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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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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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DUMMY

꽈아앙-


도시 한복판.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탑의 꼭대기에서 무시무시한 폭발음이 터졌다.

한순간 이명이 찾아올 정도의 굉음.

그렇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오늘도 실패하셨구나.”


“요새 무리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거의 하루 걸러 하루 저런 소리가 나잖아.”


“대체 뭘 하시는 건지···”


조금 놀라기는 했으나 그 뿐이다.

탑의 꼭대기에 잠깐 시선을 주며 쑥덕대는가 싶더니 이내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하는 모습.

그런 심드렁한 반응은 말콤 상단의 경비병, 카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여튼 마법사 놈들··· 소음 공해에 대한 인식이 없어도 너무 없다니까.”


성질 같아서는 확 탑 꼭대기까지 뛰어 올라가서 버럭버럭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꼭대기에서 맨몸으로 번지점프를 하게 될 터이니 참았다.

아무리 한 번 낙사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는 해도, 그 거지 같던 경험을 굳이 한 번 더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진짜 짜증나네.”


그렇기에 카론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툴툴대는 일 뿐이었다.

나랏님도 뒤에서는 욕을 먹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건 전생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다 죽은 카론에게는 무척 낯익은 문구라 할 수 있었다.


“아, 이건 이 세상에는 없는 말이었지 참. 나랏님이란 게 없으니.”


물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만 말이다.


처음에는 평범한 중세 판타지 세계인 줄 알았다.

판타지 월드의 평범한 경비원에게 빙의한 현대인.

21세기 대한민국을 살다 온 소시민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은 클리셰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클리셰가 조금씩 비틀리기 시작했으니.


도시의 지배자가 영주가 아니라는 것부터 그랬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판타지 세상인 것, 꼭 중세 봉건제와 완벽하게 같은 사회구조를 따르라는 법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지배자가 귀족이나 영주 등의 직위나 신분으로 구분되는 위치를 가진 계층이 아니라 마법사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판타지 월드 하면 같이 떠오르는 왕국과 왕, 귀족 같은 사회 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적인 예시였으니 말이다.


없는 건 그것 뿐만이 아니다.

판타지 월드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요소들 중 상당수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 없는 건 또 아니다.

마법사라는 족속들을 남아있게 만든 원흉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으니.


바로 몬스터들이었다.


심지어 그 숫자가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인간이 살고 있는 땅덩어리는 대륙의 삼 할에나 겨우 미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놈들의 개체수는 압도적이었다.


"인간 외의 다른 종족들은 죄다 몬스터들한테 쓸려 거의 멸종당해버렸다지."


수백 년 전 어느 날.

난데없이 대륙의 북쪽에서부터 쏟아진 몬스터 무리가 대륙을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그 공세가 얼마나 거셌는지 인간 외의 이종족들은 차마 반항조차 못한 채 쓸려버렸을 정도.

엘프나 드워프 등, 태생부터 인간보다 강력한 이종족들이라 해도 여지없었다.


물론 인간 역시 버티지 못하고 대륙의 최남단까지 밀려나 버리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스스로의 몸을 바쳐 몬스터들을 막아내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그럼에도 놈들의 파괴를 저지할 수는 없었다.

그야말로 인류의 멸망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다가온 순간.

하지만 그때 불세출의 영웅이 나타났으니.


"볼프렌 에펠바움."


역사상 최초의 9레벨 초월자이자 동시에 최초의 대마법사라고 명명된 인물.

볼프렌의 등장이었다.


"그 한 명이 전선을 위로 밀어 올렸다는데 참 이게 말이 되는 일인지."


뭐 이해가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

듣자 하니 손짓 한 번에 수천 마리의 몬스터들을 고혼으로 만들어 버렸다던가.

사실상 심호흡 한 번 마다 전술핵을 하나씩 발사하는 셈이지 않은가.

그런 괴물이 있다면 어쩌면 혼자서 전선을 밀어올리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볼프렌의 등장은 다시 한번 세상을 바꾸어 버렸다.

검, 창 등의 무기술이 쇠락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마법사의 인기가 하늘을 뚫을 듯 솟구쳐버린 것.

사실상 모든 사람들의 장래 희망이 마법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들판을 가득 메운 몬스터 무리를 쓸어버리는 데는 어쨌든 마법만한 게 또 없었으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으리라.


“뭐 그렇다고 해도 무술을 익히는 사람 역시 여전히 많기는 하다만...”


꽈아앙-


그때 다시 한번 폭음이 터졌다.

아까보다 조금 더 둔중한 느낌의 폭음.

그렇다 해도 시끄러운 건 매한가지다.

카론의 얼굴이 또다시 구겨졌다.


"빌어먹을 마법사 새끼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은 상단의 평범한 경비병인 것을.

저 폭음을 터뜨리는 마탑주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사이의 격차가 났다.

그러니 그저 속으로 삭이는 수밖에.

뒷담화 좀 하는 정도야 뭐, 왕도 귀족도 없는 세상인데 딱히 문제될 것도 없었다.

어차피 마법사들과 얽힐 일, 마탑에 들어갈 일 따윈 없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잘못된 생각이었다.


“예? 마탑이요? 도련님이 마나 감응력 테스트를 하신다고요?"


카론의 고개가 모로 비뚤어졌다.

막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참에 상단주가 카론을 붙잡은 것이다.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 만무.

다분히 귀찮은 일이 생기리라 예상했으나, 상단주의 말은 예상외였다.


"이상한 짓거리 좀 안 하게 단속만 제대로 하면 되는 거지요?"


“그래. 가능하면 내가 직접 움직이고 싶지만 요새 일이 너무 바쁘다 보니...”


상단주가 벗겨진 머리를 긁적거렸다.


“맨입으로 부탁하려는 건 아니니까 그 점은 염려하지 말고.”


그러면서 슬쩍 건네는 주머니.

나름 묵직한 게 제법 손맛이 있다.

카론의 입이 비죽 찢어졌다.

초과 근무는 사양이지만, 가끔은 이런 특식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터.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감응력 테스트만 치르고 다시 돌아오는 거예요? 그 일만 끝나면 그냥 저는 집에 갑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와도 내 탓 하기는 없기에요.”


“누가 들으면 네가 엄청나게 성실한 직원인 줄 알겠구나.”


상단주가 다시 한번 휑한 머리를 어루만졌다.


"아무튼, 크게 할 일은 없을 거야. 아무리 천방지축이라지만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돈과 시간을 얼마나 퍼부었는지 모를 정도로 눈치 없는 아이는 아니니."


마나 감응력 테스트.

마법사로서의 자질을 검사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

하지만 기초라 해서 가벼이 여길 일은 아니었다.

마법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고,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마법사의 수는 한정적인 바였으니 말이다.

제아무리 천방지축 날뛰는 놈이라도 그런 장소에서조차 정신을 놓지는 못하리라.


그랬기에 카론의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다.

보너스도 받고 겸사겸사 저 시끄러운 마법사 놈들의 낯짝도 좀 보고.

사고뭉치 도련님을 뒤치다꺼리할 일 따위는 없는.

그런 평범한 나들이가 될 줄 알았다.

테스트 준비 중에 망할 도련님이 이상한 물건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새로운 장비라고요?"


상단주 말콤의 아들임과 동시에 카론에게서 VIP 2호기로 지칭되는 소년의 물음.

눈이 반짝 빛났다.

어쩐지 불안한 예감.

반면 마법사의 어조는 평온했다.

등본 떼 주는 공무원 같았다.


"네. 오늘 볼프렌 시의 마탑주님께서 방문하시면서 하나 가지고 오신 물건입니다. 듣기로는 감응력 측정 장비라고 하더군요."


"우오오오! 볼프렌 시의 마탑주님이요?"


2호기의 눈이 더욱 반짝거렸다.

제 아비를 닮아 제법 흉악하게 생긴 얼굴.

퍽 부담스럽다.


"카론! 볼프렌 시의 마탑주님이 오셨대!"


방방 뛰는 꼴을 보니 더 부담스럽다.

이제 열 두 살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살벌한 얼굴의 2호기.

얼굴의 살벌함으로 마법사의 위계가 결정된다면 시작부터 5레벨은 찍었을 법하다.


카론이 작게 한숨을 쉰 후 2호기의 귀에다 조그맣게 말을 속삭였다.


"자자. 신이 나신 건 알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감응력 테스트를 하러 온 거니까 조금 흥분을 가라앉힙시다. 어쩌면 선배님이 되실 수도 있는 분께 좋은 이미지를 보여줘야죠. 이렇게 마구잡이로 행동하다가 찍히기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마... 맞아! 그랬지 참."


평소와는 달리 속삭임 한 번에 정신을 차리는 2호기.

안타깝게도 조그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정신을 차리긴 했는데 반만 차렸다는 점이다.


"저... 그럼 저 아티팩트로 테스트를 해 봐도 될까요?"


"네?"


"감응력 측정 장비라면서요? 그럼 저걸로 테스트해 봐도 되지 않아요?"


"어... 뭐 그렇기는 합니다만. 아직 시험 운전조차 하지 않은 물건인지라..."


마법사의 얼굴에서 땀이 흘렀다.

아까의 공무원스럽던 얼굴은 어느새 당황으로 얼룩진 모습.

물론 2호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볼프렌 시의 마탑주님이 가져오신 장비인데 설마 무슨 문제라도 있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까의 긴장했던 기색은 어딜 갔는지 어느새 고삐가 풀려버린 2호기.

반이라도 차린 줄 알았던 정신머리는 다시 저세상으로 가 버렸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고 있는 걸까.


물론 이 꼴을 두고 볼 카론이 아니었다.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길까 싶어 말콤 상단주가 2호기 전용 고삐잡이인 카론을 붙인 것이 아닌가.

다만 조금 늦고 말았다.


"그래도 불안하시면 저 대신 카론더러 한 번 측정해보라고 하시죠."


카론이 채 제지할 틈도 없이 뱉어진 2호기의 말.

물론 영양가 없는 말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마법사가 저 말에 동의해 카론을 장비에 세울 일이 있을까.

그저 고삐 풀린 망아지의 헛된 투레질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호. 그래도 괜찮겠는가?"


두 명의 중년인이 불쑥 얼굴을 들이밀지만 않았어도 분명 그랬을 터였다.


"허... 허업! 마탑주님! 억? 시... 시저... 님!"


두 사람을 본 마법사의 턱이 떨어질 듯 벌어졌다.

차마 쏟아낸 말을 담을 정신조차 없어 보이는 모습.

물론 VIP 2호기와 카론 역시 깜짝 놀랐다.


당연한 일이었다.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얼굴 한 번 마주치기도 힘든 사람들 아닌가.

그런 마탑주가 하나도 아니고 무려 둘이다.

심지어 한 명은 현재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인 볼프렌 시의 마탑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 놀라운 건 이제 고작 중년 정도로 보이는 두 사람의 외모였다.

일반인이었으면 이미 땅속에서 백골이 되고도 남았을 나이임에도 전혀 그런 티가 나지 않는 외모.

그것이 이 두 마탑주의 경지가 얼마나 고강한 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었다.

자연히 허리가 절로 굽어질 수밖에.


하지만 두 사람은 이들의 놀라는 반응 따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되려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카론을 향해 말을 건네기까지 했다.


“거기 청년? 어떤가? 테스트 겸해서 장비 한 번 사용해 볼 텐가?”


“저 말씀입니까?”


“그럼. 여기서 저 장비를 쓸 만한 청년이 자네 말고 또 누가 있겠나.”


“그렇긴 하네요.”


잠깐 생각에 잠긴 카론.

하지만 이내 결정을 내렸다.


“뭐, 까짓거 한번 해 보죠.”


“진심인가? 기계가 펑 하고 터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그러는 사이 볼프렌 시의 마탑주, 시저의 얼굴에 어린 미소가 조금 달라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기계적인 온화함이 어려 있던 얼굴.

하지만 이제는 짓궂은 장난기가 잔뜩 묻어 있다.

그렇다면 굳이 딱딱하게 나갈 필요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 카론이었다.


“그럼 뭐 마탑주님 이름에 똥칠 한 번하고 가는 거죠 뭐. 혹시 압니까. 장례식 때 제 생전 업적을 칭송하는 자리라도 있을지. 아아, 이 청년은 볼프렌 시의 마탑주에게 시원하게 똥 한 바가지를 뿌리고 죽었답니다. 짜잔! 이러면서.”


“허허. 맹랑한 청년이로구만.”


그렇게 잡담을 나누는 동안 장비 세팅이 모두 끝이 났다.

사람 두 명이 선 것과 비슷한 너비의 장비.

그런 것 치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무척이나 단조로웠다.

네모난 통에서 삐죽 솟아난 팔걸이처럼 생긴 돌출부.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사람 손바닥만 한 구슬.

그게 다였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뭔가 되게 허접하게 생겼네.’


처음 봤을 때는 정밀한 기계 장비인 줄 알았건만.

내심 실망한 카론이었다.

역시 중세 판타지라는 근본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카론이 그러거나 말거나.

어느새 장비의 구슬은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시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구슬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되네. 마나 감응력이 부족하면 저 구슬이 붉은색으로 물들 것이고, 충분한 감응력을 지니고 있다면 초록빛으로 반짝이게 될 걸세.”


그러더니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시저.

작은 목소리였지만 어쩐지 카론의 귀에는 똑똑히 들려왔다.


“에이 그래도 설마 터지거나 하지는 않겠지? 나름 빡세게 만들었는데.”


오싹한 중얼거림.

카론은 애써 못 들은 척 구슬 위에 손을 얹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났다.

결과는 무반응.


“뭐야. 얘 왜 아무 반응이 없어? 고장인가?”


“크흐음... 왜 이렇게 성질이 급한가. 잠시만 더 기다려 보세나.”


물론 여전히 반응은 없었다.

시저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때.


화아아악-


카론의 오른손 아래에서 일순간 눈이 멀어버릴 만큼 새하얀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으윽. 뭐야. 이거. 불량품···”


카론이 눈을 꼭 감은 채 중얼거렸다.

카론 외 나머지도 상황은 같았다.

VIP 2호기 소년, 처음 테스트 안내를 도와준 마법사, 그 외에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휘황찬란한 빛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저는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실망감으로 가득하던 두 눈에는.


"오호."


어느새 막대한 희열이 차올라 있는 채였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 차올랐던 빛이 가라앉은 후.

시저가 덥석 카론의 양어깨를 붙들더니.


“어이 너. 내 제자 해라.”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어 버렸다.

말보다 열 배는 더 무시무시한 눈빛을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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