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프링글
작품등록일 :
2024.08.27 20:24
최근연재일 :
2024.09.18 08:5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3,159
추천수 :
121
글자수 :
150,485

작성
24.09.01 08:50
조회
147
추천
3
글자
13쪽

7화

DUMMY

"끄윽..."


경비 두 명의 숨을 끊어놓은 카론이 다시금 기민하게 움직여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딱 봐도 여기가 바로 범죄의 소굴이라고 외치는 듯 어두컴컴한 인테리어.

다시금 은신을 사용한 카론이 걸음을 옮겼다.


'아직 코어의 용량은 충분해.'


무려 현시대 최고 수준의 마법사가 오직 마나 감응력만을 보고 마탑에 데려온 재능.

그래서인지 카론의 마나 코어는 동레벨의 다른 마법사들보다 월등하게 치밀한 밀도를 가지고 있었다.

어지간한 동레벨의 코어보다 거의 배에 가까운 용량.

심지어 회복도 빠르다.

덕분에 미친듯한 마법 난사가 아니라면 카론의 코어가 바닥을 드러내는 경우는 없었다.


'레벨이 높아지면 또 어떨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이런 게 가능했다.


[생명체 탐색]


은신을 돌리고 있음에도 여유롭게 탐색 마법을 돌리는 카론.

코어의 마나 소모량이 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이 정도쯤이야 카론에게 있어서 큰 소모는 아니었다.

어차피 은신처럼 오래 돌릴 마법도 아니었고.


'이 주변에는 딱히 걸리는 게 없다.'


아무래도 좀 깊이 들어가 보아야 할 모양.

결심을 마친 카론이 다시금 주변의 폐가구들 사이로 슬그머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안으로 들어갔을까.

무언가 감각에 걸렸다.


'뭔가 잡혔어.'


지금 카론이 선 곳 아래.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여럿이 모인 생명체의 기척이 느껴졌다.

고작 1레벨의 탐색이다보니 정밀하게 기척을 잡아낼 순 없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당장 느껴지는 기척의 수가 열 명이 훌쩍 넘는 수준.

이건 상당히 조밀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의미다.


'납치된 아이들이겠군. 납치범 놈들이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 있을 리는 없을 테니.'


일단 애들이 지하에 있는 건 파악했다.

남은 건 지하로 통하는 길을 찾는 것.

그러려면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만 하겠지.

다만 생각보다 저쪽의 반응이 빨랐다.


"뭐야. 이 쥐새끼는."


어느새 덩치 몇 놈이 뛰어나온 것이다.

하나둘 튀어나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십여 명 가까이 선 괴한들.

나름 살벌하게 생긴 무기를 하나씩 꼬나 쥔 채였다.


"조심해라. 저 놈 마법사다."


"하긴. 그러니 보스한테 걸렸겠지."


아무래도 이쪽에서 탐색 마법을 돌린 것처럼 저쪽에도 마법적 반응을 탐지하는 방법이 있는 듯했다.


“그래도 제깟 게 뭐 어쩔거야. 여기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개중 한 남자가 빠르게 카론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까 꼬맹이를 둘러메고 갔던 남자였다.

놈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쾌속.

하지만 카론 역시 녹록하지는 않다.


[민첩성 강화]


재빠르게 강화 마법을 걸어버린 카론이 고개를 흔들어 놈의 주먹을 피해냈다.

물론 피하는 것 정도로 만족할 생각은 없다.

어느새 카론의 오른손에는 지글대는 전류가 뭉쳐 있었으니.


[마이크로 볼트]


놈의 뱃가죽에 그대로 공격을 때려 박았다.

순간 코를 스치는 탄내.

하지만 얼굴을 잠시 찌푸리기만 할 뿐, 남자의 움직임은 여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우리도 있다. 이 애새끼야.”


잠시 치고받는 사이 순식간에 짓쳐 든 다른 남자들.

못이 삐죽삐죽 솟은 배트가 사정없이 카론을 노리고 휘둘러진다.

앞쪽, 왼쪽, 오른쪽, 위쪽.

점유할 수 있는 방위라는 방위는 죄다 빼앗겨 버린 상황.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대로 놈들에게 둘러싸여 사정없이 당해 버렸으리라.

하지만 카론의 몸놀림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새 마법을 테스트해 보기에 딱이군.”


[워터링]


카론의 손이 휘저어질 때마다 방울방울 솟아나는 물방울.

한 두 방울씩 흩날리던 물방울이 어느새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덕분에 제법 미끄러워진 바닥.

몇몇 놈들은 제 움직임을 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을 굴러 버린다.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미끄러워.”


“으어억.”


우당탕탕-


정확히 세 놈이 그대로 뒤엉킨 채 복도를 굴렀다.

제 몸만 엉키는 건 억울했는지 다른 놈들의 다리도 신나게 걸면서.

0.5 레벨의 남자 역시 같이 휩쓸려 비틀거렸다.


“씨발! 뭐야.”


별안간에 바닥을 뒹굴게 된 놈들이 빠득 이를 갈면서 몸을 일으켜 들었다.

잠시 무릎이 휘청거렸던 남자 또한 다시금 눈을 형형하게 빛냈다.

생각보다도 더 엉망진창인 꼬락서니.

물론 그 꼴을 바라보기만 할 생각은 없었다.


[마이크로 볼트]


카론의 발아래서부터 흐르기 시작한 전류가 눈 깜빡할 사이 복도 전체를 메웠다.

바닥에서 허우적거리던 놈들의 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즉사할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발을 묶는 정도로는 차고 넘치는 출력.

순식간에 열 명을 무력화시킨 카론의 손이 빠르게 얼음송곳을 뿌렸다.


[아이스 대거]


그러자 팔을 휘둘러 송곳을 쳐 낸 0.5레벨의 남자가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나 빨리 저것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릴 줄이야.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혹여나 뒤로 물러나기라도 한다면 보스에게 그대로 심장을 찢길 판이었으니.


“죽어!”


사력을 다해 땅을 박찬 남자가 다시 한번 거세게 주먹을 휘둘렀다.

일순간 주먹 끝이 푸르게 빛날 정도로 온 힘을 다한 휘두름.

하지만 이번에도 닿지 못했다.

카론의 움직임이 남자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


“확실히 쩜오라 그런지 뭐 그렇게 힘들진 않네.”


아무렇지 않게 남자의 복장을 긁어 버린 카론이 무심한 표정을 한 채 왼손에서 뇌전을 피워 올렸다.

그리고 남자가 다시 한번 자세를 잡아 주먹을 뻗기 직전.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온 카론의 왼손이 거칠게 남자의 안면을 감싸 쥐었다.


“끄으으읍!”


“이런 야만의 시대에 나만 고상한 척 점잔을 떨어서는 안 되겠지. 이미 피를 묻힌 손이니.”


남자의 얼굴을 지져 버린 카론의 왼손에서 뇌전이 사그라들고.

이번에는 오른손에 삐죽 얼음의 칼날이 솟았다.

그리고 이어진 한 번의 휘두름.


퍼석-


마치 두부를 부수듯 남자의 골통을 찢어 버린 칼날이었다.


“음?”


하지만 카론은 마음을 놓지 못했다.

저 안쪽에서부터 빠르게 날아든 무언가가 그대로 카론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 탓이다.


“어떤 잔챙이 새낀가 했더니, 이번엔 좀 하는 놈이었잖아?”


피어오른 목소리가 채 가라앉기도 전.

또다시 무언가가 카론을 향해 쇄도해 들었다.


티팅-


찰나의 순간, 강철 피부를 덧씌운 카론.

탄탄해진 몸의 가슴팍에서 무언가가 튕겨 나갔다.

강철 피부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제법 깊이 박혀 들었을지도 모를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뭐야.”


약간 당황한 듯한 남자의 목소리.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카론의 양손에서 다시금 전류가 쏘아져 나갔다.

순간 밝게 빛나는 통로.

동시에 통로의 구석에 선 채 오른손을 감싸 쥔 남자의 형상이 드러났다.


“네가 그 보스구나? 아동 납치범.”


“건방진.”


남자의 오른손이 거칠게 허공을 휘저었다.

그러자 약간의 일그러짐과 함께 튀어나온 검은 칼날.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때려 맞은 공격 따위.

또 맞을 이유는 없다.


“뭣?”


“뭣은 무슨. 마법사 처음 봐?”


놈의 공격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파악하진 못했다.

하지만 쇄도해 드는 속도나 공격의 딜레이를 생각해 봤을 때 접근전은 다소 위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렇다면 원거리에서 순간적인 화력을 퍼붓는 게 놈을 무력화하기 더 쉬울 터.

순식간에 카론의 양손에서 미친 듯이 마법들이 난사되어 허공을 날았다.


“미친!”


크게 당황한 듯한 목소리와 함께 이리저리 휘둘러지는 보스의 오른손.

그때마다 허공에서 검은 칼날이 튀어나와 카론의 마법과 맞부딪혔다.

서로 비등한 위력인지 그때마다 펑펑 무력화되는 카론의 마법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저럴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코어가 삼 분의 일 가까이 남았거든.’


어느새 몸에 걸었던 강화 마법들은 해제된 상태였다.

그 말인 즉 매초 마나를 깎아 먹는 디버프가 사라졌다는 의미.

따라서 카론은 한참 더 버텨가며 마법을 날려댈 수가 있었다.


“으으으윽...”


다만 보스는 그렇지 못한지 거칠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카론이 세 번의 마법을 날리면 고작 두 번만 맞부딪히며 상쇄되는 마법.

그럼 남은 한 번은?


“크억!”


그대로 보스의 몸에 유효타로 남았다.


“이런 미친놈이.”


보스가 거칠게 이를 악물었다.

그럼에도 몸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한 번의 유효타가 그대로 세 번의 유효타가 되어 버릴 테니.

저 무지막지만 놈이 몸을 빼느라 생기는 빈틈을 놓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보스는 마지막 수단, 협박을 택했다.


“너 실수하는 거야. 내 위에 누가 있는지 알면 네놈도 이렇게 나오지는 못할 텐데.”


“알 게 뭐냐.”


하지만 의미 없는 발악이었다.

아직도 카론은 이 도시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까.

협박도 통할 만한 인간에게 해야 협박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법이다.


“그러는 너야말로 내가 누군지 알아?”


말을 던진 카론이 순간 머리를 굴렸다.

유효타가 들어가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놈의 방어가 거세다.

이대로는 쓸데없이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도저히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큰 한 방이 필요한 상황.


“마탑 소속 수련생이다. 새끼야. 네 뒤에 빽이 누군지 몰라도 마탑보다 더 파워가 세지는 않겠지?”


“뭐? 마탑?”


적당한 한 방이 어떤 게 있을까.

카론의 눈이 기절한 채 주변에 널브러진 남자들을 향했다.

적당히 뿌린 물웅덩이 덕분에 증폭된 마법을 그대로 쳐맞은 놈들.

아직도 죄다 뻗어 있는 걸 보니 효과가 제법 쏠쏠했다.

그럼 한 번 더 써먹어야지.


“마탑 소속이 여길 왜 와!?”


“알아서 뭐 하게. 자투리 동네의 잡범 주제에.”


“뭐 이 새끼야?”


말을 나누는 사이 어느새 보스의 주변에는 물이 흥건하게 적셔져 있었다.

순수한 물은 전류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하지만 건물 바닥을 이토록 적신 시점에서 저건 이미 순수한 물이라 보긴 어렵지 않을까?


[마이크로 볼트]


눈 깜짝할 새 다섯 번 연이어 쏟아진 카론의 전격 마법.

당황한 보스가 잠시 허둥대는 동안 카론의 공격들이 그대로 보스의 주변에 작렬했다.


빠지지직.


“끄어어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보스의 몸뚱이가 그대로 허물어졌다.

새하얗게 뒤집힌 눈동자를 보니 그새 정신을 잃어버린 모양.

놈의 몸 이곳저곳에서 눅진한 탄내가 났다.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까 보스가 했던 말을 잠시 떠올린 카론이었다.


“내 위에 누가 있는지 알아? 라...”


아무래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인신매매를 자행하는 건 아닌 듯했다.

나름대로 조직이 있고 이놈들은 하부 조직으로서 윗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모양새.

그렇다면 보스 놈은 여기서 죽여 버려서는 안 될 노릇이다.

어떻게든 살려서 취조를 하는 게 나을 터.


“스읍... 근데 그것도 골친데?”


애초에 이놈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이며.

어떻게 끌고 갈 것이며.

인계는 어디에다 해야 할 것인가.

좀 난감한 카론이었다.


“실례합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혹시 카론 선생님 되십니까?”


건물의 입구에서부터 걸어 들어오는 두 명의 남녀.

입고 있는 복색이나 말투를 보아하니 저기 쓰러진 납치범들과는 상관이 없는 사람인 듯했다.


“어이쿠. 이게 무슨 일이람.”


말은 놀란 듯하지만 목소리는 평온했다.

일반인이었다면 눈을 까뒤집은 채 쓰러진 십 수 명의 사람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을 터.

게다가 카론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렇다는 것은.


“제롬 브뤼앙 님께서 보내셔서 왔습니다. 근데 이미 뭐 화끈하게 저질러 주셨네요?”


역시나 예상대로 제롬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편지를 남긴 효과가 나름 톡톡히 돌아온 셈.

조금 전 제롬이 이 일에 나서려 할까 의문이 들었던 게 무색할 지경이었다.


“일을 저지르다니요. 엄연히 범죄자 놈들인데요.”


“범죄자요?”


남자들의 얼굴이 모로 기울어진다.

아무래도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이놈들 납치범들입니다. 심지어 아동 전문.”


그 말에 남자들의 표정이 굳었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이놈들 뭔가 있는 것 같거든요? 내 위에 누가 있느냐고 협박질을 해대더라니까요. 나름대로 이름 있는 것들과 엮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두 사람의 몸에서 형형하게 살기가 치솟았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윤리관을 장착한 모양.


“여기 쓰러진 놈이 보스입니다. 눈을 까뒤집기는 했는데 죽지는 않았으니까 아마 정신만 차리면 심문이 가능할 거에요. 그럼 저는 일단 애들 먼저 찾으러 가 보겠습니다.”


“네. 여기 현장은 저희가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카론은 이내 어렵지 않게 납치된 아이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하 공간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

양옆에 가득 들어찬 쇠창살.

그 안에 이리저리 대충 처박힌 아이들.

기분이 썩 나빠지는 광경이었다.


“여기 세상 참 살기 팍팍하네.”


작게 한숨을 쉰 카론이 그대로 감옥의 자물쇠를 잡아 뜯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화 NEW 5시간 전 27 4 13쪽
23 23화 24.09.17 49 5 14쪽
22 22화 +1 24.09.16 57 5 14쪽
21 21화 24.09.15 56 7 14쪽
20 20화 24.09.14 68 6 14쪽
19 19화 24.09.13 77 7 14쪽
18 18화 24.09.12 75 7 14쪽
17 17화 24.09.11 81 6 13쪽
16 16화 24.09.10 84 6 13쪽
15 15화 24.09.09 93 5 15쪽
14 14화 +1 24.09.08 107 5 15쪽
13 13화 24.09.07 112 6 13쪽
12 12화 24.09.06 123 4 15쪽
11 11화 24.09.05 129 5 14쪽
10 10화 24.09.04 147 5 14쪽
9 9화 24.09.03 142 6 15쪽
8 8화 24.09.02 149 5 14쪽
» 7화 24.09.01 148 3 13쪽
6 6화 24.08.31 164 4 13쪽
5 5화 24.08.30 182 4 14쪽
4 4화 24.08.29 194 4 13쪽
3 3화 24.08.28 196 4 14쪽
2 2화 24.08.28 276 3 14쪽
1 1화 24.08.28 424 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