활로를 개척하려면 어떻게든 작은 손해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왜 하필 스토크 시티일까?’


바이에른 뮌헨, 그도 아니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아스날, 혹은 첼시 같은 강팀이었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그들은 자금력이 있는 거대한 클럽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자신이 몸을 옮긴 곳은 이제야 겨우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들였으며 얼마 전에 아시아의 재벌 구단주를 얻은 벼락 행운의 클럽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회장님, 그들과 미팅 후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면 저는 이적하지 않을 겁니다.’


죄 없는 소리아노에게 쓴소리를 해대고 출발하고야 말았다.


사실,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실바가 소리아노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었다. 그럼에도 소리아노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것은, 발렌시아라는 구단과 그 팬들에 생긴 실바의 애정 때문이겠지.


“씁···.”


자신의 에이전트와 함께 스토크 시티의 클럽 하우스에 발을 들인 실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팅룸에서 서준과 투헬을 마주하고 앉게 되었는데.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서준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우리 팀을 지휘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고.”


“아···. 네, 반갑습니다. 다비드 실바입니다.”


간단한 인사 이후, 스토크 측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내용에 자신은 할 말이 없다는 듯 서준은 커피만 들이켰고, 투헬이 전술 판을 들고 실바에게 자신이 어떤 전술로 팀을 운용할 것인지, 또 어떻게 실바를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투헬의 말에 실바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그림을 그린다고?’


실바가 접한 투헬의 밑그림은 잉글랜드 클럽의 컬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오히려, 제가 뛰던 스페인 축구와 유사한 점이 더 많았다는 것이 첫 번째 놀라움이었고.


정형화된 포지션을 무너뜨린다는 전혀 새로운 개념을 들은 것이 두 번째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놀라움은 투헬 옆에 앉아 있던 서준의 입을 타고 흘러나왔는데.


“이제 보수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아···. 네.”


“주급의 경우 구단 최고 대우 금액으로 책정했습니다. 뭐, 이건 에이전트를 통해 들었을 테니 넘어가도록 하고···.”


서준이 책정한 실바의 주급은 8만 파운드. 한화로 약 1억 4,000만 원 정도였다. 다비드 실바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잘 아는 서준은 조금 더 높은 금액을 책정하고 싶었지만,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한 모드리치의 주급이 8만 파운드였으니 더 높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주급이 80,000파운드였었지.’


발렌시아에서 낮은 주급을 받아왔던 실바에겐 말도 안 되게 좋은 조건으로 다가왔고, 실제로 이 시기 프리미어리그 기준을 보아도 절대 낮은 주급은 아니었으니, 서준은 충분한 성의를 표한 셈이다.


“소리아노 회장과 회의를 거쳐 바이백 조항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건 실바 선수가 동의해야만 발동이 완료되는 조건부지만요. 뭐, 이것에 대해서도 넘어가고.”


씨익—.


입꼬리를 씩 올린 서준이 말을 이었다.


“세금 보조는 물론이고 주택과 차량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스토크 온 트렌트 시 내에 새로 지어질 신축 콘도의 최상층 펜트하우스 소유권도 넘겨드리죠.”


비록, 런던 같은 대도시의 콘도는 아니라지만, 부동산 소유권은 없는 것보단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점차 선수단 전체로 넓힐 복지이긴 하지만, 아직 인프라 확충 단계라 실바 선수에게 제일 먼저 이러한 복지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말을 마친 서준이 내민 서류에는 실바가 제공받게 될 복지가 스페인어로 적혀 있었는데.


- 맨투맨 개인 변호사 제공

- 스토크 온 트렌트 시내에 새로 건축될 신축 콘도 최고급 펜트하우스 소유권 양도(다비드 실바에 한함, 다른 선수는 무상 임대)

- 맨투맨 주치의 배정

- 1년마다 최신형 자동차 무료 제공 (파트너 브랜드 선정 전까지는 선수가 원하는 브랜드의 차량으로 지급)

- 비행기 탑승 시 퍼스트 클래스 무료 제공, 가족에게도 동일한 혜택 제공


“아···.”


내용을 확인한 실바는 저도 모르게 입을 떡하니 벌렸다. 스토크 시티의 새로운 구단주가 자신을 원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으나, 이러한 파격적인 복지를 자신에게 제일 먼저 제공할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이 외에도 더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지금 말해주시죠.”


미소를 띤 채로 말하는 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실바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미 지금까지의 조건만 하더라도 분에 넘치는 대우였으니.


그저.


알고 싶었다.


“저한테 이렇게까지 크게 베팅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분명 자신은 유로 2008을 거치며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돈 많은 구단주는 이러한 조건으로 자신보다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러한 실바의 의문에 서준은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투자사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대박 날 것이 분명한 종목에는 과감하게 베팅하는 것이 제 일이죠.”


* * *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유럽 각지의 언론은 내가 실바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OFFICIAL) 다비드 실바, 스토크 시티와 5년 계약.]

[(OFFICIAL) 3,500만 파운드에 스토크 시티로 합류한 다비드 실바, 등번호는 8번.]

[마침내 빅네임 영입에 성공한 스토크 시티.]

[스토크 클럽 레코드 경신, 다비드 실바는 스토크를 상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스토크 시티는 어떻게 해서 다비드 실바를 손에 넣을 수 있었나?]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둔 스토크 시티, 그들은 벌써 중위권 전력이 되어간다.]레반도프스키부터 시작해 아직 이름을 알리지 않은 더 브라위너와 귄도안, 그리고 이찬용의 영입에 우려를 표하던 팬들은.


승격팀에겐 좋은 매물인 미켈의 영입 때부터 약간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모드리치 영입 후 약간의 시간을 거쳐 다비드 실바라는 빅네임 영입에 성공하자.


- 미친! 실바? 다비드 실바를 업어왔다고?

- 스페인 대표팀의 실바 맞지? 내가 잘 못 본 거 아니지?

- 맙소사, 구단주가 다 계획이 있었구나.

-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프리시즌에 보여준 투헬의 전술과 실바가 있다면 강등권이 아니라 중위권에서 유럽 대항전 티켓을 노려봐도 좋지 않을까?


언제 나를 욕했냐는 듯,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비추고 있었다.


“흐음. 덕분에 돈 좀 많이 썼지.”


원래의 미래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실바를 데려올 때 들였던 금액은 2,500만 파운드였지만, 나는 소리아노와의 약속대로 웃돈을 1,000만 파운드나 올린 3,5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한화로 무려 618억가량 되는 돈을 태운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나중에는 안토니가 천억이 되는 시대가 오는데, 이 정도면 혜자인 거지.’


물론.


SG 인베스트먼트의 이름으로 발렌시아 지분 일부를 사들이며 그들이 재정난에 대응할 수 있게끔 추가로 돈을 풀어야 했다.


‘쯧···. 이참에 먹어버릴 수 있었어도 좋았을 것을.’


소리아노가 구단 경영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의 지분만 내어준 덕에, 나는 꼼짝없이 투자만 하게 된 꼴이었지만···. 뭐, 서로에게 윈-윈인 거래라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이번 이적시장에 선수 이적료로만 1,1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며 스쿼드 보강을 확실히 해 나의 의지를 알렸다. 나중에 가선 이 금액이 선수 하나를 사기도 빠듯해진다는 것이 참으로 우스울 따름이다.


“어디 보자 그리고···.”


8월 16일에 볼튼과의 개막전을 보고 난 뒤, 한국으로 들어갈 스케줄을 잡은 나는 영국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뭐가 있는지를 정리했다.


우선 제일 먼저 처리할 것은···.


“정신이 없었네, 구장 이름을 놓치고 말이야.”


현재 우리 팀의 홈구장인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의 소유권은 스토크 온 트렌트 시가 가지고 있으며, 브리타니아의 명명권 계약이 2년 전 만료된 상태였다.


그저 명칭이 굳어져 아직까지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을 뿐, 명명권 계약자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 아, 리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네, 시장님.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료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구장 소유권이 우리 것이었다면 굳이 해리스 시장에게 전화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구장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구장 명명권) 계약을 진행하고 싶은데요.”


- 아···! 그렇군요. 이런, 지난 미팅 때 결정했으면 되었을 것을. 껄껄, 제가 깜빡했군요.


스토크 온 트렌트가 구장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터라, 시의회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 꽤 속이 쓰렸다.


‘아. 진짜, 10년 안에 새 구장 짓고 만다. 정말로.’


유선상으로 해리스 시장과 담판을 지은 후, 시의회가 빠르게 팩스로 계약서를 보내 관련된 행정적 처리를 할 수 있었고.


며칠 뒤.


우리의 홈구장엔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의 간판이 떼어지고, 새로운 간판이 올라가게 되었다.


SG 풋볼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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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기반을 다져야지 +3 24.09.09 2,605 54 12쪽
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83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702 56 13쪽
14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8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60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3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41 54 12쪽
10 밑그림 +3 24.09.02 2,906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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