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기민글
작품등록일 :
2024.08.27 04:59
최근연재일 :
2024.09.13 13:27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76
추천수 :
0
글자수 :
117,981

작성
24.08.27 23:14
조회
36
추천
0
글자
13쪽

4화

DUMMY

"그러면 너도 마법을 빠르게 익혔으면 마력원을 섭취해서 늘린 게냐?"


인그레스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답변을 말하고자 했으나, 자신조차 어떻게 마력이 처음 늘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마력량이 적었기에 당연히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아직 하나도 안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그레스는 미간을 조금 찌푸리며 말했다.


“스스로 먹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돌머리였구나! 나의 평가가 과했다 과했어!”


“그럼 어떻게 그리 이른 시일 내로 마력을 체감하고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지?”


데미안 스스로도 잘 기억나지 않아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고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상한 놈을 봤나라는 표정으로 인그레스가 쳐다보며 말했다.


“쯧쯧 표정 변화가 많이 없어도 그런 반응이면 거짓말 같지는 않구나.”


그 말을 끝으로 인그레스는 데미안의 심장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확인하는게 빠를 거 같다. 얼른 마력을 끌어올려 봐라.”


“네?”


아무리 친하더라도 마법사는 자신의 내력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드러내는 것은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기사들과는 다르게 몸의 내구성이 약한 마법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미안도 자신이 궁금했었고 ‘영웅이 설마 피해라도 주겠어‘라고 생각한 데미안이 마력을 끌어올렸다.


데미안의 서클이 회전하면서 마력이 미약하게 움직인다. 마법을 사용한 때가 아니기에 서클은 옆에 있는 심장의 박동과 비슷한 리듬으로 잔잔하게 회전했다. 하지만 이내 데미안은 깜짝 놀랐다.


’마력이 올랐어!‘


몇 개월 동안 움직일 생각 안 하던 마력량이 늘어나게 된 데미안은 살짝 미소 지었다. 하지만 손을 대고 있는 인그레스가 마력을 불어넣자 살짝 표정이 찡그려졌다. 그 표정을 본 인그레스는 데미안의 머릿속에 얘기했다.


‘조금만 참아봐라.’


이 소리에 데미안은 깜짝 놀랐다. 인그레스가 만든 마법인 서클의 공명음을 이용한 마법인 [메신저] 마법을 인그레스가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감각이었구나! 역시 영웅은 영웅이네.’


평소 자신이 사용하는 마법 외로는 대상이 되어봤던 경험이 없었던 데미안은 신선한 체험이었다.


‘곧 끝난다. 조금만 참아라.’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쉬운 데미안은 자신도 [메신저]를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오각형을 만들었을 때의 감각을 살려 시도해보았다.


‘공명음은 심음과 같...’ ‘큭..’


생각보다 마력에 의한 고통으로 인해 사고의 지장이 생긴 데미안이었다.


‘좀...만 더 해보자.’


‘우선 나의 서클과 인그레스님의 마력을 공명시켜보자.’


데미안은 알지 못했지만, 인그레스가 [메신저]를 사용하기 위해 인그레스의 서클을 공명시켰기 때문에 습득하기 쉬운 조건이었다. 실제로 인그레스가 후배나 파티 멤버들에게 전수했을 때도 이런 방식을 취했던 적이 있었다.


‘이 녀석 잔머리 하난 좋구나. 쉽게 알려주지는 않을 테니 한번 잘 해봐라.’


데미안의 마력 확인이 이미 끝난 인그레스였지만 시험해보고 싶었기에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마력을 천천히 회수했다.


‘마력의 흐름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어?’


마력이 회수되어가면서 마력으로 공명음을 느끼기 좀 더 힘들어졌다.


‘우선 남은 마력부터 억누른다.’


인그레스가 데미안의 마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쓴 마력은 데미안에 맞춘 마력이었고 회수해가기 시작했기에 처음보다 많이 약화된 상황이 행운으로써 원래라면 상상도 못 했을 테지만 억누르는게 가능했다. 하지만 서클 차이는 1서클과 7서클의 차이가 나기에 마력의 양은 데미안이 더 많게 되었어도 질적인 면에서 많이 차이 났다.


‘크흑 양도 적은데 왜 이렇게 억눌러지지 않지. 억누르지 말고 아까처럼 풀어보자.’


마력을 푼 순간 인그레스의 마력이 막혀있던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 꼭대기가 날아가듯 확 튀어 올랐다. 이때 데미안이 마력의 흐름을 따라가자 더 선명한 공명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말했다.


[메신저]


‘안녕하세요?’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놀란 인그레스는 파티 멤버들을 한번 보자 다른 두 사람들이 왜 보는 거지 하는 표정을 짓자 다시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녀석 해냈다는 표정 짓고 있기는 끌끌’


평소 표정 변화는 없지만 마법과 관련해서는 표정 변화가 잘 보이는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갑자기 미소 짓는 인그레스의 얼굴을 보고 성공했음을 짐작하고 말했다.


‘아아 잘 들리나요? 아무 반응이 없네요. 나이 들면 귀가 잘 안 들린다던데...’


‘야 이놈아! 들린다.. 들려! 자네 알고도 일부러 말했지?’


그제야 만족한 데미안은 인그레스를 보고 허리를 숙이고 인사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네가 멋대로 뺏어가고 뭐라고 하는겐가? 역시 돌머리 아닌가.”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흐름에 의아한 나머지 두 사람이 걸어오며 말했다.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수다쟁이인 인그레스는 잠깐 있던 일을 30분 정도 둘에게 얘기했다.


**


“그래서 데미안의 마력은 어떻게 된 것이에요.”


그 말을 들은 인그레스는 ‘아 맞다!’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제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데미안은 깨달음을 통한 마력이 증가된 경우란 거죠?”


“그렇다네.”


데미안은 인그레스의 추론을 듣고 납득했다.


‘확실히 이 가정이 옳다고 하면 내가 오늘 마력이 늘었던 이유가 이해되네.’


그러다 문득 데미안은 500년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마력을 늘렸는지 궁금했다.


“혹시 500년 전에는 어떻게 마력을 늘리고 1서클에 도달했었나요.”


“그때는 세계수와 각 속성 마법의 신들에게 은혜를 받아서 마력을 느끼거나 쓸 수 있었죠. 물론 데미안 군처럼 깨달음을 통해서 마력을 늘려갔던 사람들도 몇몇 있었답니다. 하지만 원하는 사람들은 마법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마력이 윤택했답니다.”


그 말을 들은 데미안은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의 방식은 대체로 마력원을 이용해 마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미약한 마력이 담긴 식품을 지속적으로 복용해 마력을 획득합니다. 아 그리고 세계수는 엘프숲만의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이 말과 함께 세 사람들의 눈이 당황스러우면서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짓고 있음을 데미안은 알 수 있었다.


“그렇군요... 데미안 군은 자신이 알던 세상이 자신이 알던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데미안이지만 영웅이 질문한 내용이니 성실히 답변하고자 했다.


“음.. 아무래도 이런 질문은 평소에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자신이 알던 세상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올바르게 만들고 싶다고는 생각합니다. 몰랐으면 몰라도 잘못됐다는 그것을 알게 되어도 그대로 나아가는 것은 마법사가 아니죠. 잘못과 무지는 다르니 말이죠.”


이 답변에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은 에오스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역시 영웅 선망하는 아이군요.”


돌머리, 미친놈 소리만 듣다 오늘 하루 벌써 영웅이라는 얘기만 2번이나 들은 데미안은 살짝 낯부끄러워졌지만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 반응을 어라이즈 파티는 즐기고 있었다.


“우리끼리는 논의가 필요할 거 같으니 때가 되면 다시 여기로 나중에 부를게요.”

“다시 볼 때까진 몸도 단련해두고 있어라.”


두 사람이 먼저 당분간의 작별 인사를 해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인그레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돌머리 이건 아직 내 가설 단계지만 마력 회로를 제대로 구성하기 전까지 마력원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라. 마력이 미세하게 담긴 식품도 되도록 먹지 말고.”


상식과 반대되는 갑작스러운 조언에 데미안은 당황했다.


“네? 그럼 저 2서클로 올라갈 수가 없게 되는데요?”


“아니다. 모든 마법사는 언젠가 마지막 단계인 7서클에 도달할 씨앗이 존재하네. 하지만 그 발아 단계에 따라 빠르거나 느리거나 아예 못 자랄 수도 있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네. 7서클에 도달한 대현자의 말이니 잘 새겨 듣도록.”


평소처럼 농담으로 얘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데미안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말했다.


“네! 꼭 새겨 듣겠습니다. 다시 볼 때는 이미 3서클이 되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끌끌 아직도 1서클밖에 안되는 돌머리가 잘도 짖는구나. 나때는 말이..”


“자 얼른 가보도록 해요. 지금 안가면 좀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귀찮은 일은 절대 사절인 데미안은 서둘러 떠나려 했다.


“근데 어떻게 떠나요?”


그러자 눈앞에 있어야 했던 엘프가 내 등 뒤에서 음산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그려진 기분이 들었다.




“악”


데미안은 기절해가면서도 어라이즈 파티와 다시 만나는 것이 기대되었다.


‘다음에 올 때는 반드시 3서클이 될거...’



**


“야!”


생각을 끝맺으면서 정신을 차린 데미안은 “야”소리를 내고 일어났다. 그러자 흰 수염이 그득하고 나이 드신 분이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


순간 정적이 된 데미안이 다시 잠든 척을 시도하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이미 일어난 것을 봤는데 내 앞에서 다시 자다니 어이가 없구나.”


“잠꼬대일 수도 있지 않겠나요?”


“그래.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도대체 애한테 뭘 알려줘서 이렇게 기절시킨 거야?”


“저야 당연히 훈련 도우러 왔으니 B반을 돌아다니면서 조언해주고 다녔어요.”


두 사람의 목소리가 귀에 익은 목소리였기에 금방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아까 슬쩍 본 나이 드신 분은 아마 교장 선생님일 거고 대화하는 상대는 프로톨 조사관님이신거 같네.’


지금이라도 일어나야 생각한 데미안이었지만 뭔가 몸이 막힌 것처럼 일어나지지 않는다. 쓰러져서 막 일어난 데미안은 이에 대응할 수 없었다.


‘뭐지 왜 이렇게 무거워. 몸이 눌러지고 있는 기분이네.’


데미안이 발악하는 동안 둘의 대화는 이어졌다.


“3일 동안 돌아보고 눈에 띈 학생이나 특이사항은 있었는가?”


“음 역시 A반 학생들이 대체로 우수했어요. 특히 그 세 학생 헬름, 아쿠엘, 라이너 이 학생들이 상당했어요. 그 중에서도 헬름이란 아이는 1학년 중에서 1달내로 2서클에 제일 빨리 도달할 거 같아요.”


“호오 그렇게 우수한 아이가 있었는가? 졸업하기 전에도 2서클을 못 올라가고 졸업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참으로 대단하구나.”


“아무래도 작년의 2학년들보다 지금의 1학년들이 더 유망주라고 생각되네요.”


“아무래도 그렇지. 왕족들과 귀족들 수가 늘었으니 말이지 거기에 최근 1년 사이에도 마력원들 공급이 더 많아졌다고 하니 매년 신입생들이 더 강해질 거야.”


매년 더 빠르게 강해진다는 소리를 들은 데미안은 괜히 마음이 더 급해지기 시작했다. 데미안은 마력원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지 않았기에 부러움도 있었다.


‘냉정해지자... 아직 나는 마력원이 있어도 먹으면 안 돼. 대현자였던 분의 말씀이니 반드시 뭔가 생각이 있었을 거야. 난 회로부터가 먼저야.’

냉정하게 심음을 가라앉힌 데미안은 다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기 시작했다.


“그럼 B반은 유망주는 있던가?”


B반 얘기가 나올거라 생각하자 자기 이름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데미안은 조금은 기대되었다. 하지만 프로톨의 말은 데미안의 기대에서 빗나갔다.


“음 몇몇 보이긴 했지만 우수했던건 역시 엘프 출신 에밀과 그 친구 니세군요. 아 그리고 B반 반장 아이다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들은 2서클은 아직 조금 걸리겠지만 그래도 거의 근접해요. B반에서 아마 이 셋이 제일 빠르게 성취할 것으로 기대되네요.”


“그렇군. 그 나이 든 학생은 어떠한가?”


“음 아직 2서클은 멀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한번 가르쳤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그렇지 얼마 안 됐으니,,,”


그 말을 들은 프로톨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7대 학교 교장에게 직접요?!”


“그래 이 아이가 얼마나 사정사정했는지 얘기해줄까?”


그때 흑역사를 들키고 싶지 않았던 데미안은 아까 꿈에서 배운 [메신저]를 사용했다.


‘교장 선생님 제발 그것만은.’


여기서 자신을 이렇게 부를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었기에 교장 아그레스도 [메신저]를 사용했다.


‘엄마는 잘 계시니?’


작가의말

날이 갈수록 세계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반부라 이해하기 힘든 말이 있을 수 있지만


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머리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 2화 수정했습니다. 24.09.18 1 0 -
공지 추석 연휴 공지입니다. 24.09.14 6 0 -
21 21화 24.09.13 9 0 12쪽
20 20화 24.09.12 10 0 13쪽
19 19화 24.09.11 10 0 13쪽
18 18화 24.09.10 12 0 12쪽
17 17화 24.09.09 12 0 12쪽
16 16화 24.09.08 17 0 13쪽
15 15화 24.09.07 16 0 12쪽
14 14화 24.09.06 18 0 12쪽
13 13화 24.09.05 18 0 12쪽
12 12화 24.09.04 21 0 13쪽
11 11화 24.09.03 21 0 12쪽
10 10화 24.09.02 22 0 12쪽
9 9화 24.09.01 24 0 12쪽
8 8화 24.08.31 27 0 12쪽
7 7화 24.08.30 24 0 13쪽
6 6화 24.08.29 26 0 12쪽
5 5화 24.08.29 31 0 12쪽
» 4화 24.08.27 37 0 13쪽
3 3화 24.08.27 41 0 12쪽
2 2화 24.08.27 57 0 13쪽
1 1화 24.08.27 117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