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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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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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을 다져야지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2009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더 지나 2월이 되었고, 2월이 되기 며칠 전인 구정 연휴에 올라온 스토크 시티 선수들의 새해 인사가 각 SNS를 타고 한국 이용자들에게 퍼졌다.


이른바 역주행.


스토크 시티 팬들에 의해 이리저리 옮겨진 스토크 시티 선수단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는 해외축구 팬들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를 탔고, 박지석이 몸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비슷한 새해 인사를 남겼으나···.


미래의 SNS 마케팅 기법과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을 대했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서준의 스토크 시티에 비빌 것은 못 되었다.


그러던 중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는데.


자국 선수인 이찬용, 그리고 우아한 플레이로 인기가 많은 다비드 실바의 새해 인사 영상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한 것이 바로.


“쉐해 포옥 마뉘 바드쉐여!”


어설픈 한국어로 열심히 인사를 건네는 가레스 베일의 영상이었다.


그렇다면, 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베일의 인사 영상이 한국에서 제일 인기를 끌었는가 하면, 우여곡절 끝에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 베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그저 빠른 쓰레기 정도였지만.


“와···! 미친! 저런 치달이 된다고?”


서준의 조언을 들은 투헬이 베일을 풀백이 아닌 윙어로 기용한 첫 데뷔전부터 미친 스프린트와 치고 달리기를 보여주며 멀티 골을 기록한 데다.


철렁—!


[맙소사! 베일! 두 경기 연속골! 두 경기만에 3골을 기록합니다!]

[대단합니다! 가레스 베일이 스토크 시티의 새로운 창이 됩니다!]


원래의 미래에서 프리미어리그 탑급 윙어가 되었던 시절에 비하면 조금 플레이가 투박하긴 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기엔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그 이유였다.


카카가 인기를 끈 바가 있듯, 퀄리티가 다른 치달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셀링 포인트가 되지 않겠나.


아무튼.


이 영상들이 올라온 것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아닌, 너튜브 그리고 스타그램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많은 이용자들이 스타그램 가입을 끌어내기도 하였고, 부가적으로 코코아톡 역시 선전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짝!


“자, 이런 배경으로 우리는 스토크 시티 멤버십 어플을 제작할 생각입니다.”


손뼉을 친 서준이 시스트롬과 크리거, 그리고 그들의 크루를 모아놓고 새로운 앱 개발을 천명하자, 시스트롬과 크리거 두 사람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음···. 보스, 그래서 그 어플과 스타그램을 연동할 생각인가요?”


“스타그램과는 정보만 공유, 기능적으로 더 링크되는 건 코코아톡과 할 생각이지. 그래서, 케빈과 마이크가 한국에 있는 데이비드와 연락을 계속해 줘요. 코코아톡 자체는 데이비드가 잘 알 테니까.”


이렇듯, 서준과 스타리 소프트가 스토크 시티의 멤버십 앱 개발에 대한 회의를 시작한 한편, 벤 라티와 최석현은 스토크 온 트렌트의 한 도기 제작 업체, ‘더 루이스’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제임스 루이스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메일과 유선상으로 연락드렸다시피 저희는 스토크 시티에서 나온···.”


간단한 통성명이 끝난 후 더 루이스의 대표인 제임스 루이스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제안 주신 것은 잘 확인하였습니다. 다만···.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요.”


“어떤 부분이 이해되지 않으셨을까요?”


“티팟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업체를 굳이 찾으신다면, 제임스 새들러나 헤머슬리와 손을 잡으시는 게 더 나을 텐데···.”


“아아.”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만 보자면 더 루이스의 대표인 제임스 루이스의 말이 실로 타당했다. 제임스 새들러나 헤머슬리는 스토크 온 트렌트에서 발생한 브랜드로 이미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업체였으니.


다만.


‘절대, 절대로 스토크 온 트렌트 내부에서 생산까지 하는 업체를 선택하세요. 나중에 해외 OEM을 돌리더라도 지금은 스토크 내부에서 생산하고 있어야 합니다.’


서준이 신신당부한 조건에는 그 두 업체가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하여 수소문 끝에 스토크 온 트렌트 내에서 생산하면서도 생산 케파가 적당한 곳을 찾은 것이 더 루이스였는데.


“이해합니다. 의심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구단주님의 지시라서요.”


“구단주님의···?”


“퀄리티가 보장된 다음이라면 제일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이것이 구단주님이 몇 번이고 강조하신 사항입니다. 이제는 대부분 해외로 OEM을 맡기는 추세임에도 여전히 스토크 온 트렌트에서 만들고 납품하는 도기. 스토리텔링 하기 참 좋지 않겠습니까?”


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루이스를 본 최석현이 고개를 돌려 라티에게 눈짓했고, 라티는 재빨리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 내밀었다.


“라이선스 로열티 퍼센테이지와 초도 물량 공급 건에 대한 계약서입니다. 일단 초안이라 천천히 읽어보시고 말씀 주시죠.”


“아···. 네, 알겠습니다.”


서류를 확인한 루이스의 눈에는 이채가 띄었다.


그도 그럴 게, 서류에 적혀있는 라이선스 로열티 항목에 눈을 뗄 수가 없을 만큼 파격적이었으니 말이다.


[#스토크 시티 라이선스 로열티 기준]

스토크 시티(이하 A)와 더 루이스(이하 B)의 협의하에 로열티 퍼센테이지를 조정할 수 있다.


1. B가 만든 상품에 A의 브랜드 IP 라이선스를 사용하였을 경우, B는 A에게 제품 판매가의 3%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2. A의 전략 기획 상점(구단 공식 스토어, 팝업스토어 등)에 판매할 목적으로 A가 B에 의뢰하는 건에 한하여 해당 디자인의 제품을 B가 다른 경로로 판매 시, 해당 제품의 라이선스 로열티를 10%로 조정한다.


3. 2항의 발주 제품의 생산 방식은 OEM으로 제작되며 이 경우, 공급가는 판매가의 40%로···(생략)···.


2항과 3항만 놓고 본다면 10%의 로열티를 받으니 그리 파격적이지 않은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수출품과 기념품샵에 입점하는 경우만 생각해도···.’


판매처만 잘 뚫어놓는다면 3% 로열티만 지급하고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공식 판매점에 들어가는 디자인 제품만 10%의 로열티를 붙인다는 조건이면···. 한마디로 루이스 하기 나름인 것.


“그렇게 유리하지는 않겠지만, 불리하지도 않은 조항일 겁니다.”


라티의 말에 루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한번 살펴봐도 자신에게 해가 되는 조항은 없었기 때문이다. OEM 제품 공급가 역시 납득이 될 수준이기도 했고 말이다.


‘더한 놈들이 있었지.’


욕이 나올 것 같은 거래를 하는 놈들에 비하면 스토크 시티가 제안한 것은 지역 업체를 살려주는 것에 가까웠다.


이런 루이스의 생각을 읽은 것일까?


벤 라티가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덧붙였다.


“저희 구단주님께서는 스토크 온 트렌트 지역의 경제가 스토크 시티와 함께 자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 *


스토크 시티 커머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니까 지금은 2009년 4월 두 번째 주를 지나고 있었는데.


뉴캐슬과의 32라운드를 끝낸 우리 스토크 시티는 32경기 25승 5무 2패로 승점 80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와···. 이 점수로 1등이 안 되네?”


원래의 미래대로 흘러가는 것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각각 86점과 83점으로 우리를 누르고 리그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아마, 이 시즌의 원래 미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90점으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시즌이기도 했으니, 우승은 그들이 가져간다고 보는 게 맞겠다.


비록 우승과 준우승에서 멀어지고 있었지만···.


“뭐, 그래도 3위 정도면야···.”


우리는 무려 첼시와 아스날을 누르고 3위라는 순위를 지켜내고 있었다. 투헬이 선수들을 데리고 남은 경기 동안 계속 똥 싸거나 그런 짓만 벌이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3위를 지킬 수 있겠지.


그리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음···. 4위에 귀소본능이 있나?”


원래의 미래에서 3위 첼시에 밀려 4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아스날은 이번엔 첼시를 제치고 4위 자리에 안착해 있었다. 벵거가 사임하기 전까지 아스날의 밈이 4스날이었는데···.


정말 과학이긴 한가보다.


아무튼.


우리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동안, 우리 프런트와 스타리 소프트, 그리고 SG 인베스트먼트는 스토크 시티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인기와 성적에 힘입어 1월 말에 앱스토어에 런칭된 스타그램은 소셜 미디어 전체 점유율에서 엄청난 성장을 거두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위협하는데 이르렀고···.


나는 그것을 이용하여 스토크 시티와 스토크 온 트렌트에 대한 홍보를 멈추지 않았다.


이를테면.


내 계정, 스토크 시티 오피셜 계정으로 올린 스토크 시티와 스토크 온 트렌트의 정보를 스타그램 공식 계정처럼 사용자들의 알고리즘과 상관없이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말이다.


뭐, 이러한 방법이 나중에도 지속된다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좋지 않은 일로 번지겠지만, 지금 시기는 괜찮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하여, ‘더 루이스’와의 첫 라이선스 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고생했어요, 라티.”


우리 브랜드 IP로 첫 라이선스 제품 생산이 곧 완료될 단계에 이르렀고, 그 제품은 스토크 온 트렌트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도자기류였으니, 사람들의 반응 또한 좋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


“아, 참. 다들 이것 좀 같이 보시죠.”


“어? 구단주님 이 친구들은?”


라티를 비롯한 마케팅, 커머스 부서 직원들이 반응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맞아요. 코코아톡의 코코아 프렌즈 캐릭터죠. 다들 쓰고 있잖아요? 이 친구들 이모지.”


회귀 전과 달리, 내 손에 들어온 코코아톡은 스타그램과 더불어 SG의 스마트폰과 스토크 시티라는 무기를 장착하여 영국 시장에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었다.


그 덕분에 프랑스나 스페인의 경우도 점유율이 천천히 올라가고 있기도 했고.


다른 인접한 유럽 국가들은 이제야 코코아톡을 접하고 사용해 보는 단계이지만, 내가 있는 영국의 경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인구 중에서 코코아톡을 쓰지 않는 인구보다 사용하는 인구가 훨씬 많이 집계되고 있었기에.


코코아톡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코코아 프렌즈 캐릭터들에 스토크 시티 유니폼을 입히기로 결정했고, 완성된 시안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으음···. 너무 귀엽고 좋은데···.”


“좋은데?”


“이렇게 출시했다가 다른 지역에서 코코아톡 자체에 반감을 가지면 어떡하죠?”


마케팅 부서 직원의 지적은 실로 타당했다. 축구에 미쳐있는 이 영국이란 나라라면 저런 상품을 출시하자마자 코코아톡은 별 시덥잖은 이유로 공격당할 수도 있을 테니.


하지만.


그런 걱정은 내버려두시라.


“저 캐릭터를 인형과 다른 굿즈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조금 뒤에. 온라인상에서 저 모습을 공개하고 우리는 이렇게 지칭할 거야.”


[코코아 프렌즈 X 스토크 시티]


즉, 코코아 프렌즈와 스토크 시티 각각의 IP가 콜라보해서 내놓은 아이템이란 식으로 홍보하면 그만이다. 이런 식의 접근으로 스토크 온 트렌트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면, 다른 구단에서 스타리 소프트에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회귀하기 전의 미래에선 한국의 야구팀들이 코코아톡과 그런 식으로 콜라보하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확실히 그거라면···!”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에 고개를 끄덕이던 중.


띠리리링—.


“네, 전무님.”


최석현 전무가 꽤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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