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의 제자가 미쳐 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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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짱조아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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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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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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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DUMMY

푸른색 눈동자의 남자는 기품이 그야말로 귀족적이었다.

화려하지만 실용성 있는 복장. 단정하게 정리된 머리칼과 허리춤에 걸린 작은 스태프, 무광 구두까지.


더러운 천을 덧대어 만든 옷을 입고 다니는 라온은 그 모습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자신과 그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비교를 이어가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었다. 라온은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상대는 귀족이다. 빈민을 등에 들쳐멨고, 평민인 약방 노인의 손짓을 그대로 따랐다고 해도, 타고나길 고귀한 사람인 것이다.


귀족은 콧대가 높고 자아가 비대하며, 욕심이 가득한 존재.

특별한 푸른 피가 흐른다는 정신병자는 평민과 빈민 따위는 손짓 하나로 죽이는 마법을 부리는 것이다.


물론 눈앞의 남자가 그런 귀족과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목숨이 구해진 만큼 감사 인사는 필수였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라온의 머리가 바닥에 닿았다. 상대의 허락이 있기까지, 라온은 절대 머리를 들 생각이 없었다.

사실 빈민과 평민이 한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 감사 인사 다음에 무얼 해야 할지 몰랐기에 그런 것이다.


그때, 남자가 입을 열었다.


“사무엘 엘리트리. 내 이름이니 기억해둬라.”

“······예.”


라온은 다음부터 만날 일이 없는 귀족이 왜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라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할 수 있는 대답은 긍정뿐이었다.


“이름은?”

“라온입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지? 계속 목을 숙이려니, 뻐근하군. 침대에 앉게.”


라온은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한 다음 침대에 앉아 사무엘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올곧았고, 굳세었다.


사무엘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눈빛이 살아있군.’


사무엘은 신분과 관계없이, 슈페르테 대공의 인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니 라온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것이 아니었더라도, 사무엘은 라온을 높게 평가했다. 칠흑의 거리에서 본 그 눈빛과 행동이 머릿속에 진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문득, 사무엘은 저 삐쩍 빠른 몸에 깃든 재능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몸은 어떤가?”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라온은, 몸이 가볍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었다. 회로를 순환하는 마나는 확연하게 줄어들었지만, 단전 속에 웅크리고 있는 건 여전히 방대했다.


하지만 그것이 단전을 빠져나와 회로를 순환하는 순간, 곳곳에 심어진 무언가로 인해 소실되었다. 덕분에 실시간으로 마나가 계속 소모되며 육체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었다.


‘마나초의 독인가?’


라온은 마나초를 직접 사용해보았기에 알 수 있었다.

회로 곳곳에 심어진 것은 마나초의 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무언가였다.


그것을 느낀 순간, 라온은 사무엘에게 손짓하던 약방 노인의 모습이 떠올렸다. 이건 노인이 조치한 것이겠지.


‘나중에 할배에게 감사 인사해야겠네.’


회로에서 마나가 소실되며 육체의 부담이 어느 정도 줄었다. 그로 인해 몸이 가벼워졌고, 마나 제어도 조금 더 편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변화가 절대적이라고 하기에는 고개가 저어진다.

여전히 몸은 무너지려고 했고, 단전 속 마나는 많았으며, 육체에는 큰 부담이 가해졌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것은 모두 임시방편이라는 것이다.


라온은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상태에서 육체에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생긴다면, 그 순간 빈민가에서 겪었던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다시 그 일을 겪으면 이번에는 죽는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라온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그때, 그의 배가 요동쳤다.


“몸 상태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배를 채워야 한다는 건 확실해 보이는군. 10분만 기다리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걸 준비해오지.”


이후 사무엘은 방을 나섰다.

그는 당장이라도 라온의 재능을 눈으로 보고 싶었지만, 뭐든 때가 있는 법이었다.

아직은 정신이 어지러울 것이고, 심신은 놀란 상태일 것이다.


‘조금 기다려주는 것 정도야 아무런 문제가 없지.’


사무엘은 라온을 위해, 복도에 대기 중이던 시종에게 따뜻하고 소화하기 편한 수프를 부탁했다.




*




‘이건 뭐지?’


라온은 자신의 몸에 은은하게 감싼 마나를 느꼈다.

조금 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사무엘이 나가고 마음이 조금 편해지자 인지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이 마나는 은밀하고 세밀한 것이었다.


‘고위 마법인 건가? 누구의 마나인 거지?’


라온은 곰곰이 생각을 이어나갔다. 후보는 몇 없었다.

사무엘의 마나. 약방 노인의 마나. 자신에게 몰려 왔던 자연의 기운.

이것들이 마땅한 후보처럼 생각이 되었지만, 아닐 것 같았다. 그럼 남은 후보는 단 한 명이었다.


‘북부 대공······’


기절한 후 일차적으로 깨어났을 때 보았던 남자. 순백의 머리칼과 피부, 보라색 눈동자가 특징이었던 존재.


대륙에 7명 밖에 없다는 왕국 최강의 7성급 마법사. 베라르트 질링거 슈페르테.

현재 라온의 몸을 감싼 마나는 왕녀의 스승이자, 북부의 절대자인 그 사람의 것일 터였다.


‘여긴 북부 대공이 소유한 저택 중 하나겠군. 그럼 사무엘은 대공의 부하인 건가? 도대체 뭔 생각으로 내게 접근한 거지?’


북부의 절대자가 아무 이유 없이 타인을 도울 리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그 이유를 추측해볼 수밖에 없었지만, 크게 생각해보면 두 가지 이유로 나눌 수 있었다.


‘북부 대공의 입장과 7성급 마법사의 입장을 나눠서 생각해야 해.’


만약 북부 대공의 입장이라면, 사소한 행동 모두에 정치적 이유가 깃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것은 아닐 터였다. 빈민을 돕는 것에 무슨 정치적 이득이 있겠는가.


마법사로서의 이유. 그것이 북부 대공이 자신을 도운 이유일 거라고 라온은 생각했다.


‘내 몸 상태와 관련이 있는 건가? 근데 어디서 날 알게 된 거지?’


생각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머리가 울렸다.

여전히 뿌연 안개가 어떠한 기억을 막고 있는 것 같았고, 몸은 가벼워졌지만, 격통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


편안한 휴식과 잠이 절실했지만, 높은 귀족의 저택에서 빈민이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라온은 하루라도 빨리, 빈민가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당장이라도 기절하기 전에 천막에서 행하던 것을 이어가고 싶었다.


마법이란 것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으며, 타고나길 고귀하지 않으면 배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라온은 마법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여타 다른 마법사처럼, 아주 잠깐이나마 보았던 북부 대공처럼, 정체 모를 마법을 몸에 두르고 있던 사무엘처럼 별을 품은 진정한 마법사가 되고 싶었다.


이건 무너져내리고 있는 몸 상태와 그것을 떠미는 재능과는 별개로, 그저 라온이 느끼는 본능적인 끌림이었다.


그러던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며 시종이 뚜껑으로 닫힌 큰 쟁반을 들고 들어왔다.

라온의 옆에 있던 시종은 그걸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위에 작은 테이블을 올려두었다.


쟁반은 그 테이블 위에 놓였고, 뚜껑 아래에는 숟가락과 김이 폴폴 올라오는 수프가 있었다.

라온은 천천히 수프를 먹으며 배를 채웠고,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마나 회복이 더디군.’


소모된 마나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회로 곳곳에 심어진 마나초의 독과 비슷한 무언가로 인해 그 과정이 억제되었다.


그럼에도 단전 속에 있는 마나는 방대했지만, 여기서 조금 더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라온은 생각했다.


마나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육체의 부담이 약해진다.

라온 본인이 성장하든, 지금 상태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든, 뭐든 하기 전에는 단전 속 마나를 바닥내는 게 최선이다.


그때 문득, 일렁이던 칠흑 속에서 들려온 사무엘의 말이 떠올랐다.


-마법에, 관심이 있나?


단 한 마디. 라온의 본능적인 끌림을 눈치채고 그것을 건드린 작지만 선명했던 발언.

그것을 뱉은 당사자가 눈앞에 있기에, 라온은 그를 보며 말할 수 있었다. 아니, 그는 분명 지금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라온은 옅게 입꼬리를 올리며, 흥미로운 눈빛을 보내는 사무엘에게 본론을 꺼냈다.


“사무엘 님. 며칠 전, 저에게 마법에 관심이 있냐고 물으셨죠?”

“그래. 분명 그랬었지.”

“제 대답은 ‘관심이 있다’입니다.”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네.”


사무엘이 옅게 미소를 지으며 귀에 걸려 있는 마도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마나를 주입하며 입을 열었다.


라온의 당찬 말에 사무엘이 즐겁게 미소를 지었다. 라온이 평민이든, 귀족이든, 빈민이든,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나야. 훈련장에 마법 표적 준비해 둬.”

-예.

“조금 뒤에 내려가지. 손님 하나 있으니 알아두게.”

-명심하겠습니다.


이후 사무엘은 가만히 있는 라온을 보며 허리춤에 걸린 스태프를 던져주었다. 그것을 받은 라온이 멀뚱히 있자, 사무엘이 씨익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최상급 스태프이니 당분간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야. 선물이니 편히 사용하게.”

“감사합니다.”

“마법에 관심이 있다고 했으니, 보여줘야겠지. 따라와.”

“예.”


라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의 표정에는 기대가 서려 있었지만, 약간의 의아함도 섞여 있었다.

사무엘의 말에서 신경 쓰이는 게 있던 것이다.


‘당분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이게 무슨 말이지?’


하지만 그것에 신경을 계속 쓰기보다, 당당히 앞서 나가는 사무엘의 등을 따르는 게 더 중요했다.


라온은 넓은 사무엘의 등을 따르며, 저택의 내부를 두 눈으로 담았다. 그리고 손에 든 스태프와 품속에 넣으며, 챙겨두었던 물건의 위치를 고쳤다.


‘이건 언제 돌려줘야 할까······ 큰일이네.’


라온의 품속에 넣은 스태프 바로 옆에는 최고급 만년필이 하나 있었다. 천막에서 사무엘에게 들쳐메질 당시, 본능적으로 그의 품에서 훔쳐 버린 것이었다.


‘뭐, 나중에 주운 척 돌려주면 되겠지.’


아무렴 최상급이라는 스태프를 선물 받았는데 물건까지 훔치면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리 소매치기를 즐겨 하는 라온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다.


그렇게 라온은 품속을 매만지며 사무엘의 등을 따랐다.

얼마나 저택이 커다란 건지, 몇 분을 걸었음에도 훈련장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




“────뭐라고 했소?”

“새로운 제자를 들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폐하.”


아리아 왕국의 수도 아리안나의 중심.

모든 방향을 내려다보는 높은 왕성에서 왕국의 두 절대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왕은, 자신의 앞에 선 남자를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상대는 북부의 절대자이자 대륙 최강의 마법사 중 한 명이다.

절대 왕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었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왕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랬기에, 왕은 슈페르테 대공의 말에 큰 불쾌감을 느꼈음에도 서운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최선이었다.


“수년 전에 맺었던 약조는 잊은 거요? 짐은 대공이 그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잊었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도 있어야 하지요.”

“허······. 섭섭하구려. 짐의 딸아이는 더 섭섭해할 것이오. 알다시피, 자네를 여간 따르는 게 아니잖소.”

“그렇죠. 그래서 곧 설득하러 갈 생각입니다.”


왕은 자신의 허락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대공에게 다시금 불쾌함을 느꼈지만, 이어진 말로 인해 그 감정은 사르르 녹아내렸다.


“폐하도 아시지 않으십니까. 왕녀님이 타성에 젖으셨다는 걸.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환경 때문에, 마법에 흥미를 점점 잃고 계십니다.”

“알고 있소. 짐도 골치가 아프오.”

“새로운 제자는 그것의 해결책이 되어줄 겁니다.”

“허어······ 짐이, 아니. 과인이 대공의 뜻을 오해했소.”


왕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이었다.


“대공은 과인의 딸에게 경쟁자를 심어줄 생각이구려. 좋은 경쟁자는 발전 욕구로 이어질 테니, 환영할만한 선택이오.”

“·········”


슈페르테 대공은 그 말에 아무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본뜻은 왕의 말과는 전혀 달랐지만, 알아서 오해를 해주었으니 굳이 입을 열 필요가 없었다.


“대공의 뜻이 그러할진대, 어찌 과인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아낌없이 지원하겠소. 시설, 영약 등 필요한 것은 모두 말만 하시오.”

“감사드립니다.”

“단, 새로운 제자가 할 역할은 오로지 경쟁자가 되는 것뿐이오. 그 이상을 바라는 순간, 과인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아주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왕의 눈빛에 서늘한 빛이 맴돌다 사라졌다. 그것을 인지한 슈페르테 대공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폐하게 지원받은 것의 ‘대부분은’ 모두 왕녀님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려. 과인은 대공을 믿고 있겠소. 딸아이에게 많은 지도편달을 해주시오.”

“물론입니다.”


그렇게, 조금은 살벌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대화는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되었다.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자식 앞에서는 한 명의 아버지일 뿐이다. 자식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제자를 들이겠다는 슈페르테 대공의 말에, 분노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왕은 생각을 깊게 이어가지 못했다. 꼭 들어야 할 말을 듣지 못한 것이다.

새로운 제자가 누구인지, 출신지가 어디며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그것이 과연 왕녀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슈페르테 대공이 새로운 제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것은 명백한 왕의 실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했기에, 슈페르테 대공은 만족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빈민이란 걸 알았으면 허락을 해주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미 허락을 받은 직후였고, 왕은 했던 말을 다시 입에 삼키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후일 빈민이라는 것이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불쾌감만 표할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특정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슈페르테 대공은 가만히 있지 않을 생각이었다. 여차하면 왕과 대립할 마음도 있었다.


그 소년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아이이자,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 8성급에 오를 가능성을 느끼게 해준 재능의 총아였으니까.



물론 그 전에,


“────뭐라고요?”

“새로운 제자를 들일 생각입니다. 왕녀님의 좋은 경쟁자가 되겠군요.”


까탈스럽고 신경질적이지만, 나름대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제자의 설득이 먼저였지만 말이다.



왕성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세실리아 궁.


그곳의 정원에서 미모가 출중한 사용인들과 함께 다과를 먹는 왕녀를 보며 슈페르테 대공이 쓰게 웃었다.

왕녀는 자신의 기분을 숨길 생각조차 없는지, 한껏 토라진 표정으로 볼을 부풀리며 대공을 노려보았다.


그럼에도 손과 입이 분주한 것이, 딱 자기 나잇대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더욱이 라온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모습에, 슈페르테 대공은 이곳으로 오기 전에 들은 사무엘의 통신 마법을 떠올렸다.


‘훈련장을 뒤집어 놓았다고 했지······ 두 눈으로 보지 못한 게 아쉽군.’


도대체 무얼 했길래 훈련장을 뒤집어 놓은 건지, 궁금해지는 슈페르테 대공이었다.


그렇게 라온은, 왕과 왕녀에게도, 슈페르테 대공에게도, 대공의 저택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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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절대 가만두면 안 될 것 같다. 24.09.11 21 1 11쪽
18 기묘한 일. 24.09.10 16 1 13쪽
17 또 다른 7성급 마법사. 24.09.09 23 0 13쪽
16 모든 것은 위대한 별을 위해. 24.09.08 22 0 12쪽
15 눈빛이 불손하다. 24.09.07 27 0 12쪽
14 격이 다르다. 24.09.06 25 0 12쪽
13 3권의 책. 24.09.05 25 0 13쪽
12 밤하늘이 추락했다. 24.09.04 24 0 12쪽
11 직접 행차하다. 24.09.03 26 0 12쪽
10 믿어 의심치 않았다. 24.09.02 33 0 15쪽
9 시체를 보면 꽤 많은 걸 알 수 있다. 24.09.01 33 0 14쪽
8 빈민가 아이들. 24.08.31 39 1 13쪽
7 상상 이상의 괴물. 24.08.30 42 1 15쪽
» 큰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24.08.29 46 1 16쪽
5 나 이상의 재능이다. 24.08.28 55 1 12쪽
4 북부 대공. 24.08.27 49 1 12쪽
3 다섯 살의 나이에 행한 일. 24.08.26 47 1 14쪽
2 빈민의 현실. 24.08.26 53 1 12쪽
1 빈민가의 어린 절대자. 24.08.26 8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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