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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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데뷔전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며칠 뒤, 2008년 8월 16일.


와아아아—!


나는 우리 스토크 시티와 볼튼 원더러스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개막전 경기를 보기 위해 볼튼의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 최석현 전무와 함께 앉아 있었는데.


[아, 오늘 관중석에는 스토크 시티의 새로운 구단주, 이서준이 앉아 있습니다.]

[스토크 시티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새로운 구단주죠. 젊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더 젊은데요? 사업가의 얼굴이라기보단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할 것 같은 미남이군요]


야심 차게 준비한 우리 구단은 볼튼 원더러스와의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툭! 타닷! 투욱—!


[아! 존 오비 미켈! 안정적인 볼 키핑입니다! 압박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비드 실바에게 연결되는데요!]


“크으···! 저게 등딱신이지! 축구 물리학자!”


“······예? 대표님, 그게 무슨···?”


아차.


미켈의 플레이를 보다 나도 모르게 미래의 밈을 말해버렸다.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잘한다고요.”


“아아, 그렇군요. 아무래도 대표님 세대의 청년들은 그런 말로 응원하는 모양입니다.”


아냐. 아니라고.


아무튼.


완벽하진 않았지만, 투헬이 나름대로 해석한 미래의 포지션 플레이가 팀에 어느 정도 녹아든 것이 보였다. 그에 따라, 당연히 볼튼은 우리 팀의 공세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이었고···.


타다다닷—!


[리! 오늘 데뷔전이 맞나요? 수준 높은 드리블을 보여줍니다!]

[볼튼의 측면을 파괴하는 드리블이 펼쳐집니다! 누가 저 선수를 유니폼 팔이라 칭했나요!]


원래 다음 시즌에 볼튼으로 가서 활약해야 했을 이찬용이 볼튼의 측면을 털어버리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치고 있는 데다.


툭! 툭—!


[스토크의 인상적인 플레이! 점유율만 높은 게 아닙니다! 상대 진영에 많은 숫자가 있는데요!]

[다비드 실바의 스루 패스으으—! 아앗!]


뻐엉—!


[레반도프스키! 때립니다아아앗—!]


철렁—!


[고오오오오올! 골입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합니다!]

[어린 스트라이커가 긴장하지 않고 본인의 득점력을 보여줍니다! 스토크 시티의 멋진 플레이!]


“이거지!”


그래도 적응기가 필요할 줄 알았던 레반도프스키가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며 볼튼의 사기를 꺾어버렸다.


그 이외에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갖는 모드리치도 피지컬적인 열세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으음, 대표님께서 영입 지시하신 나머지 두 선수는 안 보이네요?”


“아, 귄도안이나 더 브라위너는 조금 더 담금질한 뒤에 출전시킬 겁니다. 그 친구들 아직 어리잖아요.”


분명 그 재능과 천재성은 충분하다지만 벌써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하기엔 그 둘은 덜 여물었다. 미리 투헬이 귀띔해 준 것처럼, 컵 대회 위주 출전으로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에나 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겠지.


그리고.


전반전을 지나 후반전이 다 끝나갈 때까지 내가 영입해 온 선수들의 활약은 끊이질 않았고, 그것에 힘입어 다비드 실바 역시 데뷔골을 기록하여 벌써 스코어가 2-0이 되었는데.


물론, 이번 활약에 내가 영입해 온 미래의 월드클래스 선수만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우우웅—!


[아! 스토크 시티의 스로인! 저게 뭔가요! 어어—!]

[페널티 박스까지 닿는데요오!]


뻐엉—!


[아!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합니다!]


철렁—!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아주 인상적인 활약입니다!]

[로리 델랍의 미친 스로인이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을 돕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경기력의 스토크 시티! 스코어는 3-0입니다!]


스토크 시티의 인간 투석기라 불렸던 로리 델랍 또한 원래의 역사대로 인상적인 스로인을 펼치며 오늘 경기 마지막 골에 기여하게 되었다.


‘솔직히 델랍의 스로인을 배제할 줄 알았는데.’


중원의 수적 우위와 선수들의 포지션 플레이에 공을 들이던 투헬의 미래를 기억해서인지, 나는 델랍이 투헬 체제에서 중용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결과는 정 반대.


투헬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사용하여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이자 원정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크···. 이 맛에 구단주 하는구나.”


* * *


볼튼 원더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관람한 나는 다음날 비행편을 타고 한국에 입국했다. SG 인베스트먼트의 본사는 어디까지나 한국이기에, 한국의 일도 처리해야 했고.


무엇보다···.


‘스폰서를 더 끌어들여야지.’


국내 재계 순위에 있는 다른 회사들과 스폰서쉽을 맺기 위함이 제일 컸다.


“오셨습니까, 대표님.”


“장거리 비행 고생하셨습니다, 대표님.”


“다들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우선 두 분은 회의실로 같이 가시죠.”


“네.”


두 달 만에 사무실에 돌아오자, 윤지혁 과장과 정성훈 대리가 제일 먼저 나를 반겼고, 영국에서 내린 지시대로 충원된 새로운 인력들이 내게 인사를 건네왔다.


윤 과장과 정 대리를 데리고 회의실에 들어선 후에는 제일 먼저 그동안 일의 진척 사항을 보고 받기 시작했는데.


“지시대로 엔비디아의 주식을 가용한 범위에서 매수했습니다. 현재 자사에선 5,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700만 달러, 한화로 약 220억 원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룹 지주회사인 SG 홀딩스에서 지분과 주식 관련 일을 하던 정성훈 대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폭락에 가까운 상황이라 주식이 더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현재로선 더 진입하기에는···.”


현재의 흐름과 더불어 기타 제약 사항의 설명을 곁들이는 그의 브리핑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이 똘똘한 인재를 붙여준 것이 퍽 마음에 들었으니 말이다.


“좋네요. 엔비디아의 경우는 시기와 상황을 보고 계속 매입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 사들인 이 지분은 향후 15년까지 매각할 일이 없으니, 유념해 주시고···.”


엔비디아로 우리가 제대로 재미를 보려면 코로나라는 희대의 전염병이 터지고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제대로 떡상해야만 한다. 그전에 팔아봐야 그다지 재미를 볼 수 없다는 말씀.


게다가.


‘굳이 팔지 않아도 상관없지.’


내 계획대로 우리가 다른 IT 벤처를 흡수한다는 가정하에 엔비디아의 쓰임새는 나날이 상승하고 말테니.


“국내의 다른 주식들은 잘 운용하고 계시는 것 같으니, 지금처럼 해주시되 주마다 보고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네, 대표님.”


“아,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 돈으로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회사 설립 초기 시드머니가 어마어마한 거금이었지만, 이곳저곳 써야 할 곳이 많고 외감이나 다른 곳의 이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기에, 이제는 투자 상품을 출시할 때가 되었다.


“펀드 상품 출시 기획안을 꾸려 보고 올리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윤 과장님.”


그렇게 이것저것 업무 지시를 내리던 와중.


‘음···. 두 사람 다 승진을 시키든지 해야겠네.’


내가 떠난 동안 사무실 인원이 엄청 많이 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스토크 시티를 매입한 이후 대규모 채용을 통해 뽑힌 사무실 식구만 오십 명.


신입 외에 경력직도 많았기에, 초기 멤버인 두 사람의 직급을 올려주는 게 내가 더 편하게 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점심시간 직전까지 업무 회의와 지시를 내린 나는 서울의 다른 회사를 향해 외근을 나가게 되었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SG의 막내아들이 어엿한 회사 대표가 되었다더니?”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오랜만이죠?”


국내의 제일 큰 완성차 회사인 대호 자동차 그룹의 부회장실에 들어가자, 고령의 아버지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송정우 부회장이 나를 반겨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RN 전자를 위시한 RN 그룹처럼 주력 사업이 겹치는 것도 아닌 데다, 우리 형을 비롯해 누나나 다른 임원들의 수행 차량이 전부 대호 자동차의 것이기도 하였으니.


송정우 부회장과 나의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어쩌다 한 번씩 보는 삼촌-조카 사이 정도였달까.


“그래. 듣자 하니 프리미어리그 팀 하나를 사들였다면서? 우리는 국내 팀을 사서 운영 중인데 네가 나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구나.”


“하하···. 그냥 사고 친 거죠. 뭐.”


“그러기엔 개막전부터 네가 사들인 선수들이 활약해 이기더구나. 흠흠.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너도 기업인으로서 데뷔한 셈이지. 클클.”


축구 광팬으로도 알려진 송정우 부회장은 스토크 시티의 활약이 매우 부러웠던 모양인지, 내가 이뤄낸 성과가 엄청난 것이라 침을 튀겨가며 연설해 댔다.


그리고 그 틈을 탄 나는.


“그래서 말입니다, 부회장님.”


“네가 그 대단한 일을 해낸ㄱ···. 응?”


“스토크 시티와 파트너쉽 계약을 제안드리려 하는데 말이죠.”


스토크 시티와 대호 자동차의 파트너 계약을 제안했고, 이를 들은 송정우 부회장은 짐짓 고민하는 자세를 취했는데.


“그냥 아는 동생이 가진 팀에 투자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호 자동차의 영향력을 유럽에 확대할 기회이기도 할 테니까요.”


“유럽의 영향력?”


유럽 시장의 파이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던 송정우 부회장은 내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아무래도 북미 시장과는 달리, 유럽 시장은 경쟁자가 너무 빡셌기 때문이다.


“유니폼을 통해 광고 효과를 누릴 SG 전자만큼의 파급력은 아니겠습니다만, 파트너쉽 계약을 맺게 되면 다른 곳에서 계속해서 대호 자동차가 노출될 겁니다. 그리고 저희 구단을 이용한 마케팅도 가능하겠죠.”


“으음···.”


송정우 부회장이 침음성을 흘리며 이마를 긁적였다. 내가 제시하는 비전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것이 실제 매출이나 홍보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셈을 하는 중이겠지.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요즘이나 예전이나 유럽 시장에선 고성능 자동차가 있어야 어느 정도 어필이 되더라고요? 대호 자동차도 고성능 라인을 출시하는 게 어때요?”


“고성능 자동차?”


“네. 꼭 판매를 위한다기보다는 기술을 증명하는 거죠. 이를테면 독3사의 각각 라인처럼요. 그들처럼 판매량이 된다면 그것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생산하는 거고, 아니면 일반 차량을 알리는 창구처럼 쓰고요.”


대호 자동차의 고성능 모델은 그들의 럭셔리 라인업인 럭스가 자회사로 분사해 브랜드화되고 난 이후의 일이었지만, 지금 내가 송정우 부회장을 자극한다면 그 일들이 더 빨라질지도 모른다.


굳이 내가 우리 집안도 아닌 다른 집안 회사에 이런 힌트를 주는 이유는···.


‘나를 제갈량처럼 여기게 만들어야지.’


재주 보따리처럼 나를 인식하면 내가 가진 회사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이 적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마케팅 작업을 서준이 네가 가진 스토크 시티를 통해서 전개해 보라 이 말이냐?”


바로 지금처럼.


“네, 그런 셈이죠. 그리고 저희와 협력해서 대호 자동차의 제품이 유럽에 안정적으로 상륙할 때쯤, 또 다른 비전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 비전?”


내 입에서 비전이란 말이 튀어나오자, 송정우 부회장의 눈이 더욱 커지며 손으로 더 해보라는 신호를 준다.


“지금 럭셔리 라인업 제품으로 내놓은 럭스를 브랜드화시키는 거죠. 독3사 차량들은 대부분 보편화된 브랜드 위에 럭셔리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어요. 그런 브랜드와 경쟁할 만큼 좋은 제품을 스토크 시티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거죠.”


여기까지만 말해도, 송정우 부회장의 머릿속에선 이미 우리 선수들이 대호 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을 것이다.


만약, 송정우 부회장의 생각이 현실이 된다면 대호 자동차가 주목받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물론.


‘제대로 된 성능과 승차감, 디자인을 만들지 못하면 선수들이 그걸 안 타고 다닐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제품을 만드는 것은 송정우 부회장의 몫이고, 나는 그런 송정우 부회장의 주머니에서 파트너쉽의 후원금을 가져오는 것이면 충분하다.


한마디로.


‘분전해서 회귀 전보다 더 좋은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면 좋고, 아니어도 후원금 땡큐고.’


그렇게 십 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 쯤.


“그래. 체결하자. 파트너쉽 말이다.”


송정우 부회장의 입에서 마침내 허락이 떨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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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협상과 물밑작업 +6 24.09.12 2,461 51 12쪽
19 스타를 데려오려면 +4 24.09.11 2,555 59 13쪽
18 웰컴 투 스토크 +3 24.09.10 2,580 54 12쪽
17 기반을 다져야지 +3 24.09.09 2,605 54 12쪽
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83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702 56 13쪽
14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8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60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3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41 54 12쪽
10 밑그림 +3 24.09.02 2,906 54 12쪽
9 너, 내 동료가 돼라 +4 24.09.01 2,980 55 13쪽
» 각자의 데뷔전 +4 24.08.31 3,010 57 13쪽
7 빅 사이닝 +7 24.08.30 3,042 58 12쪽
6 거절하기 힘들걸? +3 24.08.29 3,025 69 13쪽
5 구단주가 월클을 숨김 +4 24.08.28 3,083 72 13쪽
4 조만간 큰거 온다 +6 24.08.27 3,134 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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