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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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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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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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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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DUMMY

‘방금 전 감각을 떠올리는 거야.’


데미안의 조언을 듣고 마력 회로를 활성화한 헬름은 [파이어]를 영창했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모든 마력을 쥐어짜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마력을 사용했다. 평소 가문의 지원으로 많은 마력원을 섭취하고 접해본 헬름은 1서클 마법을 사용해도 쉽게 피로한 적이 별로 없었다. 낮에도 많은 마력을 사용했기에 남은 마력이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마력량이 적어지니까 가능할 것 같아.’


화구가 좀씩 각진 형태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화구가 길게 늘어졌고 위로 잡아당기기만 하면 됐다.


‘좀만 더 힘내! 헬름.’


헬름은 그 시점에 데미안이 말한 조언이 떠올랐다.


‘풀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마력이 바닥을 보여가는 그 순간 데미안이 파악했던 것처럼 꺼진 불처럼 마력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이때가 풀어줄 때다 직감한 헬름은 그대로 마력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각이 하나가 생겨나고 화구가 삼각형의 형태를 띠었다.


“됐..”


헬름이 말을 끝맺기 전에 마력 고갈로 기절했다. 쓰러지려는 몸을 데미안이 달려가 눕혀주었다. 이 삼각형을 만드는데 데미안은 꽤 오래 걸렸는데 이를 하루 만에 해낸 헬름의 재능이 엄청나기에 부러운 마음이 조금 든 데미안이었기에 헬름을 조금 복잡한 표정으로 보았다.


그러자 에밀이 옆에 와서 말했다.


“뭘 그리 복잡한 표정하고 있어. 평소에 표정 변화도 거의 없으면서 마법에 대해서는 이렇게 복잡한 표정도 짓네.”


“그냥 좀 그래서.”


“네가 그렇게 느끼는 것도 이해해. 내가 가끔 널 보면 그렇게 생각할 때도 있어. 하지만 서두를 필요 있을까?”


“그래도 난 조금은 서둘러야 따라잡을 수 있어.”


“마력이 조금 밖에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이해해. 근데 너 자신만은 그렇게 생각해도 남들이 보면 너도 재능이 많아 보이는 아이야.”


그 말에 에밀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은 고마워. 하지만..”


데미안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지만 에밀이 말을 끊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지금은 파티원을 축하해주고 기뻐해야 할 상황이잖아.”


“그렇네...”


“너도 조금 쉬어야지 마력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 않아?”


사실 데미안은 아까 헬름을 도와줬을 때 헬름보다 마력이 많이 부족했기에 생각보다 많은 마력을 많이 사용했었다.


“그래. 나도 조금 쉴게.”


데미안은 그 말과 함께 구석에 박아둔 침구 세트를 가지고 왔다. 그 후 헬름을 침구 세트에 눕히고 그 옆 벽에 가만히 앉고 눈을 감았다.


‘그대로만 해나가 잘하고 있어.’


데미안이 눈을 감기 전에 어떤 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에 미소가 지어지며 의식이 잠겼다.


**


어깨가 뭔가 무거움을 느끼고 정신을 차린 데미안이 왼쪽 어깨를 보았다. 그러자 노란 머리의 엘프가 기대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일어날 뻔했지만, 많이 피곤한 듯한 얼굴에 차마 깨우지는 못했다. 눈 감기 전에 봤던 침구 세트는 어느새 정돈되어있고 헬름이 따스한 눈으로 이쪽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청춘이구나.”


그 말에 바로 부정하고 싶었지만, 옆에서 자고 있는 에밀을 보고 차마 소리는 내지 못하고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려 입 앞에 가져다 댔다.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아 완전히 마력이 회복되지 않았던 데미안이었지만 작게 영창했다.


[메신저]


‘언제 일어난거야?’


이 마법도 알려달라고 보여지는 표정을 지은 헬름이 작은 목소리로 반응했다.


“좀 전에 일어났어. 일어나니 둘이 그러고 있으니까 다정하게 지켜보고 있었지. 혹시 뭔 일 있으면 안 되니까.”


‘어차피 공동은 출입증 없으면 맘대로 들어오지 못해. 많이 피곤할텐데 좀 더 자고 있지.’


“너 우리 가문이 어떤 곳인지 모르지? 우리 가문 핏줄은 대대로 마력 회복이 엄청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용의 특성이라던가 뭐라던가.”


‘참으로 마법사 하기에 좋은 가문이네. 난 아직 회복이 다 안 됐어.’


“그렇겠지. 마력은 아무래도 내가 더 많을테니까.”


그러고 나서 침구 세트를 가리키며 헬름이 말했다.


“아 그리고 이거 깔아주는 거 너지? 고마워. 자주 여기서 자거나 그런 거야?”


‘그런 것보다 한 번씩 기절할 때가 있어서 준비해뒀어.’


그 정도의 노력이 있었는지는 몰랐던 헬름은 대단한 사람을 보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넌 참 별난 아이네. 돌머리같이 무식하게 훈련하는 듯 보이면서도 내용은 전혀 다른 느낌이랄까? 너를 재능만이 넘치는 사람이라고만 바라본 내 인식이 잘못됨을 느끼네.”


‘그렇게 칭찬해도 뭐 안 나온다.’


“그냥 사실만을 얘기했을 뿐이야. 그리고 실제로 너의 훈련 덕에 내 마력의 흐름이 많이 매끄러워졌어. 솔직히 말하면 지금 시험해보면 2서클의 실미가 보일 거 같아.”


‘뭐? 벌써 2서클에 올라간다고? 아직 입학하고 한달인데?’


“넌 진짜 마법에 한해서는 표정이 다채로워지는구나.”


‘너는 1서클이 된 지 얼마나 되었어?’


“나야 입학 전 1년 정도 되었어.”


‘어 그러면 왜 바로 입학 안한 거야?’


“아무래도 내 나이를 보면 아직 어리잖아? 그런데 학교를 더 빨리 가면 괜히 미운털 박힐 수 있다는 아버지의 조언이 있어서 대신 집에서 교육 많이 받다가 왔지.”


‘그래도 1년 1개월 정도에 2서클이구나. 이 정도면 졸업 전까지는 3서클은 그냥 따놓은 당상 아닐까?’


“그 정도는 아니야! 이대로 멈춘다면 올라갈 수 없지. 나아가는 수밖에.”


얼음 같은 표정의 헬름이었지만, 붉은 머리칼처럼 불꽃과 같은 마음가짐이 전해졌다. 그러자 데미안도 갑자기 확인하고 싶어졌다.


‘네가 만약에 2속성 마법사가 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할래?’


“갑자기 무슨 소리야? 혹시 내가 2서클되는게 그렇게 맘에 안 들었어?”


‘물론 2서클이 되기 전에 2속성 마법사가 되면 2서클이 더 되기 힘들어지긴 하지. 하지만 이미 넌 내가 하던 훈련을 시작했어.’


“그게 무슨 관계가 있어?”


‘그 훈련이 내가 2서클 마법사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 물론 핵심은 다른 것이지만.’


“나야 알려줄 수 있다면 좋지만, 이렇게까지 도와주려는 이유가 뭐야? 너 설마 나한테 흥미 있는 거야?”


‘에밀과 같은 태도는 그만둬 농담인거 다 알아.’


그제야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헬름이 말했다.


“농담인지는 모르겠네?”


요즘 놀림 자주 받는다는 생각이 든 데미안이었다.


‘내가 알려주려는 이유는 나의 방식이 나한테만 통용되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리고 나중에 2속성 마법사가 된다면 내가 언제 1번만 너의 가문의 힘이 필요하다면 도와주면 좋겠어.’


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진 헬름은 팔짱을 끼고 팔에 손을 두들기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가문과 관련된 것은 이 자리에서 알겠다고 할 수는 없어.”

“하지만 네가 나한테 알려준 훈련법이 있으니까 한 번 더 믿어보고 싶어. 그래서 그 힘이 필요하다면 내가 가문을 필사적으로 설득해보겠다는 약속으로도 가능할까?”


솔직히 거절해도 알려줄 생각이었던 데미안은 저렇게 말해주자 기뻤다.


‘고마워.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이나 다음에 알려줄게.’


“그래. 일단 에밀이 일어나면 그 때 다들 돌아가야 할 시간이니까.”


그 순간 어깨에 기댄 에밀이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으아아아! 잘 잤다.”


사실 에밀은 자는 척만 했었고 데미안에게서 그리운 냄새가 나서 좀 더 기대고 있었는데, 헬름이 작은 목소리로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니 차마 일어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맡아본 냄새지?’


에밀이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헬름이 말했다.


“용도 제 말 하면 일어난다는 우리 가문에 전해져 오는 말이 있는데 그 말대로네. 다들 이제 기숙사로 돌아가자 특히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더 서두르자.”


귀족 출신인 헬름은 방에 전속 메이드가 있었고 여러 편의를 봐주곤 한다.


“그렇네. 얼른 가서 쉬어야지.”


“나도 니세한테 얘기하러 가야지.”


에밀과 니세는 항상 같이 다니는 이미지였기에 문득 궁금해진 데미안은 물었다.


“니세랑 사이가 많이 좋네. 니세랑은 어떻게 친해진거야? 역시 같은 엘프니까 원래부터 알던 사이인 거야?”


“그렇네. 같은 마을 출신이었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었어.”


“그렇구나. 니세도 우리 파티에 들어가니까 전달 잘 해줘야겠네. 아무리 말만 전하면 된다고는 해도 우리 파티원이니까.”


그 말에 맞장구치고 헬름이 말했다.



“그렇네. 얼른 5명 다 채워서 던전 들어가고 싶다. 오늘은 그만 해산하고 훈련 시간에 잘 찾아보자.”


그 말에 동의하듯 다들 일어나 기숙사로 향했다.


**


며칠이 지나고 1주일 마다하는 수업인 A, B, C반이 다 같이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수업이 하루 전이 되었다. 그동안 에밀에게도 같은 마법 훈련을 알려주었고, 헬름에게는 기초 속성 마법의 5가지 중 하나를 고르고 상극이 아닌 상생의 속성을 고르고 이미지화해보게끔 했다. 하지만 저번에 한 삼각형 때와는 다르게 하루 만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현재 지금도 연습하는 중이다.


“근데 다 좋은데 왜 둘 다 여기서 훈련하는 거야?”


“그야 우리 다 같은 파티고 훈련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너니까 여기서 해야 바로 물어보지.”


원인이 나라고 하자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할 수 없던 데미안은 체념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근데 너 니세는 안 데려와도 돼?”


“니세는 괜찮아. 알아서 잘할 테니까.”


“근데 같은 파티원이면 니세도 강해져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애는 전위라서 굳이 신경 안 써도 체력 훈련이라도 하고 있을 거야.”


데미안은 후위 마법사로 보인 니세가 전위였던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친구인 니세에 대해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반응을 보였기에 데미안은 의문을 가졌으나, 무언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러면 우리 파티는 전위 1명, 보조 후위 1명은 확실히 정해진 거네.”


“그렇게 되네 그럼 남은 것은 탐지계열이지?”


“데미안 너는 대지 마법이면 탐지도 가능하지 않니?”


“대지 마법 특성상 공중에 있는 적이라면 탐지가 힘들어.”


“그럼 내 정령 마법으로 보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에밀에 대한 부담이 심해질 거 같아.”


“탐지도 그렇다고 해도 디버프 계열도 포기하긴 힘들 거 같네.”


“확실히 디버프 계열의 마법사가 있다면 공격이 훨씬 수월해지긴 하지. 우리 파티에 맞지 않는 속성의 적이어도 상대하기 수월해지니까.”


그러자 에밀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아! 아무리 생각해도 복잡하네. 뭔가 5명 제한이 있으니까 더 다채롭게 짜고 싶어도 한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


그에 동의하듯 헬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게다가 우리가 권유해도 그 마법사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거니까.”


“내일을 기대해보자.”


**


이번 훈련을 도와주러 온 사람은 저번처럼 조사관이 아닌 3학년 학생회장 다이스였다. 다이스는 졸업 전이지만 벌써 4서클을 달성하고 있고 다루는 사람이 드문 마법인 빛 마법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합동 훈련을 도와주러 오는 사람은 대개 A, B, C반 담임 선생님들이 상의해서 정하는데 학생이 정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자 A반 담임 아나달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오늘 훈련을 도와주는 사람은 너희들도 알다시피 다이스 학생회장이다.”


아나달의 소개와 함께 다이스가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현 학생회장인 다이스라고 합니다.”


학생회장이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함성소리가 났다.


“와아아아아!”


조사관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으나 아무래도 같은 학교에서 저렇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더 동경하게 되는 학생들이었다. 다이스가 손을 들자 함성 소리가 멎어 들었다.


“제가 여기 온 이유는 2학기에 있을 던전 공략이 앞당겨졌음을 알리기 위한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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