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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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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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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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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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엄마는 잘 계시니?’


데미안은 갑작스러운 부모님 안부 인사에 당황스러워졌다. 몸은 마력으로 눌러져 있어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눈을 뜨고 아그레스를 살짝 째려봤다.


‘아주 만수무강하시죠. 덕분에요.’

‘근데 데미안 너 이 마법은 어디서 배운 거야?’


마법의 출처를 말하게 되면 수정구와 어라이즈 파티에 대해 얘기해야한다. 그렇기에 수정구에 대한 사실은 아직 말하기 이른 느낌이 든 데미안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얼버무렸다.


‘길다가 주었어요.’


‘알았다. 예전부터 본내를 털어놓으려 하지 않는건 여전하구나.’


‘갑자기 왜 조용해지신거지.’


둘이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하고 있기에 원래라면 마력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톨이 들어오기 전부터 아그레스가 마력으로 데미안을 감싸고 있었기에 단순히 데미안을 바라보는 아그레스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래서 시선을 따라 데미안을 보니 눈이 뜨여있었다.


“오 데미안 일어났네? 일어났으면 얘기해주지.”


“몸이 아직 아픈가 봐요. 몸이 안 움직여지네요.”


“엄살은 그만해도 돼. 단순히 마력 고갈로 쓰러졌을 뿐이야.”


“사실 알고 말했어요.”


“아 그래서 교장 선생님 아까 얘기하려다 마신거는..”


데미안의 흑역사가 다시 말해지기 전에 데미안이 나섰다.


“그러고 보니 조사관님 덕분에 오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뭐?”


당연히 바로 성공은 못 하리라 생각했던 프로톨은 큰 소리로 놀라고 말았다.


“쓰러지기 전에 잘못 본 거 아니야?”


“최근에 자주 쓰러져서 쓰러지기 전의 기억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주 쓰러졌다는 부분이 신경 쓰였던 프로톨이었지만 그것보다 오각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삼각도 힘들어했던 네가 그렇게 간단히 오각을 어떻게 만든거야?”


“삼각에서 변을 늘려서 풀어주었더니 의식이 끊겨가면서 힘이 더 풀어져서 오각이 되었습니다.”


“뭐? 운이 도대체 얼마나 좋은거야.”


평소 운이 좋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던 데미안은 자신의 노력이 운으로만 치환되는게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운이라고 하더라도 제 실력입니다.”


“맞아. 이건 내 발언이 경솔했어. 미안해.”


“허허 맞네, 자네 너무 젊은이 놀리지 말게.”


‘방금 전까지 부모님 안부 물어보고 마력으로 데미안을 눌러두고 있던 교장선생님이 하실 말씀이 아닌 거 같아요.’


조금 전 일을 떠올린 데미안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아그레스를 지켜보고 있자, 갑자기 몸의 자유가 생겼다.

그 순간


‘철퍼덕’


힘을 주고 있던 데미안은 갑자기 몸이 움직이자 반작용으로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하하 그렇게 몸을 움직이고 싶었던건가.”


순간 교장을 째려본 데미안은 괜히 불평했다가 흑역사가 말해지면 안되니까 참고 태연하게 말했다.


“한순간도 마법을 쉬면 마법사가 아니죠.”


“대단하네. 역시 최연장자 1학년.”


오늘따라 유독 놀림당하는 느낌이 데미안은 들었지만 좋은 일이 더 많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데미안 혹시 우리 대화 다 듣고 있었니?”


솔직히 전부터 들었지만 안 들었다고 하기에도 조사관 눈에는 의심하게 될 거 같아서 어느정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에 대한 평가부터 들었습니다.”


데미안의 말에 프로톨의 표정이 살짝 미안함을 띄었지만 틀리지는 않았다는 표정을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그레스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렇구나. 그럼 너는 2서클이 아직 멀었다는 말에 실망했다던지 슬프다던지 그렇지는 않니?”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그런걸까하면서 생각하기도 했지만, 오늘의 성공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보였다.


“2서클이 되기보다 1서클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데미안의 핵심을 꿰뚫는 발언에 두 사람의 표정이 변하였다. 아그레스는 진지하게 데미안에게 물었다.


“보통은 2서클이 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근데 너는 2서클이 바로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얘기를 똑같이 말할 수 있겠나?”


“네! 물론이에요. 마법은 저의 흥미로 다루기 시작했지 수단과 도구로써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니 아그레스는 데미안을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그럼 확인을 해봐야겠지?”


아그레스가 손을 들자 강렬한 마력이 느껴지는 마력원이 날라왔다.


“헉”


마력원을 처음 본 데미안은 당황스러웠다. 데미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력이 많고 컸기 때문이다. 괜히 A반 학생들이 사용하던 마법들이 1서클임에도 불구하고 위력과 수가 많은지를 알 수 있었다.


“고민 안돼? 너가 복용하고 싶다면 주겠다. 내가 예전 너 가르친 의리도 있으니.”


진지하게 고민되는 데미안이었지만 인그레스의 충고가 떠올랐다.


‘마력회로를 제대로 구성하기 전까진 마력원을 얻으면 안된다고 얘기하셨지.’


그렇다고 바로 거절하기엔 나중 일은 모르니까 아까웠었다. 그래서 데미안은 꼼수를 부리려했다.


“괜찮아요. 하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필요해지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래 너네 부모한테 신세진 것도 있으니 금고에다가 보관해두겠다. 필요하면 얘기해라. 대신 너가 스스로 말 꺼냈으니 2서클이 되기 전에는 절대로 열어주지 않겠다.”


어짜피 당분간 먹을 생각이 없던 데미안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부럽다 데미안. 아그레스님한테서 이런 것도 선물 받고.”


“그러게요. 정말 이렇게만 보면 운이 좋은 것도 같아요.”


“그건 그렇고 이젠 기숙사로 돌아가거라. 우리 둘은 할 얘기가 있으니까.”


데미안은 고개를 숙이고 기숙사로 향했다. 데미안이 있던 곳은 세턴대학병원이었는데 던전이 있는 학교이기에 중상자도 있거나 사망자까지 나오기에 큰 병원이 세워졌다.

병원을 나오니 몸이 갑자기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쭉 기지개를 켰다.


“으아아 몸이 뻐근한데 잘 잔 느낌이네.”


‘잘 잔 느낌이라고?‘


순간 자신의 감각에서 이상함을 느낀 데미안은 아그레스와 프로톨의 대화에서 불길함이 떠올랐다.


’3일 동안 돌아보고 눈에 띈 학생이나 특이사항은 있었는가?‘


원래 조사관의 일정은 A, B, C 순서대로 훈련을 도와주는 일정이었다. 따라서 지금이 아침이라는 것은 2일 내내 꼬박 잠들었다는 소리였다. 즉 수업을 2일 빼먹었다는 얘기였다. 남들보다 더 늦은 데미안에게는 수업에 빠진다는 것은 일종의 죄악감마저 가지는 행위였다.


“안 되겠다. 얼른 달려가서 중간에 출석해야겠다.”


[부스트]


데미안은 마법을 쓰고 나서 평소와는 [부스트]가 다른 느낌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오각을 만든 뒤부터는 마력의 흐림에 변화가 생긴 기분이네, 특히 이번 [부스트]는 바닥이 매끄러워진 기분이 드는거 같네. 마치 빙판 위를 걷는 느낌이려나.‘


이 순간만큼은 얼음 마법 사용자의 [부스트]를 사용해 이동하는 기분이 든 데미안은 늦었다는 생각은 잊고 즐겁다고 생각했다.


**


“오늘 이 시간은 아마 ’방어 마법‘ 수업 시간이었지?”


’방어 마법‘수업은 1학년 A반 담임의 수업으로 1서클 기본 방어 마법인 [쉴드]의 사용법과 응용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이다.


’드르륵‘


교내에서는 마법 사용이 지양되기에 손으로 문을 연 데미안에게 교실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자 A반 담임인 아나달 교수가 말했다.


“왔구나. 최장년 1학년.”


입학 때부터 데미안을 안 좋게 보나 싶을 정도의 인상을 가진 교수는 이번에도 데미안을 망신 주려 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얼른 수업받으라고 하셔서 달려왔지만 늦었습니다.”


교장을 언급하자 아나달 교수는 별 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수업을 다시 진행했다.


“따라서 이 방어 마법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습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실습하기 위해 공격과 수비를 고르겠다.”

“수비할 사람은 거수하도록.”


그러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든 데미안은 시선을 밑으로 내려다보고 교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고 데미안의 이름이 호명됐다.



**


공격은 손든 사람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힐러 포지션의 에밀이 선택됐다. 에밀은 엘프 종족 특성상 마력과 정령 감응력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정령의 수준이 약하지 않았지만, 나무 마법 특성상 큰 부상은 주지 못했기에 실습에 탁월했다.


“그럼 준비하고 나무 마법 사용자의 공격은 늦기 때문에 공격 마법부터 시작한다.”


[트리밍]


교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무 마법이 데미안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무 마법은 나무를 먼저 소환하고 그 나무에서 뿌리가 솟아오르면서 다가왔다. 그 마법이 지척에 다가온 순간.


[실드]


데미안이 기초 방어 마법을 영창했다.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대지 마법의 실드는 단순히 주변에 모래가 올라와 충격을 흡수해주는 방식이었지만 자갈이 나와서 공격을 막아주었다. 대신에 각져있는 만큼 나무가 갈려 나가는 잔해들은 에밀에게 날아갔다.

이 모습들을 지켜본 교수는 에밀의 대응을 지켜보기 위해 서 있었다. 대신 언제라도 막기 위해 지팡이의 끝을 세워뒀다. 에밀은 계약한 정령 중 하나인 라이프 터틀을 소환해 막았다. 다행히 둘 다 무사히 실습이 끝났다.


“자 여러분들 보셨죠? 방어 마법을 사용해야 이처럼 반격 당할 때도 용이하답니다.”


데미안이 반격을 하려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데미안이 괜히 반격한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데미안은 의도치 않았어도 오해했을 수도 있는 에밀에게 다가갔다.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아까 실습에서 당황한 표정이 드러나는 것을 봤어. 그거 고의가 아니지?”


평소 무표정으로 티가 잘 안 날 데미안이었지만 마법에 관해서는 표정이 풀어지게 될 정도로 당황했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방금 전 정령마법 대단하다. 엄청 튼튼하구나.”


“아마 그건 외형만의 문제라고 봐. 크기는 크지만 실제로 그렇게 튼튼하지는 않아. 게다가 감응력을 이용한다 해도 나는 감응력이 부족해서 오래 지속하지 못해.”


마력이 적은 데미안으로써는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기에 고개를 흠씬 끄덕였다.


“근데 너 이렇게 말 잘만 하는 얘였구나?”


“응?”


그제서야 반 친구랑 처음 얘기해본다고 생각한 데미안은 감회가 새로웠다. 표정에 티는 안 났지만, 에밀이 눈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데미안에게 진지하게 외모에 대해 충고했다.


“너 그 더벅머리 좀 정리해보면 어때? 정리하면 귀엽다는 소리 좀 듣겠는데?”


평소 귀엽다는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데미안은 조금 툴툴거리는 말투로 얘기했다.


“너는 그 입을 조용히 하면 인기 많을거 같은데?”


순간적인 비난에 입을 다문 에밀이었다. 데미안이 보기에는 한 방 먹은 듯한 표정이 무척 재밌었다. 그러자 에밀이 자리로 돌아가면서 얘기했다.


“나도 오늘 조금 조용히 했으니까 너도 내일 머리 조금 잘라와.”


데미안은 그 얘기를 한 귀로 흘리고 자리로 돌아갔다.


**


자리로 돌아간 에밀이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니세가 말을 걸었다.


“아까 쟤랑 무슨 얘기하고 와서 재밌다는 얼굴하고 있는거야?”


“아니 별거는 아니고 반격한거에 대해서 사과받았어.”


“그거만 가지고 그렇게 웃고 있는거야?”


“아니 사실은 다른 얘기도 있는데 내일 저 애가 어떻게 반응하나에 따라서 알려줄게.”


“설마 너 쟤 좋아하니?”


갑작스러운 질문에 에밀의 표정이 살짝


“요즘 내가 니세 많이 풀어줬더니 많이 기어오르네?”


“죄송합.. 아니 미안해 에밀.”


니세의 반응을 보고 한번 더 웃은 에밀은 내일을 기대했다.


**


“아 역시 이 공동이 최고야.”


학교 수업이 끝난 데미안은 오늘도 마법 단련을 위해 공동으로 왔다. 학교에서는 마법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기에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이 장소가 최적이었다. 수정구에 있을 어라이즈 파티에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데미안은 수정구에 손을 올렸리고 말했다.


“여보세요?”


작가의말

이 소설은 아직까진 무슨 소설인지 잘 모를 수 있지만 2번 읽어보면 숨겨진 이스터에그가 있을 수 있을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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