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최강의 보컬을 뽑는 오디션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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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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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각성자 조직을 만들 생각입니다. (1)

DUMMY

23화



나는, 라라를 심각하게 바라보며 질문했다.


“저기. 라라. 너 인간일 때 나이가 몇 살이었어?”

“나? 인간일 때의 기억은 거의 안 나.”

“그래도, 혹시 본인이 대충 미성년자였는지, 성인이었는지는 기억나?”


그러자, 라라가 씩씩하게 말했다.


“응? 당연히 성인이지. 난 강하고 멋진 어른 여우라고.”


“····················.”


그러니까, 성인 여성이었다는 거지?

안 되겠다. 나는 라라를 번쩍 들어서, 침대 밑에 내려놓았다.


“같은 침대에서 자기 금지.”


“그렇지만, 인간용 침대가 더 크고 푹신푹신하단 말이야!”


라라가 침대로 튀어 올라서는, 억울하다는 듯 폴짝폴짝 뛰었다.

아, 그건 인정.

이 침대, 어두워서 잘은 보이지 않지만 뭔가 비싼 침대인지 엄청나게 편안한 느낌이네.


“····그럼, 방에 다른 침대는 없어?”


내가,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으로 침대 옆의 탁상등을 켰다.

그러자,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여긴····마왕성의 손님용 방이잖아?’


초호화 호텔처럼 넓고, 비싸고, 휘황찬란한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고 보니, 본선전 첫날의 보상이 VIP 룸이라고 했었지.’


벽에는 비싼 악기니 음향 장비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고. 방음실이니 마수를 훈련시킬 수 있는 장비들까지 보여서 굉장히 유용해 보였다.


심지어, 탁상 위에.

MC비트가 두고 간 건지, [선물] 이라고 적혀있는 쪽지와 함께 S급 마수와 계약할 수 있는 마법석이 하나 놓여 있었다.

와. 마법석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싼데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보다, 내가 잠들어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라라에게 상황을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내가 기절한 뒤에 별일은 없었어?”


“응. 별일은 없었고,

마왕님이 네가 기절한 걸 보자마자 널 여기로 데려왔어. 당분간 여기에서 살아도 되고, 무슨 일 있으면 자신의 연락처로 전화하래!”


라라가 꼬리를 살랑이면서, 나에게 마왕의 개인번호가 적힌 명함을 내밀었다.


’뭐야. MC비트가 벌써 명함을 줬다고?‘


원작 게임에서는, 마왕 비트의 명함을 받기 위해 상당한 호감도 작을 진행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명함을 준다니. 나에겐 잘된 일이겠지.

나는 블러드의 집에서 챙겨온, 블러드의 스마트폰에 마왕의 번호를 바로 저장했다.


‘그러면, 당장 해야 할 일은 더 없겠지?’


나는, 혹시 잊은 것이 없을까 방을 한 번 더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크고 보들보들한 갈색의 소파······. 가 아니라 거대사자 레오가 잠들어있는 걸 발견했다.


‘휴. 레오도 무사히 있구나.’


레오도 많이 피곤했는지, 대형 마수 침대에서 푹 자고 있었다.

그런데, 잠깐.

레오 옆에. 작은 마수 침대도 있잖아.


“라라. 저기 네 침대도 있는 것 같은데?”

“··················.”


그 말에, 라라가 굉장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크와앙하고, 냅다 나의 품에 뛰어들었다.


“나도! 인간 침대!!”

“아, 안 돼! 결사반대!”


“그렇지만, 침대가 이렇게 넓은걸! 작은 마수 하나쯤 같이 누워도 충분하지 않아?!”


“하지만, 난 평소에 혼자 자는 것에 익숙하단 말이야!!! 누가 옆에서 자면 못 자!”


그 말에, 라라가 놀란 듯 눈을 깜박이더니.

끄으응하고, 정말로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는 생각보다 순순히, 나의 품에서 폴짝 점프해 침대의 밑으로 내려갔다.


“알았어. 오늘은 마수 침대에서 잘게.”

“···········진짜로?”

“진짜로. 블러드 너, 많이 피곤해 보인단 말이야.”


라라가, 귀엽게 후아암 하품을 하고는 마수 침대에 몸을 웅크렸다.


‘그래도, 착한 마수네.’


그 모습에, 괜히 풋 하고 웃음이 나오는 기분이었다. 나는 라라에게 좀 더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라라, 착하다.”

“응, 나 착한 여우·······. 블러드도 착한 블러드······.”

“아니, 내 어디가 착하다는 거야?”


내 어디가 착하다는 거야?

그보다, 자꾸 남의 이름으로 불리니까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뭐, 어차피 회귀자란 사실도 폭로했는데 이름 정도는 알려줘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라라를 쓰다듬으며 말을 걸었다.


“저기, 라라. 내 이름은 이지혁이야. 일단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지만. 이렇게 단둘이 있는 장소에서는 혁이라도 불러도 돼.”


“··········!!!!”


그 말에, 라라가 눈을 반짝거리며 신이 난 표정을 지었다.


“좋아. 혁이라고 부를게!”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해, 라라.”


이러다, 잠 다 깨겠다. 나는 다시 침대에 드러누운 뒤 탁상등을 끄며 말했다.


“그럼, 잘 자. 라라.”

“응, 블러드, 아니 혁도 잘 자!”


그럼, 조금만 더 잘까. 나는 불을 끄고, 다시 눈을 감은 뒤 기절하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그렇게 잠들어버린 뒤.

나는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그러자, 인기척을 느낀 라라가 나의 머리맡에 쪼르르 다가와서 말했다.


“혁은 늦잠꾸러기야!”

“사실 본선 전날에 밤을 새웠거든. 그래서 더 피곤했어.”

“진짜?! 무대에서는 멀쩡해 보였는데.”


라라가 땡그래진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무대에서는 괜찮았어. 그런데 긴장이 풀리니까 확 잠이 몰려오더라고.”

“지금도 아직 피곤해 보여. 그럼 조금 더 잘래?”


그 말에, 나는 잠깐 고민했다.

확실히, 이 푹신한 침대에서 낮까지 뒹굴뒹굴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아냐. 그래도 밥은 챙겨 먹어야지.’


사실, 거의 하루 동안 라라와 레오의 밥을 굶긴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다.

특히 레오.

지상에서도 뭔가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이진 못했고. 블러드의 집에서도 대충 냉장고에 있는 고기를 먹이긴 했지만, 양이 부족해 보였거든.


나는 라라에게, 혹시 몰라서 질문했다.


“라라. 내가 어제부터 쭉 기절해 있었잖아. 혹시 내가 잠들어있는 동안 식사는 했어?”

“응!”


엥, 먹었다고?


“뭘 먹었는데?”

“어제 저녁에 DJ노트 씨가 찾아와서, 마수용 샌드위치랑 딸기 요거트를 줬어.

그리고, 저기 큰 사자가 있는 걸 확인한 뒤엔 고기도 갖다 줬어!”


세상에. 노트 씨 감사합니다.

그런데, 잠깐.


“내 밥은 안 챙겨주고, 너랑 레오 밥만?

“응. 다 큰 어른은 알아서 식당을 찾아갈 거라던데.”


와, 가차 없다.

노트 씨, 마수에게만 친절한 분이셨군요.


뭐, 아무튼 지금은 노트 씨가 중요한 게 아니고.


“아무튼.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거네?”


그럼, 역시 식사를 챙겨야겠지.

나는 터덜터덜 침대에서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는 라라를 안아 들고, 마법석에 레오를 넣은 뒤 마왕성의 식당으로 향했다.


“혁. 마왕성의 길을 알고 있는 거야?”

“응. 아마 전부 외우고 있을걸.”


원작 게임에서, 마왕성은 MC비트와 호감도작을 완료했다면 충분히 놀러 올 수 있는 장소였다.

뭐, 실제로는 게임 중후반부터 진입이 가능했지만.

게임 초반의 시점인 지금도, 내가 기억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복도를 걸어서.

나는 라라와 함께, 인간과 마수 전부 이용할 수 있는 마왕성의 뷔페에 도착했다.


“자. 도착.”

“와아!”


그러자 라라가 신났는지, 내 품에서 폴짝 뛰어내려서는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저쪽에, 마수용 음식도 있어.”

“진짜? 굉장해!”

“음식은 내가 받아다 줄까?”


라라의 손은 너무 조그마했으니까. 접시에 이것저것 음식을 담다가는 접시를 깨트릴 위험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라라가 냅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냐! 나도 받을 수 있어!”


라라가,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라라의 몸에서 덩굴이 뻗어나가서는 마치 손처럼 접시를 착 받쳐 들기 시작했다.


“와, 굉장하네.”


그러자, 라라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한 번에 접시 4개도 들 수 있어. 혁의 접시도 들어줄까?”

“아니, 4개는 너무 많지 않아?!”


뭐, 그래도 씩씩해 보여서 귀엽네.

라라는 능숙하게 덩굴을 사용해서 접시에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깐.

이 풀잎여우, 왜 그릇에 간식만 담는 거야?!


나는 당황하며 라라를 향해 말했다.


“케이크는 식사가 아니잖아?!”

“케이크는 식사야!”


아무래도, 풀잎여우는 달콤한 디저트를 정말로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그렇지만 밥 없이 디저트만 먹는 건 안 되지! 그러다간 체력 떨어져! 근손실이라고!


‘안 되겠어. 역시 단백질부터 먹여야 해.'


나는, 라라의 접시에 잘 구워진 닭고기를 한 주걱 떠서 넣었다.

그런데, 라라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나 고기 싫어해.”

“뭐?!”


나는 풀잎여우의 발언에 경악했다.

뭐야. 라라 너 편식쟁이였어?


’아니, 사람이 어떻게 고기를 싫어할 수 있는데?‘


···아, 사람이 아니라 마수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마수가 고기를 싫어할 수 있지?!


나는 라라에게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라라. 고기도 먹어.”


그러자 라라가, 끼잉하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풀잎여우는 채식 동물인걸!”


이건 확실히 헛소리다. 마수는 괴물로 형태를 바꾼 것뿐,

근본적으로는 인간이기 때문에 식사 또한 인간의 식단을 기본으로 하고 있거든.


아, 대형 마수는 예외.

레오처럼 커다란 마수는, 고기를 좀 더 많이 먹여야 했다. 그래도 식사량 말고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


“라라. 네가 채식동물이 아닌 거 다 알거든?

고기를 먹어야 해. 아니면, 달걀이나 두부라도 먹자.”


“힝. 그냥 케이크 먹으면 안 돼?”

“뭐가 힝이야. 밥을 잘 먹어야 무럭무럭 자라서, 강한 마수가 되지.”


“그치만 난 디저트 체질이라고!”

“지나치게 단 음식은 몸에 좋지 않아.”


나는, 마수를 가능한 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질서형’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선호했다.

그러려면, 라라의 식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겠지. 나는 라라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라라. 내 명령은 무조건 잘 듣기로 했지?”


그 말에, 라라가 끼잉하고는 나의 눈치를 보더니 결국 항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조금만 먹을게.”

“좋아. 착하다.”


나는 라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라라의 그릇 위에. 단백질을 보충할 만한 계란 후라이를 하나 얹어준 뒤.


내가 먹을 음식도 챙기기 시작했다.

우선, 입가심용으로 옥수수 수프를 챙기고. 잘 구워진 야채와 바삭한 가지 요리. 그리고 계란 볶음밥에. 앗. 저기 소고기도 맛있겠는걸.


그러자, 라라가 동그란 눈으로 날 보며 말했다.


“혁, 뭔가 엄청 건강하게 먹는 것 같아!”

“뭐, 습관이 들어서. 맞다. 레오 접시도 들어줄래?”

“응!”


그러자, 라라가 덩굴을 하나 더 뻗어서 접시를 들었다.


‘대형 마수에게는, 역시 고기가 최고지.’


나는, 레오의 접시에 고기를 듬뿍 얹었다. 그리고, 라라와 함께 적당히 조용한 자리로 가서 식사를 시작했다.




* * *



나는 식사를 마친 뒤,

블러드의 스마트폰을 켜서 어제의 오디션에 관한 기사를 살펴보았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후보는, 역시 나와 라라였다.


‘어그로는 확실하게 끈 모양이네.’


뉴스든, 시청자 게시판이든, 마계 전용 유튜브든.

온갖 장소에서, 나와 라라에 대한 이야기가 미친 듯이 쏟아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라라를 흥미롭고 신선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뭐, 이미지를 잘 만들었다면 다행이고.


‘그럼, 이제 무슨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선,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경호원이 필요해.’


내가 회귀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데다,

악의 조직 화이트를 적으로 언급한 이상. 분명 화이트의 조직원들이 나와 라라의 목숨을 노릴 것이 분명했다.


‘그럼, 어떻게 호위를 모집해볼까.’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좋아. 그럼 방송을 시작해 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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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각성자 조직을 만들 생각입니다. (1) 24.09.17 7 0 12쪽
22 저는 사실 가짜 블러드입니다. (2) 24.09.16 12 0 13쪽
21 저는 사실 가짜 블러드입니다. (1) 24.09.15 14 1 11쪽
20 이대로라면, 진짜로 죽는다. (2) 24.09.14 1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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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수 선택 시간 (1) 24.09.09 17 1 13쪽
14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2) 24.09.08 21 1 13쪽
13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1) 24.09.07 29 1 14쪽
12 기적을 이루는 존재 (2) 24.09.06 30 2 12쪽
11 기적을 이루는 존재 (1) 24.09.05 38 2 12쪽
10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2) 24.09.04 32 2 13쪽
9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1) 24.09.03 29 2 12쪽
8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2) 24.09.02 34 2 12쪽
7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1) 24.09.01 40 2 11쪽
6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2) 24.08.31 54 4 12쪽
5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1) +1 24.08.30 63 3 13쪽
4 대한민국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2) +1 24.08.29 76 3 13쪽
3 대한민국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1) 24.08.28 79 3 12쪽
2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2) 24.08.28 95 3 12쪽
1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1) +1 24.08.28 1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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