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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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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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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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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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DUMMY

“여보세요?”


데미안이 수정구에 손을 대고 물어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때가 되면 부른다고 했었는데 많이들 바쁘신 거 같네.’


반응을 좀 더 기다려본 데미안은 오늘 사용했던 [실드]를 다시 영창했다. 낮의 [실드]는 우연이 나온 것이 아니라는 듯이 자갈로 이루어진 [실드]가 생성되어졌다. 하지만 자갈이 부서지는 경우에는 데미안에게 그 파편이 날라올 수도 있으니 기존 [실드]사용 시 모래의 완충 효과를 포기할 수 없었다. 따라서 마력을 풀어주는 방식을 병행하려 시도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일부라도 모래로는 바뀌지만 유지하기가 턱없이 힘드네.”


데미안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각을 만들어내는 훈련은 보상이 컸다. 마법을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는 데미안에게 이만한 보상도 없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마력이 늘었으니 마법 사용 횟수의 벽을 넘었을지 궁금한 데미안은 시도해보기로 한다.


“다시 한번 [스톤]”

“헥..헥..이 이상은 무조건 기절할 것 같네.”


데미안이 시도해본 사용 횟수는 1서클의 한계인 5번에서 7번으로 늘어났다. 전에 듣기로는 마력원을 잔뜩 섭취한 왕족이나 귀족들은 가끔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데미안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기에 성취감에 얼굴이 상기됐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상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한 데미안은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었다.


‘우선 가볍게 서클을 회전시켜보자.’


서클을 회전시키자 마력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몸 내부를 돌기 시작했다. 마력을 움직이면서 체내의 마력 회로를 확인하였는데 전과 다른 확실한 변화가 느껴진다. 변화를 느끼며 속으로 데미안은 되뇌었다.


‘회로가 탄력이 생기면서 흐름이 빨라진건가?’ ‘확실히 자갈과 모래의 크기 차이는 확연하다.’

‘[실드]의 시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더 큰 자갈이 생성되었다는 것은 모래로 구성되어야할 마법 입자가 더 빠르고 응축됐다는 것이군.’


그러자 갑자기 서클이 맑은 자전음을 내면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마력회로가 살짝 빛나다 빛이 잦아들었다.


‘혹시 이게 인그레스님이 말한 깨달음을 통한 마력 증진 방법인가.’


자신의 순간적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마력 상태를 확인하였다. 하지만 반응에 비해 큰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


‘음? 왜 아무런 변화가 없지?’


당장으로써는 확인할 방도가 없는 데미안은 긴 사색으로 인해 피로가 쌓여 휴식을 취했다.


“아 오랜만에 머리를 열심히 써서 그런지 단맛이 당기네.”


단 음식을 좋아하는 데미안이었지만 수중에 있는 돈이 평소에도 많지 않았기에, 특별히 좋은 일이 있다든지, 머리를 혹사시킨 날에는 먹기로 정해두었다.


“음.. 케이크는 전에 먹었고 사탕도 전에 먹었으니 최근에 자주 먹다 전에 먹으려다 못 먹은 라떼를 먹으러 가보자.”


최근 사정이 바빠 여유가 없던 상황이었기에 모처럼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


세턴학교 앞 테티스 상가 구역


테티스 상가는 세턴학교 주변을 마치 위성과 같이 두르고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구획이다. 학교 주변에 있기에 젊은 층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으나 가격은 학생 가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가격으로 팔린다. 이는 학교에 다니는 자제들이 대부분 고위층이나 부자들이 다니는 경우가 많기에 비싼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서민을 타겟으로 하는 가게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대부분 장사가 잘 안되는 형국이었지만, 적게 들어오는 서민 출신의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교에서 지원금을 내주면서 도와주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이 길을 걸으니 좋네. 저 골목에서 수정구를 얻게 되었었지.’


수정구를 얻게 된 추억을 회상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수정구를 만졌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혹시라도 추억의 장소라도 와보면 다시 반응하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했었지만, 전혀 상관이 없었다.


‘시간이 되면 다시 연락할거라 믿고 서두르지 말자.’


한참을 혼자 생각하면서 걷던 데미안은 A반 에이스 3명과 그들의 추종자 그룹을 보게 되었다.


‘저 사람들은 추종자들을 저렇게 끌고 다니면 피곤하지도 않나. 나였으면 인파에 기가 빨려서 훈련도 제대로 못할거 같은데.’


데미안은 먼저 큰 팥빙수를 먹으면서 황홀해하고 있는 헬름과 이를 사진 찍거나 같이 따라 사먹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는 추종자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열심히 핫초코를 우아하게 먹는 아쿠엘이 보였다. 그 옆에 있는 스포츠 클럽에서는 라이너가 땀을 흘려 운동하는 모습과 열렬한 응원 소리가 들렸다. 데미안은 보기만 해도 기가 빨리는 광경에 눈을 돌렸다. 눈을 돌리고 목표인 라떼를 주문하러 걸어가던 데미안은 갑자기 뒤에서 누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너 조사관님이랑은 어떤 이야기를 한 거야?”


뒤에서 방금 본 셋 중의 하나인 냉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데미안은 괜히 돌아보면 귀찮아질 거 같아 그대로 대답했다.


“그건 갑자기 왜 물어보신거에요?”


조사관은 다른 학생들도 다 둘러봤었던 터라 자신에게 갑자기 이걸 묻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데미안이었다.


“그야 그분은 자신이 먼저 가서 알려주는 분이 아니셨으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괜히 피곤한 상태에서 문제 만들고 싶지 않았던 데미안은 마침 준비가 완료된 라떼 받고 자리에 앉았다.


“역시 이 돌 사이에서 자란 꿀로 만든 석청라떼는 각별하네.”


돌을 좋아하는 그답게 돌과 관련된 거라면 흥미가 올라가 버리는 데미안이었다.


“너 이런거 좋아하는구나 이런 메뉴 먹는 사람 처음 보네.”


옆에서 긴 빨간머리를 한 소녀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놀라 라떼를 떨어뜨릴 뻔했지만, 다행히 멀쩡히 자리로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너 또 어디가?”


기껏 도망쳤다고 생각했던 데미안 옆에 헬름이 팥빙수를 가져와서 다시 먹으며 이야기했다. 헬름의 추종자들의 죽일듯한 시선에 살짝 위축된 데미안은 말했다.


“이러다 천국 갈 거 같아요.”


“뭐 죽기라도 한다는 거야? 아니면 그게 그렇게 맛있어?”


내심 내용물이 궁금해진 헬름은 라떼에 꽂혀 있는 빨대를 사용해 데미안의 라떼를 훔쳐 먹었다. 순간적인 헬름의 행동에 당황한 나머지 데미안은 반응에 곤란해졌다. 헬름의 그 행동에 황당한 표정을 지은건 A반의 에이스 둘도 마찬가지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더 이상의 시선은 안 된다고 판단한 데미안은 얼굴을 감추고 밖으로 달려갔다. 밖은 다행히 인파가 많아 평소 잘 눈에 안 띄는 데미안은 그 안에서 몸을 숨기기 쉬웠다.


“야~ 돈은 내고 가야지!!”


멀리서 헬름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여유가 없던 데미안은 듣지 못했다.


‘얼른 빠져나가야 해.’


“아얏..”


서둘러 달려가던 데미안은 앞에 있는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급하게 움직이는 데미안은 자기 잘못으로 부딪혔기에 얼른 사과하고 지나가려 했다.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서두르는 길이라..”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 어 너 데미안 아니야?”


데미안이 부딪혔던 사람은 에밀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시간이 더 끌리면 들킬 수도 있는 데미안이었길래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에밀에게는 미안하지만, 학교에서 만나면 다시 사과할테니까!’


“야 너 어디가!!”


저 뒤에서 에밀이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데미안이었지만 오늘은 도망치는 속도가 빨랐다. 화재 현장에서의 놀랄만한 힘같이 말이다.


**


기숙사에 도착해 한숨 자고 일어난 데미안은 문득 자신이 라떼에 대한 값을 치르고 오지 않았음을 떠올렸다.


“아.. 급하게 나와서 돈 못내고 왔네.”


데미안은 이제라도 돈을 내기 위해 기숙사를 나섰다. 시간은 이미 저녁이 되었기에 노을이 져 있었는데 곧 밤이 되면 문을 닫기에 서둘러서 데미안은 뛰어나갔다. 카페 앞에 도착하니 문을 막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만요! 저기 아까 라떼 비용을 내지 못했는데 지금 내도 될까요?”


그러자 점원은 오늘 값을 치르지 않은 손님이 없었던 점원은


“어떤 것을 주문했었나요?”


“석청라떼요.”


“아 그걸 주문하시는 것이 손님분이셨군요.”


메뉴가 있었길래 평소 주문하던 데미안은 뭔가 실례되는 반응에 생각했다.


‘뭔가 나 말고는 아무도 안 먹는 것처럼 말씀하시네.’


“저 맞아요.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미처 돈을 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네? 같이 계신 손님분이 돈을 대신 내주셨습니다.”


“저 혼자 먹었었는데요?”


데미안의 말을 들은 점원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빨간 머리의 여성분이 돈은 내셨어요.”


‘아 헬름님이 대신 내줬구나. 역시 귀족가문 출신이라 통이 크시네.’


값을 대신 치르게 한 점은 미안하게 생각했지만, 그때 도망가지 않았다면 더 큰 귀찮은 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 데미안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정말 내 머리가 석자가 아닐 수가 없다.

데미안은 깊이 생각해도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었기에 간단히 생각하기로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밥이라도 사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데미안은 우편함을 확인하러 갔다. 세턴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집중을 위해 3서클이 되기 전까지는 외부 소식이 알 길이 없었다. 따라서 가끔 있는 외부 행사나 던전 참가, 그리고 우편을 통해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도 손끝의 감각은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주변 인물 관계 폭이 좁았던 데미안에게 연락이 올 인물들도 애초에 부모님과 고향 친구 한 명밖에 없었지만, 친구 한 명도 다른 학교에 들어갔기에 연락이 되지 않아 올 수 있는 우편은 부모님밖에 없었다.


‘부모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입학하고 2주만 하더라도 가끔 연락이 왔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기에 걱정이 되는 데미안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 교장선생님이 데미안에게 부모님의 안부를 물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 때 당시에는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해서 반응했었다. 그렇지만 예전 담임이었던 교장선생님한테도 가끔 연락을 지내고 사이었지만, 최근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데미안에게 알리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집밥 먹고 싶다.’


기숙사 생활하면서 대충 끼니를 떼우고 있는 데미안은 집에 있을 때가 편했다고 회상했다.


“그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고 내 앞가림부터 제대로 하자.”


그렇게 다짐하고 데미안은 기숙사까지 가기 전에 기분전환도 할 겸 산책하고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


기숙사 앞에는 크지는 않지만, 나무들이 우거지고 작은 숲 같은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정원사로 일하시는 분이 왕년에 검 좀 쓰신 분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소문은 소문이라 생각할 수 있었지만, 정원 곳곳에 있는 나뭇잎들이 각 속성 마법의 상징들처럼 장식돼 있었다. 소문도 이렇게까지 정돈된 모습을 보면 거짓이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한 데미안이었다.


‘쓰으윽’


산책하던 데미안은 옆에서 나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소리가 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는 나무마법을 연습하고 있던 에밀이 보였다. 에밀은 데미안이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마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보통 누가 훈련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것은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매너가 아니었지만, 다른 속성 마법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던 데미안은 좀 더 몰래 보기로 했다.


[트리], [트위스트]


두 영창이 들리자 데미안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데미안이 전에 본 마법은 [트리]뿐 이였지만 [트위스트]가 합쳐지자 나뭇가지가 서로 꼬아지면서 단단해지면서 앞으로 날아갔다. 저 모습을 보던 데미안은 전에 저걸 맞았다면 제대로 방어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되었다.


‘에밀 너 실력 숨기고 있었구나.’


다음에 만나면 함부로 장난치거나 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든 데미안은 조용히 기숙사로 발길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자 발밑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 데미안은 그대로 공중에 뜨게 되었다.


“너 봤구나?”


작가의말

아직 내용전개가 초반부라 주인공에 대해서 아직 파악이 다는 안될 수 있지만 점점 알아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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