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재능의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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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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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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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아무르 장로는 정말이지 눈코뜰 새가 없을 정도로 바빴다.

볼프렌 시 외곽에 있는 열댓개의 어린이 학교들을 총괄하는 일이 그의 업무 중 가장 사소한 일일 정도로 맡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럼에도 학교 관리에 대해서 완전히 관심을 놓을 수는 또 없다.

싹수 있는 녀석들을 골라 행정처에 보내거나 가끔 나오는 재능있는 원석들을 마탑에 박아넣는 일 등은 꽤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학교 관련 업무는 루틴한 업무인 것은 사실.

아무르가 크게 관심을 기울일 만한 건수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올라온 보고는 조금 색달랐다.


"학생들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이라고?"


아무래도 학교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자신에게까지 보고가 올라온 모양.

이 빌어먹을 도시를 덮은 어둠이 어찌나 눅진한지 새삼 실감이 났다.


"웨이브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가 자잘한 놈들도 범죄자랍시고 설치기 시작하는군."


잠깐 혀를 차던 아무르 장로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보고서를 천천히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오십여 명의 아이들을 납치한 놈들이 고작 꼬리 조직에 불과하다라..."


그것만 해도 제법 놀라운 일이건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 말단 조직들은 철저한 점조직이었던 것이다.

꼬리가 수십 개 달린 여우와도 같은 형상.

그 말인 즉 꼬리들끼리는 서로 소통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놈들을 처리하려면 몸통을 잡아야만 하리라.


"그나마 윗선에 대한 정보를 토해내서 다행이로구만. 나름 장부 같은 것들도 얻었고."


보스가 일반인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 봐야 하찮은 수준이었다.

놈이 입을 여는 일 정도는 약간의 심문만으로도 충분했으리라.


"그럼 이놈들은 어떻게 처리한다..."


납치나 인신매매가 극악한 범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

심지어 도시 내부조차 아닌 외부 구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굳이 아무르가 이 이상의 신경을 쓸 만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들어. 감히 우리 마탑의 동량이 될 아이들을 잡아가 버렸단 말이지."


납치된 아이 대략 쉰 명 중 열 명 정도가 마탑의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개중 몇몇은 마나 감응력이 제법 있는 것 같아 조만간 테스트를 치르기 위한 준비를 할 정도로 유심히 지켜보고 있기도 했다.


근데 감히 그런 아이들을 건드려?

이건 마탑에 대한 도전장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만약 마탑주 시저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바깥 구역의 땅거죽을 통으로 뒤집어 버리겠다고 난리를 떨었을 것이다.

그나마 폐관 중이라 다행이지.


"그래. 부탑주님께 말씀을 드리고 내가 직접 이 버러지들을 쓸어 버리는 게 낫겠어. 한동안 조용하게 지냈더니 이런 잡놈들까지 마탑을 건드리려 낑낑거리잖아."


겸사겸사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좀 풀고.

이게 바로 일석 이조가 아니겠는가.


"그나저나 이 건을 물어온 게 정식 마법사도 아닌 고작 수련생이란 말이지...?"


카론에 대해서는 아무르 역시 알고 있었다.

여러 상황상 방치당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마탑주의 제자 아닌가.

모를 수가 없지.

거기다 손자인 자렌과도 얽힌 사이라고 하니 더더욱 관심이 갔다.

듣자 하니 둘이서 요새 들어 매일같이 마법 연습을 하고 다닌다던데.


"조만간 얼굴이나 한번 보러 가야겠군.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그렇게 중얼거린 아무르가 다시 서류더미를 향해 고개를 파묻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


*


"이런 제기랄!"


한 남자가 분통이 터진 표정을 한 채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도 손은 멈추지 않았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

다들 다급한 기색이었다.


"빌어먹을! 하필이면 마탑에 꼬리를 잡혀 버릴 줄이야."


최대한 빨리 이곳을 정리해야 했다.

이미 꼬리가 밟혀버린 이상 언제 마탑 측에서 치고 들어올지 모를 노릇이었으니.


물론 마탑에서 액션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딴 식으로 방만한 운영을 해왔던 놈들은 이미 뼛가루조차 남기지 못하고 죄다 고혼이 된 지 오래.

조직의 중간다리 보스에 불과한 남자로서는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게 맞았다.


물론 순순한 마음은 아니다.

이런 일을 일으킨 놈들을 가만히 냅두고 몸을 빼는 건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든 이 사단을 만든 것들을 죄다 잡아 죽여버려야 조금이나마 속이 풀리리라.


"어디서 꼬리를 밟혔다고 했지?"


"40구역 놈들입니다. 일 처리가 지저분해서 조만간 잘라낼 것들이었는데 하필..."


"죄다 죽여 버리도록 해. 깨끗이 저며서 개새끼들 사료로 뿌려 버려."


"그... 놈들은 흔적이 들킨 정도가 아니라 죄다 마탑에 잡혀 들어간 걸로 확인됐는데요."


"이런 씨발! 병신같은 새끼들."


꽈앙!


화가 차오른 남자가 거칠게 벽을 후려쳤다.

한가운데가 움푹 파여버린 벽면.

그 광경을 본 부하 하나가 사색이 된 얼굴로 얼레벌레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마탑에서 바로 들이닥친 건 아니라고 합니다. 40구역 놈들이 수련생 하나와 마찰이 생겼고 그 수련생이 마탑에 꼰질러서 일이 이렇게 됐다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목이 홱 돌았다.

두 눈에는 진한 살기가 넘실거렸다.


"그럼 그 새끼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다는 거네? 고작 수련생 새끼 하나 때문에?"


"그... 그렇습니다."


"브룸!"


부하의 말을 들은 남자가 거칠게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저 구석에서 뭔가를 찢던 남자 하나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검은 복면을 뒤집어쓴 얼굴에서 감정 없이 빛나는 두 개의 눈동자.

주변 부하들이 질색하며 고개를 돌렸다.


"들었지? 그 새끼 잡아서 직접 조져."


"네."


짧게 대답한 브룸이 재빠르게 건물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남자의 눈에 서린 분노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아니, 되려 더 활활 불타오르기만 했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직접 사지를 찢어 버리고 싶지만···”


그건 아무 의미 없는 객기에 불과할 뿐.

우선은 지금 이곳에 남은 모든 흔적들을 지우는 게 훨씬 시급했다.


“브룸이라면 같잖은 수련생 하나 정도는 그대로 찢어 버릴 수 있을 테니···”


아쉽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할까.


“다들 빨리빨리 움직여라. 마탑 놈들에게 걸려서 뒈지고 싶지 않으면!”


길게 한숨을 내쉰 남자가 이내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더욱 바삐 움직이는 부하들.

남자 역시 다시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법 빠릿빠릿했다.


*


“아싸.”


카론이 휘파람을 불며 다시금 어린이 학교로 향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무게감으로 짤랑대는 주머니.

듣기만 해도 복이 쏟아질 것만 같은 참된 짤랑임이 카론의 신경을 쉴 새 없이 자극했다.


“마탑 마탑 하더니 정말로 배포 하나는 크단 말이야.”


저번 주, 우연히 잡아낸 인신매매단 놈들.

특별히 마탑이나 시 차원에서 현상금을 걸거나 한 놈들은 아니었지만, 운이 좋게도 소정의 포상금을 받게 된 카론이었다.

결코 거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빈약한 카론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또 이만한 가뭄의 단비가 없었다.


“어쩌면 운이 아니라 누군가 힘을 써 준 것일지도 모르지만, 뭐 내가 알 바냐.”


덕분에 오랜만에 배부른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물론 포상금을 수령하고 식당을 방문하느라 다시 볼프렌 시 내부로 걸어 들어가는 수고는 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자고로 꽁돈과 맛난 식사는 언제나 진리인 법이었으니.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빡세게 달려볼까나.”


그렇게 시의 경계를 지나고 접어든 외부 구역.

해가 진 길거리 위에 내려앉은 건 오직 달빛뿐이다.

유독 오늘따라 지나다니는 행인도, 거리에 나앉은 걸인도 없는 거리.

미묘한 을씨년스러움이 카론의 신경을 툭툭 건드렸다.

그리고 이 어색한 위화감은 학교 근처로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더 찌릿하게 뇌리를 찔렀다.


“확실히 이상하네.”


거의 본능적으로 은신 마법을 사용한 카론이 골목 어둑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두 눈을 번뜩이며 탐색 마법을 사용하자마자.


저만치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누군가가 카론을 향해 거친 칼날을 들이밀었다.


“뭐야?”


빠르게 민첩성 강화를 건 카론이 얼른 발을 놀려 공격 범위 바깥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놈의 검은 그런 카론을 놓치지 않았다.

아니, 놓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카론이 가야 할 길을 선점하는 듯 뒤바뀌어 버린 궤도.

결국 검날은 카론의 팔 언저리를 스치고 말았다.


습격자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피했나?”


복면 위로 떠오른 남자, 브룸의 눈이 하얗게 희번득거렸다.

두 눈에 담긴 감정은 오직 살육에 대한 욕망뿐.

눈동자가 얼마나 작은 것인지, 마치 하얀 진주 두 알이 눈동자 대신 박혀 있는 것만 같다.


“제법이군.”


브룸의 혀가 검날을 길게 핥았다.

살짝 베인 상처에서 얇은 핏물이 날을 타고 흘렀다.

복면 때문에 놈이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카론은 알 수 있었다.


“죽일 맛이 나겠어.”


저놈의 입꼬리가 찢어질 듯 위로 치솟아 있다는 것을.


“내가 잡아 처넣은 놈들의 동료냐?”


“동료 같은 소리. 너는 길에 다니는 개미들을 동료라고 부르는 취미가 있나?”


아무 감정 없이 내뱉어지는 남자의 목소리.

그렇기에 되려 더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그 순간 카론은 알 수 있었다.

저번 주, 인신매매단의 보스 놈이 말했던 협박.

그때 보스가 언급했던 윗선, 그곳에서 보낸 놈이 바로 저 눈깔 귀신 놈이라는 것을.


“혹시 너, 내가 모르는 새로운 종족 같은 거냐? 그래서 인간을 인간으로 안 보는 거야? 아 어쩐지. 눈깔이 붙은 꼴을 보니 이상하다 싶기는 했는데.”


“쓸데없이 혓바닥이 길군.”


브룸이 카론을 향해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아직 민첩성 강화가 걸려 있음에도 피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카론의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공간마다 칼날이 먼저 후비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

이대로 피하기만 해서는 결국 저 검에 썰리기만 할 뿐이리라.


‘이 정도로 내가 밀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저놈, 2레벨인 모양이네.’


세상의 대세는 마법이지만, 그렇다 해서 다른 계열의 능력자가 없는 건 아니다.


권법을 배운 권사.

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창술사.

정령을 부리는 정령사.

생명체의 혼을 다루는 영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쉬이 이해되지 않는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들까지.

그 외에도 여러 계열의 능력자가 있었다.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능력자를 만나게 되리라 생각은 했다만.’


그래도 이건 너무 빠른 것 아닌가?


하지만 푸념을 내뱉을 시간은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이미 십 수 번은 더 뻗어지는 브룸의 칼날.

이미 카론의 몸에는 얕은 자상이 여러 군데 생겼다.


[워터링]


[마이크로 볼트]


연이어 빚어지는 카론의 마법.

브룸의 움직임을 따라 얕은 물방울이 흩날림과 동시에 찌릿한 전류가 닿았다.

순간 움찔해 버리고 마는 브룸.


“좀 따끔하네.”


하지만 타격을 입기는커녕 놈의 눈은 되려 더 번득거렸다.

놈의 검이 더욱 예리하게 휘둘러졌다.

그러면서도 결코 치명상은 입히지 않았다.

카론이 잘 피하는 것도 있지만, 애초에 놈이 급소를 찔러 오지도 않는 것이다.


‘방심인가?’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브룸의 기세가 너무도 흉험했다.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는 의지가 줄줄 새어 나온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은 하나뿐.

카론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괴롭히다가 죽여 버리겠다는 의도일 터다.


‘단번에 목을 치러 들어왔다면 큰일 날 뻔했는데. 불행 중 다행인 셈인가.’


놈이 전투에 가볍게 임하는 동안 어떻게든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했다.

카론이 재빠르게 현재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


일단 1레벨의 단일 마법으로는 놈에게 타격을 입히기가 어렵다.

아까 시도한 워터링과 마이크로 볼트 연계로도 고작 놈을 움찔거리게 만드는 것이 한계였으니.

하지만 지금의 카론이 시전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공격은 저 연계 마법이었다.

사실상 카론 최대의 무기가 묶여 버린 셈.


‘아니지. 그게 아니야.’


분명 연계 마법은 카론의 최대 무기가 맞다.

하지만 그건 현재의 카론에 국한된 얘기일 뿐, 미래의 카론에게도 최대 무기가 될 거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1+1의 계산 결과는 분명 2이지만, 이미 환생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경험을 한 카론에게 있어 세상의 순리 따위는 언제든 뒤집혀 버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


‘가자.’


카론의 마나 코어가 거세게 맥동했다.

마치 터질 듯 흔들리는 코어.

하지만 그 속에서 풀려나오는 마나의 양은 자욱하다.

그리고 그 자욱함 속에서.


카론이 동시에 2개의 마법을 시전했다.


[민첩성 강화]


[강철 피부]


일전에 기록한 바 있던 실패.

하지만 언제까지나 실패라는 결과에 얽매일 수는 없다.

그건 이치를 거슬러 새로이 얻게 된 삶에 대한 모욕일 터이니.


일전의 실패가 세상의 한계이자 법칙이라면.

수련생 수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이 고작 마법의 연계라면.

그렇다면.


‘내가 그 순리를 깨부숴 주마.’


동시에 시전된 두 개의 마법이 깃털처럼 카론의 몸에 내려앉았다.


일전의 시도처럼 두 마법의 효과를 몸에 중첩시키는 수준이 아니다.

그건 단순히 두 개의 버프를 받는 것에 불과한 수준.

하지만 지금의 카론이 해낸 건 그 이상이었다.


별개의 두 마법을 마치 하나의 마법처럼 부려 일순간의 시너지를 끌어낸 것.

이 말인 즉, 훨씬 더 극단적인 수준의 효과를 강제로 창조해 낸 것이었으니.


꽈아앙-


카론의 몸뚱아리가 마치 포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을 내며 브룸을 들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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