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심판자는 마왕을 죽이기 위해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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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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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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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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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미쳤냐? 그걸 왜 막으려고 하고 있어! (1)

DUMMY

19화



그리고, 이노센트의 맑고 깨끗한 고음의 목소리와 함께.

마치 뮤지컬처럼, 호소력 짙은 노래가 무대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 세상엔 잔혹한 어둠이 가득하니>

<모든 어둠을 물리칠 빛을 내려주소서>


그리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댓글을 달았다.


[아, 빛의 찬가네요]

[그렇네. 마법제국에서 유명한 그 곡]


물론 이 노래는, 은발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이노센트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고.

목소리와의 궁합도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원작 초반의 이노센트가 모르고 있던 사실인데, 저런 신성한 분위기의 노래는 절망 속성의 류한과 상성이 좋지 않았다.


<제길.>


역시 이번에도, 류한이 표정을 찌푸렸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디버프가 발동했다.


띠링-


[이노센트의 노래에 의해, 검고양이 류한의 멘탈 게이지가 하락합니다!]

[멘탈 게이지(류한) 30%->20%]

[이노센트의 노래에 의해, 검고양이 류한의 체력이 하락합니다!]

[체력(류한) 50%->40%]


‘뭐야. 류한 녀석, 벌써부터 멘탈 게이지랑 체력 상태가 좋지 않네?’


아무래도, 류한은 노래 배틀이 시작되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사연은 알 수 없었지만 적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었다.



* * *



그럼, 이노센트의 노래 1절도 끝났고.

이제, 노래 배틀의 하이라이트.

두 보컬이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왔다.


DJ노트가, 디제잉 장비를 현란하게 만지더니.

‘빛의 찬가’와 ‘마이너 캐릭’의 곡을 비트 매칭(서로 다른 두 곡의 박자를 일치시킴)하고.

두 곡의 음량을 동일하게 일치시켰다.


그러자, 무대 전체에 빛의 찬가와 마이너 캐릭의 곡이 동시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라와 이노센트가 마이크를 잡고, 서로 경쟁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이너 캐릭, 그렇지만 강해질 거야!!>

<사악한 어둠이여, 물러가라!>


여기서부터는, 보컬끼리의 기싸움이 중요했다.

합창이 아니라, 오로지 노래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서로를 찍어누르는 싸움이지.


그리고, 마수끼리도 배틀을 벌여야 했다.

나는 다리에 전기의 마력을 실어서는, 그대로 검은 고양이 류한에게 돌진해 강력한 킥을 날렸다.


그러자, 강렬한 금속음과 스파크가 튀었다.


채앵-!!!

파지지직!!!


동시에, 또다시 채팅창이 불타기 시작했다.


[미친 블러드 방금 마수에게 발차기한 거?]

[저 고양이 최소 B급 아니에요?! 보컬이 B급 마수랑 몸으로 붙는다고?]

[아냐 내가 보기엔 A급임]

[미친 A급 마수랑 육탄전?]


하지만, 류한은 미성장 상태에서도 최강의 마수답게 만만치 않았다.

류한은 나의 발차기에 꿈쩍도 하지 않았고, 류한의 주변에서, 마력으로 만들어진 검들이 솟아올라서는 나의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나의 머릿속에 류한의 비밀 대화의 목소리가 살벌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 정신 나간 악마 녀석.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대련을 신청했다 이거지?>>


검고양이가, 나를 죽일 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마력을 사용해 검을 만들더니, 허공에 검을 띄워서는 나를 향해 미친 듯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채애애애앵!!!!! 채애앵!!!!!!!!!


‘제길, 이 기술을 벌써 쓴다고?’


나는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팔에 마력을 두르고는 어떻게든 류한을 막아내기 위해 발버둥쳤다.


채앵!! 채앵!!


하지만, 아예 기본적인 힘이 다른 건지.

막아내는 것만으로 온몸이 후들후들 떨렸다. 심지어, 전력으로 몇 번씩 발차기를 꽂아 넣었지만. 류한의 검들은 별다른 타격이 없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연약한 풀잎여우가 끔살당하는 것보단 튼튼한 내가 구르는 게 낫지.’


애초에 이 전투의 목표는,

이기는 것이 아니다. 풀잎여우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 1목표이지.


물론 운 좋게 류한을 이길 수 있다면 좋지만.

만약에 류한을 이길 가망이 없다면,

적당히 시간을 끌다가 풀잎여우가 무사한 상태에서 노래 배틀을 종료할 생각이었다.


‘그래, 어떻게든 지켜낼 수 있기만 하면 돼.’


그러려면, 좀 더 어그로를 끌어서 

류한이 풀잎여우를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럼, 두 번째 작전을 시작해 볼까.’


나는 류한의 어그로를 끌기 위해, 다음 작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고인물을 자극하는 뉴비’ 작전이었다.


채애앵-!


나는 류한의 검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류한을 타킷으로 지정한 채 비밀 대화 스킬을 사용했다.


<<기, 기사단장님 죄송해요!!! 저 사실 탱커 뉴비니까 좀 봐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 뉴비 탱커라고 사기 치기 작전.

원래, 류한은 성격이 좀 삐딱할지라도 질서 선 성향을 가진 마수였고. 심지어, 인간 시절에는 마법제국의 탱커 고인물이었다.


‘그리고, 초코 님만 봐도 아는 거지만.

원래 고인물은 뉴비를 키우는 데에 환장하는 법이지.’


그리고, 역시나.

류한은 내가 뉴비라는 말에, 귀를 쫑긋하고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질문했다.


<<뉴비라고? 언제 탱커로 전직했지?>>


이걸 뭐라고 대답하지. 나는 어제까지 비각성자였으니까, 어제라고 말하기로 했다.


<<어제요!>>

<<뭐라고.>>


그 말에, 류한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겠지.

어제 전직한 뉴비가, 자신의 공격을 꽤 잘 막아내고 있었으니 말이야.


<<재능이 있군. 감히 나에게 덤비는 것도 용감하고.>>


류한이,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온몸에 더욱 강력하고 살벌한 검은 오라를 휘감고는 나에게 선포했다.


<<잘 들어라. 블러드.>>

<<네?>>

<<원래, 탱커는 미친 듯이 두들겨 패야 강해지는 거다.>>

<<···········네?!>>


나는 류한의 말에 식은땀을 흘렸다.

저기, 지금 류한에게 뭔가 위험한 스위치가 켜진 것 같은데요?


<<자. 받아내라!>>


그리고, 류한이 비장한 표정으로, 다짜고짜 허공에 5개? 아니 8개의 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류한이 만든 검이,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만 같은 날카로운 마력과 함께 쏟아지기 시작했다.


채애애애애앵!!!!!!!!!


그리고, 난데없이 류한의 스파르타식 탱커 강의가 시작되었다.


<<애송아. 우선, 탱킹을 할 때엔 적의 눈부터 똑바로 봐라.>>

<<보고 있거든요?>>


<<적의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해야 해.>>

<<연주까지 하느라 바빠요!>>


<<그리고. 몸은 왜 그렇게 뻣뻣한 거지. 평소에 제대로 스트레칭은 하고 있는 건가?>>

<<이건 어제 잠 안 자서 그런 겁니다!>>


<<탱커의 기본은 충분한 수면이다!>>

<<벼락치기로 오디션을 준비하느라 어쩔 수 없었거든요?!!>>


‘미친, 이러다 죽겠어!!!!!!!’


나는 이를 악물고, 몇 번이고 류한의 공격을 막아내며 생각했다.


‘젠장, 초코 님은 류한에 비하면 천사였어!!!’


와. 초코 님은, 나름대로 상황을 보고 적당히 난이도를 조절해 주셨는데.

류한은 그저 강강강강강이다.

이쯤 되면, 키운다기보다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는 것 같은데요?!?!?


<<기사단장님, 이러다가 저 죽어요!!!>>

<<이 정도로는 안 죽으니 엄살부리지 마라. 아니면. 네 녀석을 키우지 말고 죽일까?>>

<<아, 아뇨.>>

<<그럼, 따박따박 대들지 말고 얌전히 키워져라.>>

<<네? -으앗?!>>


순간, 집중력이 풀렸고. 바로 류한의 공격이 인정사정없이 나를 관통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큭.’


결국, 나는 류한의 일격을 받아내지 못한 채.

그대로 무대 끝으로 튕겨나가,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그때, 라라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놀라서는 황급히 나의 이름을 불렀다.


“블러드!!”

“괜찮아. 계속 노래를 불러!!!”


나는 사실은 그리 괜찮지 않았지만, 

라라를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멀쩡한 척 허세를 부리며 소리쳤다.


그리고, 입에 피가 고이는 것을 느끼면서도. 

휘청거리며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라라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블러드······.”

“라라. 내 명령을 잘 듣기로 했지? 난 이길 거야. 그러니까 너도 포기하지 마!”

“···!!!”


그리자, 라라는 다시 각오를 다진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는.

더욱 힘차게, 전력을 담아 2절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불렀다.


<<마이너 캐릭- 마이너 캐릭이지만>>

<<나를 믿어준 너에게>>

<<절대로 보답해!!!!!!>>

<<나의 힘을 보여줄게!!!!>>


번쩍--!!!!


그러자, 빛과 함께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띠링-


[풀잎여우 라라의 노래가, 관중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버프 발동! 라라의 마력이 50% 회복됩니다!]


[풀잎여우 라라의 노래에 의해, 당신의 몸에 에너지가 솟구칩니다!]

[버프 발동! 체력 30% 회복!]


그뿐만이 아니었다. 관중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나와 라라를 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라라! 멋져! 라라!!!”

“블러드! 힘을 내!”

“블러드!! 라라!!!!!!”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에 의해, 이노센트의 멘탈 게이지가 하락합니다!]

[이노센트의 멘탈 게이지 80%->40%]


[당신과 풀잎여우 라라가, 지하세계의 SNS에서 화제가 되는 중···············.]

[당신과 풀잎여우 라라가, 시청자 투표를 쓸어담고 있습니다!]


‘좋아. 잘했어, 라라.’


덕분에, 체력이 회복되어서 류한과 좀 더 싸울 힘을 얻었다. 그리고, 슬슬 나는 오디션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대로면 이긴다.’


나도 류한도, 소모전을 하고 있을 뿐 상대를 끝장내지는 못하고 있지. 심지어 류한은 지금 날 봐주고 있고.


무엇보다도.

관중의 대부분은 나와 라라를 응원하고 있었다.


덕분에, 이노센트는 점점 기가 죽어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이노센트가 노래를 멈춰서 나와 라라가 전투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띠링-


갑자기 시스템 창이, 나의 눈앞에 붉은색 글씨의 경고 메세지를 띄웠다.


[WARNING: 생명의 위협을 감지했습니다!!!]


흠칫-


‘뭐라고? 생명의 위협?’


나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애졌다.

저런 붉은 글씨의 경고창은, 초보자 시절 뭣도 모르고 초고렙 필드에 들어갔을 때나 봤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머릿속에서 강렬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마치 위기를 알리듯, 째깍거리는 시계의 초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WARNINGWARNINGWARNINGWARNING]

[타임머신이 ‘미래 예지’로 당신의 위기를 감지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저격 중입니다!]

[해당 저격의 랭크가 당신의 방어 랭크를 아득히 초월합니다!]

[방어용 리듬 패턴 생성 중·········.]


오싹-


‘이런 미친.’


지금의 나의 방어력은 A-다.

그런데, 내 방어력을 아득히 초월하는 공격이 들이닥친다고? 심지어 저격?


‘그렇다면, 최소 S급에서 S+의 공격이란 이야기잖아.’


A급과 S급의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나처럼 A급의 방어력과 B급의 체력으로 S+급의 극딜을 맞다간.

죽는다.

진짜로 죽는다고.


‘설마, 이게 원작 게임에서 라라가 의문사한 이유인가.’


어쩐지, 라라가 A급 마법방어력으로 화염늑대에게 죽었다는 게 이상하긴 했다.


그렇지만, 이제 어쩌지?

나의 능력으로, S급의 공격을 무슨 수로 막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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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저는 사실 회귀자이고, 가짜 블러드입니다. (2) 24.09.16 9 0 13쪽
21 저는 사실 회귀자이고, 가짜 블러드입니다. (1) 24.09.15 11 1 11쪽
20 너 미쳤냐? 그걸 왜 막으려고 하고 있어! (2) 24.09.14 11 1 13쪽
» 너 미쳤냐? 그걸 왜 막으려고 하고 있어! (1) 24.09.13 12 1 12쪽
18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2) 24.09.12 17 1 12쪽
17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1) 24.09.11 16 1 12쪽
16 스타팅 마수 선택 시간 (2) 24.09.10 14 1 12쪽
15 스타팅 마수 선택 시간 (1) 24.09.09 15 1 13쪽
14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2) 24.09.08 19 1 13쪽
13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1) 24.09.07 27 1 15쪽
12 기적을 이루는 존재 (2) 24.09.06 29 2 12쪽
11 기적을 이루는 존재 (1) 24.09.05 34 2 12쪽
10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2) 24.09.04 29 2 13쪽
9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1) 24.09.03 27 2 12쪽
8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2) 24.09.02 32 2 12쪽
7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1) 24.09.01 38 2 11쪽
6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2) 24.08.31 52 4 12쪽
5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1) +1 24.08.30 58 3 13쪽
4 대한민국의 서울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2) +1 24.08.29 70 3 13쪽
3 대한민국의 서울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1) 24.08.28 75 3 13쪽
2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2) 24.08.28 87 3 13쪽
1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1) +1 24.08.28 13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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