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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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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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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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큰거 온다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반갑습니다. 스토크 온 트렌트의 시장을 맡고 있는 조지 해리스입니다.”


“반갑습니다, 시장님. SG 인베스트먼트의 이서준입니다.”


해리스 시장의 첫인상은 서글서글한 편에 속했다. 엄격하거나 깐깐한 인상이라기보다는 푸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우선 앉으시죠.”


“네, 감사합니다.”


간단한 스몰토크를 이어간 후, 해리스 시장은 홍차를 한 모금 들이켜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는데.


“음···. 리 대표님. 최근 스토크 시티를 인수하셨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우리 연고 팀에 부유한 구단주가 왔다는 소식은 참 기쁜 소식이지요.”


“하하···. 과찬입니다.”


“그래서, 저를 찾으신 이유가 경기장 증축에 대한 일이라고 들었는데···.”


스토크 시티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은 작년인 2007년에 브리타니아 사에서 소유권을 스토크 온 트렌트 시에 넘겨준 상태였다.


물론, 우리 소유의 구장이라 하더라도 건축물 증축 관련으로는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에, 어쨌거나 저쨌거나 시장과의 미팅이 꼭 필요한 터였다.


“맞습니다. 현재 구장의 수용 인원은 대략 28,340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게 되었고, 장기적인 수입원을 위해서 증축을 통해 수용 인원을 늘리려 합니다.”


“으음···. 그렇군요.”


서글서글한 첫인상과는 달리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아마, 내가 다른 패를 더 던지길 바란다는 뜻이겠지.


“사실···. 저희 스토크 온 트렌트는 중소도시로 발전된 대도시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인프라 면에서도 그렇지요.”


역시.


‘인프라 구축 얘기를 하자는 걸 길게도 돌려 말하네.’


시를 이끄는 입장에서 나 같은 기업인을 끌어들여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게 하는 것만큼 손 안 대고 코 푸는 일이 없다.


너무 속이 뻔히 보였지만, 일단 급한 것은 내 쪽이었기에 적당히 맞춰주는 수밖에.


“시장님, 안 그래도 스토크 시티의 부대시설이나 유소년 육성 기관 등. 여러 인프라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또, 허가만 내주신다면 호텔이나 콘도 등의 건물도 건축할 의사가 있고요.”


“허어···. 참으로 반가운 얘기입니다만,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SG 인베스트먼트는 투자사가 아닙니까? 건축은 어떻게···.”


“저희 집안 식구들 중에 건설사를 가지고 있는 형제도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영국 현지 회사와도 협업을 진행하겠지만요.”


그제야 표정을 풀고 씩 웃어 보이는 해리스 시장.


아무래도 증축 일은 잘 풀리려는 모양이다.


“안 그래도 비어있는 부지가 많습니다. 대표님이 자본을 끌어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만큼, 저희 쪽에서도 편의를 봐 드려야 하겠지요.”


편의라···.


‘미끼 같은데.’


눈앞에 있는 해리스 시장에게 나는 그저 외국의 갑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나를 통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의 일을 진행하겠지만, 내게 그리 큰 이득을 쥐여주고 싶진 않겠지.


‘생각해 보니 도둑놈 심본데?’


홈구장이 시 소유일 경우, 증축 및 보수는 시의 재정이 담당하곤 한다. 회귀 전 보았던 맨체스터 시티의 사례가 그러했으니.


아무튼, 이러한 내 예상은.


“부지를 구매하시는 것보다는 일정 기간 무상 임대 후 임대료 지급 방식 혹은 건물 소유권 양도 정도면 부담이 덜어지지 않을까 하는데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흐음···. 이걸 어쩐다?’


해리스 시장의 요구를 다 들어줄 생각은 결단코 없었다. 하지만, 이를 전부 거절하기에는 시장의 협조를 잃을 뿐이거니와 사용할 부지 전부를 구매하기엔 나도 부담스러운 상황.


그렇다면.


“으음. 특혜 의혹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제안 주신 방법은 절반 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의 부지는 저희 쪽에서 매입 후 사용하는 걸로 하면 될 것 같은데요.”


“아! 명쾌한 답이네요. 그러시면···.”


내가 알짜배기로 써먹을 곳 외의 부지만 시장의 요구대로 들어줘야지.


이후의 대화는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의 증축 문제와 명명권 매입 관련 얘기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고.


해리스 시장이 원하는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제일 먼저 호텔 사업과 비즈니스 빌딩 신축 사업 또한 얘기가 오갔다. 다만, 이 부분의 경우 한국에 있는 형과 누나에게 도움을 조금 구해야 해서 바로 착수하긴 어려웠기에···.


“제안서를 꾸려서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방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함께 잘 해보시죠, 대표님.”


올해가 가기 전에 확답을 주기로 약속하며 시장의 집무실을 나올 수 있었다.


* * *


“으음. 그렇군요. 대표님께서는 훈련장 부지로 이곳이 마음에 드셨던가요?”


축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최석현 전무는 내가 담판 짓고 온 부지의 위치를 보며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말을 걸었지만.


“아뇨.”


백 퍼센트 마음에 들어서 이 부지를 골랐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훈련센터를 마련할 만큼 면적이 되는 부지 중 가장 가까운 곳이 저기였으니까요.”


맨체스터 시티가 훈련장과 클럽 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한 에티하드 캠퍼스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센터를 생각하던 내게는 아무래도 만족스럽기 어려웠다. 위치도, 크기도 말이다.


“흐음···. 저 정도면 훈련용 경기장이 8개 정도밖에 안 들어가겠는데···. 아닌가? 더 줄어들려나?”


쓰읍.


에티하드 캠퍼스의 결과물을 보고 와서 그런가, 10개 이하의 실외 경기장은 좀 적어 보이는데.


“ㄴ, 네? 경기장이 8개나 들어간다고요? 아···. 축소 크기겠죠?”


“네? 아뇨? 훈련용 경기장도 실제 경기장과 규격은 같아요. 관중석이 없을 뿐이지.”


“허업.”


이거, 아무래도 최석현 전무를 데리고 축구 경기를 자주 관람하든지 해야겠다. 몇 년 뒤에 FA로 풀릴 구단 CEO와 단장을 영입하기 전까지는 최석현 전무를 구단 대표이사로 쓸 생각이니.


‘흥미를 붙이게 만들어놔야겠어.’


보름 정도 함께해본 결과, 최석현 전무의 일 처리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니 축구에 대한 지식만 주입이 된다면 힘겹겠지만 구단 대표이사직을 잘 해낼 터.


“대표님, 그러면 건축 비용 예산은 어느 정도로 잡고 계시는지요?”


“예산이라···.”


내 기억으로 에티하드 캠퍼스 건축 비용으로 시티풋볼그룹이 사용했던 금액은 2억 4,420만 파운드. 한화로 약 4,288억 원의 거금이었는데.


‘나도 그렇게 하자면 못할 건 없긴 하지만···.’


국내에 남겨둔 윤 과장과 정 대리가 진행하는 기업 투자도 있었고, 기타 세금 문제나 여유자금을 많이 남겨두는 편이 나을 테니.


“8,500만 파운드 정도로 하면 좋겠네요.”


“8,500만 파운드면···.”


아차.


나도 모르게 원화가 아니라 파운드화 단위로 말을 해버렸네.


“참, 한화로 하면 약 1,490억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커헙. 생각보다 살벌한 금액이네요.”


“초반 투자라 어쩔 수 없어요. 어설프게 지어서 나중에 계속 보수나 리모델링하느니 처음 지을 때 제대로 짓는 게 이득입니다.”


“그건 그렇네요.”


최대한 빠르게 착공 준비에 돌입할 테지만 새로이 건설할 클럽 하우스와 훈련장의 건설 기간은 대략 2년 정도 걸릴 터.


그전까지는 기존 훈련장인 클레이튼 우드의 시설 보수에도 돈을 부을 계획이다.


즉.


“당분간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을 겁니다.”


“뭐···. 그야, 영국에 도착해서부터 계속 말씀하신 사항이니 인지하고 있습니다. 단위가 조금 달라 놀랐을 뿐이죠.”


“아무튼, 이 얘기는 한국과 연락을 주고받은 뒤에 조금 더 정리하도록 하고···.”


시설과 인프라 확충에 대한 일은 이번 달에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 먼저다.


“선수 영입과 방출, 그리고 감독 교체도 준비해야겠습니다.”


“감독까지요?”


“네. 감독도 교체할 생각입니다.”


최석현 전무는 팀을 이끌고 승격한 감독을 갈아치운다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뭐, 미래를 알지 못했다면 나라도 그런 반응을 보였겠지만.


‘지금 팀을 지휘하는 게···. 어디 보자, 그래.’


토니 퓰리스.


스토크 시티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달성한 현재 감독의 이름이다. 이후에는 꽤 오랜 기간 프리미어리그에서 버티며 스토크 시티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일조한 인물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 이미지가 무엇이냐 하면.


‘남자의 팀.’


흔히들 스토크 시티 하면 떠올리는 것이 찰장군으로 통하는 찰리 아담과 쇼 크로스가 상대를 향해 펼치는 무지막지한 피지컬 싸움.


축구3의 권위자라 불리게 된 그 미래를 이번 생에는 조금 바꿔보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시티의 축구를 접한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으니까.’


시티풋볼그룹에서 일하며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보는 것은 내 일상과도 같았다. 그것이 영국에 있던 시절이나, 다른 나라 지사로 파견되었을 때나 말이다.


물론.


저항도 많이 받을 것이다.


팀의 컬러 자체를 바꾸는 일이요, 팀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올려놓은 감독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일이었으니.


“어쨌든 감독은 교체해야 합니다. 앞으로 스토크 시티는 바르셀로나 같은 강팀의 축구를 구사하게 만들것이니까요.”


“바르셀로나···.”


축구에 관심이 없는 최석현 전무도 바르셀로나의 이름은 들어봤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상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나 사비 알론소의 레버쿠젠이었지만.


‘이 시절에 그런 축구를 설명하려면 바르셀로나밖에 없지.’


스쿼드 보강에 필요한 영입이 많은 만큼 감독 하나 바꾼다고 단번에 결과가 나진 않겠지만, 대략적인 계획은 다 세워둔 상태라 걱정은 없었다.


“그렇군요. 그러면 생각해 두신 새로운 감독 자원은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생각해 둔 이 또한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를 데려올 수 있다면야 너무 좋겠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을 넘어 아예 넘보지도 못할 나무니까 나중을 기약하고.’


지금 내가 데려오려는 감독은 향후 유럽 리그에서 과르디올라와 잠깐이지만 견주고 인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긴 해도, 전술적인 안목은 탁월한 이였다.


‘아마···. 지금 아우크스부르크 2군을 맡고 있겠네.’


그렇게 최석현 전무와 얘기를 이어 나가던 중.


‘잠깐···.’


불현듯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정보를 말이다.


“전무님, 아직 6월 맞죠?”


“네. 6월 중순입니다. 그건 왜···?”


“미친!”


지금은 2008년 6월.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향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폭격할 괴물 공격수를 말이다.


“지금 사야 해. 더 지나면 가격이···!”


“대표님? 대표님, 대체 뭘 사야 한다는 말씀이ㅅ···.”


최석현 전무에겐 미안했지만, 그의 말을 다 들어주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전무님!”


“ㄴ, 네. 대표님.”


“당장 단장에게 연락하세요. 폴란드 2부리그에 소속된 즈니츠 푸르슈쿠프에서 선수 하나를 데려와야 한다고요. 절대 늦으면 안 된다고 전해주세요. 그 구단이 원하는 금액 다 맞춰줘도 상관없으니까, 절대!”


“······네. 알겠습니다. 그···. 어떤 선수인지 이름을 알려주셔야···.”


지금이라면 괜찮다.


지금의 기회를 놓친다면 그 선수의 몸값이 계속 상승하면 상승했지, 떨어질 일 따위는 없을 테니까.


다급하게 내가 데려오려는 그 선수의 이름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입니다. 반드시 데려와야 해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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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702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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