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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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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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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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에?"


"에? 는 무슨. 됐고 이미 결정했으니 그렇게 알도록."


그 입을 열었다가는 그대로 너의 목을 분질러 버리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시저의 눈빛.

잔뜩 굶주린 북극곰 앞에 맨몸으로 선 사람의 심정이 이러할까.

그러고 보니 어느새 말도 놨다.


"..."


카론도 어지간히 쇠심줄이 굵은 인간이지만, 저런 걸 코앞에서 봐 버리고 만다면 모든 반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규격 외의 재해.

그러니 어쩌겠는가.

줄 건 줘야지.


"가자."


이후 일은 일사천리였다.

시저 가르바덴이 누구던가.

현재 대륙의 모든 마법사 중에서도 정점에 가장 근접한 인물 중 한 명 아닌가.

세상 누구라도 허리를 굽실댈 만했다.


"에잉... 욕심쟁이 늙은이 같으니라고. 그 나이를 먹고서도 아직 인재 수집병이 낫질 않았을 줄이야."


카론이 살던 도시의 탑주가 살짝 툴툴거리긴 했으나 그뿐.

그렇게 카론은 졸지에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빙의에 가까운 새 삶이었기에 과연 고향이 맞나 싶기는 했다만.


"볼프렌 시에 온 걸 환영한다."


그리고 이사의 대가는 으스대는 얼굴의 시저를 직관하는 것.

왠지 조금 배알이 뒤틀렸다.

어쩐지 심통이 날 것만 같다.


그런 카론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저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네가 방금 이용한 워프게이트가 바로 마탑주들 전용 게이트다. 이게 무슨 말이냐. 지금 네가 발을 디디고 선 이곳이 마탑의 꼭대기이자 마탑주의 전용 공간이라는 의미지."


"예 뭐 그러시군요."


"그리고 그건 또 무슨 의미냐. 지금 너는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뜻이다. 바깥에 보이는 볼프렌 시의 장엄한 광경을 온전히 목도할 수 있는 특권을 쥐었다는 것이지."


"네, 나름 뭐 볼 만하네요."


순간 빙글빙글 웃던 시저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끝?"


"왜요? 무슨 문제라도?"


그러자 왜 그러냐는 듯 되묻는 카론.

그럴 만했다.

비록 지금은 비루한 신세지만, 한때 21세기의 화려한 야경을 사진으로도 보고 영상으로도 보고, 전망대에 올라가 육안으로 본 적도 있는 사람이 바로 카론 아닌가.

이 세계가 무슨 사이버 펑크 월드도 아니고, 그래 봐야 저층 건물들만 왕창 깔린 풍경.

그나마 높이 솟은 건물이라 해 봐야 마탑을 포함해도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카론에게는 이 정경이 썩 놀랍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뭐 그래도 한 가지는 괜찮았다.


"지평선은 그래도 좀 볼 만 하네요."


"..."


하지만 그건 카론 입장이고.

시저의 입장은 조금 다른 모양이었다.


"이 장대한 광경이 놀랍지 않다고? 이렇게 높은 곳까지 인간의 건물이 다다를 수 있다는 게?"


"에 뭐 놀랍네요."


"볼프렌 에펜바움 님께서 터전을 잡고 일구어내신 이 도시가 놀랍지 않다는 것이냐? 허어... 맙소사. 이 경치를 보고서도 이따위로 담담한 인간이 있을 줄이야."


그렇게 탄식을 내뱉는가 싶더니 이내 도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일장 연설을 시작하는 시저.


도시의 북쪽 끝에 있는 마탑과 그 마탑을 중심으로 해 반원 형태로 줄지어 만들어진 시가지가 얼마나 멋진 광경인지.

마탑 바로 바깥, 장대하게 이어지는 협곡을 틀어막은 볼프렌 시의 성벽이자 동시에 2차 장벽이라 불리는 저 벽이 얼마나 숭고한 사명을 띤 채 중심 대장벽을 보완하고 있는지.

듣는 카론의 귀가 따가울 정도로 다다다다 말을 쏟아내는 시저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볼프렌 시의 내부 소개말이 이어지는 중이었고.


"마탑에서 가장 가까운 구역이 A구역 그리고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B, C구역을 거쳐 최종적으로 F구역까지. 이것이 볼프렌 시의 공식적인 영역이다. A구역에 마탑 관련 시설들이 제법 많으니 앞으로는 아마 이쪽 위주로 돌아다니게 될 게다."


"그럼 비공식적인 영역은요?"


"뭐겠냐. F구역 바깥이지. 그쪽은 시의 행정력이 잘 먹히지 않는 세상이거든."


이른바 대도시에 딸린 무법지대라는 말이다.

거기까지는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었다.

지구에서도 그런 광경은 흔했으니까.

하지만 이어진 시저의 말은 조금 낯설었다.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지기 전에는 외부 구역을 얼씬거릴 생각은 하지 말도록. 그나마 외부 구역의 가장 안쪽까지는 괜찮으려나? 아무튼, 나를 포함해 마탑 전체가 나서도 통제할 수 없는 마굴이나 마찬가지인 곳이 제법 있으니, 이 말 반드시 명심하도록 해라. 뭐, 그쪽에서도 마탑 소속 마법사를 굳이 건드리려 하지는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말이다."


“마굴이라고요? 마탑이 나서도 어쩔 수 없는?”


“그래. 볼프렌 님께서 처음 도시의 기틀을 잡았을 때부터 수백 년간 꾸준히 늘어난 거주지다. 내가 아무리 강하고 마탑의 전력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수백 년이라는 역사 앞에서는 배길 방도가 없지 않겠느냐. 심지어 도시의 영역보다 훨씬 더 넓기까지 하니.”


확실히 납득될 만한 이야기였다.

사실상 수백 년간 계속해서 늘어난 빈민가라는 소리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럼 그 안에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지는 뻔했다.

심지어 이 세상의 인류는 지구의 인간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괴물들이 즐비하기까지 했으니 더더욱.


“도시의 여력이 되는 대로 외부 영역을 조금씩 흡수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곤란해. 도시가 확장되는 속도보다 외부 영역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니 말이다.”


거기까지 말한 시저가 손뼉을 치고서는 말을 다시 이었다.


“자, 볼프렌 시의 소개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고, 이제 네 녀석의 처우에 관해 얘기를 좀 해야겠구나.”


“오.”


이제야 좀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시는구만.

카론이 살짝 눈을 빛냈다.


“내 제자로 삼겠다며 데려오긴 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현시점에서 네놈은 마탑 소속이 될 수 없다.”


물론 금방 거멓게 죽어버렸지만.


“공식적으로 마탑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3레벨이 되어야 하거든. 지금 너는 3레벨은커녕, 그냥 일반인에 불과하니 내 제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거 참 대접 한 번 박하네요. ‘어이 네놈, 내 제자가 되도록’ 이러면서 눈에 불을 켤 때는 언제고.”


“꼬우면 3레벨 찍던가.”


“에이씨 진짜···”


“일단 마저 설명하자면, 2레벨까지는 마탑의 수련생이라 해서 마탑 외부에 거주지를 두고 마탑을 오가면서 생활하는 것이 원칙이다. 마탑에 머물 수 있는 시간에 제한도 있고.”


“아니 진짜 대접이 박한데?”


“더 박한 걸 알려줄까?”


그렇게 말하는 시저의 얼굴에 다시금 짓궂은 미소가 피었다.


“수련생은 마탑의 지원을 받지 못한단다. 마법 수련 장소는 무상으로 제공되고 마탑 내에서의 교육에 대한 수업료를 받거나 하진 않지만, 기숙사비나 식비, 그 외 자잘한 것들은 다 자비로 해결해야 하지.”


“···”


“심지어 그건 큰 문제가 아니야. 더 큰 문제가 있지. 뭐일 것 같으냐?”


“뭔데요?”


“내가 가난뱅이라는 거다. 진짜 땡전 한 푼도 없어.”


“뭐요!?”


지금까지 포커페이스로 유지되던 카론의 얼굴에 잔뜩 경악이 들어찼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시저가 누구던가.

볼프렌 시의 마탑주이며 사실상 볼프렌 시의 지배자라고 해도 무방한 인물이 아닌가.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이 볼프렌 시의.

근데 그런 인물이 돈이 없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미친 거 아니야?”


신랄하게 쏟아지는 카론의 독설과 눈빛.

아무리 시저라 해도 그건 좀 부담스러웠는지 슬쩍 고개를 돌리며 시저가 중얼거렸다.


“아니··· 네가 썼던 그 감응력 측정 기계를 연구하는데 실패를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그럼 난 어째요?”


“뭘 어떻게 해. 최대한 빨리 3레벨을 달던가, 아니면 그 전까지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먹고 살아야지.”


“진짜 미쳤어요?”


“원래 마법사의 길은 고독하고 또 가난한 법이란다. 청빈 모르느냐. 청빈.”


어느새 뻔뻔한 얼굴로 돌아온 시저.

카론은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양심이란 게 있는 사람이야. 빠른 시일 내에 3레벨에 다다를 수 있게 열과 성을 다해 가르침을 내려 주도록 할 테니.”


“양심 없는 것 같은데!?”


“어허. 스읍. 어디 하늘 같은 스승님에게.”


“스승은 개뿔.”


그 순간 카론은 다짐했다.

최대한 빨리 3레벨로 올라가겠다고.


어째 꼴을 보니 정식으로 마탑 소속이 된다 해도 고생길이 계속될 건 뻔히 보이지만.

돈을 벌기는커녕 되려 있는 돈을 까먹어가며 수련생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는가.


'어떻게든 마탑 소속이 돼서 열심히 꿀을 빨아보는 거야. 그래도 마탑주의 제자인데 최소한의 품위 유지 비용은 나오지 않을까.'


카론은 평소 자신을 물욕에 초연한 편이라 생각해 왔다.

그러니 마탑에 오기 전 상단의 경비병 정도로도 나름 만족하고 살아왔던 것 아니겠는가.

환생 이전의 삶도 그랬고.


아니었다.

착각이었다.

그저 욕심을 부릴 계기가 없었던 것.

그리고 능력이 모자랐던 것뿐이었다.

이런 상황이 되니 확실히 알겠다.


‘그나마 모아둔 돈이 다 떨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였다.


*


"탑주. 제자를 들이셨다고? 무슨 바람이 분 거요? 충분히 재능 있는 아이들도 성에 안 찬다며 콧방귀만 뀌던 인간이."


마탑의 최상층.

원탁에 앉은 네 사람 중 한 명이 가볍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그들의 신분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볼프렌 마탑의 탑주 시저 가르바덴.

그리고 세 명의 부탑주.

그 말인 즉, 지금 이곳에는 8레벨의 마법사 네 명이 앉아 있다는 의미다.

어지간한 마법사는 이들에게서 숨 쉬듯 흘러나오는 기세만으로도 피가 바짝바짝 말라 버릴.

물론 시저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


“아주 놀라운 원석을 얻었지.”


“클클클. 얼마 전에도 이렇게 자랑질을 한 번 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전 재산을 탈탈 털려 놓고도 기분 좋다며 낄낄거리지 않았나. 탑주가 미친 인간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정말 나조차도 놀라울 정도였으이.”


그러자 시저의 얼굴이 조금 썩었다.

웃던 얼굴이 그대로 쿡 굳어 버린 모습.

물론 부탑주들은 시저의 표정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나저나 우린 왜 부른 거죠? 제자 자랑이나 들을 정도로 우리가 한가한 사람들은 아닌데 말이에요.”


그때 부탑주 중 한 명인 르네 실프렌이 툭 질문을 던졌다.

제법 눈빛이 예리하다.

또 헛소리나 지껄일 생각이라면 그대로 네놈의 입을 찢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담은 눈초리.

그 눈을 본 시저가 잠시 헛기침을 한 후 말을 꺼냈다.

어쨌든 공식적인 회의 자리였으니 존댓말로다가.


“다들 알고 있으실 겁니다. 제가 알거지가 되어 버린 연유를.”


“물론이오.”


“그리고 얼마 전에 성공했다고도 말씀드렸었죠. 볼프렌님이 예전에 사용했던 마법, 재능 측정 마법을 열화시켜 구현하는 것 말입니다.”


“그랬었죠.”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부탑주들.


“아시다시피 저희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마탑에서 가장 필요하면서도 또 귀찮은 작업이 바로 인재를 선별하는 것 아닙니까.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또 마법사들의 노력은 또 노력대로 요구하는 작업. 그 작업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제가 그 마법을 연구했던 것이고요. 와중에 9레벨의 마법사가 아니고서는 온전히 사용할 수 없어 열화가 필요했지만요.”


그때 다시금 르네 부탑주가 눈을 번뜩거렸다.


“그 이야기는 저희 모두 알고 있으니 본론부터 얘기해 주시죠. 제가 일정이 좀 있거든요.”


삼십 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외모의 르네 부탑주.

살짝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무척이나 사나워 보인다.

심지어 화가 났을 때의 폭발력은 외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하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미간에는 얕게 주름이 잡힌 상태.

시저의 말이 조금 빨라졌다.


“그때 말씀을 드린 바와 같이 열화된 재능 측정 마법은 마나 감응력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붉은빛이, 기준치를 충족하면 녹색 빛이 출력됩니다. 그리고 그 외의 경우는 전혀 상정되어있지 않아요.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다른 경우가 있었어요.”


“예? 그게 무슨?”


부탑주들의 얼굴에 의문이 깃들었다.

상정 외의 일이 생긴다는 건 마법사가 아티팩트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건 시저 정도 되는 마법사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부탑주들의 반응에도 여전히 시저의 얼굴은 담담했다.


“이번에 제가 주워 온 제자 놈. 놈이 장비에 손을 가져다 대니 다른 색깔의 빛이 나더군요.”


아니, 담담하지 않았다.

말을 이을수록 시저의 얼굴이 조금씩 조금씩 상기되어 간다.


“찬란한 백색의 불빛. 녀석이 손을 댔을 때 장비에서 발산되어 나온 빛입니다. 제가 의도한 적색이나 녹색의 불빛이 아니었어요.”


“...”


“하지만 이 마법은 제가 처음부터 만든 마법이 아니죠. 볼프렌 님이 만들고 사용하던 마법을 열화시켜 간신히 담아낸 것. 이 말인 즉 제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 바깥의 일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목소리도 조금씩 격양되었다.

시저가 내뱉는 말에 점점 힘이 실렸다.


“제가 상정한 재능의 한계를 초월했다는 말이에요. 이게 무슨 의미일 것 같습니까?”


어느새 부탑주들의 입이 다물어졌다.

분위기 역시 잔뜩 무거워졌다.


“어쩌면 우리는 볼프렌 님 이후, 다시 9레벨에 도달할 수 있는 재능을 찾아낸 걸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쿵-


마치 바위가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 사위를 감싼다.

하지만 시저의 목소리는 되려 더 단단해지기만 할 뿐.


“어쩌면 이 빌어먹을 몬스터들과의 대치를 끝장내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를.”


그 눈에는 르네 부탑주의 그것은 우습게 보일 만한 광망이 서려 있었다.

어쩌면 희망이라고도 불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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