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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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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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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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볼프렌 시의 마탑 바로 북쪽에 위치한 협곡.

그 협곡을 틀어막은 성벽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에펠바움 강이라 불리는 강이 하나 나왔다.

협곡 우측의 산맥에서부터 흘러나와 볼프렌 시의 남서쪽을 향해 길게 이어지는 강.

대충 보아도 폭이 한강은 가뿐히 넘을 것 같다.

그리고 카론은 강변 어귀에서 넋을 놓은 채 서서 간신히 입만 뻐끔거리는 중이었다.


“마탑의 장로쯤 되면 이런 저택에서 살 수가 있구나...”


전생에 자주 보았던 고급 저택 리뷰 영상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웅장한 모습의 저택.

이만한 집을 짓고 살려면 대체 얼마나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인가.

약간 정신이 멍해진 카론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으니.


‘근데 이 빌어먹을 스승 영감탱이는 이만한 저택은커녕 한 푼도 없는 거지라고? 마탑의 장로도 이렇게 사는데 무려 탑주라는 인간이?’


생각할수록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

복권에 당첨된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당첨금을 날려 먹으면 이런 기분일까.

하마터면 혈압이 올라 기절할 뻔했다.


“왜 그래?”


그런 카론을 본 집주인 소년, 자렌 비토가 의아한 기색으로 질문을 던졌다.


“아니다. 아무것도.”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잘 해 봐야 신세 한탄에 불과한 일인 것을.


“그나저나 마탑 내부에도 대련할 만한 공간들은 많던데 왜 굳이 너희 집까지 나를 데리고 온 거냐? 암살이라도 하게? 너희 집에서 쓱싹해 버리면 아무도 모른다 이거야? 그러지는 않는 게 좋을 텐데.”


그러자 미친놈 보듯 카론을 바라보는 소년 자렌.

아무래도 아직은 때가 묻지 않은 모양이었다.

괜히 사춘기 소년의 동심만 더러워지고 말았다.

자렌의 대답에 한숨이 섞였다.


“수련생은 마탑 내부에서 이런저런 제약이 많아서 그래. 예를 들면 몬스터랑 싸우는 일이라던가.”


“몬스터?”


“그래! 네가 강의 시작하자마자 해치워 버렸던 그 몬스터들!”


자렌의 말은 이랬다.


분명 당황하긴 했지만 자기도 금방 정신을 차렸다.

그래서 몬스터와 싸우려고 했는데 카론이 먼저 튀어나가 죄다 작살을 냈다.

나도 할 수 있는데!

감히 내가 돋보일 기회를 뺏었어?

내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


‘아직 애는 애구나.’


듣자 하니 열여섯 살이라고 하던데.

보통의 열여섯이 이런 식으로 생각하며 살던가?

잠깐 의문이 들었다.


‘내가 저 나이일 때가 대체 언젠지... 나는 기억도 안 나네.’


조금 야속한 기분이었다.


“아무튼! 여기는 우리 비토 가문의 저택. 마탑의 자질구레한 규칙 따위는 없지! 이곳이라면 몬스터들을 데려와 한 판 찐하게 싸워볼 수 있다는 얘기야.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몬스터를 키우고 계시기도 하니깐.”


가슴을 활짝 편 자렌이 당당하게 외쳤다.

똥개도 제집에서는 한 수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순수한 소년의 동심을 또다시 오염시키는 건 좀 찝찝했던 카론이 입을 곱게 다물었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우리 집안의 자랑! 지하 수련장이야."


아까는 가슴을 펴더니 이제는 콧대를 바짝 세운다.

제법 건방진 표정.

어쩐지 딱밤이 마렵다.


“크흐흠.”


어느새 자렌의 옆에 선 장년인 또한 크게 헛기침을 하며 허리를 바로 세웠다.

복색을 보아하니 저택의 집사인 듯했다.

다만 한 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저 사람은 언제 따라온 거지?’


분명 안 보였는데.

하지만 뭐, 그건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었고.

잠시 수련장을 살펴본 카론이 조그맣게 감탄을 토했다.


"와우."


자렌의 자부심에 이유가 있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만큼 지하 수련장의 시설은 압도적이었다.

공간이 넓은 건 기본이요, 마법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호 시설들 역시 물샐 틈 없이 들어차 있는 모습.

그리고 그런 카론의 기색을 알아챈 집사가 슬쩍 다가와 설명을 건넸다.


"가주께서 애를 많이 쓰신 곳입니다. 마탑의 고급 수련장 이상의 튼튼함을 자랑하지요. 장로님들이라 해도 이곳을 쉽게 부술 수는 없으실 겁니다. 그러니 마음껏 마법을 쓰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아. 깜짝이야.”


“...”


놀란 카론이 비명을 지르자 집사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카론은 진심으로 뱉은 비명이었다.

정말이지 장난 아닌 존재감.

어떻게 바로 옆에 서 있는데도 안 보일 수 있는 거지?

이거 반칙 아닌가?

어쩌면 저 사람은 집사가 아니라 암살자일지도 모른다.


“집사! 나는 준비 됐어. 슬슬 몬스터를 풀어도 될 것 같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자렌은 그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어쩐지 시골길에서 헥헥거리는 똥개가 생각나는 얼굴.

전생에 할아버지 댁에 가면 저런 녀석들이 미친 듯이 뛰어다녔었는데.

괜히 옛날 생각이 난 카론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이건 승부였으니.

승부에는 대가가 있어야 하는 법 아니겠는가.


“한 판 붙는 건 그렇다 치고, 그냥 맨입으로 붙어보자는 건 아니겠지?”


“응?”


“세상에 공짜 밥은 없는 법이거든. 굳이 내가 여기까지 따라와 줬는데 너도 뭐 하나는 걸어야 하지 않겠어? 자존심만 세우고 끝낼 건 아니잖아.”


“그... 그렇지...?”


“그럼 몬스터를 먼저 때려잡는 사람이 형님이 되는 걸로 하자. 그리고 진 사람이 부하가 되는 거지. 형님과 부하. 이 정도 조건은 걸려야 내가 싸워볼 맛이 나지 않겠어?”


그 말에 잠시 고민에 빠진 자렌.

하지만 침묵은 길지 않았다.

어느새 얼굴 가득 승리에 대한 확신이 가득 찬 자렌이 우렁차게 입을 열었다.


“좋아!”


아무래도 자신이 질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는 모양이다.


“오늘 부하가 한 명 생기겠군.”


자렌의 입가에 실실대는 미소가 걸렸다.

반면 어느새 저 멀리 떨어진 집사의 표정은 달랐다.

수염이 푸들푸들 떨린다.


“아... 안되는데.”


그러면서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

아까부터 존재감이 없더니 멘탈도 조금 심약한 모양이었다.

어차피 말을 꺼내 봤자 자렌이 말을 듣지도 않을 것 같지만.


“집사! 1레벨 몬스터 두 마리 꺼내줘.”


“네... 알겠습니다.”


심약한 대답을 남긴 채 수염을 떨면서 저 멀리 사라져가는 집사를 뒤로 한 채 카론과 자렌이 수련장 내부에 자리를 잡았다.


“저기 보이는 문이 열리면 두 마리의 몬스터가 나올 거야. 네가 왼쪽 놈, 내가 오른쪽 놈을 맡는 거지. 그리고 먼저 몬스터를 때려잡는 사람이 승리하는 걸로. 대신 몬스터가 나오기 전에 먼저 지속성 마법을 사용하는 건 반칙이야!”


“뭐. 그러자.”


카론의 대답과 함께 이어진 잠시의 소강상태.

순간적인 적막이 훈련장 내부에 내려앉는다.

카론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1레벨 몬스터 두 마리라고 했지?’


경비 시절 1레벨에 해당하는 몬스터를 몇 번 잡아본 적이 있었다.

물론 일대일로 싸우지는 못했다.

키와 덩치가 좀 큰 편이긴 했지만, 그래봤자 당시의 카론은 일반인.

그렇기에 여러 경비들이 놈을 둘러싼 채 차륜전을 펼쳐 사냥했었다.

그리고 그때 본 몬스터 놈들의 위력을 떠올려 보면 승산은.


‘할 만해.’


아까 전 강의에서 블루 랫들을 후려치며 확신이 생겼다.

지금의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림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 만났던 1레벨의 몬스터.

놈과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도 확실하게 계산이 섰다.


드드드드-


무언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보이는 문이 위쪽으로 상승하는 광경이 보였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

고블린이었다.

제법 눈빛이 형형한.


‘선빵 필승.’


카론이 재빠르게 마나 회로를 가동시켰다.

중요한 건 오른쪽에 선 저 중딩 놈보다 더 빨라야 한다는 것.

까딱 실수했다가는 나이 어린 형님을 모시게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카론은 빠르게 시전할 마법을 결정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 볼트]


지글대는 전류가 카론의 왼손에 맺혔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튀어나간 전류.

하지만 고작 마법 한 번 날리고 뒷짐을 질 생각은 없었다.


[민첩성 강화]


카론의 발에 속도를 향상시키는 강화 마법이 걸렸다.

시전이 끝남과 동시에 튀어나가는 카론.

고블린은 감전 상태가 되어 몸을 떨고 있었다.

확실하게 발을 묶은 모습.

그렇다면 한 방이 필요하겠지.


[근력 증강]


카론의 오른손이 반짝 푸르게 빛났다.

그와 동시에 고블린의 지척에 다다른 카론.

망설임 없이 놈의 관자놀이에 주먹을 가져다 댔다.


퍼엉-


그러자 머리 한쪽이 함몰되어 옆으로 넘어가는 고블린.

날카롭던 눈은 어느새 하얗게 죽었다.

고블린이 모습을 드러낸 지 약 이십여 초가 지난 순간이었다.


“에에엑!?”


카론의 뒤에서 기괴한 비명이 들렸다.

여러 가지 감정이 함축된 듯한 비명.

누가 낸 소리인지는 뻔했다.


“말도 안 돼!”


뒤를 돌아보니 멍하니 카론을 바라보는 자렌이 시야에 잡혔다.

사시나무 떨리듯 흔들리는 자렌의 눈동자.

잠시 넋을 잃은 듯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키이익.”


자렌은 어느새 자신의 옆에 접근한 고블린의 기척도 놓쳤다.


“키익.”


고블린의 거친 손길이 자렌의 옆구리를 훑었다.

이곳이 야생이었다면 하찮게나마 무기를 들고 돌아다녔을 고블린.

하지만 놈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있는 거라고는 오직 삐죽한 손톱뿐.


텅-


그리고 그 하찮은 손톱으로는 자렌이 걸치고 있는 옷조차도 베어내지 못했다.

자렌이 걸친 옷에는 약하게나마 방호 마법이 걸려 있었으므로.


“뭐··· 뭐야!”


깜짝 놀란 자렌이 훌쩍 뒤로 뛰었다.

고블린 역시 자렌을 따라 뛰었다.

또다시 흔들리는 자렌의 눈동자.

하지만 다시 한번 고블린에게 얻어맞을 일은 없었다.


“끄에에...”


카론이 뿌려낸 마이크로 볼트가 고블린의 뒤통수에 직격한 것.

고블린이 허공에서 풀썩 땅으로 떨어졌다.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꼴을 보니 아무래도 제대로 먹힌 모양.

그제야 정신을 차린 자렌이 얼른 고블린의 숨통을 끊고서 소리를 질렀다.


“젠장... 젠장!”


당황스러움과 아쉬움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외침.

하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


“남자가 한 입으로 두말할 생각은 아니겠지?”


자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반면 카론은 싱글벙글.


“에이. 설마. 무려 마탑 장로님의 손자씩이나 되는 사나이가 아까 뱉은 말을 뒤집을 리가 없잖아. 이미 승부도 났는데 다시 한번 더 붙자고 질척거릴 리도 없지. 에이. 설마 그러겠어.”


카론이 시저의 빈정대는 표정을 최대한 따라 했다.

땡전 한 푼 없다며 배를 째라 소리치던 그때의 표정.

보고 있기만 해도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하던 그때의 감각.

자렌 역시 똑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지 얼굴이 오만상 비틀어졌다.


“크으윽...”


물론 카론이 신경 쓸 바는 아니었다.


“자 따라해 봐. 형님.”


“하... 한 번만 더...”


“아아··· 아무르 장로님의 손자분께서는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분이셨군요. 이거 안타깝게 됐습니다. 조만간 마탑 안에 이 소문이 쫙 퍼지겠는데요. 자렌 비토 수련생은 손바닥 뒤집듯 했던 말을 쉽게 쉽게 뒤집어버리는 사람이라는 그런 소문 말이죠.”


“크으윽···”


자렌의 일그러진 얼굴이 이제는 벌겋게 달아올랐다.


“자, 따라해 봐. 형님.”


“으윽...”


“형. 님.”


“혀... 형님.”


“옳지 잘했다.”


카론이 오른손을 뻗어 자렌의 머리를 쓱싹쓱싹 문질렀다.

붉은 머리카락이 속절없이 휘날렸다.

하지만 자렌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


“비록 오늘은 내가 졌지만, 언제까지나 이럴 거라 생각하지는 마라. 조만간 제대로 준비해서 형님을 확실하게 밟아 줄 테니.”


“어허. 어디 버르장머리 없이.”


꾸욱-


카론이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끄에에엑!!”


제법 아픈지 비명을 지르는 자렌.


“형님께는 존경을 표해야지. 어딜 싸가지 없이 맞먹으려고.”


“끄윽. 자... 잘못했습니다!”


“그렇지.”


그제야 자렌의 머리 위에서 떼어지는 카론의 오른손.

제법 아팠는지 자렌의 눈에 약간의 눈물이 맺혔다.

물론 안타깝지는 않았다.

스스로 판 무덤인걸.

그렇지만 어른으로서 한 번의 자비를 베풀어 줄 용의는 있었다.


“꼬우면 나중에 다시 덤벼 보든지.”


그러자 고개를 번쩍 쳐드는 자렌.

맺혔던 눈물은 어느새 증발한 채다.


“진짜죠?”


“물론. 나는 어디의 꼬맹이처럼 한 입으로 두말하는 성격은 아니거든.”


자렌의 얼굴이 절로 불퉁해졌다.


“아, 알겠다고요.”


낄낄낄.

카론이 실없이 웃었다.

하지만 장난은 여기까지.

이제는 목적을 달성해야 할 때다.


“그래서 말인데... 부하가 된 기념으로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다.”


“뭔데요?”


“그... 혹시 쏠쏠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알아봐 줄 수 있냐? 내가 조만간 생활비가 똑 떨어질 거 같아서 그래.”


“으잉?”


그러자 자렌의 얼굴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다시 한번 찌그러진다.


“형님, 그 시저 탑주님 제자 아니에요?”


이번에는 카론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맞기는 한데...”


“그래요. 뭐 사정이 있으시겠지.”


어느새 자렌의 표정이 거만해졌다.

약간의 빈정거림이 그대로 묻어나는 입매.

잠깐 울컥하는 마음이 든 카론이었다.


“그래도 생활비를 벌 용도라면 여기저기 할 만한 일이 있을 텐데요? 그래도 마탑의 수련생이잖아요.”


“생활비를 버는 게 문제가 아니야. 마법 수련을 할 수 있으면서 생활비를 버는 게 중요한 거지. 이런 일자리는 나보단 네가 접근하기 쉽잖아?”


“그렇긴 하죠.”


자렌이 잠시 턱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진 사이.


“그런 일이라면 제가 소개를 해 드릴 수 있겠군요.”


아까 몬스터를 풀어주러 갔던 집사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으악!! 깜짝이야.”


카론이 비명을 지르자 또다시 급격히 시무룩해지는 얼굴의 집사.

하지만 그럼에도 말은 끝까지 잇는다.


“한 번 선생님이 되어 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예? 선생님이요?”


“네. 마침 자리가 빈 곳이 있거든요.”


순간 고민에 빠진 카론.

하지만 현 상황에서 깊은 고민을 할 여유는 없었다.

그렇기에 거의 본능적으로 입을 열고 말았다.


“페이는 좀 됩니까?”


지극히 속물적인 멘트와 함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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