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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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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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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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쿠쿠쿵-


볼프렌 시 외부 구역.

본 시가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그 곳 어딘가에서 둔중한 울림이 퍼졌다.

마치 지반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


하지만 여파가 넓게 퍼지지는 않았다.

진동이 미친 영역은 고작 건물 두어 채 정도.

그 바깥으로는 조금의 흔들림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놀라울 정도로 정밀한 마나 제어였다.


"잡것들이 오랜만에 힘을 쓰게 하는구나."


그리고 이 파괴를 야기한 장본인, 아무르 장로가 비릿하게 웃었다.

하얗게 샌 머리카락을 말총머리처럼 묶어 길게 늘어뜨린 게 제법 인상적이다.


"네깟 것들이 도망쳐 봐야 내 손바닥 안인 것을."


쿠쿠쿵-


아무르가 두 손을 포개자 다시 한번 땅이 뒤흔들렸다.

아까의 진동이 상하 방향이었다면, 이번에는 좌우로.

그러자 건물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자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그 과정에서 같이 떨어지는 건물 잔해에 깔려 버리는 이들 역시 부지기수다.


"당신 뭐야? 왜 우리한테 이러는 거야!"


떨어진 천장에 한쪽 다리가 짓뭉개진 남자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무르는 그런 남자의 악다구니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몰라서 묻나? 네놈들이 무슨 짓을 해 왔는지는 너희들이 더 잘 알 텐데."


아무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떨어진 바윗조각이 남자의 남은 다리 하나도 뭉개 버렸다.

차라리 기절해 버리고 싶을 정도의 통증.

하지만 남자는 정신을 잃지 않은 채 다시금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너 뭐냐고! 누가 사주한 거지? 내 위에 누가 있는지 모르는 거야? 내가 궤멸자님의 직속인 걸 알고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


"굳이 알아야 하나? 궤멸자니 뭐니 그 거창한 이름은 또 뭐고. 아니, 그 전에. 너야말로 내가 누군지 모르나? 하긴 요 몇 년간은 거의 바깥을 나서지 않았으니 모를 수도 있겠군."


가볍게 대꾸한 아무르가 한 발짝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그저 걷는 것뿐인데도 남자를 잔뜩 옥죄어 오는 강렬한 마나의 유동.

남자의 눈이 강하게 떨렸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을 납치해 팔아먹으면서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나? 감히 마탑의 수련생에게 칼잡이를 보내면서도 아무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겐가? 대체 간이 얼마나 처 부어올랐길래 궤멸자인지 뭔지 하는 그 같잖은 이명이 마탑에게까지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거지?"


남자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지금 아무르의 눈앞에서 양다리가 짓뭉개진 자는 일전에 카론을 잡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던 바로 그 남자였다.

당연히 아무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다.

남자가 이를 악문 채 욕설을 뱉었다.


"이런 씨발."


어쩐지 해결사치고는 너무 강하다 싶더니 설마 마탑에서 나온 늙은이일 줄이야.

그제야 저 반응이 이해가 됐다.

무려 마탑에서 나온 인물에게 자신 같은 길거리의 갱단들이 위협이 될 리 만무했으니.


그리고 마탑에서 자신을 찾아왔다는 건.

브룸 역시 마탑에게 들켜 버렸다는 의미일 터.

그 맥락이 너무 선명하게 그려져 남자는 그만 입술을 짓씹고 말았다.


반면 아무르의 말투는 너무도 평온했다.

남자의 표정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너무 겁먹지는 않아도 좋다. 너희를 이곳에서 모조리 죽일 생각은 없으니. 아직 캐내야 할 것들이 제법 있거든."


아무르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 이미 정보 하나는 얻었구나. 궤멸자라고 했던가? 거 웃기는 일이야. 흔적을 지우겠답시고 난리를 친 게 고스란히 보이는데 그 가벼운 입으로 애써 묻은 정보를 떠벌리는 꼴이라니."


그때 아무르의 뒤편에서 몇 명의 마법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르가 적들을 타격하는 사이 증거와 단서 수집을 위해 움직인 자들이었다.

선두에 선 마법사가 아무르에게 난잡한 종이 뭉치를 건넸다.


"장로님. 여기..."


차마 빈말로도 멀쩡하다 얘기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되어버린 종이 뭉치들.

하지만 아무르는 개의치 않고 샅샅이 내용을 살펴보았다.

소리 없는 집중.

그렇게 종이들의 내용을 살펴보던 아무르의 눈에 뭔가 이상한 것들이 보였다.


"뭐야. 이거."


잠깐 중얼거린 아무르가 다시 종이 뭉치들을 살폈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용이 달라지진 않는다.


“저들이 속해 있는 갱단의 정보들은 드문드문 남아 있는데, 사람들을 사 간 놈들에 대한 정보는 철저하게 지워져 있다. 이거 반대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게 무슨 의미인가.

자신들이 속한 갱단의 정보보다 고객에 대한 보안을 더 신경 썼다는 얘기 아닌가.

오히려 조직의 정보를 숨기고 외부인들에 대한 정보를 남겨놓는 게 더 일반적인 행동일 터인데,

지금 아무르가 들고 있는 자료들은 정확히 그 반대 방향으로 정보 파기가 이루어져 있었다.


아무르가 의심 가득한 목소리로 남자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하지만 남자의 반응은 종이 뭉치에 남은 흔적들보다도 더 이상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희 조직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는데 그놈들에 대한 게 없다고요?"


어느새 납작 엎드린 태세로 전환한 남자가 얼빠진 말투로 되려 아무르에게 되물은 것이다.

마치 처음 듣는 듯 당황한 모습.

물론 그 말을 듣는 아무르는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었다.


"무슨 개수작이야. 자료를 파기한 놈이 나한테 그걸 물어보는 게 말이 돼?"


아무르뿐만 아니라 다른 마법사들도 모두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한 일이다.

자료를 파기한 당사자가 내가 뭘 지웠냐고 묻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하지만 남자 역시 진심으로 당황한 상태였다.

분명 자료를 파기할 때 갱단의 정보를 더 섬세하게 파기했던 기억이 아직 머릿속에 선명하거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남자가 힘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그 영광인지 뭔지 하는 놈들의 정보를 다 파기했다고? 그것도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여서?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리고 딱 거기까지 말을 뱉은 순간.


"끄어억..."


남자가 갑작스럽게 단말마를 뱉었다.

잠시 온몸을 떠는가 싶더니 그대로 피를 뿜으며 고개를 떨궈 버리는 남자.

놀란 아무르가 다가가 살펴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텅 비어버린 남자의 동공이 바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으니.


"이게 무슨..."


아무르가 당황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엄포를 놓던 놈이 손쓸 새도 없이 갑자기 죽어버릴 줄이야.

대관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뒤에 서 있던 마법사들 역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모습.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걸 어쩌겠는가.

책임자가 죽어 버렸으니 나머지 놈들이라도 끌고 가서 심문하는 수밖에.


“일단 살아남은 놈들을 마탑으로 압송할 준비를 해라. 일단 저것들이라도 단도리를 좀 쳐 봐야 할 테니.”


“네. 장로님.”


그렇게 마법사들이 뒷정리를 하는 동안, 아무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 떨거지 놈들을 심문한다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단순 심문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

그럼 무의식에 남은 기억들까지 싹싹 긁어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려면 정신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가 있어야 하는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인사가 혹시 있던가 등등.


“일단 영광인지 뭔지 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부터 뽑아내는 게 먼저겠어.”


남자가 영광이라는 단어를 꺼내자마자 손 쓸 새도 없이 죽어버린 걸 봐서는 아무래도 금제 같은 게 걸려 있었던 모양이었다.

본인조차 알지 못하는 금제가.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는 놈들의 위험성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선명하다.

심지어 볼프렌 마탑의 장로인 아무르조차 영광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정도로 비밀스럽기까지 하니.


거기까지 결론을 내린 아무르가 천천히 몸을 돌려 갱단의 은신처를 빠져나갔다.

어쩐지 앞으로 좀 바빠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


“저번 시간에 이미 공지한 대로 오늘의 실습 대상은 바로 고블린입니다.”


또다시 돌아온 기초 전투 강의.

차근차근 상대하는 몬스터의 수준이 높아진다 싶더니 이제야 좀 제대로 된 몬스터를 만나게 되었다.


“고블린이라고 하면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아 그 허약한 놈들? 다들 이렇게 생각해요. 마법사가 아닌 사람들도 그렇고 이제 막 마탑에 들어온 수련생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만큼 다들 고블린을 하찮게 생각합니다. 진짜 단 한 명의 예외도 본 적이 없어요.”


열심히 강의하는 칼에게는 미안하게도 그 예외가 오늘 생겨 버렸다.

대상은 바로 카론.


‘스읍··· 그렇게 무시할 만한 놈들은 아닌데.’


경비병 시절, 종종 고블린들과 마주할 일이 있었기에 놈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카론이었다.

이 강의 첫 시간 때 자렌의 집에서 고블린과 싸워본 적이 있기도 하고.


분명 외견은 하찮기 그지없다.

나무 작대기로 딱 하고 때리면 그대로 죽어버릴 것 같은 허약한 외모.

하지만 고블린들은 결코 경시할 놈들이 아니었다.

비쩍 마른 몸뚱이에서 나온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한 완력은 물론, 몸놀림 또한 무척이나 재빨랐으니.


하지만 진짜 극악인 건 바로 놈들의 용의주도함이었다.

그 단어를 잠깐 비틀어 보자면 비열함이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물론 이 강의실 내에서 그걸 아는 사람은 강사인 칼과 카론뿐이었다.

나머지 수련생들은 그저 낄낄 웃으며 고블린들을 비웃기 바빴으니.


“그럼 이제 구속을 풀겠습니다. 다들 다치지 않고 무사히 실습을 마칠 수 있기를.”


강의 초반과는 달리 이제는 몬스터들에게 가해진 제약 따윈 없다.

그랬기에 자칫 방심했다가는 수련생들이 다칠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칼을 포함해 여러 명의 마법사가 상주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사고는 발생하는 법이다.


“꺄악!”


“으아악. 뭐야 이 새끼! 비겁하게!”


그리고 과연 강의실 내부는 엉망이 되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소변을 싸갈기는 놈들을 보며 당황하지 않을 수련생 따윈 없었으니.

심지어 자렌마저 허둥대고 있었다.

분명 저번에 카론이랑 같이 고블린과 싸워본 경험이 있었음에도.


하지만 카론은 아니었다.

지독하리만치 차분하게 내려앉은 카론의 눈빛.

카론과 마주한 고블린 역시 그런 기색을 눈치챈 것인지 제법 신중한 기색이었다.


‘자 그럼 어떤 마법을 써 볼까.’


이제 명실상부한 2레벨의 마법사가 되었으니, 그에 걸맞은 무언가를 보여 주는 게 도리겠지.

그럼 어떤 마법을 사용해 볼까.


속성 마법들의 융합?

이미 많이 써 봤으니 패스.

그럼 2레벨 마법?

레벨업을 한 게 겨우 어제인지라 아직 배운 게 없으니 패스.

그렇다면 속성 마법과 다른 계열 마법의 융합은 어떨까?


‘이건 좀 괜찮겠어.’


결심을 마친 카론이 오른손에 뇌구를 끌어올렸다.

금방이라도 발사해버릴 것 같이 이글대는 전류 뭉치.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건 고작 준비일 뿐이니.


[민첩성 강화]


강화 마법을 걸어버림과 동시에 카론의 오른손이 번개같이 움직였다.

그러자 지직대는 전류가 카론의 몸뚱이로 옮겨 가는 모습.

그러면서도 증강된 민첩성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완벽한 성공.


“딱 한 방으로 끝내줄게.”


조그맣게 뇌까린 카론이 땅을 박찼다.

그러자 순식간에 고블린의 바로 옆까지 다다라버린 카론.

확실히 이전보다 몸이 더 민첩해진 게 느껴졌다.

체감상 거의 1.5배는 더 빨라진 듯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카론이 시험해 보고자 하는 건 어디까지나 두 마법의 융합.

그렇다면 고블린 놈을 타격해 보아야 의미가 있을 터.

거의 빛살과도 같은 속도로 카론의 오른손이 고블린을 향해 내뻗어졌다.


“끼익!”


그렇게 쏘아진 주먹이 놈에게 닿기 조금 전.

고블린의 몸이 마치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는 게 그대로 카론의 눈에 들어왔다.

주먹은 아직 닿지 않은 게 분명함에도 고블린이 전류에 감전되어 버린 것이다.

뒤이어 들리는 타격음.


퍼억-


고블린의 머리 한쪽이 부서지면서 몸뚱이가 바닥에 허물어졌다.

하지만 놈의 몸에서는 여전히 전류가 지직대며 피어오르는 상태다.

아직 뇌전이 작용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모습.

거기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카론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괜찮네. 뇌전 속성이랑 합쳐서 그런지 움직임도 더 빨라졌고 경직 효과까지 같이 가해지니까 제법 쓸 만하겠는데.”


하지만 무덤덤한 건 오직 카론뿐이었다.

그 광경을 바라본 마법사들의 얼굴에 깃든 것은 완연한 경악.

침을 꿀꺽 삼킨 칼이 슬며시 카론의 곁으로 다가왔다.


“카론 수련생. 설마 지금 마법을 융합해서 사용한...?”


“네. 맞습니다. 이렇게 써본 건 처음인데 뭐 나름 괜찮네요. 할 만하고.”


그러자 이어지는 카론의 기만질.

물론 본의는 아니었다.

하지만 칼은 이게 기만이라는 생각조차 할 여유가 없었다.


“근데 마법의 위력이 좀··· 잠깐. 설마 2레벨이 되신 겁니까?”


“오. 그것도 바로 알아보시네요.”


거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자 칼은 그야말로 뇌가 곤죽이 되어 버리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첫 강의부터 지금까지 카론에게 놀라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이건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지나가던 대장장이가 해머로 대가리를 갈겨도 이만큼의 충격은 분명 아니리라.


그렇기에 칼은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카론 수련생. 혹시 강의가 끝난 후에 많이 바쁠 예정입니까?”


“아뇨. 딱히 예정이 없긴 합니다만.”


“그럼 강의 끝나고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거기까지 말하고 말을 끊은 칼.

잠깐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카론 수련생이 만나 뵈어야 할 분이 한 분 계셔서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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