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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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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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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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DUMMY

말이 끝나자마자 헤이나 손에서 굵은 나무줄기가 하나 비죽 솟았다.

마치 뱀처럼 움직이는 나뭇가지.

금방이라도 에지가르들의 몸뚱이를 휘감아 으스러뜨릴 것만 같다.


“···”


다섯 보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나뭇가지를 보자마자 헤이나의 정체를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알았다고 해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 따위는 없었다.


“어떻게들 생각해요? 딱 봐도 우리 카론 수련생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한 것 같은데. 설마 마탑 사람을 건드리고도 멀쩡하게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평소의 밝고 명랑한 모습은 어딜 간 것인지.

싸늘한 눈빛을 한 헤이나의 모습은 그야말로 마녀 그 자체였다.

헤이나와 직접 마주하고 있는 다섯 남자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아니면 저 정도는 가뿐히 잡아 죽일 수 있는 실력들이 있으신가?”


“아··· 아닙니다.”


에지가르가 어렵사리 입을 뗐다.

카론도 상대하기 버거운 마당에 마탑의 신성이라 불리는 헤이나 브론트를 상대할 수 있을리 만무한 상황.

자연히 목소리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뭐 그런 실력들이 있는지는 한 번 붙어 보면 알겠죠.”


어느새 전투 태세에 들어간 헤이나.

눈 깜빡할 사이에 그녀의 몸에서 수없이 많은 나뭇가지들이 뻗어 나왔다.

사실상 에지가르들을 향해 사형 선고가 떨어진 셈.

보스들의 얼굴이 창백함을 넘어 완전히 핏기 하나 없이 하얗게 변했다.


“잠시만요. 강사님.”


그때 카론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휙 하며 고개를 돌리는 헤이나.

눈빛이 얼음장보다 더 차가워 보인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 하는 법.


“저놈들을 모두 없애면 제가 피곤해집니다.”


“응?”


이해가 안 된다는 듯 헤이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본인에게 위해를 끼친 자들을 살려 둘 생각인가요? 카론 수련생. 생각보다 훨씬 더 물렁한 사람이었네요.”


“그런 게 아닙니다. 진짜로 살려둬야 할 이유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카론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어쩌다 보니 Z구역의 갱단 보스 몇을 없애고 놈들의 구역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

요새 Z구역의 바깥, Y구역의 세력 중 몇몇이 간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 등등.


“저놈들을 모두 없애버리면 제가 일을 많이 해야 됩니다. 그렇다고 훌렁 떠나 버리자니 또 주변이 엉망이 될 것 같고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쟤들이 열심히 경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해 줘야지. 그래야 제가 마탑에 기여를 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흐음···”


헤이나가 납득한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뭐, 그런 이유라면 납득은 되네요. 그래요.”


그러더니 뻗어낸 나뭇가지들을 슬그머니 회수하는 헤이나.

에지가르를 비롯한 보스들의 안색이 급격히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외부 구역에 거점을 마련한 수련생은 또 처음 보네요. 다들 외부 구역으로는 얼씬조차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던데. 하긴, 어차피 볼프렌 시 내부에 워프 게이트도 있고, 아니면 배를 타고 에펠바움 강을 따라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니 굳이 시 바깥으로 나올 이유가 없긴 하지만요.”


“제가 가진 게 진짜 아무것도 없어서요. 먹고 살려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뭐, 그럼 더 이상 관여하지는 않도록 할게요. 이제 곧 정식으로 마탑 소속이 될 재능에게 굳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웃기긴 하니.”


헤이나의 고개가 다시 에지가르가 선 방향으로 돌아갔다.


“잘 알아 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한 번만 더 허튼 짓을 했다가는 알죠?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할게요.”


그렇게 말한 헤이나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현장을 빠져나갔다.

나뭇가지에 리자드맨의 시체가 돌돌 말린 채였다.

대체 저건 왜 가져가나 궁금한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어차피 그건 중요하지 않은 일.

깊게 한숨을 내쉰 카론이 주변의 부서진 돌덩이에 앉아 말을 이었다.


“상황은 정리 됐지?”


“··· 넵.”


어느새 말을 높인 에지가르였다.


“너희가 마음에 들어서 살려 주는 건 아니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알겠습니다···”


이내 영역을 나누는 작업이 이어졌다.

처음 열 명이 모였던 보스의 수가 반토막이 났으니 당연한 일.

죽은 다섯 명이 이끌던 패밀리의 구역이 하나하나 차례대로 쪼개져 살아남은 이들의 영역으로 정리되었다.

그 과정에서 카론의 앞으로 떨어진 구역은 없었지만 카론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갱단들의 영역 따위는 크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럼 알아서 잘들 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물론 그렇게 일이 스무스하게 돌아갈 지는 알 수 없었다.

죽은 보스들의 부하 무리가 반란을 일으킨다거나, 그에 못지않은 분란을 조장할 확률을 배제할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카론이 알 바는 아니다.

그런 것도 못 하면 그냥 조직을 해체하는 게 더 나을 터.


“나 귀찮게 하지 말고.”


“넵. 알겠습니다.”


에지가르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분명 일곱 시가 되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름 위풍당당했었는데.

어느새 형편없이 굽어 버린 허리와 모가지.

왠지 조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


“무슨 일이지?”


치렁치렁 산발로 늘어진 머리카락을 한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글자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미묘한 불쾌감.

그 서슬에 겁을 먹은 부하가 납작 엎드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Z.. Z구역에 제법 큰 싸움이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 왔습니다. 확실한 건 아··· 아니지만 Z구역의 갱단들끼리 다툼이 있었던 것 같··· 같습니다 궤멸자 님.”


“그래?”


보고를 들은 궤멸자의 얼굴이 조금 펴졌다.

그렇잖아도 요 근데 심기가 불편한 소식들만 쭉 전해져서 이래저래 짜증이 많이 났는데 모처럼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후··· 빌어먹을 구역 장벽 같으니라고. 그것과 마탑만 아니었어도 이미 내가 직접 나서서 그 하찮은 벌레들을 모조리 짓이겨 버렸을 텐데.”


외부 구역 중 가장 안쪽의 Z구역.

그리고 바로 바깥의 Y구역.

이름만 들으면 근처에 붙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리 오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예전에 마탑 놈들이 세운 장벽 때문이었다.


아주 예전의 Z구역을 도시 내부로 흡수한 마탑이 다음 번에 흡수할 구역은 여기까지로 하겠다며 새로이 쌓은 장벽이 바로 지금의 Y구역과 Z구역을 나누고 있는 구역 장벽.

이 벽 때문에 결국 Y구역의 구조는 Z구역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뒤틀려 버리고 말았으니.


“그나마 구역 내에서 나름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했던 놈들도 완전히 소식이 끊겨 버렸단 말이야. 정말이지 되는 일이 없구나 없어.”


일전에 카론과 아무르가 소탕했던 인신매매단에 대한 푸념이었다.

아무르가 흑마법사들의 꼬리를 잡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일이었다.


“그래. Z구역은 그렇다 치고··· 요새 도시의 동향은 좀 어떻지?”


“이래저래 많이 시끄럽습니다. 파쇄자님과 살해자님 두 분의 세력이 근래 많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하··· 파쇄자 이 빌어먹을 놈이···”


궤멸자의 얼굴이 다시 찌푸러졌다.

요 근래 들어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라이벌들 중 하나인 파쇄자의 세력이 너무나도 강성해져 버린 탓이다.

어찌나 사방을 들쑤시고 다니는지 궤멸자 본인의 부하들도 제법 죽어 나간 상황.

아마 지금 부하가 보고한 살해자 놈도 제법 타격이 있을 테지.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까딱 파쇄자 그 빌어먹을 놈에게 완전히 밀려 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그런 일을 대비해서 Z구역에 알을 좀 까 놓으려고 했던 것인데 말이야.”


결국 꾸준히 실패해 버렸다.

하지만 방금 부하가 뭐라고 보고를 했던가.

Z구역의 그 같잖은 쭉정이들끼리 치고 받고 싸웠다는 보고를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전보다는 조금 더 경계가 느슨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다시 한 번 정찰을 뿌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터.


“다시 한 번 몇몇 놈들을 추려서 Z구역에 보내 보도록. 아니,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이어서 뿌려 보도록 해라. 그래야 정말로 알을 깔 만한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


“넵. 알겠습니다!”


우렁차게 대답을 마치고 바깥으로 튀어나간 부하 녀석.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궤멸자가 쓰디쓴 입맛을 달랬다.

분명 자신도 저토록 빠릿빠릿하게 명령을 따라 왔는데 보스께선 참 무정하기도 하시지.


“어쩔 수 없나. 하긴, 나 역시 이전 궤멸자의 목을 따고 기어 올라온 자리이니.”


부하들을 경쟁시켜 살아남는 자만을 거두는 궤멸자의 보스.

분명 부하들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잔인한 처사였지만 어쨌든 그 덕에 바닥에서 이만큼이나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궤멸자가 그러했듯 넋 놓고 있다가 난데없이 뒷덜미를 채이는 일은 사절이었다.


“그래, 놈처럼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지.”


궤멸자가 이를 악물었다.

어금니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


리자드맨과의 전투 이후, 카론은 열심히 쉬었다.

아무르 장로가 선물해 준 아티팩트 덕에 늑골이 산산조각 나는 등의 끔찍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은 데미지가 적은 건 아니었으니.

그렇지만 또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는 없었다.

그동안 일하던 외부 구역의 어린이 학교와 관련된 문제들이 있었던 탓이다.


‘흐음··· 벌써 3레벨이 되셨다고요? 마법사가 되신 지 이제 겨우 두 달 조금 넘지 않았습니까?’


학교의 교장, 제롬 브뤼앙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좋은 선생님을 구했다고 좋아한 게 엊그제 같은데··· 아니 진짜 엊그제나 마찬가지였군요. 아무튼, 축하 드립니다.’


사실 3레벨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선생 일을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문제가 된 부분은 바로 카론의 부상.

어찌저찌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그 몸으로 하루에 몇 시간씩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었던 탓이다.


‘하아··· 결국 제가 카론 선생님 대신 땜빵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로군요.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는데···’


그렇게 말하는 제롬의 얼굴은 퍽 우울해 보였다.

이럴 때는 어떻게든 이빨을 까야지.


‘많이 배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교장 선생님.’


‘그래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조금은 힘이 나는 것 같네요. 부디 앞으로 좋은 마법사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유가 있으시면 가끔 찾아와서 아이들이랑 놀아 주면 더 좋겠고요.’


제롬의 마지막 말과 함께 카론과 학교의 인연은 끝을 맺게 되었다.

어쩐지 시원하기보다는 그저 섭섭하다는 감정이 더 크게 남았다.

다만 감정에 매몰되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그렇기에 카론은 씩씩하게 마탑에 발을 디뎠다.


“이런 광경을 생각하며 온 건 아니었는데···”


주변을 둘러본 카론이 쓴웃음을 지었다.

도대체 몇 명이나 고개를 내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카론이 3레벨이 맞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과정일 뿐인데.

심지어 하루에도 몇 명씩은 치르는 일인데.

이게 이렇게나 주목을 받을 일인가?


“··· 아오 신경 쓰여.”


하지만 카론의 생각과는 달리 주목을 받을 일이 맞았다.

실제 기간으로는 두 달 조금 넘어서, 현 시점 기준으로는 마법사가 된 지 세 달 남짓 된 초보 마법사가 3레벨에 도달했다고 하니 당연히 주목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헤이나 브론트가 세 달만에 3레벨에 도달한 이후, 유명해진 것과 같은 이유였다.


그리고 모여든 사람들 중에는 아무르의 손자이자 카론의 첫 번째 부하, 자렌 비토도 있었다.


“말도 안 돼···”


처음부터 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설마 벌써 3레벨이 되어 버릴 줄은 몰랐다.

바람 마법을 다룰 수 있게 되어 기뻐했던 게 바로 얼마 전이었거늘.

어쩐지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뭐··· 사실 그것보다 여섯 가지 속성 마법을 전부 다 쓸 수 있는게 더한 사기인 것 같기는 한데···”


반면 자렌을 제외한 나머지 구경꾼들은 다들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뭔가 잘못 안 것이 아닐까.

착각이 아닐까.

그냥 허세일 수도 있지.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그리고 그 의견들의 공통점 하나.

아무리 그래도 벌써 3레벨에 도달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는 것.

그것만큼은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3레벨 테스트의 검사관으로 오게 된 칼 데르첸은 자렌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분명 처음부터 특출난 수련생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줄이야.’


처음 카론을 본 날인 기초 전투 강의.

다른 수련생들이 모두 얼어 있는 동안 블루 랫의 대가리를 뽀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렇기에 빠르게 클 줄은 분명 확신했다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하지만 벌써부터 가타부타 판단을 내릴 이유는 없겠지.’


빠르게 마음의 준비를 마친 칼이 눈앞에 선 카론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정식 마법사로의 승급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칼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군대던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다.

순식간에 긴장으로 가득 차 버린 테스트 장소.

모인 이들의 찌를 듯한 시선이 온전히 카론을 향했다.


의심, 질시, 불만, 회의, 분노, 좌절.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다양한 감정들이 카론을 찌른다.

하지만 그래 봐야 그때의 리자드맨 팔뚝만큼 성가시랴.

심호흡을 마친 카론이 천천히 마나 코어를 펌프질했다.


그리고 이내.


[라이트닝 볼]


카론의 눈앞에 피어오르는 하나의 뇌구(雷球).

파르라니 명멸하는 빛무리가 뭇 사람들의 안구에 박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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