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기민글
작품등록일 :
2024.08.27 04:59
최근연재일 :
2024.09.13 13:2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88
추천수 :
0
글자수 :
117,981

작성
24.09.03 21:34
조회
21
추천
0
글자
12쪽

11화

DUMMY

“제가 여기 온 이유는 2학기에 있을 던전 공략이 앞당겨졌음을 알리기 위한 바입니다.”


그 말을 들은 학생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반응을 확인한 검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다이스가 계속해서 얘기했다.


“저희 학생회는 현재 던전이 마법사의 역량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저의 파티는 학생 수준에서 갈 수 있는 파티의 층수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러면서 서클 또한 올라갈 수 있었죠.”


학교에 3서클의 교사들도 있는데 이들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실력자들이 포진되어있는 파티가 다이스의 파티였다.


“따라서 학교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고자 이를 결정하였음을 공지합니다. 오늘은 그 사전 절차로서 1학년 여러분들의 실력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우선 A반부터 확인하겠습니다.”


그러자 A반 담임이 앞으로 나와 한쪽으로 이동시켰다. 나머지 다른 반은 A반의 모습을 둘러싸듯이 보고 있었다. 그러자 저 위에서 교장선생님인 아그레스가 내려왔다.


“끌끌 다들 잘하고 있나 보네. 나도 1학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참관하겠네.”


그리 말하고 데미안 쪽을 힐끗 보다가 자리에 앉았다.


“교장 선생님도 오셨으니 시간 끌지 않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다이스가 내려오자 그 옆에 서 있었던 부학생회장 에니스가 말했다.


“라이너 학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특기를 보여주세요.”


그 말과 동시에 라이너가 기와 마력을 끌어올렸고 마법을 영창했다.


[신체 강화]


라이너가 빠른 속도로 달려가서 은은하게 빛나는 검으로 표적을 베어 넘겼다.


그 모습을 역시나 하는 표정을 띤 다이스가 말했다.


“역시 기사 왕국의 유망주군요. 기와 마력의 동시 사용, 대단한 성장입니다.”


그 말을 들은 라이너는 금발의 앞머리를 넘기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과찬입니다. 제 형제들과 기사들은 모두 사용하는걸요.”


“겸손하시군요. 더더욱 다음 후배들이 기대되네요.”


그 말 이후 에니스가 마법 스크롤을 보며 다음 순서를 지목했다.


“A반 헬름 학생, 앞으로 나와 자신 있는 마법을 먼저 사용해주세요.”


헬름은 무슨 마법을 사용할지 고민했지만, 역시 최근 자신의 성과인 삼각형의 불덩이를 떠올렸다. 최근 며칠 간의 훈련으로 2서클에 근접해진 헬름은 데미안의 훈련법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어냈다. 따라서 불덩이를 회전시키거나 하나로 뭉치는 것이 가능해졌다.


[파이어]


헬름이 마법을 영창하자 10개의 삼각형의 화염구가 만들어졌고, 이들이 회전하면서 합쳐졌다. 그 모습에 곳곳에서 감탄이 들려왔다. 다이스도 순수하게 감탄했다.


“헬름 후배님은 훌륭하네요. 입학한 지 한 달인데, 이 정도라면 졸업 전 성적이 심히 기대되네요. 3학년이 된다면 차기 학생회장이 될 수도 있는 실력이네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이 모습을 지켜보던 자신이 헬름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아쿠엘은 다음 순서가 호명되자 앞으로 나아갔다.


“헬름에게 질 수야 없지.”


[워터 웨이브]


그 순간 물의 구체가 아닌 크진 않지만, 파도가 나와 표적을 휩쓸었다. 아쿠엘이 사용한 마법은 1서클이 아닌 2서클이 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아쿠엘이었다. 1서클의 마법만이 나올 줄 알았던 다이스는 그 모습을 보며 놀랐다.


“1학년에 2서클이 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빨리 성장한 것은 대단하네요.”


다이스의 파티들도 2서클의 벽은 입학 후 3달 정도에 모두가 넘어섰지만, 혼자라고는 해도 빠른 속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이스의 찬사 이후로 엄청난 환성이 쏟아졌다. A반 담임은 그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았다. 그 순간 아쿠엘은 헬름을 보고 조소의 표정을 띠었다.


“헬름 드디어 너를 뛰어넘었다고!”


파란빛의 머리색을 가진 아쿠엘은 헬름과는 빨간 머리의 헬름과 성격이 반대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열혈 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아쿠엘의 반응에도 헬름은 순수하게 2서클이 된 반 친구를 축하했다.


“축하해,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네.”


아무런 타격이 없어보이는 그 모습에 괜히 아쿠엘의 표정만 썩어갔다.


다음.. 다음..


A반의 순서가 다 끝나자 다이스가 말했다.


“A반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네요. 앞의 세 사람이 압도적이라고만 생각했지만, A반에 들어갈 만한 재능과 실력들을 갖추고들 계시네요. 추후 플래니에서 큰 기대를 품을 수 있겠네요.”


플래니는 7개의 던전에 하나씩 자리 잡은 학교 간의 대련을 말하는데, 보통 2학년 때 진행되지만 이례적인 성장을 이룬 1학년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원래 6등을 하던 세턴학교는 다이스 파티의 등장으로 3등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학생들은 플래니라는 단어를 꺼낸 학생회장이 왜 던전 출입을 앞당기려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역시 그냥 앞당기는 것이 아니구나. 이렇게 되면 나도 훈련을 더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네.’


최근 마력량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C반 학생들보다 마력이 부족한 데미안은 다른 학생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았기에 서두를 필요성을 느꼈다.


“자 다음은 B반 학생들 나와주세요.”


데미안의 반이 불리자 B반 학생들이 가운데로 이동했다. 그러자 다이스가 아닌 에니스가 호명했다.


“우선 에밀 학생 나와주세요.”


복잡한 표정을 지은 에밀이 앞으로 나섰고 빠르게 영창했다.


[트리]를 우선 영창한 에밀은 이어서 데미안에게 사용했던 [트리밍]을 사용해 뿌리를 성장시켜서 공격했다. 데미안은 그 모습을 보며 항상 [트리]는 사전에 들리지 않게 영창해 빠르게 소환시킬 수 있는 모습에 역시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에밀이 사용한 [트리밍]은 데미안에게 사용했을 때와는 달리 극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일직선이던 궤도가 살짝 꺾이는 변화가 생겼다. 그 모습을 지켜본 다이스가 말했다.


“에밀 학생은 정령 마법의 보조 마법과 활이 주특기라고 생각했는데 공격으로의 변화도 좋군요. B반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다이스의 칭찬을 받은 에밀은 다이스를 보지 않고 에니스를 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엘프의 동족을 봐서 저런 눈빛인 건가? 그러기엔 너무 날이 서 있는데 둘 다.’


에밀의 처음 보는 시선에 데미안은 에밀이 숨기고 있는 것이랑 연관되어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동족 간의 분위기를 모르는 데미안은 함부로 짐작할 수 없었다. 데미안의 사색도 잠시 다음 학생이 호명되었다. 이번에도 에니스가 말했다.


“니세 학생, 앞으로 나오세요.”


니세의 표정 역시도 에밀의 것과 비슷했다.


‘에밀은 그렇다고 해도 니세는 왜 저 표정이 된 거지?’


데미안의 생각이 더 진행되기도 전에 니세는 마법을 영창했다.


[실드]


니세가 영창하자 니세의 교복 위로 금속의 갑옷이 생겨났고 그대로 표적을 향해 달려갔다. 그 순간 표적이 갑옷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확실히 전위라고 할만한 실력이네. 파괴력은 크진 않지만 저렇게 밀쳐내거나 막을 수 있다면 든든하겠네.’


그 모습을 지켜본 다이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B반에도 전위에 어울리는 인재가 있군요. 성장이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니세의 차례가 끝나자 차례차례 B반 학생들의 명단이 불렸고, 마지막 차례는 데미안이었다.


“B반 여러분들의 실력도 미래가 기대되네요. A반에 지지않는 자질을 가지고들 있네요. 다음은 B반 마지막 학생이네요. 다음 데미안 학생.”


데미안이 앞으로 나서자 교장인 아그레스가 호기로운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너 좋은 모습 안 보이면 알지?’


그새 [메신저]를 사용해 이야기하는 아그레스를 쳐다본 데미안은 그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괜한 시선은 끌고 싶지 않았다. 그로 인한 문제들이 같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데미안의 시선을 알아챈 아그레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요놈 너 생각 뻔히 보인다. 좋은 모습은 아니어도 가볍게라도 보여주거라. 너의 공동 허가를 따느라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 이번에 만약 너무 약한 모습이라면 공동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는 여지를 줄 수도 있다.’


그 말을 들은 데미안은 애착이 든 공동을 넘기고 싶지는 않았기에 티는 안 나면서 자신의 성과를 조금 보일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 그걸 쓰자.’


[스톤]


데미안이 사용한 마법은 데미안의 특기자 학교 입학할 때부터 사용했던 기술이었다. 앞서 사용한 헬름처럼 삼각형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차이라고 한다면 데미안은 그 수가 하나였고 완벽한 삼각형이 아닌 찌그러진 삼각형의 모습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그 모습을 보면 저것밖에 없는건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 쳐다보았고 3서클을 달성한 사람들은 살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앞서 비슷하게 사용했던 헬름과 마찬가지로 마법의 변형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에 조사관이 얘기했던 말처럼 3서클을 노리는 사람들이 하는 수련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잠시 침묵이 있었기에 이를 부수듯 다이스가 말했다.


“데미안 학생 잘봤습니다. 다음이 기대되는군요.”


“감사합니다.”


데미안은 전력을 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성취가 없지 않게 만들었기에 만족했다. 이를 지켜본 아그레스가 다시 말을 걸었다.


‘딱 적당한 선을 유지했구나. 너의 본실력을 드러내지 않은 거 같은데?’


뒤를 보며 걸어가던 데미안은 그 말을 듣고 영창했다.


[메신저]


‘그래도 공동은 넘겨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그래 네 말이 맞다. 충분한 성과지.‘


B반의 차례가 끝나자 다이스가 말했다.


“A반에 근접한 학생들도 있고 B반도 예년에 비해 훨씬 강해진 것 같네요. 다음 C반 학생들도 나와주세요.”


C반은 데미안과 마찬가지로 귀족이 아닌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있는데 우연히 마법을 깨달았다던지, 상인 출신으로 마력원을 지속적으로 살 수 있는 가문 등이 이 반에 많이 있었다. 다른 학교를 포함해서 C반 출신으로 유명한 인물들은 200년 전의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파티가 있다. 따라서 숨겨진 실력자들이 있는 반이라는 별칭이 있기도 하다. C반 학생들이 나오자 다이스가 말했다.


“C반도 기대가 되네요. 플로토 학생 앞으로 나와주세요.”


플로토는 앞으로 나서면서 데미안을 살짝 한심하게 째려보며 앞으로 나섰다. 마치 저런 놈도 B반인데 나는 C반인가 하는 표정이었다. 플로토는 특기 마법인 전기 마법을 영창했다.


[볼트]


플로토가 영창하자 5개의 구체가 떠올라 표적을 공격했다. 그 반응에 다른 A, B반 학생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했다. 마법 능력만 보면 A반까지도 노려볼만한 인재였기 때문이었다. 그 의외라는 표정을 즐기듯 비웃음을 지은 플로토는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너만 아니었다면 내가 B반에 배정되었을 텐데.‘


평소 실기는 잘하지만, 필기에 약한 플로토는 그와는 반대로 실기에는 조금 밀리지만 아그레스가 귀띔하여준 덕에 필기는 만점으로 합격한 데미안에게 밀려 C반이 된 학생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데미안은 영문 모르는 채 적대감을 지닌 눈빛을 바라보고 의아해했다. 차례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어느덧 마지막 순서가 되었다.


“C반도 다른 반처럼 기대되는 학생들이 많군요. 다음은 어느덧 마지막 학생이네요. 사이먼 학생 나와주세요.”


다이스의 호명과 함께 사이먼이 앞으로 나왔다. 같은 C반 학생들은 저 학생도 있었나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복장은 검은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고 머리색 또한 보라색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앞으로 나서며 영창했다. 그러다 갑자기 웃으며 오른손으로 한쪽 눈을 가리며 말했다.


“크큭 지금이야말로 보여주지.”


[블라인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머리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 2화 수정했습니다. 24.09.18 1 0 -
공지 추석 연휴 공지입니다. 24.09.14 6 0 -
21 21화 24.09.13 9 0 12쪽
20 20화 24.09.12 11 0 13쪽
19 19화 24.09.11 11 0 13쪽
18 18화 24.09.10 12 0 12쪽
17 17화 24.09.09 12 0 12쪽
16 16화 24.09.08 17 0 13쪽
15 15화 24.09.07 17 0 12쪽
14 14화 24.09.06 18 0 12쪽
13 13화 24.09.05 18 0 12쪽
12 12화 24.09.04 22 0 13쪽
» 11화 24.09.03 22 0 12쪽
10 10화 24.09.02 23 0 12쪽
9 9화 24.09.01 25 0 12쪽
8 8화 24.08.31 27 0 12쪽
7 7화 24.08.30 25 0 13쪽
6 6화 24.08.29 27 0 12쪽
5 5화 24.08.29 32 0 12쪽
4 4화 24.08.27 37 0 13쪽
3 3화 24.08.27 42 0 12쪽
2 2화 24.08.27 57 0 13쪽
1 1화 24.08.27 118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