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스포츠

새글

주노드
작품등록일 :
2024.08.26 11: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25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1,386
추천수 :
1,532
글자수 :
145,907

작성
24.09.15 18:25
조회
2,176
추천
51
글자
13쪽

축구와 미디어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7월.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에 우리는 투헬이 원했던 두 명의 선수를 데려오는 계약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OFFICIAL) 얀 베르통언, 스토크 시티와 5년 계약 합의.]

[890만 파운드에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 베르통언.]

[등번호 4번을 배정받은 얀 베르통언.]

[(OFFICIAL) 스토크 시티와 5년 계약에 합의한 네벤 수보티치.]

[네벤 수보티치, 480만 파운드에 도르트문트를 떠나 스토크 시티로 입성.]

[등번호 5번을 배정받은 네벤 수보티치.]


후방 빌드업과 전진 수비가 가능하고, 그 귀하다던 왼발 센터백인 베르통언을 아약스에서 890만 파운드에 영입했고, 스피드와 수비적인 능력이 좋은 수보티치를 480만 파운드에 도르트문트에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아직까지는 후방 빌드업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전이었음에도, 베르통언의 이적료를 생각보다 세게 부르는 아약스였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거래를 진행했다. 베르마엘렌을 아스날에게 빼앗긴 이상, 더 저렴하게 부르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리고.


베컴이라는 초특급 스타 영입 이후, 베르통언과 수보티치라는 미래가 기대되는 알짜자원을 영입하면서 이적시장을 조금 빨리 끝낸 우리 스토크 시티는 또 다른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는데.


“반갑습니다, 대표님. 나이키의 유럽 지사장을 맡고 있는 필 하이든이라고 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이서준입니다.”


르꼬끄와 용품 파트너쉽을 종료하고 나서, 새로운 파트너 브랜드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에 뛰어든 것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그리고 푸마가 있었고.


그중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협상 대상은 나이키였다.


“우선, 저희는 스토크 시티와의 장기 계약을 원합니다. 10년간 4억 650만 파운드를 후원하는 조건으로 유니폼 및 기타 용품을 포함해, 경기장 스탠드 명명권 또한 같이 소유하고 싶습니다.”


4억 650만 파운드.


한화로 약 7,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015년이나 되어야 아디다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조가 넘는 돈을 제시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 나이키가 우리에게 제시한 금액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인 것이고.


아마도···.


‘역시, 그 때문이겠지?’


우리 팀의 선수가 된 베컴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나이키를 대표하는 광고 모델은 누가 뭐래도 마이클 조던이었다. 오죽하면 조던이 은퇴한 뒤에도 계속해서 조던 관련 상품과 컨텐츠가 나오겠나.


그렇다면 유럽에서 조던에 비견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스타는 과연 누구인가?


‘10년이 더 지난다면 호날두와 메시를 꼽을 수도 있겠다만···.’


지금은 당연히 데이비드 베컴의 이름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물론, 10년 뒤에도 메시와 호날두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파급력을 자랑했으니, 말 다 한 수준.


“흐음···. 좋긴 한데 말이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신지요?”


말은 정중했지만, 필 하이든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누가 봐도 거절하기 힘든 수준의 엄청난 조건을 제시했는데, 떨떠름한 대답이 돌아온다면 그 누구라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기보다는···. 음, 나이키 본사 차원에서 저희를 조금 도와주는 조건이 붙었으면 하는데.”


“음···?”


“스타리 소프트에서 새롭게 출시할 서비스가 미국에 동시 런칭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그때, 나이키가 마케팅에 힘을 좀 보태줬으면 하는데요.”


“스타리 소프트라면···. 스타그램이요? 아니면 코코아톡을? 아닌데, 그 둘은 이미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이죠. 그 둘은 아닙니다. 새롭게 출시할 서비스라고 했지 않습니까.”


시즌이 종료되기 전부터 우리 스타리 소프트가 야심 차게 준비하던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가 있었는데.


첫째는 코코아톡의 부가서비스 확장과 스타그램의 연계.


두 번째는 스토크 시티의 멤버십 어플을 제작하여 코코아톡, 스타그램과 연계.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OTT 서비스 오픈이었다.


‘이 시기의 OTT 서비스라고 해봐야 넷플릭스가 이제 막 해외 첫 시장인 캐나다에 진출하고 있을 때니까···.’


한마디로, 마지막 프로젝트인 OTT 서비스는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었고, 미래에 가장 강력한 OTT 서비스가 될 넷플릭스는 현재 오리지널 컨텐츠보다는 VOD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지금 우리가 치고 들어가야 승산이 있었다.


조금만 늦는다면.


‘곧,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할 테니.’


아무튼.


이러한 배경 때문에 나는 나이키의 실무자를 이 협상장으로 끌어들인 것이고, 나와 스타리 소프트가 벌일 일에 대해 조금 소스를 흘리자.


“그렇군요. 저희가 데이비드 베컴을 통한 홍보 효과의 증대를 위해 스토크 시티에 손을 내민 것과 같은 이치겠네요.”


고개를 주억거리며 중얼거렸다.


“물론, 맨입으로 힘을 실어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으음···.”


“향후 전개될 OTT 서비스의 광고를 5년간 무상으로 드리죠. 서비스할 전지역에 말입니다.”


마케팅 잘하기로 소문난 나이키에게 무상으로 5년 동안 광고 자리를 내어준다는 것은 꽤 메리트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우리의 OTT 서비스가 제대로 미국과 각국에 자리를 잡아야겠지만 말이다.


“하하···. 한마디로, 저희가 얼마나 하냐에 따라 얻는 이득이 다르다 이 말이겠군요.”


“나이키 측에서 미국 시장에 힘을 얼마나 실어주냐에 따라 얻는 베네핏이 달라지겠죠. 저희 서비스가 막강해지면 해질수록 광고 효과는 클 테니.”


“그렇겠죠. 이거···. 큰 프로젝트를 물고 본사로 가게 생겼습니다. 하하.”


필 하이든은 웃으면서 일어나 다음을 기약했다. 내가 제안한 사안은 본인의 선에서 처리할 수 없으니, 본사의 컨펌을 받고 다시 나를 만나야 했으니까.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후.


하이든에게서 연락을 받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투헬과 1군 스쿼드 멤버들이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갈 즈음.


[나이키, 스토크 시티에 10년간 용품 파트너쉽 계약 체결.]

[10년간 스토크 시티에 4억 650만 파운드 후원이 들어갈 빅딜을 체결한 나이키.]

[나이키, ‘스토크 시티와의 협업은 서로에게 새로운 활력이 될 것.’]


나이키와의 파트너쉽 계약이 체결되었고, 나와 나이키 사이의 비밀 계약 또한 조용히 체결되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나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스타리 소프트의 한국 본사 사무실에 막 들른 참이었는데.


“대표님, 연락을 주시지 않고···.”


내가 올 줄 몰랐던 김영수가 허둥지둥 마중 나와 인사를 건네고 있었는데,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해 까치집 지은 머리에 수염이 거뭇하게 자라난 것으로 보아 며칠 밤을 새웠던 모양이다.


“뭐, 다들 일 하고 있을 텐데 굳이 알릴 필요 없죠.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그래도 미리 연락주셨으면 커피랑 다과를 차려놨을 텐데요.”


“됐습니다. 커피는 제가 뽑아 마시면 되고, 우선 일 얘기부터 하죠.”


환경이 중요하긴 한 것인지.


미국물 먹고 왔다는 김영수의 크루도 결국 내 자본 맛에 한국물이 많이 섞이고 말았다. 영국에서 시스트롬과 크리거 그 두 사람과 부대끼다가 이들을 보니 정말 적응이 안 되었다.


뭐랄까···.


음.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할 것 없어요. 보고를 위한 보고, 보고를 위해 꾸미는 PPT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핵심만 가지고 와요.”


한국의 대기업처럼 조금 바뀌어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


“서비스 개발 자체는 저쪽의 케빈을 통해 잘 보고 받고 있었으니 넘어가죠. 생각보다 온라인으로 두 부서가 협업을 잘 하니 보기 좋더군요.”


“아···. 그쪽에 있는 시스트롬과 크리거의 실력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놀랐거든요.”


아무렴.


내 눈앞에 있는 김영수나 영국에 남아있는 시스트롬과 크리거나 전부 한따까리 하던 개발자들이니 말 다했지.


“서비스의 기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말씀드리자면···. 우선, 국내외 VOD 판권은 최대한 확보한 상태입니다. 국내 영화의 경우, 80퍼센트 정도 확보했습니다. 해외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를 중점적으로···.”


김영수의 보고에 따르자면, 국내외 영화 VOD 판권을 제법 많이 확보한 상태였고, 국내 예능의 VOD 판권까지 사들이고 있는 중이란다.


한마디로 VOD 양 자체는 당장 서비스를 진행해도 문제없다는 소리였다.


“음···. 좋네요. 런칭 자체는 언제로 잡는 게 좋습니까?”


그렇다면 중요한 건 런칭 일자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 런칭 일자였지만, 데이터 센터나 다른 문제가 제대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런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마지막 확인이 중요했다.


“저희 쪽에선 10월로 보고 있습니다. SL TV의 기능 자체는 문제없고, UI 부분도 문제없습니다만···. 데이터 센터를 조금 더 확충해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좋습니다. 그건 최석현 CFO 통해서 자금 집행하고, 나머지 제가 더 체크해야 할 사안 있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이슈 발생 시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


빠릿빠릿한 김영수의 대답에 나는 품을 뒤적거려 티켓이 여러 장 들어있는 봉투를 꺼내 건넸다.


“이번 스토크 시티와 K리그 올스타 경기 관람 티켓입니다. 관심 있는 직원들한테 나눠주세요. 암표로 팔지는 말고.”


“엇···! 감사합니다!”


판교 사무실에서의 일을 빠르게 처리한 후, 내가 향한 곳은 K리그를 주관하는 프로축구연맹 사무실이었는데.


“하하, 어서 오십시오.”


“아, 사무총장님이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방문하는 사람의 사이즈가 다른데 제가 직접 나와야죠. 아쉽지만, 총재님께서는 부재중이시라···.”


“아, 그건 괜찮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의 사무총장.


기업 회장이나 정치인, 관료가 앉는 연맹 총재와는 달리, 사무총장은 국내 축구계 인사 출신이 주로 앉고는 했고, 지금 나를 마주하는 이 역시 마찬가지.


일반 축구계 인사가 나 대신 이 자리에 있었다면 영광으로 여겼겠으나, 내게는 글쎄···.


“우선 차부터 한잔 드시지요. 어떻게, 시차 적응은 좀 잘 되셨나요?”


“음, 네.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이도 훨씬 많은 이 사무총장이 내게 이렇게나 살갑게 구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이번 시즌 타이틀 스폰서가 없어 리그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때마침 연락을 주셔서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리그 타이틀 스폰서 명목으로 들어올 후원금이 없는 마당에 내가 연락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2009년엔 어째서인지 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리그 막바지에 대호 자동차가 스폰서로 끼게 된다.


한마디로,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들한테 대호 자동차보다 먼저 내가 손을 내민 셈이다.


“그래서···. 이 대표님께서는 정해두신 이름이 따로 있으신지? 아니면 SG K리그 정도로···?”


“아뇨.”


SG K리그라니.


SG 그룹은 이미 내가 홍보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초대기업이다. 굳이 리그 타이틀 스폰서에 이름을 넣을 필요는 없지.


“SL 소프트 K리그. 이게 좋겠네요.”


SL 소프트 K리그(STARLEE SOFT K LEAGUE).


코코아톡과 스타그램, 그리고 SG 그룹과의 연관성 등. 여러 가지 이슈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올리던 스타리 소프트의 인지도를 조금 더 강하게 할 무기다.


“SL 소프트 K리그···. 으음, 알겠습니다.”


SG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생각했던 모양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무총장이었지만, 광고주나 마찬가지인 내가 이름을 정한 이상 그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쪽에서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제안을 던졌다.


“추가로, 다음 시즌부터 K리그 독점 중계권을 사고 싶은데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SL풋볼그룹 열람 (ver.240918) 24.09.18 68 0 -
공지 8화 내용 수정의 건(24.09.16) 24.09.16 42 0 -
공지 <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으로 제목 변경 예정입니다. 24.09.11 55 0 -
공지 제목 변경예정입니다 24.09.03 76 0 -
공지 연재시간은 18:25 입니다. 24.08.30 119 0 -
공지 최신화 중복 게재 오류의 건 24.08.29 2,144 0 -
27 화성 가려는 놈을 포섭하는 법 NEW +2 8시간 전 810 32 13쪽
26 다시 돈 벌 준비 +3 24.09.18 1,440 49 12쪽
25 풋볼 그룹 +4 24.09.17 1,737 38 13쪽
24 영역을 넓힐 준비 +3 24.09.16 1,971 48 13쪽
» 축구와 미디어 +7 24.09.15 2,177 51 13쪽
22 또 다시 이적시장 +1 24.09.14 2,300 49 12쪽
21 큰거 왔다 +7 24.09.13 2,360 58 12쪽
20 협상과 물밑작업 +6 24.09.12 2,460 51 12쪽
19 스타를 데려오려면 +4 24.09.11 2,553 59 13쪽
18 웰컴 투 스토크 +3 24.09.10 2,578 54 12쪽
17 기반을 다져야지 +3 24.09.09 2,602 54 12쪽
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79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700 56 13쪽
14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7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60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3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40 54 12쪽
10 밑그림 +3 24.09.02 2,905 54 12쪽
9 너, 내 동료가 돼라 +4 24.09.01 2,980 55 13쪽
8 각자의 데뷔전 +4 24.08.31 3,009 57 13쪽
7 빅 사이닝 +7 24.08.30 3,041 58 12쪽
6 거절하기 힘들걸? +3 24.08.29 3,024 69 13쪽
5 구단주가 월클을 숨김 +4 24.08.28 3,083 72 13쪽
4 조만간 큰거 온다 +6 24.08.27 3,134 6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