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심판자는 마왕을 죽이기 위해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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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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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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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1)

DUMMY

17화



‘미친, 저 고양이도 비밀 대화 스킬을 쓸 수 있었어?’


뭐, 생각해 보면 류한은 무려 마법 제국의 기사단장이었으니까.

많은 수련을 해온 이상, 저런 비밀 대화 스킬 정도는 손쉽게 사용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았다.


‘잠깐. 그렇다면 류한은,

처음부터 내 비밀 대화를 듣거나 대답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쌩까고 나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던 거였어?’


심지어, 내가 한 시간 내내 검고양이를 찾아다녔는데도 의도적으로 날 무시한 거냐고.

와.

그건 좀 너무했는데.


그때, 검고양이가 나에게 또다시 말을 걸었다.


<<그럼, 오디션 힘내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검고양이가 폴짝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자, 잠깐만?!>>


나는 놀라서, 류한이 어디로 가는지를 바라보았다.


<남은 시간 00:05:00>


마수 선택 시간이 딱 5분만 남은 상태에서.

류한은 제멋대로 무대의 위로 폴짝 뛰어올라서는, 원작에서처럼 모든 마수에게 선택받지 못한 채 훌쩍거리는 이노센트의 앞에 섰다.


그리고, 나는 기가 막힌 채로 류한을 바라보았다.


‘와, 저 고양이 성격 나빠.’


계약할 거면 진작에 계약하던가.

구석에 숨어서 시간을 질질 끌다가, 딱 5분 전에 계약을 진행한다고?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난 이미 풀잎여우랑 계약했으니 상관없지만.’


이제, 남의 고양이 따윈 내 알 바 아니다. 앞으로는 적일 뿐이지.

나는 마음의 각오를 한 뒤, 풀잎여우 라라를 소중하게 품에 안은 채 무대로 걸어 돌아갔다.



* * *



<00:00:00>


그리고, 타이머가 종료되었다.

MC비트가, 다시 무대의 중앙에 올라가서는 신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 마수 선택 시간이 종료되었어!”

“와아아아아아!”


드디어 끝이구나. 정말 험난한 시간이었다.


나는, 다른 마수들은 어떤 후보자들과 계약했는지를 살펴보았다.


우선, 화염늑대는.

인간 팀의 후보이자, 원작의 주인공 보컬이었던 박유하와 계약을 했다.


“흥. 나 같이 위대한 늑대는 아무하고도 계약하지 않는다고!”


사실, 원작에서도 화염늑대는

처음에는 튕기면서 유하와의 계약을 거절했지만.

유하가 방실방실 웃으면서, 그런 화염늑대에게 엄청난 제안을 했었다.


“앞으로 매일 A급 뼈다귀 사 줄게.”


정말 단순한 제안이었지만,

화염늑대는 그런 유하의 제안에 홀라당 넘어갔다.


“뼈다귀! 좋아!”

“산책도 할까?”

“진짜?”


화염늑대가, 완전히 신이 나서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마구 파닥거렸다.


“공놀이도 할 수 있어.”

“세상에, 너 완전 착한 인간이구나!”

“강아지. 손.”

“왕!”


‘좀 바보 같지만, 씩씩하고 좋은 마수지.’


원작에서는, 화염늑대 라피.

단순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내가 주인공과 함께 열심히 키웠던 마수였지.

이번에도 유하의 옆에서 신나서 꼬리를 파닥거리는 걸 보니, 유하와 성공적으로 계약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눈꽃담비는. 원작에서처럼 천사 팀의 후보인 루시리드의 곁에 서 있었다.


원작에서 얼음담비 세리스는,

이노센트와 루시리드 중 한참 동안을 고민하던 중에. 이노센트의 근처에서 꺼림칙한 피 냄새를 맡고는, 결국 루시리드를 선택했었지.

이번에도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고양이 류한은.


“----*&---냐.”


이노센트의 옆에 얌전히 드러누워서, 이노센트의 손에 얼굴을 부빗거리고 있었다.


‘맙소사. 저 고양이, 왜 이노센트에게만 착한 척을 하는 거야?!’


원작에서는 저렇게 이노센트와 친한 척을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저러는 거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MC비트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잠시 30분 동안 휴식시간을 갖도록 할게.

후보자들은 각자의 대기실에서, 잠깐 숨을 돌릴 겸 오늘의 전략을 고민하도록 하렴!”


‘······휴. 드디어 휴식시간인가.’


겨우 30분의 시간이지만.

나는 이 짧은 시간 동안, 반드시 이 풀잎여우를 살릴 전략을 짜야만 하겠지.


‘나라면 할 수 있어.’


나는 각오를 다진 뒤, 라라를 데리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 * *



나는, 라라와 함께 대기실로 들어가자마자,

시스템 블랙에게 작은 목소리로 요청했다.


“풀잎여우의 스테이터스를 보여줘.”


그러자 시스템 창이 떴다.


띠링-!


[스테이터스]

*중요 능력치만 표시됩니다.

*세부 능력치는 상세보기 기능을 사용해주세요.


[물리 공격력: D]

[물리 방어력: C]

[체력: D]

[마법 공격력: A]

[마법 방어력: A]

[마력: B]

[스피드: B]

[정신력: A]


‘·······역시 내구가 처참하네.’


그렇지만, 전반적인 마법 능력치가 좋았고.

생각보다 마법 방어력이 엄청나게 높았다.

무려 A라니.

그런데, 화염늑대의 불 공격을 단 한 대만 맞고 죽어버렸다고?


‘뭔가 이상한데?’


화염늑대가 최초에 가지고 있는 불속성 스킬은, 분명 ‘화염뿜기’로. B급 마법 공격이며 그리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풀잎여우의 마법 방어력이 C급 이하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무려 A급? 이 정도의 마법 방어력이라면, 아무리 상성이 개판이라고 해도 B급 공격을 막아내야 정상인데?


‘와. 이 정도면, 사실상 의문사 아냐?’


나는, 공책을 꺼내서 이런저런 수식으로 풀잎여우가 받을 데미지 계산을 해 보았지만.


나의 지식으로는, 풀잎여우가 튜토리얼에서 죽어버린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 라라의 능력치라면 화염늑대가 4배 크리티컬을 터트렸다 하더라도 견뎌낼 수 있어야 정상이었다.



‘······아니면, 다른 물리 데미지가 누적되어 있었나?’


그것도 이상한 게, 내가 튜토리얼 전투를 생각해 봤을 때.

풀잎여우는 B급의 스피드로 열심히 화염늑대의 공격을 피해 다녔고. 그 어떤 물리 공격도 맞지 않았다. 그러다가, 화염늑대가 뿜어낸 불속성 공격에 죽어버린 거지.


‘진짜로, 뭔가 이상한데?’


아니면, 설마.

정말로. 제 3자의 힘이나 튜토리얼 보정이 들어간 건가?


‘와. 원인을 모르니까 더 골치아프네.’


솔직히 말해, 이건 의문사다.

원인을 모르는 이상, 풀잎여우가 화염늑대에게 그 어떤 공격도 맞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었다.

드림 스테이지의 기본 전투는, 마수가 전방에서 마왕 후보자를 보호하고. 마왕 후보자가 후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거든.


일단, 지금은 내가 마왕 후보자니까.

라라가 전방에 나가는 것이 원칙이었고. 나는 반드시 후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 전방에 나간 마수가.

적에게 단 한 대의 공격도 맞지 않는 건 사실상 무리지.


‘ ···이걸 어쩐다.’


그래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고민해 봐야겠지. 나는 시스템을 향해 말했다.


“풀잎여우의 스킬을 보여줘.”


띠링-!


그러자, 나의 눈앞에 3개의 스킬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첫 번째 스킬은.


[거짓말 탐지] 액티브 (??????)

현명한 여우는, 상대의 모든 거짓말을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진짜로 있네?’


그 희귀한 스킬이 여기에 있었다. 사람들과 이런저런 협상이나 거래를 할 때 데리고 다니면 굉장히 쓸모가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당장의 전투에는 쓸모가·····없지?’


그럼 패스하고. 다음 스킬을 확인해보도록 할까.


[나뭇잎의 춤] 액티브 (풀속성 전용 스킬)

날카로운 잎사귀를 한 번에 뿜어내어, 상대의 속성을 무시하고 A랭크의 마법 데미지를 줍니다.

단, 사용 전 20분의 대기 시간이 소모됩니다.


‘와. 속성을 무시한다고?’


대기 시간이 길긴 하지만.

마치 필살기처럼 사용하며, 역상성의 적을 상대할 때에 꽤 유용할 것 같았다.


‘그렇긴 한데. 대기 시간이 20분이나 된다면 당장 풀잎여우를 살리는 데에 쓸모있는 스킬은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은 뒤. 마지막 스킬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공부하기] 액티브 (마법형 전용 스킬)

똑똑한 풀잎여우는 파트너가 가진 지식이나, 전문 기술, 아니면 스킬 중 하나를 열심히 공부한 뒤, 새로운 액티브 스킬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한 달에 한 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지식이 적성에 잘 맞으면 높은 랭크의 스킬을, 적성에 맞지 않으면 낮은 랭크의 스킬을 습득합니다!)


‘···미친?’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

아니, 이게 무슨 사기급 스킬이야?

마수가 공부를 한다고? 심지어 파트너의 기술을 액티브 스킬로 습득을 해?


‘이건, 미친 스킬이잖아.’


만약에, 파트너가 매달 강력한 스킬을 가르친다고 가정하면.

1년 뒤에는, 12개의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즉, 사실상 사기급의 마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이 스킬의 설명대로라면 속성이니, 전투 유형을 무시하고 정말로 뭐든지 가르칠 수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끼며 풀잎여우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나는.

드림 스테이지에서, 가장 사기급 마수를 손에 얻은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것도 살아야 키울 수 있는 거지만.’


나는, 귀여운 풀잎여우를 바라보며 다시 고민에 빠졌다.

내가 무슨 기술을 가르쳐야 하지?

어떻게 하면, 이 풀잎여우의 의문사를 막을 수 있을까?


나는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번뜩하고, 엄청난 방법을 떠올리고야 말았다.


‘아니, 그게 될 리가 없어. 없는데.’


나는, 황급히 라라의 스테이터스 창의 상세보기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전투와는 상관없는 키니 몸무게니 MBTI니, 온갖 세부적인 능력치의 스크롤을 쭉 내리다가.


‘그 능력치’를 찾아냈다.

나이스.

이 정도면, 가능성이 있겠는데?



* * *



잠깐의 대기 시간이 끝난 뒤, 다시 MC비트가 보라색 포니테일을 흩날리며 무대에 섰다.


“그럼 다음 차례는 대망의 하이라이트.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노래 배틀 시간!

오늘은 가볍게 몸풀기로, 두 명의 후보자가 노래 배틀을 벌일 거야.

첫 번째 대전에서 승리하는 후보자에게는, 특별히 음악 스킬 수련에 좋은 vip룸을 제공하도록 할게!!!”


“와아아아아아아!!!”


이제, 마왕 비트가 4인의 후보자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자. 첫 노래 배틀을 신청할 사람?”


나는 원래, 가능하다면 이번의 노래 배틀을 피하고 싶었다. 풀잎여우는 아직 연약하고,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림 스테이지의 오디션 본선은.

도전자가 노래 배틀을 신청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노래 배틀을 받아줘야 한다는 룰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드림 스테이지의 원작 게임에서는.

인간 팀의 박유하가 블러드에게 연주자를 포함한 3대 3 전투를 신청하고는.

풀속성에 유리한 불속성의 공격으로 풀잎여우를 원턴킬하고야 말았지.


그런데, 이번에는 박유하가 아니라 루시리드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방긋 미소지었다.


‘뭐야. 설마 나에게 전투를 신청할 생각이야?’


아무래도, 나는 오늘 지나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았으니까.

나에게 전투 신청을 하면, 본인도 많은 이슈를 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얼음담비 세리스는 실제로 풀속성의 풀잎여우에게 유리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놔둘까 보냐.’


답은 선빵이다. 나는 재빨리 마이크를 들고 마왕 비트를 향해 외쳤다.


“저 블러드는, 마법사 팀의 이노센트에게

연주자를 제외한,

2대 2로 노래배틀 신청을 하겠습니다.”


“?!!!”


그러자, 이노센트가 엄청나게 당황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왜. 네가 공격당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나 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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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저는 사실 회귀자이고, 가짜 블러드입니다. (1) 24.09.15 11 1 11쪽
20 너 미쳤냐? 그걸 왜 막으려고 하고 있어! (2) 24.09.14 11 1 13쪽
19 너 미쳤냐? 그걸 왜 막으려고 하고 있어! (1) 24.09.13 11 1 12쪽
18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2) 24.09.12 16 1 12쪽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1) 24.09.11 16 1 12쪽
16 스타팅 마수 선택 시간 (2) 24.09.10 13 1 12쪽
15 스타팅 마수 선택 시간 (1) 24.09.09 15 1 13쪽
14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2) 24.09.08 19 1 13쪽
13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1) 24.09.07 26 1 15쪽
12 기적을 이루는 존재 (2) 24.09.06 28 2 12쪽
11 기적을 이루는 존재 (1) 24.09.05 34 2 12쪽
10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2) 24.09.04 29 2 13쪽
9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1) 24.09.03 27 2 12쪽
8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2) 24.09.02 32 2 12쪽
7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1) 24.09.01 38 2 11쪽
6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2) 24.08.31 51 4 12쪽
5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1) +1 24.08.30 58 3 13쪽
4 대한민국의 서울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2) +1 24.08.29 70 3 13쪽
3 대한민국의 서울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1) 24.08.28 74 3 13쪽
2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2) 24.08.28 87 3 13쪽
1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1) +1 24.08.28 13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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