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기민글
작품등록일 :
2024.08.27 04:59
최근연재일 :
2024.09.19 13:07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638
추천수 :
6
글자수 :
123,641

작성
24.08.27 19:46
조회
66
추천
1
글자
13쪽

2화

DUMMY

“요즘은 1학년 때부터 미친 학생이 많은가 보구나.”


“그러네요. 전에는 미친 동생 하나 관리한다고 고생한 걸 생각하면 참...”


“역시 몽둥이가 약이다.”


자기소개를 했음에도 평가는 그대로였다.


“하...”


‘아무래도 나에 대한 미친놈, 돌머리 취급은 변할 거 같지 않다.’


꿈에서 영웅 파티를 만났지만, 그들에게 신랄한 평가를 받을 줄은 꿈에서도 몰랐던 참이었다.

자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기에 침울한 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궁금했던 것을 바로 질문했다.


“저기 그래서 여기는 어디인가요?”


그 질문에 인그레스가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벽에 있는 문양 보이니?”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벽의 문양을 바라보았다.


마름모 형태의 고리 7개를 가진 별과 양옆에 방패와 창.


“저 문양은 혹시 크리세 문양이 아닌가요?”


역사 덕후로써 모를 수가 없는 문양이었다. 지금은 기록으로만 남겨진 문양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잘 알고 있네! 생각보다 돌머리는 아닌가 보구나. 역시 지금도 존재하는 연합일 테니 끌끌.”


“돌머리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도 있다니요? 그 연합 오래전에 해체했는데요?”


이 말에 세 사람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고 이쪽을 쳐다보았다.


“혹시 지금 우리가 활동 하던 시기에서 얼마나 지난겐가?”


“여러분들이 활동하시던 시기에서 500년은 지났습니다.”


“500년인가... 그렇게까지 오래 걸렸단 말인가...”


“저도 그사이에 500살이나 더 나이 먹어버린 걸까요..?”


“나는 아직 늙어보지도 못했는데 520살이라니!”


인그레스는 너무 늦었음에 실망스러운 기색이었지만 다른 두 사람들은 나이가 늘게 된 것에 더 초점을 맞춰 얘기했다.


혼자 있던 시간이 길다보니 주변 눈치 보는 것이 늘게 되었다. 그러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자 두 사람은 인그레스의 실망감을 덜어주기 위해 사려 깊은 말을 했음이 보였다.

그들의 배려를 놓치지 않고 도와주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할아버님들 어서오세요.”


그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라인하르트의 둔기를 빼앗아 든 에오스가 둔기를 던져 머리를 후두려쳤다.


“악..”


데미안은 짧은 단말마를 남기고 그대로 쓰려지고 말았다.


“에이 쯧쯧 에오스한테 나이 얘기를 하다니 나보다 나이도 많..”


“둔기 맛이 좀 부족한 거 같네요.”


“아닙... 아니네. 피는 한 사람으로 충분하네.”


“그나저나 선배님들 상황 설명도 아직 덜 하시지 않았나요? 이대로 보내도 괜찮았을까요? 여기서는 설명해도 시간이 그닥 흐르지 않았을 텐데.”


“아!”


에오스가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결론지었다.


“일단 데미안을 관찰하고 나서 천천히 알려주도록 해요.”


**


“으.. 으음 아 꾸무”


입이 돌아간 느낌과 머리가 이상하게 얼얼한 충격을 받고 정신을 차린 데미안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 추움고에서 자서 임도나갔나.”

“에이 씨..”


입이 돌아가 발음이 어눌해졌기에 주둥이를 몇 대 때려서 체온을 올렸다.

체온이 올라가니 입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아 아 입상태 테스트.”

“휴... 이제야 멀쩡하네. 그건 그렇고 꿈치고는 많은 일이 있었네.”

“근데 왜 이렇게 기억이 생생하지?”


평소 꿈이었다면 일어난 순간은 기억해도 좀 지나면 잊어버렸다. 하지만 오늘따라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남는 생생한 꿈이었다. 하지만 손에서 동그란 구체의 감촉이 느껴졌다.


“어 잠만 꿈이 아니잖아?”


‘여보세요 들리세요.’


‘아침이다 이 녀석아.’


‘정신 차리는 게 늦어’


“어..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꿈이 아니었던 것이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영웅들이랑 다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어제 못다 한 얘기가 있어서 하려하...’


“삐이이! 삐이이!”


주머니에서 알람 도구가 울렸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알람이...”


알람을 끄면서 시간을 확인하자 눈이 크게 떠졌다.


“아, 이대로 느긋하면 지각이다 지각! 얼른 서둘러야...”


급하게 기숙사로 향하기 위해 서둘러 영창을 시작했다.


[부스트]


데미안이 마법을 영창하자 신발 밑에서 흙이 올라와 작은 바퀴들이 달린 신발처럼 모습을 바꾸었다. 마법은 속성에 따라서 다르게 발현되는데 데미안의 경우 대지마법 사용자이기에 땅에서 마법이 생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


기숙사 방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갈아입고 학교에 갈 채비를 마쳤다. 그러다 문득 옆자리를 보았다.


“오늘도 역시 오지 않았네.”


평민 학생은 2인실로 구성되는 기숙사는 마지막 입실이었던 데미안을 끝으로 더는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 넓은 방을 혼자 쓰는 건 좋네.”


슬슬 나가려던 차에 옆의 침대에 놓은 수정구가 눈에 들어왔다.


“근데 이 수정구, 혹시라도 주머니 밖으로 나오면 눈에 띠겠는데?”


[스..


‘스톱!’


티나지 않게 돌덩이로 덮기 위해 [스톤]의 영창을 시도한 순간 에오스가 황급히 멈추게 했다.


‘우리도 요즘 세상 구경도 하고 싶으니까 가지고 가주세요.’


500년 지났다는 말에 당황할 정도면 필히 바뀐 세상이 보고 싶을 것이지만, 걸리지 않을지는 의문이다.

그 고민에 대답하듯 에오스가 말했다.


‘주변이 돌로 갇혀있는 게 아닌 한 우리들은 여기 안에 있어도 보이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듣거나 볼 수 있답니다.’

‘그러니 가방에 넣고 가져가면 괜찮아요.’


에오스의 말에 데미안은 안심하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네요. 영웅님들이 보기엔 별거 없는 제 일상 많이 봐주세요.”


‘하긴 젊은 놈인데 벌써 주변에 아무도 없게 생겼지!’

‘같은 또래를 봐도 어색할 정도였으니.’


계속 반응했다가는 괜히 더한 말도 들을까 귀가 떨어지기 전에 방을 나섰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


“거기 학생 마법 멈추세요.”


교문 앞에서 다른 학생들이 지적당하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다들 늦지 않기 위해 급하게 가려다가 미처 마법을 해제하지 못한 모양이다.


“역시 시간 조금 아슬아슬 할지도.”


데미안 역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으나 입구에 줄이 늘어져 있었기에 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러니 학교에 외부인이 들어오기 힘들지.”


일반 학교와는 달리 마법학교에서는 문을 좁게 열고 신분확인을 하고 있었다. 이 방식 덕분에 예전보다 불법침입자수와 범죄율도 상당히 낮아졌다고 한다.


“오늘도 이 풍경이나 보면서 기다리자.”


데미안의 시선은 학교 화단에 향했다. 입학식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아직도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그는 그 화단의 돌을 보면 사색에 잠기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떤 소리에 의해 사색이 깨졌다.


“어디 보고 있어?”


“네?”


“어디 보냐니까?”


“저기 돌덩이 보고 있어요.”


“그게 아니라 저기 앞에 들어가는 안 보여?”


그제야 데미안은 자기가 섰던 줄이 앞쪽까지 비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저 녀석 왜 저길 보고 있던 것이지?’


오늘 하루도 무탈하길 바란 데미안의 마음은 시작부터 휘청했다. 심란한 마음을 품고 그대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데미안이 들어간 1학년 건물은 입구 쪽에 배치돼있었는데 그중 반 등급에 따라 A, B, C로 구성되어있었다. 그중에서도 데미안은 B에 소속된 학생이었다.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창가 쪽에 있는 자리에 데미안은 착석했다.


“오늘도 쟤는 혼자네.”

“신경 쓰지 마. 괜히 피곤해져.”


데미안은 이미 익숙하다는 듯 턱을 괴고 창가를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겼다.


드르륵


마법으로 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다.


“오늘 첫 수업은 기초 마법 단련 시간이다.”


“에... 또요? 아침부터 피곤하게.”

“그것보다 가끔은 선생님 첫사랑 얘기해주세요.”

“그게 더 재밌겠다.”


데미안은 멍하니 교실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평소와 같은 하루를 실감한다.


‘얼른 돌덩이 보고 싶다.’


**


실습 훈련장은 몇 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학년마다 면적과 공간이 다르다. 1학년 B반은 그중에서도 1층의 중간을 차지하는 위치에 있었다. 실습 중에는 다른 반 실습도 함께 진행된다. B반이 도착했을 때는 먼저 도착한 A반은 실습 진행 중이었다. A반은 실력으로는 앞서 있는 반답게 학년을 뛰어넘는 실력자들이 다소 포진해있었다.


““와 오늘도 멋진 불이에요 헬름님.””


감탄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화제의 당사자가 불의 구체를 10개 정도 하늘에 띄운 모습이 눈에 보인다. 같은 서클이어도 양과 질에 따라서도 급이 나뉘는데 그녀는 1서클 후반부에 다다른 실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 정도 수력이면 불도 금방 사라지겠는데요? 아쿠엘님.””


헬름의 추종자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한쪽에서는 그녀가 물의 구체를 9개 정도 하늘에서 떨어뜨리고 그녀의 추종자들이 소리 높여서 칭송하고 있었다.


‘역시 물과 불은 상극이네. 신경싸움은 참 피곤해 보이네.’


하지만 이 둘보다 단연 더 눈에 띄는 건 저 뒤에 있는 기사였다.


““역시 라이너님. 이 훌륭한 근육, 이 훌륭한 강화 대단합니다.””


가장 많은 추종자들에게 추앙받고 있는 라이너는 신체마법을 활용하고 기라는 능력을 취득한 기사 왕국 출신 제3 왕자로 ‘자신이야말로 주인공이다’를 표현하듯이 훈련하고 있었다.


추종자 그룹들을 제외하고도 곳곳에서 실력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A반은 참으로 빛나는 사람들이 많네. 저들이 앞으로 차세대 주역이 되는 거겠지.’


‘나도 언젠가 저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볼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젓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남들보다 배움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었기에 남들보다 배는 노력해야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저 멀리서 담임 선생님과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이 같이 걸어오고 있었다.


“자자 집중!”


B반 담임 선생님의 큰 소리에 B반 학생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오늘 실습 훈련을 도와주시기 위해 마법 협회 수석 조사관님이 오셨다. 저번에는 A반이었고 이번에 우리차례가 되었다.”


““와아!!””


소개가 끝나자마자 학생들 사이에서 바로 환호가 나왔다. 마법 협회는 보통 3서클 이상부터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수석이라고 하면 대게 5서클에 근접한 자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마법학교에서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마법 협회 수석 조사관 프로톨이라고 한다. 특기 마법은 옷 색으로 보면 알겠지만, 금속 마법이지.”


그가 입던 옷은 노란색으로 특기 마법에 따라 옷 색이 구별되었다. 이는 약점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조직의 강함을 표출하는 데는 이만한 것도 없었다. 마치 덤비려면 덤벼라 같은.


그의 특기인 금속 마법은 대체로 보조계열 마법이 대부분이지만 활용 방법이 많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금속으로 만든 검과 골렘들과 같은 무기를 만들어내거나 금속 마법 도구들도 대부분 이 마법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드워프 종족에 이 마법 적성자가 많고 인간 종족에게는 오히려 드문 적성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기를 다루기 때문에 체술에 대해서도 견식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배움을 원한다면 기와 체술을 다루는 훈련도 추천하지.”


“그럼 한 사람씩 봐줄 테니 각자 훈련하도록.”


““네!””


힘찬 대답과 함께 다들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였다. 나 또한 방해되지 않게 한쪽 구석으로 이동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고 수정구를 만졌다.


‘데미안 역시 너 친구 없었구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데 참...’

‘힘내요! 인생은 아직 길어요. 아 인간종은 짧긴 하지만요.’

‘가서 움직여라 얼른.’


“하...”


절로 한숨이 나왔다. 혹시나 했지만, 영웅들의 반응이 안쓰럽게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뭔가 더 반응을 들으면 머리털이 빠질 것 같아서 주머니에서 손을 빼내어 마법을 영창하였다.


[스톤]


마력이 흘러나와 발밑에 삼각형의 돌이 생성되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아 남들이 봤을 때는 화려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 이번에도 실패네... 밀도를 높이려 했는데 각이 아직도 삼각이네.”


데미안이 시도하는 훈련은 밀도를 높인 채 다각의 도형의 돌을 만들기 위해 시도 중이었다.


이는 그 나름의 노력으로 마력량이 부족했기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보단 질을 높이는 훈련을 반복 중이었다.


‘언제 이 구체형태에서 사각형이 되는 거지.’


보통 마법의 형태는 구에서 시작하는데 수를 늘릴 수 있고 공중에 띄우고 회전시킬 수 있으면 2서클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1서클은 마법의 구현, 2서클은 조작에 목적을 둔다.


“또 쟤 혼자 이상한 거 하고 있네.”


“2서클 올라가기 싫은 건가 보지 뭐 우리 훈련이나 집중하자.”


같은 B반 에밀은 데미안이랑 친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시선이 가는데 저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옆에 있는 친구 니세한테 항상 데미안에 대해 얘기했다. 그 둘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한편에서는 프로톨이 데미안에게 다가갔다.


“재밌는 훈련하고 있네?”


작가의말

이번화는 1장 스토리가 이루어지는 학교 환경과 데미안의 주변 인물 구성에 대해서 쓰고자 했습니다.

영웅들에게 언제나 놀림받지만 언젠가는 칭찬받겠죠? 강해지는 주인공 기대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머리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 2화 수정했습니다. 24.09.18 2 0 -
공지 추석 연휴 공지입니다. 24.09.14 8 0 -
22 22화 NEW 13시간 전 3 0 13쪽
21 21화 24.09.13 11 0 12쪽
20 20화 24.09.12 12 0 13쪽
19 19화 24.09.11 13 0 13쪽
18 18화 24.09.10 12 0 12쪽
17 17화 24.09.09 13 0 12쪽
16 16화 24.09.08 18 0 13쪽
15 15화 24.09.07 17 0 12쪽
14 14화 24.09.06 18 0 12쪽
13 13화 24.09.05 18 0 12쪽
12 12화 24.09.04 22 0 13쪽
11 11화 24.09.03 22 0 12쪽
10 10화 24.09.02 24 0 12쪽
9 9화 24.09.01 25 0 12쪽
8 8화 24.08.31 27 0 12쪽
7 7화 24.08.30 27 0 13쪽
6 6화 24.08.29 30 1 12쪽
5 5화 24.08.29 35 1 12쪽
4 4화 24.08.27 39 1 13쪽
3 3화 24.08.27 46 1 12쪽
» 2화 24.08.27 67 1 13쪽
1 1화 24.08.27 132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