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정령이 농사를 너무 잘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오운(五雲)
작품등록일 :
2024.08.28 20:52
최근연재일 :
2024.09.17 22:2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4,313
추천수 :
934
글자수 :
124,037

작성
24.09.06 22:20
조회
1,110
추천
43
글자
12쪽

12화

DUMMY

요즘은 TV 광고보다 SNS나 너튜브를 통한 광고가 더욱 효과를 보는 시대였다.


일부러 거금을 주고 SNS 파급력이 높은 인플루언서나 구독자를 많이 보유한 너튜버에게 광고를 맡기는 것은 강력한 마케팅 중 하나였다.


그중 가장 좋은 것은 당연하게도 파급력 있는 사람이 광고가 아닌 자연스럽게 상품을 사용하거나 리뷰하며 추천해주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사용하거나 즐겨 먹는 음식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 행운이 자신에게 오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


신체 강화형 능력의 A급 각성자 서동운.


각성자로선 각성한 힘에 비해 실력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게이트에서 레이드를 돌던 중 크게 죽을 뻔하고 사업적으로 노선을 틀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계기가 뭐든 그에게 있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개인 방송도 요즘은 하나의 개인 사업에 해당할 정도로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너튜브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주 컨텐츠는 A급 각성자가 직접 사용하고 리뷰하는 게이트들의 아이템들.


주로 게이트에 늘 관심이 많은 대중들이나 비교적 등급이 낮은 각성자들을 상대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그런 그가 포포팜의 딸기를 구해 리뷰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올인원 마켓과는 계약이 되지 않은 그.


이번 사전 판매는 올인원 마켓과 계약한 각성자들에게만 한정 판매했기 때문에 엄청난 웃돈을 주고 구한 게 분명했다.


‘안 그래도 요즘 컨텐츠 거리가 부족해서 관심도가 떨어졌는데, 이번 투자로 다시 날아오르자!’


노련한 박 과장이 시중에 푼 첫 물량은 단 50세트.


최근 들어 게이트에 영약 아이템이 씨가 마른 상태였다.


원래라면 마력과 힘 스탯을 15 올려주는 최하급 영약 아이템의 시세가 천만 원에서 이천만 원 사이였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영약 아이템은 최근 두 달간 상급은커녕 최하급 물건도 나오지 않은 상태.


박 과장은 이를 놓치지 않고 원래 계획한 물량보다도 더 적게 풀며 가격을 극대화했다.


두 달 전 시장에 나온 영약 아이템이 겨우 최하급 하나.


그마저도 평소 가장 높은 시세보다도 더 치솟아 이천팔백만 원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그걸 기준으로 측정한 포포팜의 딸기 가격은 무려 이천만 원.


효과 면에선 최하급 영약 아이템에 비해 떨어짐에도 파격적인 금액을 책정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영약 아이템이 시장에 없는 상황에서 포포팜의 딸기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사는 지경이었다.


서동운 역시 컨테츠를 위해 무려 사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 왔다.


급하게 구하다 보니 웃돈이 그만큼 붙은 상태로 살 수밖에 없었다.


“미치겠네, 아무리 그래도 컨텐츠 하나에 사천만 원을 태워? 그것도 딸기 먹방 하나에?”


자신이 생각해도 조금 과한 투자였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미 15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해 가진 돈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흘렀다.


다만, 요즘 들어 컨텐츠 거리가 부족 하자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조회수가 곧 수입인 너튜버.


수입이 줄자 몸으로 체감되는 게 컸다.


그래서 더더욱 대중들의 관심을 다시 집중시킬 한방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그는 천성적으로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


너튜버는 어쩌면 그에게 있어 각성자보다도 더 어울리는 천직이었다.


관심이 줄어들자 최근 들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포포팜의 딸기가 화제가 되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고 거금을 들여 컨텐츠를 위해 구매했다.


결과는 말 그대로 초대박.


역대 서동운이 올린 게시물 중 탑3에 들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고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하나부터 열까지 작은 것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한성에겐 최고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너튜브에서까지 포포팜의 딸기에 관한 영상들이 올라오자 뉴스까지 타며 한성에게도 지금의 인기가 점점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미친 거 아니야?”


통장에 찍힌 8억도 아직 믿기지 않는데,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자고 일어났더니 SNS와 너튜브에서 포포팜의 딸기에 대해 난리가 났다.


티비를 틀었더니 9시 뉴스에 포포팜의 딸기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대기업에서 십몇 년을 투자하고 연구해 만든 결과물이라니 정부에서 계발한 특수 작물이라느니, 별의별 소리가 다 나왔다.


현실은 포포덕에 우연히 만들어져 손 하나만 까닥해도 저절로 돌아가는 농장인데 말이다.


“포포포포포!”


스마트폰으로 포포팜의 딸기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자 포포가 아주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뿌듯해했다.


평소 먹방 보는 것을 좋아하는 포포에게 포포팜의 딸기로 누군가 먹방을 하는 장면은 근래 가장 기쁜 순간이나 다름없었다.


스윽!


포포팜의 딸기 리뷰 영상이 끝나자 다음 영상을 눌러 다른 먹방 영상을 보는 포포.


그 모습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귀여워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남 먹는 영상을 무슨 재미로 보냐?”


자신의 스마트폰에 침까지 뚝뚝 흘리며 과일 케이크를 먹는 영상을 보는 포포가 사랑스럽기만 했다.


“포포야, 박 과장님 조만간 오시면 과일 케이크 사 오시라고 할까?”


애정이 듬뿍 담긴 한성의 말에 시선은 스마트폰에 그대로 두며 포도송이 같은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대답했다.


“포!”


“그래, 이 녀석아 누가 너를 말리냐. 그거 보고 있어. 일 좀 하고 올게.”


부지런히 2차 사전 판매 물량을 준비하러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성.


사전 판매는 2차까지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달받았다.


판매하는 쪽이 난리가 나 발바닥에 불이 났지 농장은 늘 그렇듯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푸르의 싱글벙글한 미소.


라비들의 성실함 가득한 모습들.


열심히 일하는 정령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행복감과 함께 힐링 됨을 느꼈다.


치이이이이익!


잠시 후 물안개 스킬이 사용되자 딸기로 가득한 농장이 더욱 빛을 냈다.


한성은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좋아했다.


마정석이 섞인 상토와 붉은 보석 같은 딸기가 물안개에 더욱 빛을 내는 지금의 순간을 말이다.


물안개를 맞고 이슬이 잔뜩 맺힌 딸기는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여 보는 이의 침을 절로 삼키게 했다.


한참을 라비들과 함께 일하며 땀을 흘린 한성이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농장에 놓인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바로 쪼르르 달려오는 포포.


한성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것이 질렸는지 몸 이곳저곳에 올라타며 장난을 쳤다.


“이놈아, 먹방 볼 땐 관심도 없더니, 이제 실컷 볼 만큼 다 봤다 이거야?”


이럴 땐 또 나이 먹은 아저씨처럼 포포가 호탕하게 웃으며 은근슬쩍 넘어갔다.


“포포포포!”


“요 녀석!”


그 모습에 찹쌀떡처럼 말랑말랑한 포포의 볼을 잡아당기며 장난을 쳤다.


잠깐 쉬면서 스마트폰으로 포포팜의 딸기에 대한 반응을 살폈다.


다시 봐도 실감이 나지 않는 현실.


그런 한성의 눈에 베스트 댓글들이 눈에 보였다.


[각성자들 말고 일반인들을 위한 딸기는 없나요?]


무려 ‘좋아요’가 8천 개가 넘은 댓글.


그 밑엔 각성자들을 위한 시대에 일반인을 위한 아이템이 어딨냐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흠······”


한성의 부모님도 모두 비각성자인 일반인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댓글이 아니었다.


두 번째로 ‘좋아요’를 많이 받은 댓글은 장난기가 섞인 댓글이었다.


[2천만 원짜리 딸기로 피부에 바르거나 요리하면 어떻게 됨?]


이번 댓글엔 발상이 웃긴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성에겐 무언가 영감을 주었다.


오로지 각성자를 위한 효과가 아닌 피부나 맛 같은 일반인을 위한 작물.


“이거다!”


라비 정력들 덕에 노동력은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


자신도 그들과 똑같이 일하며 성실하게 농장을 가꾸고 있었다.


포포팜의 딸기가 히트 치며 자금력까지 확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성은 안 그래도 다음 사업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거 너무 좋은데?”


그들은 몰랐겠지만, 한성은 고마움에 두 개의 베스트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며 다음 새로운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다음은 뭐로 하지? 토마토나 오이?’


스마트팜 농가에서 딸기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것이 한성이 생각한 것처럼 토마토나 오이, 멜론 등이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더 기발한 것이 하고 싶은 한성의 입장에선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포포야, 너는 뭐가 좋겠어? 우리 포포팜의 다음 작물은?”


한참 한성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장난치고 있던 포포는 그저 해맑은 얼굴로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포?”


“쌈채소 같은 건 어때? 건강에도 좋잖아.”


“포······”


야채보다는 비교적 달콤한 과일을 선호하는 포포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한성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요놈아, 세계수의 정원사가 야채에 반응이 미적지근하면 어떡해!”


시끄럽다는 듯 앙증맞은 두 손으로 한성의 입을 막는 포포의 모습에 한성의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포오!”


“쓰읍, 일단은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어. 아직까진 이렇다 할 작물이 생각나지 않네.”


포포와 10분 정도 더 장난치며 체력을 회복한 한성이 다시 일하기 위해 자리로 돌아갔다.


“푸르르!”


때마침 물뿌리개 스킬로 상토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푸르의 모습이 보였다.


‘라비도 라비지만, 우리 푸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지!’


그 순간 한성의 머릿속에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물?’


“그래, 그거다! 다음은 수경재배로 간다!”


작물을 흙이 아닌 양액을 사용한 물에 키우는 재배 방법으로 스마트팜에 매우 어울리는 재배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농장주 자신이 수경재배를 떠올리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원하고 가슴이 뛰어야 일을 과감히 진행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아직은 딸기가 안정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바로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계획을 세우며 다음 스텝을 밟을 준비를 했다.


‘올인원 마켓과 박 과장님이 워낙에 일을 잘하니 딸기는 곧 안정이 된다, 그렇게 된다면 바로!’


가슴이 뛰자 몸에 피로도 절로 느껴지지 않았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한성이 일하자 덩달아 라비들과 푸르까지 힘을 내며 일에 몰두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점점 햇빛이 줄고 어두워지며 해가 지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 봐도 해가 질 때의 농장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노을빛에 같이 물드는 농장과 딸기에 절로 사진을 찍으며 감탄했다.


“진짜, 이쁘네.”


이런 것에 둔한 자신이 봐도 감탄이 나오고 사진을 찍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사진들을 모았다가 SNS 같은 데에 올려야겠다.’


사진첩에 제법 쌓인 사진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우우웅!


마침 진동과 함께 화면에 뜨는 박 과장의 문자.


[2차 사전 판매 시작하자마자 완판! 이번엔 100세트다!]


시작과 동시에 완판했다는 소식에 한성이 기쁨의 만세를 부르며 신나 했다.


동시에 드는 생각.


“자, 잠시만 50세트 때 8억 원이 꽂혔으니 100세트면······”


동시에 입금이 됐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입금된 돈은 16억.


지난번 판매금까지 합해져 찍힌 금액은 24억 원이었다.


“이런 미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jINlEE
    작성일
    24.09.12 20:38
    No. 1

    어익후. 세금 내셔야줘 ㅋ. 최고 세율로 때려맞겠네요. 법인도 아니고 개인사업자니.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급 정령이 농사를 너무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안내: 매일 오후 10시 20분으로 고정하겠습니다. 24.09.06 573 0 -
23 23화 NEW +1 19시간 전 329 22 13쪽
22 22화 +2 24.09.16 504 29 12쪽
21 21화 +2 24.09.15 604 29 12쪽
20 20화 24.09.14 697 36 12쪽
19 19화 +2 24.09.13 758 36 13쪽
18 18화 +2 24.09.12 847 38 13쪽
17 17화 +1 24.09.11 915 35 11쪽
16 16화 +2 24.09.10 936 35 11쪽
15 15화 +2 24.09.09 969 38 12쪽
14 14화 +1 24.09.08 985 39 12쪽
13 13화 +1 24.09.07 1,054 38 12쪽
» 12화 +1 24.09.06 1,111 43 12쪽
11 11화 +2 24.09.06 1,191 42 11쪽
10 10화 +1 24.09.05 1,187 41 12쪽
9 9화 +1 24.09.04 1,186 44 12쪽
8 8화 +4 24.09.03 1,205 47 12쪽
7 7화 +2 24.09.02 1,230 46 13쪽
6 6화 +2 24.09.01 1,266 46 12쪽
5 5화 +2 24.08.31 1,293 44 11쪽
4 4화 +1 24.08.30 1,335 47 12쪽
3 3화 24.08.29 1,422 47 12쪽
2 2화 24.08.29 1,513 55 12쪽
1 1화 +3 24.08.29 1,767 5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