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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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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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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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DUMMY

“그래 보였어. 그것도 확실한 실마리가.”


얼른 시험해 보고 싶어 근질근질했기에 바로 설명했다.


“우선 육각형 만드는 훈련은 아마 마력의 효율성을 위한 훈련이 확실해. 그건 우리가 무척이나 실감 할 수 있었지.”


데미안의 말의 이 훈련을 시도해본 파티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나도 처음에는 이 훈련을 몇각형까지 해야 할지 끝을 정할 수조차 없었어. 단순히 훈련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지.”

“그랬던 훈련이 육각형에서 끝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거야. 그만큼 육각형까지 만들 수 있다면 이 훈련은 그 이상 의미는 없고 최대 효율을 가질 수 있게 되니까 하나의 훈련에서의 극에 달했다 할 수 있는 것이지.”

“거기에 더해 이 훈련은 보통 3서클에 올라가는데 중요한 훈련 중 하나라고 전에 조사관님에게 귀띔받은 적도 있기에 나중에 그 계단을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겠지.”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육각형을 만드는 방법인데 이것만큼은 알려줄 수 없어.”


데미안이 입을 닫으며 고개를 숙이자 헬름은 곧장 의문을 표했다.


“그 얘기를 안 해주려고 한다면 왜 얘기를 꺼낸 거야?”


데미안도 그 질문이 합당하다고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깨달음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우리들을 위한 것임을 나는 알고 있어. 그래서 더더욱 깨달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중요한 정보들을 다 얘기했고.”


실제로 이때까지 데미안은 깨달음을 얻고 성장했을 때 마력량이 더 올랐고 자신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 거 같다고 느낀 에밀이 끼어들어 환기했다.


“그래. 데미안이 이때까지 알려준 것이 있는데 믿어보자. 적어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맞지?”


그 말을 바로 부정하고 싶었지만, 에밀과의 첫 만남에서 모른척하려다 들킨 것이 생각난 데미안은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바로 답변했다.


“이것만은 알려줄 수 있어. 깨달음을 통한 배움은 무엇보다 큰 반응이 와. 그걸 내가 지금부터 보여줄게.”


데미안은 곧장 자리에 앉고 마법을 영창했다.


[스톤]


평소와도 같은 스톤이지만 데미안은 벌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우선 원형의 마력으로 스톤의 형태를 잡았다. 평소였다면 여기에서 마력을 풀거나 눌러서 각을 만들어냈을 테지만 단순히 외견만을 보는 것이 아닌, 더 안쪽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단어만을 생각했다.


‘효율, 효율’ ‘표면장력, 표면장력’

‘중앙에 1개, 최대한 끝단에 6개의 점을 찍는다. 그다음 마력이 알아서 줄어들게 눌러주자.’


데미안이 [스톤]을 육각의 형태로 만드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눈이 크게 휘둥그레졌다.


“뭐야 저 모양 예쁘다. 기울어진 모양이 아닌 예쁜 형태네.”


‘지금의 내 수준으로는 저건 힘들다. 마력이 많아서 될 문제가 아니야.’


‘자네는 역시 자연의 법칙을 모를 수 없지.’


그렇게 감탄이 이어지는 와중 형태가 뚜렷해지며 데미안의 환호와 함께 정육각형의 스톤이 형성되었다.


“됐다!”


“축하해 데미안 드디어 해냈구나.”

“대단하네.”

“역시 당연하게 해내는구려.”


여러 축하의 말이 이어져서 감사의 말을 표하라 했던 데미안은 마력이 갑자기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다시 자리에 앉고 가부좌를 틀고 마력 회로를 관찰했다.


또 한 번의 깨달음을 얻었기에 전과 같은 반응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 데미안은 서클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의 마력 회로가 기존의 긴 선 형태가 아닌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무척 불길한 예감이 떠올랐다.


‘잠깐만 이거 왜 이래.’


예감과 거의 동시에 마력의 흐름이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하며 이내 흐름이 막히기 시작했다. 마력의 흐름이 깨달음을 얻기 전보다 더 느려지고 희미해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확인하기 위해 다시 마법을 영창했다.


[스톤]


그러자 작은 돌덩이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에?”


아무래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 나왔기에 정신이 어질어질해진 데미안은 그대로 피로와 함께 기절했다.


이를 지켜보던 파티원들도 마찬가지로 황당해하며 쓰러지는 데미안을 부축했다.


“이게 깨달음의 결과라는 건가?”


“그렇다기에는 안색이 창백하고 뭔가 마력이 더 줄어든 거 아니야?”


헬름과 에밀의 반응에 사이먼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소리로 말했다.


“자연의 법칙은 고뇌와 창조의 알에서 태어나지.”


그 이후 다시 던전 아래 방향을 그대로 지켜보는 사이먼이었다.


**


-학생회실-


“회장님 정말 1학년들을 이대로 2학기에 던전에 보내도 괜찮을까요?”


안경을 쓴 모범생의 이미지를 풍기는 남학생은 학생회장의 결정이 이해되었지만,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선을 눈치챘다는 양 학생회장이 대답했다.


“불안한 건 이해하지. 우리도 그렇고 너희도 그렇고 2학년 때 진입하고 이렇게 성장한 것이니 말이지. 그리고 하나의 현실을 알게 되었고.”


“그렇지만 아직 1학년들은 역대 1학년 중에서 유망하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2학년에는 못 미치지 않습니까.”


“그런 너희도 우리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산더미지. 그렇기에 1학년의 가세는 클 거야. 게다가 이미 다른 학교들은 몇 년 전부터 1학년 때 던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 그 결과는 작년 학교 대항전 플래니에서 확인했지?”


분하지만 부정할 수 없었던 2학년 학생회 임원은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 반응을 보던 학생회장이 이어서 말했다.


“우리 파티는 다른 학교에 비해 평가가 좋은 편이지만, 그 외의 파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어도 이번 플래니에서는 성과를 보여야만 유망한 모험가들을 우리 던전으로 모이게 할 수 있다. 모험가들이 모인다면 우리 학교 수준 자체도 많이 올라가겠지. 게다가 최근 던전은 흉흉한 소문도 들리기 시작했으니, 큰 화제로 이를 만회해야만 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학교와 던전의 관계에 대해 아무도 이 사실에 대해 부정할 수 없고 납득할 뿐이었다.


학생 임원들이 다 나가고 학생회장과 부회장만이 학생회실에 남았다.


“너 그때 그 엘프 학생을 유심히 보던데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아니.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그 얘기만 나와도 그렇게 살벌한 표정을 지을 이유가 있어?”


부회장인 에니스는 상당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제 사생활은 신경 쓰지 마시죠.”


“미안. 그래도 흥미가 쏟는 것은 마법사로서 어쩔 수 없어.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해도 좋아.”


“불필요하지만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학생회실을 나온 에니스는 자기 오른손의 손등 위에 그려진 작은 까마귀 문양을 살살 만지며 나아갔다.


**


“아, 꿈인가?”


요즘 하도 기절하다 보니까 꿈과 기절하기 전 기억이 구별이 오락가락하는 데미안이었다.


“이젠 기절도 익숙하다 이거네. 인체의 신비 두렵네. 그럼, 계속 기절하면 기절도 하지 않게 되는 걸까?”


정말 시도해볼까 생각도 해본 데미안이었지만 차마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옆을 둘러보자 파티원들이 어이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돌아왔구나! 현실에.’


“너는 항상 정신 차리면 왜 돌머리로 리셋 되는 거야.”


오늘도 어김없는 에밀의 돌머리 체크에 정신이 차려지는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이 정신 차렸다는 것을 확인한 듯 회복 마법사인 우르 선생님이 이쪽을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데미안 학생 일어났군.”


우르 선생님은 학교 담당의 회복 마법사지만 한때 유망한 파티의 힐러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부득이한 사유로 은퇴 후 학교 병원에서 회복 마법사를 하고 있지만 성격이 온화해서 인기 있는 선생님 중 한 명이었다. 듣기로는 중년 남성의 매력이 있다고 한다.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미안이 감사를 표하자 그 말을 부정하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우르가 이야기를 꺼냈다.


“아니야. 나는 기본적인 약물 치료밖에 진행하지 않았어. 너의 그 마력 회로가 기절한 원인으로 보이는데 맞는가?”


“맞아요. 정확히 짚으셨네요.”


“그래. 나도 수많은 환자를 봐왔으니까 근데 그렇게 꼬인 마력 회로는 별로 본 적 없다.”


평소라면 별로 없다는 말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있긴 있다는 말이었기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환자분들은 어떤 사례였는데요?”


“그거야 개인정보니까 아무렇게 말은 할 수는 없다만 대체로 4서클이 목전에 다가온 사람들이 그런 현상이 있기도 했다.”


조사관에게는 3서클이 되는 실마리의 훈련이라고 들었던 것이었지만 4서클이 튀어나오자 더 이해하기 힘든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정보지만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조금이라도 돌려서 말해준 것이 보였기에 그 이상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런 데미안의 표정이 보였던지 우르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해하기 힘든 것이 당연해. 내가 관찰한 바로는 데미안 학생은 아직 1학년이니까 오히려 그 경우를 생각하면 희소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사담이 길어졌다만 그래서 회복 마법사로서 치료 방법을 알려주자면 마력 회로를 다시 원래대로 풀어내거나 마법사를 포기하는 방법이 있단다.”


마법사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답에 데미안의 동공이 크게 떠졌다.


“네? 왜 포기까지 해야되는 거에요?”


데미안의 반응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우르는 말을 이어갔다.


“우선 너의 그 마력 회로 때문에 기절하게 된 것은 알고 있지?”


“네. 그건 짐작가는 것이 있네요...”


기절했다고는 해도 마지막에 마력의 비정상적인 흐름을 느끼고 기절했었기에 마력 회로가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데미안 학생의 마력 회로는 마력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 자신의 서클 이상의 경지를 바라볼 때 생기는 문제 즉 간단히 말하자면 몸속에서 마력의 불이 확 피어오르다가 꺼진 상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거다. 불이 꺼진 상태면 서클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명이 사용되기 시작하면 죽을 수도 있다.”


마력이 확 올라간 느낌과 처음에 마력이 약해짐을 느꼈었던 데미안은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 게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니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서클을 없애는 방법이지. 이는 서클을 없애 생명을 건드리는 일이 없게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안전하지만, 마법사들은 많이들 싫어하는 방법이지.”


마법을 그만두면 인생을 그만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했기에 이 방법은 절대로 고르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어지는 말을 기다렸다.


“다음은 마력 회로를 다시 풀어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서클이 낮을수록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 추천하지 않는 것인가요?”


“우선 풀어주는 방법은 아무래도 마력량이 적은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지만, 이 방법에는 많은 마력원이 필요하다.”


마력원 얘기가 나왔기에 1학년 중에서도 적은 마력량인 자신의 마력량이 원망스러워졌다. 항상 마력원에서 오는 불합리함이라고까지 여겨지는 문제였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아그레스가 보관하고 있는 마력원을 섭취할 것에 대해서까지 고민했다.

그 순간 갑자기 인그레스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마력원을 아직 섭취하지 말거라.’ ‘마력 회로를 조작해라.’


‘맞아... 그건 내 길이 아니야. 믿어보도록 하자.’

‘정말 피치 못할 때 섭취해도 늦지 않아.’


마법사를 그만둬야 할 수도 있는 암울한 상황에서 쉬운 해결책만 생각하게 되어 사고가 편향되었음을 반성했다. 우르의 시선을 보자면 아직 얘기 못한 방법이 있는 눈치로 보였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던 데미안은 간절하게 그 외의 선택지는 없는지 물어보았다.


“마력원 말고 정말 이 방법밖에 없는 것인가요?


데미안의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던 우르가 입을 열었다.


“이 방법은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꺼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듣겠는가?”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작가의말

갑작스런 낙차에 놀라셨을까요? 성장통은 언제나 도움만이 되지는 않지만, 이겨내면 도움이라고 하죠. 데미안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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