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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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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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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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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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마력 회로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


마력 회로를 조작한다는 말은 서클을 돌려서 조작하는 건가 생각한 데미안은 그에 대해 질문했다.


“서클을 돌려 마력 회로를 순환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역시 돌머리군. 마력 회로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네가 잘 생각해보거라. 내가 단서를 준다면 너의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다. 아마 성공한다면 너는 같은 서클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말 그대로 적수가 없다면 데미안이 동경하는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말이므로 데미안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제가 과연... 될 수 있을까요?”


“넌 이미 그 싹을 가지고 있다. 사실 모든 사람은 가지고 있지. 네가 나중에 7서클이 된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싹이라는 말이 비유임을 알고 있지만 도무지 짐작되지 않았던 데미안이었다.


“아직은 와닿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알겠지. 그래도 힌트를 주자면 너의 길에 답이 있단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거라.”


가끔 데미안을 놀리고는 하지만 진중하게 이야기할 때는 표정마저 진지하게 변해 조언해주는 인그레스가 항상 고마운 데미안이었다. 그러다 문득 스승으로 부르고 싶어졌다.


“항상 감사합니다. 스승님,”


“요놈 봐라. 나한테서 또 얼마나 가져가려고 스승으로 멋대로 모시는 것이냐? 끌끌.”


말은 툴툴대면서도 기분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이미 몇 개 가져갔으니 제자죠.”


“그래 너 다 해 먹어라.”


사실상 제자 취급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기에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다음에는 정말로 3서클이 못되더라도 마력 회로를 조작해서 오겠습니다.”



“열심히 해보거라.”


인그레스의 말이 끝나자 이어서 라인하르트가 앞으로 나섰다.


“인그레스님 말씀 끝나셨으면 제가 이제 데미안을 빌려도 될까요?”


“그래 맘대로 하게. 데미안 저놈은 우리 모두의 사실상 제자와 다름이 없으니.”


“감사합니다. 그러면 데미안, 나도 너에게 가르침을 줄게.”


기사로써 유명했던 라인하르트의 가르침은 인그레스와는 다른 기대가 되는 데미안이었다.


“우선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너는 기본 체력과 몸 상태가 너무 약해.”


“마법사는 마법으로 그 부분이 채워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네가 돌머리 소리 들었던 거야. 던전 내부는 어떻게 돌아다닐 건데? 너의 그 잘난 마력량으로 충분할까?”


라인하르트의 말을 듣는 데미안은 그 말이 머릿속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은연중 마법 외의 것을 등한시했었음을 알게 되었다.


“확실히 지금으로는 짐이 되겠군요.”


“그렇지. 근데 너의 지금 수준으로는 단련한다고 해서 금방 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기를 우선 깨우치도록 해.”


기라는 소리를 듣자 자신과는 인연이 없어 보였기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무슨 수로 기를 느낄 수 있나요?”


“하긴 처음 들으면 막막할 수 있지. 하지만 기는 마력과 같이 어디든 존재하고 오히려 마력보다 더 먼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추정되는 에너지지. 돌머리인 너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게.”


“사람이 기운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하게 답변이 나오는 질문에 진지하게 데미안은 생각해봤다.


‘단순히 기운만이 없을 때만 말하는 걸까? 아니면 병에 걸렸을 때?’


여러 잡생각이 많았던 데미안이지만, 어렵게 대답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대답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운이 없다면 휴식을 취해야죠.”


“그래. 당연하지. 그렇다면 너는 어떻게 휴식을 취해?”


평소 마법 훈련으로 인해 휴식 시간은 거의 기절하듯 쉬는 데미안은 잘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답답하게 본 라인하르트가 대신 말했다.


“너는 보통 자거나 기절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보통은 기운을 회복시키기 위해 너처럼 잠만 잘 뿐만이 아니라 명상을 하기도 하지.”


명상이라는 말과 훈련이 연상된 데미안은 바로 질문했다.


“명상이라고 하면 서클을 회전시키기 위해 가부좌를 트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비슷해. 하지만 그 상태에 들어가면 마력 고갈로 인해 기절하게 될 수도 있지. 그렇기에 그 자세에서 마력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해.”

“따라서 기와 마력은 섞이지 않고 서로가 불순물이 되는 것이지. 그만큼 둘을 섞이게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행위야.”


데미안도 그 생각이 들었지만, A반의 라이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실제로 그 둘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는걸요?”


“가능은 하지. 대신에 그건 대대로 물려받는 형질이야. 얻기 쉬운 단계의 것이 아니야. 하지만 그조차도 대성으로는 쉽게 가지 못해. 오히려 어중간하게 어느 한쪽만이 아닌 양쪽 다 극에 다다를 수 없을지도 모르지.”


“그럼 배우면 큰 이득이 없는 게 아닐까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인그레스님의 조언을 생각하면 넌 왠지 가능할 거 같더라고. 게다가 기를 이용하면 너의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는 쉬운 방법의 하나니까 더더욱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기를 못 느끼는 데미안에게 별다른 실감이 나지 않았다. 따라서 데미안은 추가적으로 더 물어봤다.


“저는 당장 기도 못 느끼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는 어려운 게 아니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기분이 있지? 그조차도 기라고 생각하고 접근해봐 그러면 길이 보일 거야.”


인그레스만큼 어려운 조언에 데미안은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데미안이 머리를 굴리는 동안 마지막으로 에오스가 앞으로 나섰다.


“저까지 복잡한 것을 이야기하면 데미안님의 머리가 매우 아플 거 같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별것 없어요. 우리 엘프를 잘 좀 지켜봐 주세요.


사실 자신의 것만 신경 쓰면 되는 위 두 사람의 조언과 부탁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동료에 대한 부탁을 이야기하게 되어 오히려 더 머리가 아픈 데미안이었다. 그래도 거절하기 싫은 마음이 있었기에 대답했다.


”부탁할 필요 없어요. 저의 동료는 소중합니다.“


”그렇죠. 친구 없던 데미안에게 친구가 되어줬으니까요.“


데미안은 이 엘프분은 항상 데미안을 자연스럽게 놀리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느꼈다. 마치 에밀처럼 사랑 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생각을 하자 엘프는 참 별난 거 같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다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데미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라. 우리가 당분간은 이렇게 부를 수 없어도 지켜볼 테니.“


인그레스의 그 말이 무엇보다 가호처럼 느껴진 데미안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데미안의 미소가 미처 사라지기 전, 옆에서 흉흉한 스윙 소리가 들렸다.


”자 그러면 보내겠습니다. 한 방에 그분 곁으로.“


”네? 제 의사는요?“


”자 갑니다.“


”까아아앙“


맑은 공명음이 울리며 데미안은 잠에서 깼다.


‘아 꿈.’


**


어라이즈의 파티의 조언을 새겨들은 데미안은 오늘부터 등하교에는 마법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몸이 불편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체력을 늘리는 등의 단련을 위해서였다. 이 또한 마법을 위해서라고 생각한 데미안은 앞으로 나아갔다.


”생각보다 그냥 걷는 것만 해도 많이 지치네. 마법에 너무 의존했었구나.“


새삼 자신의 몸이 너무 허약한 것을 알게 된 데미안은 라인하르트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 말고 다른 파티원들은 그런 기초 체력이 있는지 궁금했다.


주말이라 학교 수업이 없었기에 공동에 도착하자 멤버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느끼지만 정말 부지런한 동료들이었다.


”데미안 항상 늦어!“


”오늘은 마법을 쓰지 않아서 늦어졌어. 미안.“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마법 말고는 못사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에밀의 말에 자신이 그렇게 마법에 미친 사람처럼 보였나 생각했던 데미안이었다.


”내가 그런 이미지야?“


”그럼 누가 그렇겠어. 안 그래 얘들아?“


파티원들을 향한 에밀의 질문에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


”맞아. 항상 혼자 뭔가 생각하고 있고 별난 훈련 생각해내니까.“


”드디어 머리가 정말 굳기 시작한 것일까요?“


”내 흑염룡과 같은 힘을 가지고 싶어진 것이냐?“


괴짜 취급을 당하는 게 당연해진 현실에 살짝 어질어질한 데미안은 화제를 돌리기 위해 질문을 꺼냈다.


”너희는 체력은 좋은 편이야?“


데미안의 질문에 먼저 에밀이 대답했다.


”나랑 니세는 엘프니까 숲의 생활 특성상 좋아질 수밖에 없어. 어렸을 때는 마력을 다루지도 못하니까 말이지. 게다가 우리 둘 다 활을 쓰다 보니 힘도 좋아졌고.“


순간 엘프는 축복받은 종족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강인한 종족임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에밀의 말에 이어 다음은 헬름이 말했다.


”나는 우리 가문이 용족의 후예 가문이라고 불리는 만큼 축복받은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지. 가끔 선조 회귀라고 해서 용의 피부를 가진 후손도 태어나기도 했어, 나는 그렇지는 않았지만, 마력량과 선조 회귀만큼은 아니어도 강인한 신체를 어느 정도까지 물려받았지. 그러다 보니 가문 교육의 매뉴얼에는 체력 훈련이 꼭 들어가 있었어.“


헬름의 말에 재능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사이먼만큼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눈치챈 사이먼이 그를 보며 말했다.


”데미안, 나는 그대와는 다르게 허약하게 초기화되지는 않았다. 전생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지만, 현생에서 크나큰 카르마에 직면했기에 걷는 것은 일가견이 있지. 크큭.“


사이먼은 이 말을 하면서 안대를 어느덧 벗고 빨간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는 하지 못했던 데미안은 그 모습을 보며 저 눈은 왜 항상 빨간색일지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결국 데미안만 체력이 약한 것이 확인되자 물어본 것이 살짝 후회되는 데미안이었다.


”결국 나만 체력이 약한 것이었구나.“


”힘내 데미안! 우리 데미안은 하면 할 수 있는 아이라구!“


에밀의 위로를 받자, 괜히 몸이 푹 쳐지고 오늘 하루는 마법을 놓아보기로 생각했다. 너무 약골인 자신이 한심스러웠기에 집중도 안될 것 같았다.


주변에서 마력을 움직이자 몸이 움찔거렸지만, 데미안은 가부좌를 튼 채 자신의 몸속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못 느끼고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만 들렸다. 그 소리만을 집중하다 보니 문득 서클이 회전할 때의 공명음과 심장 박동 소리를 맞춰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계속 집중하니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가 퍼지는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심장에서 빠져나간 피는 다시 심장으로 돌아왔다. 그 후 다시 퍼지기를 반복했다. 그 흐름을 느끼는 동안 문득 라인하르트가 말한 것이 다시 떠올랐다.


‘사람 사이의 기분도 기라고 할 수 있다.’


그 말을 기점으로 자신이 감정을 느낄 때조차도 기라고 생각해보고 자신이 남들에게 뒤처질 때 자주 느낀 감정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조급함을 느끼자 몸에 흐르는 피가 빠르게 순환했다. 다음은 반대로 자신이 마법에 대해 생각할 때의 기분을 생각해냈다.


마법을 생각할 때의 데미안은 차분해지기에 그에 따라 피의 순환이 진정되어갔다.


‘피의 순환이 혹시 관련이 있을까? 기분과 관련된다면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러자 데미안은 다시 피의 순환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피가 더 빠르게 움직이자 몸의 열기가 올라감이 느껴졌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대로 끌어올리자 몸에서 열이 많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반대로 순환을 늦추자 몸이 풀림과 동시에 열기가 사라져갔다. 극도로 늦추자 몸이 추워지기 시작했고 머릿속이 차분해지며 몸이 굳었다.


이러한 반응에 순간 둘을 빠르게 전환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았다.


‘몸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풀리네.’


데미안이 그 순식간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사색하자 하나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설마 이 움직임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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