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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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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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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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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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살리고 말거야

DUMMY

수호는 스피커에서 들린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관리실, CCTV실 등등 그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을 싹 다 뒤져봤지만, 그녀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 음··· 이제 10분 남았네? 서둘러~ 이러다 네 친구 죽겠다.


수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이를 꽉 깨물었다.


“저 개새끼가··· 만나면 진짜 죽여버리겠어.”


- 힌트를 좀 줄까? 나는 여기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수호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피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


그러다 표지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호텔 입구]


수호는 고개를 들어 호텔 건물을 바라봤다.


그러다 건물 옥상에서 놀이공원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여성은 날 보더니 씨익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 찾았네?


수호의 눈빛이 노랗게 변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호텔로 향했다.


‘너만큼은 절대 용서 안 한다.’


호텔과 놀이공원 사이에 거리는 꽤 있었지만, 늑대의 힘 덕분인지 수호는 3분도 안되서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한 수호는 엘리베이터를 한 번 쓱 바라보고, 곧바로 계단으로 향했다.


11층, 7층···


‘엘리베이터 기다릴 시간 없어!’


수호는 계단을 단숨에 주파해 호텔의 옥상까지 다다랐다.


옥상 문을 열자, 연화가 수호를 기다렸다는 듯 문 앞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와우~ 거기서 여기까지 거리가 좀 될 텐데··· 7분 걸렸네?”


“해독제 어디 있어?”


“해독제?”


연화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수호를 바라봤다.


“해독제 가져와!”


“깜짝이야! 농담한 건데~ 여기 있어.”


연화는 목걸이에 걸려 있는 작은 병을 수호에게 흔들어 보였다.


“내놔.”


“줄게. 와서 가져가.”


수호는 잠시 고민하다 침을 삼키고, 연화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미묘한 향기에 수호의 눈빛에서 생기가 사라져갔다.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연화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호를 품에 안기 위해 두 팔을 벌렸다.


“이리로 와~”


퍼억!


수호가 연화의 품에 안기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수호의 목을 내리쳤다.


“너···!”


그러나 수호는 말을 끝맺기도 전에 기절해 버렸다.


남성은 수호를 뒤로 한 채 연화의 뒤에 미묘한 향기를 퍼트리던 향초로 다가가 불을 껐다.


“상대의 약점을 잡고, 유인한 뒤, 향을 피워 홀리는 건 여전하네.”


남성의 말에 연화는 살기를 뿜으며 소리쳤다.


“너, 뭐야?!”


“잘 알 텐데? 우리 예전에도 한 번 봤잖아.”


연화는 남성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눈을 크게 떴다.


“아, 기억났다. 두억시니의 반푼이 아들? 이름은 당연히 못 받았을 테고, 인간 이름이 장현우였나?”


‘반푼이’라는 말에 현우는 인상을 구겼지만, 금세 인상을 풀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번 일은 두억시니가 허락한 일이야. 네가 왜 방해해?”


“저 녀석은 내 친구거든. 그리고 나랑 아버지를 너무 엮지 말아 줬으면 하는데. 피만 섞였을 뿐, 남과 다를 바 없으니까.”


연화는 한숨을 내쉬며 현우를 도발하듯 약 올리며 말했다.


“하긴 두억시니 입장에서도 기분이 안 좋겠지. 나였어도 너 같은 놈은 없는 놈 취급했을 거야.”


“아줌마, 본인보다 몇 배는 어린애한테 관심을 갖는 건 좀 심하지 않아? 나이에 맞게 어울려야지.”


연화는 이를 빠득 깨물었다.


“아줌··· 마라니? 내가 아줌마로 보여?”


“겉이 어려 보인다고, 속이 젊은 건 아니잖아? 아. 줌. 마.”


연화는 현우를 도발할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역으로 자신이 현우에게 도발 당하고 말았다.


연화는 이를 빠득 깨물고 창을 소환해 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개새끼야!”


“어이쿠, 이런 도발에 걸려들어 방망이를 꺼내다니···”


현우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연화의 창을 피했다.


그러고는 검을 소환해 연화의 창을 쳐냈다.


채앵!


“두억시니와 같은 검을 꺼내다니··· 그래도 두억시니의 아들이라는 건가?”


연화의 눈빛에 당혹감과 흥미로움이 섞였다.


“안타깝게도 그 남자의 피를 가지고 있거든.”


“과연 반푼이가 그 힘을 얼마나 쓸 수 있을까?”


현우는 자신이 들고 있던 검을 한 번 바라봤다.


“글쎄··· 그래도 당신 하나쯤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둘은 아무 말 없이 대치를 이어가다 눈 깜짝할 새에 서로의 무기를 부딪쳤다.


챙!


이어 연달아 무기를 부딪쳤지만, 승부가 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챙!


챙그랑!


채앵!


“그거 알아? 난 홀리는 재주만 있는 게 아니거든!”


연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옥상에 있던 나무들이 현우를 향해 가지를 뻗었다.


푸욱!


현우의 어깨에 나뭇가지가 박혔다.


“크으윽···!”


“기분이 어때?”


현우는 미소를 잃지 않고, 어깨에 박힌 나뭇가지를 뽑고는 그녀를 바라봤다.


“흥미롭긴 한데, 이 정도로 절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아?”


현우의 어깨에 생긴 구멍은 노란빛과 함께 회복되었다.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순간 주변에 있던 나무들이 현우를 향해 가지를 뻗었다.


현우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가지를 피하고, 칼로 썰어냈다.


그러나 현우는 모든 가지를 피하지 못했고,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 정도쯤은 회복하면···”


현우는 들고 있던 검이 희미해지는 걸 알아차리고 회복을 멈췄다.


“저런 힘을 다 쓴 것 같네?”


연화도 그걸 알아차렸는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현우는 미소를 짓고 있는 연화에게 희미해진 검을 날렸다.


휘익!


그러나 거대한 검은 연화의 앞에서 점점 작아지더니, 연화의 옆으로 빗겨 나갔다.


“저런··· 아쉽게 됐네.”


그러나 현우는 씨익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웃어?”


쨍그랑!


그 순간 무언가 깨지는 소리에 연화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바닥엔 현우가 날린 검과 깨진 유리구슬의 파편이 떨어져 있었다.


“저 구슬이 놀이공원에 쳐놓은 결계지?”


연화는 분노의 눈빛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이 개자식이! 죽여버릴 거야!”


“지금쯤 사람들이 정신을 차렸을 텐데, 그리고 수호도 곧 깨어날 것 같고··· 감당 가능해?”


연화는 잠시 고민하다 혀를 찼다.


“너,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현우는 연화의 말에 눈썹을 씰룩였다.


연화가 물러가자, 현우는 깊은 한숨과 함께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그러고는 기절해 있는 수호를 바라봤다.


“네 인생도 스펙터클 하다. 하필이면 저 아줌마한테 걸리냐?”


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수호를 안고 호텔에서 나왔다.


호텔에서 나온 현우는 수호와 명월을 놀이공원 벤치에 앉히고 그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



***


“으음···”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린 눈앞엔 놀이공원에 놀러 온 가족들과 연인, 친구들과 웃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침까지만 해도 인형 같았던 사람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깨가 무거워 옆을 바라보자, 명월이 내게 기대어 자고 있었다.


“해독제!”


그 여자에게 해독제를 못 받았던 것이 떠올랐지만, 명월의 안색은 헤어지기 전보다 더 좋아 보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명월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불덩이 같았던 명월의 이마는 따뜻했다.


그 순간 명월은 내 손길에 슬며시 눈을 떴다.


“김··· 수호?”


“괜찮아?”


명월은 내 질문에 답하듯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를 보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수호···”


“왜?”


“소세지··· 잊지 않았지?”


나는 웃음을 터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먹자. 소세지.”


나는 근처 가판대에서 소세지를 사서 명월에게 건넸다.


“음~! 맛있다! 이제 좀 살 것 같아.”


명월은 소세지의 맛에 반했는지 눈빛이 살아났다.


“다행이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혹시 몰라 놀이공원을 한 번 둘러봤다.


다행히 놀이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제 돌아갈까?”


그 순간


삐요옹!


퍼엉!


퍼레이드를 알리는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명월은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가 신기했는지 반짝거리는 눈으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와···”


나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명월을 바라보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주머니에 잡히는 무언가에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다.


“김수호?”


“응?”


“표정이 너무 굳어 있잖아.”


“아, 그랬나?”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이 꿈은 아니겠지···?”


“왜? 꿈이었으면 좋겠어?”


“글쎄···”


명월을 보는 내 눈빛이 이상했는지 그녀는 날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 걱정 하는 거야? 난 이제 괜찮아. 멀쩡해.”


나는 그녀를 바라보다 미소를 숨기기 위해 얼굴을 가렸다.


“누가 걱정한대? 피곤하니까 얼른 집에 가자.”

명월은 씽긋 미소를 지으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래. 집에 가자.”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


명월은 오늘 하루가 피곤했는지 금세 곯아떨어졌다.


“쟤는 오늘 하루 종일 잤으면서 잠이 오나···”


나는 혼잣말과 함께 헛웃음을 지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꿈만 같았다.


그러나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 주머니 속엔 해독제가 들어 있었다.


‘그때 날 기절시킨 건···’


나는 쓰러지기 전 보였던 남성의 얼굴을 떠올렸다.


***


“둘이 놀이공원에 갔다고?”


태우는 우리를 보며 놀란 듯 소리쳤다.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데이트한 거야?”


나는 인상을 구겼다.


“그런 거 아냐.”


“이 자식, 숙맥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대담한 녀석이었잖아? 둘이 동거하는 것도 모자라서 놀이공원 데이트까지··· 그래서 재밌었냐?”


태우의 놀림에 나는 새빨개진 볼을 가렸다.


“명월이랑 같이 사는 건 명월이 지금 지낼 곳이 없어서 임시 동거하는 것뿐이고, 놀이공원에 간 건 능력을 테스트해 보려고 간 거야.”


“맞아. 그리고 제대로 놀지도 못했어. 이상한 여자랑 기분 나쁜 호랑이 자식 때문에···”


그 순간 교실 문이 열리고 장현우가 들어왔다.


“여자? 호랑이는 또 뭐야?”


나는 태우의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어디가?”


“잠깐 궁금한 게 생겨서···”


나는 장현우의 앞을 막아섰다.


“뭐, 하고 싶은 말 있어?”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그는 씽긋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뭔데?”


나는 주변을 살피고는 문을 가리켰다.


“여기서 물어보기는 그렇고, 밖에서 얘기하자.”


“그러지.”


교실 밖으로 나온 나는 숨을 크게 내쉬고 그를 바라봤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주말에 뭐 했냐?”


“주말? 그건 왜?”


“너, 나 만난 적 있었지?”


“봤다면?”


“너지?”


장현우는 내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서로 아무 말 없이 대치를 이어가다 장현우가 입을 열려는 순간.


“김수호!”


어디선가 복도를 울리는 큰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우리의 앞에 서지승이 서 있었다.


“너··· 서지승?”


서지승은 날 보더니 살기를 뿜으며 미소를 지었다.


“반갑다. 김수호. 오랜만이지?”


“네가 어떻게···”


“내가 말했지. 반드시 넌 내 손으로 죽여버리겠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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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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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2) NEW 6시간 전 6 0 12쪽
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24.09.19 14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24.09.18 16 0 12쪽
»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20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3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7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32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4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9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41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9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5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4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51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9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9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3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8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9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9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7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32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8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20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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