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최강의 보컬을 뽑는 오디션에 나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새글

체르토
작품등록일 :
2024.08.28 21:08
최근연재일 :
2024.09.19 15:16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898
추천수 :
40
글자수 :
139,411

작성
24.09.16 20:11
조회
11
추천
0
글자
13쪽

저는 사실 가짜 블러드입니다. (2)

DUMMY

22화



그래. 나는 성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나에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해 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S급의 저격을 막아낼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아니면서.


나를 그저 내버려 뒀다고? 내가 어디까지 데굴데굴 구르나 테스트라도 하고 싶었던 건가?


그리고. 무엇보다 기가 막힌 점은 따로 있었다.


“B님. 저를 공격한 자는 대한민국의 랭킹 1위의 각성자인 신세민이죠?”

“네? ··········네. 아마 맞을 거예요.”


나는, B님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치료한다고 해서, 살 수 있었을까요? 제가 쓰러진 뒤에도, S급의 딜러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을 텐데?”

“·························.”


“B님, S급 각성자의 공격을 힐로 무한정 치료할 수 있어요?”

“···········무리죠.”


“그런데도 저를 내버려 뒀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안 되거든요.

애초에, 시스템 블랙은, 대한민국의 각성자를 돕기 위한 지원체계죠? 그렇다면 당신들은 신세민에게 어떻게든 연락할 방법이 있었을 텐데 왜 연락을 하지 않은 거죠?”


내가, B님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B님이 놀라서는 주눅이 든 채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게······저희는 힘을 아끼기 위해, 주로 막 각성한 초보자만을 지원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신세민 씨는 저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데다, 웬만한 마법적인 접근은 전부 튕겨내기 때문에 저희가 임의로 연락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럼, 다른 시월의 각성자에게 연락해서 우회하는 방법도 있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다른 각성자에게 회귀자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함부로 말할 수는 없었어요!”


“····················.”


그러니까, 결론을 내리자면.

시스템 블랙의 윗선들은, 정보를 가능한 한 은폐하길 좋아하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 없고.

덤으로, 좀 멍청하다는 건가 보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납득이 안 되는 건.


“애초에, 왜 회귀라는 힘이 비밀리에 존재해야 하죠? 전 자세한 이유를 들은 적이 없는데요.”


그러자, B가 허둥지둥하며 내 말에 대답했다.


“그, 그건 역사와 관련이 있어요!

옛날 옛적부터, 미래를 알고 있는 회귀자들은 어마어마한 박해를 당했거든요.


모든 권력자가 회귀자의 지식을 탐내는 데다, 회귀자가 미래의 정보를 유출할수록 미래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어요.


그래서, 저희 시스템은 일부러 그런 회귀자 약정을-”


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여전히 화가 난 표정으로 B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그분들이 저에게 그런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나요?”


“···········아니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설렁설렁한 제약을 걸어둔 뒤, 제가 죽어가든 말든 끝까지 규칙을 지키기를 바랬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시스템 블랙의 윗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꼰대거나, 아니면 너무 오래 살다 보니 머릿속에서 나사 하나가 빠진 거겠지.


그리고, 나는 그들의 의도대로 굴러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별의 근원은 얘네보단 똑똑해 보였는데.’


뭐, 어쩔 수 없지.

멍청한 게 죄는 아니니 어쩌겠어. 나 자신의 안전은 내가 스스로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좌 님들께 이것도 전달해요.

저는 당신들의 꼭두각시가 아니며. 당신들의 명령을 네, 네 하고 들을 생각 없으니까.


사람이면 사람답게 미리미리 말로 잘 설명해서 이해시켜라.

본인들끼리만 아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당신들 머릿속을 아느냐고 전해달라고요.”


“···네, 전달할게요.”


B가, 곤란해하는 표정으로 타닥타닥 타자를 치더니 채팅방에 전송 버튼을 눌렀다.


‘중간에 낀 당신도, 고생이 꽤 많겠는데.’


그래도 봐줄 생각은 없었다.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것은, B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말해뒀으니 앞으로는 나에게 좀 더 협조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길 바랄 뿐이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성좌 님들께, 또 전할 게 있어요.”


나는 또다시 B를 향해 말했다.


“이젠 어차피, 모든 사람이 제가 회귀자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저는 앞으로도, 회귀자라는 사실을 제 이미지 관리에 매우 잘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해주세요.”


그 말에, B가 더욱 불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 하지만, 회귀자라는 걸 강조할수록 지혁 님이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지혁 님이 미래를 알고 있는 이상, 많은 사람이 지혁 님을 노릴 거에요.”


“네, 위험한 상황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마왕인 MC비트에게 신변 보호 요청을 하려고요.”

“네?”


단순한 암살 위협 정도였다면 특혜 논란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목숨을 위협당한 이상, 내가 비트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리고, 비트랑은 가능한 한 친해지는 게 좋을 것 같거든.’


결국, 마왕 후계자를 고르는 건 비트고.

무엇보다, 원작에서처럼 비트가 이노센트에게 암살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비트가 이노센트와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었다.


그 말에, B가 놀란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부, 의도하고 방송을 진행하셨나 보네요?”

“네. 그런 셈이죠.”

“그렇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모든 걸 뒤엎으면 미래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바뀔 텐데 정말 괜찮을까요?”


그 말에, 내가 피식 웃었다.


“애초에, 세상은 돌 하나 던진다고 바뀌지 않아요. 뿌리째 갈아엎어야죠.”


“······그건, 그렇지만.”


“성좌 님들께는 자신 있다고 전해주세요.”


“···네, 전달할게요.”


B가, 한참을 심각하게 자판을 두들겼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이 흐른 뒤.


띠링-


B의 컴퓨터에 어떤 메시지가 왔다. 그리고, B가 황급히 메시지를 읽은 뒤 입을 열었다.


“···성좌 님들이, 이번에는 지혁 님을 봐 주시겠대요. 그렇지만 자꾸 이렇게 사고를 치면, 다음에는 성좌 님들의 앞에서 재판을 벌이게 될지도 모른대요.”


“·········까짓거 재판하라죠, 뭐.”

“네?”


그 말에, B가 더욱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B는 꽤 소심한 성격인 모양이었다.


‘뭐, 아무튼 문제는 해결되었고.’


나는, 내 존재 삭제 시간을 알려 주는 타이머를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2분이 남은 상태였다.


[존재 삭제 해제까지 00:01:57]


“그보다, 한 시간이 거의 지나지 않았어요?”


“네, 슬슬 지혁 님의 존재를 복구해야 하는데요.

그··············바깥에선 굉장히 난리가 난 것 같으니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 좀 해 주세요.”


“네?”


뭐, 소란이 발생할 건 예상했지만.

‘굉장히’ 라니.

설마, 반응이 내 예상보다도 큰가?


[존재 삭제 해제까지 00:00:30]


“그럼, 이제 복구를 시작할게요!”


B가,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들기더니, 엔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띠링-


[당신의 존재가 현실로 전송되기 시작합니다!]


번쩍-!!!


빛과 함께. 마법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B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럼, 힘내요, 지혁 님!”


번쩍-!!


나의 몸이, 아까처럼 분해되며 자리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부신 빛과 함께.

나는 원래의 내가 삭제되었던 장소인 마왕 오디션의 무대로 순간 이동되었다. 


그리고, 다짜고짜 라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블러드!!”


라라가, 우다다 나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위대하신 용사님!!]


뭐야. 지금도 방송 중이었어?

그리고, 갑자기 용사님이라고?? 대체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대화가 진행된 건데?


나는 당황하며, 방송을 진행 중인 MC비트를 향해 질문했다.


“저기, 한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자, 비트가 씩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팩트 체크 방송을 했지.”

“·······?!”


뭐? 팩트 체크?


‘설마, 나에 대한 팩트를 체크한 거야?’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사실, 시청자들에게 많은 거짓말을 했으니까. 정말로 하나하나 체크했다면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는데, 어디까지 확인한 거지?


“그래서, 어떤 결론이 나왔냐면 말이야.”


MC비트가, 나의 속도 모른 채 발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너를 블러드의 자리를 이어받은 자.

즉 블러드 2세로 인정하며,

또한, 지하세계에 약 20년 만에 나타난 회귀자. 즉,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용사님으로 인정하기로 했어!”


“·····네?!?!?”


아니, 그렇게 쉽게 회귀자의 존재를 인정해도 되는 거야?

사람들이 나에게 우호적이 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그 중심에는 마왕 비트가 있었겠지.’


비트는 겉으로는 장난스럽고 가벼운 사람이지만.

마왕성의 지배자이자 마왕성에서 가장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자이며.

그 누구보다도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최강의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다.


‘그런 비트가, 내 편을 들어준 거야.’


뭐, 아직 비트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비트가 나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내가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마왕 비트가, 다짜고짜 나의 팔을 잡아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오늘의 중요한 발표가 있어!”


······중요한, 발표?


“본선 첫 번째 경기의 승리자는, 바로!!! 라라와 블러드 2세야!!!”


·······!!!!!

그렇, 구나. 중간에 경기가 중단되어서 어떻게 될까 했는데.

우리가 이겼어.

나랑, 라라가.


“뭐, 처음에는 재경기를 진행할까도 생각했었거든?

그렇지만 말이야.

여러분. 솔직히 말해서. 아까의 경기. 어딜 봐도 악마 팀이 압도적이었지?”


[ㅇㅇㅇㅇ]

[맞아요. 솔직히 악마팀 압승임]

[마법사 팀은 좀 심심했죠?]


“그래서, 심사위원끼리도 비공개 투표를 하고.

시청자 중간집계 결과도 검토해봤는데. 역시나 악마 팀이 압도적이더라고.


그래서, 오늘 노래 배틀의 승리자는 악마 팀이야!!


악마 팀의 리더에게는 라이프 1을 지급하고, 다음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vip룸을 제공하도록 할게!”


비트의 말이 끝나자마자, 라라의 브로치가 빛나기 시작했다.


번쩍-


그리고, 라라의 브로치 안에 들어있던 별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와아아아아아!!]

[블러드!! 블러드!!!]

[라라!!! 멋져!!! 축하해!!!]


시청자들도, 나와 라라를 열심히 축하해주었다.

덕분에, 조금이지만 울컥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정해져있던 운명을 바꾸었어.’


죽을 운명이었던 라라를 구했고,

악마 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블러드의 목숨을 위협하던 저격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정말로, 다행이야········.’


덕분에, 긴장이 탁 풀렸다.

그리고, 피로가 스멀스멀 몰려오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밤을 새운 데다, 류한이랑 미친 듯이 싸웠고, 의문의 저격을 피해 다닌 뒤 존재 삭제까지 당했지.’


하루 안에 대체 몇 가지 일을 겪은 거야.

아무리 내가 튼튼해도, 이젠 슬슬 한계였다.


“그래서, 우승 소감은 어때, ········블러드?”


‘더는, 못 버티겠어·········.’


나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대로, 기절하듯 의식을 잃어버렸다.





* * *



“·········으으·······”


그렇게, 얼마나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어둠 속에서 뒤척거리다가. 난데없이 품에 닿아오는 보들보들한 생명체의 감촉에 화들짝 놀랐다.


“??!?!”


나는 당황해서 이불을 확 걷었다.

그러자, 이불 속에 있던 풀잎여우가 후아아암 하품을 하며 말했다.


“블러드, 왜 깨워····? 나 더 잘래.”


까, 깜짝이야. 라라였구나.

그래, 귀여운 풀잎여우가 내 옆에서 붙어서 잘 수 있지·········가 아니라.


‘잠깐만.’


마수는 원래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었으니까.

라라도 원래 사람······이었겠지?


무엇보다, 드림 스테이지의 마수들은 S급으로 성장한 이후부터 가끔 노트 씨처럼 사람으로 모습을 바꾸곤 했다.


그렇다면, 라라도 나중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형태를 바꿀지도 몰랐다.

그래. 귀여운 여자아이라던가, 아니면 귀여운 여성분이라던가.


‘아, 안 되겠다.’


습관을 들이면 안 돼. 당장, 라라를 침대에서 내쫓아야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계 최강의 보컬을 뽑는 오디션에 나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0화까지 일일 연재, 이후 주 6~7일 연재 예정입니다. 24.09.13 4 0 -
공지 각 화에 음악, 노래가 등장할 때 참고한 곡들 정리 24.09.08 15 0 -
25 S급 각성자 두 명, A급 각성자 한 명. (1) NEW 4시간 전 2 0 12쪽
24 새로운 각성자 조직을 만들 생각입니다. (2) 24.09.18 8 0 11쪽
23 새로운 각성자 조직을 만들 생각입니다. (1) 24.09.17 6 0 12쪽
» 저는 사실 가짜 블러드입니다. (2) 24.09.16 12 0 13쪽
21 저는 사실 가짜 블러드입니다. (1) 24.09.15 14 1 11쪽
20 이대로라면, 진짜로 죽는다. (2) 24.09.14 16 1 13쪽
19 이대로라면, 진짜로 죽는다. (1) 24.09.13 14 1 12쪽
18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2) 24.09.12 18 1 12쪽
17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1) 24.09.11 17 1 12쪽
16 마수 선택 시간 (2) 24.09.10 16 1 12쪽
15 마수 선택 시간 (1) 24.09.09 17 1 13쪽
14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2) 24.09.08 21 1 13쪽
13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1) 24.09.07 29 1 14쪽
12 기적을 이루는 존재 (2) 24.09.06 30 2 12쪽
11 기적을 이루는 존재 (1) 24.09.05 38 2 12쪽
10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2) 24.09.04 32 2 13쪽
9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1) 24.09.03 29 2 12쪽
8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2) 24.09.02 34 2 12쪽
7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1) 24.09.01 39 2 11쪽
6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2) 24.08.31 54 4 12쪽
5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1) +1 24.08.30 62 3 13쪽
4 대한민국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2) +1 24.08.29 75 3 13쪽
3 대한민국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1) 24.08.28 79 3 12쪽
2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2) 24.08.28 95 3 12쪽
1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1) +1 24.08.28 141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