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심판자는 마왕을 죽이기 위해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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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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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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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2)

DUMMY

6화



드림 스테이지에서 마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이 세상에는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한 4대 직업이 존재했다.

각 국가별로, 오로지 세계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4명의 존재만이 EX급으로 전직할 수 있었는데.


그 4대 직업은 다음과 같다.

예언자.

수호자.

지배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판자.


이들은 세계의 멸망을 막고, 각자의 나라를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존재했지만.

그 능력만으로 많은 범죄자의 타킷이 될 수 있어서, 대부분이 실종되었거나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내가 바로 그 EX급 직업 중 하나인 심판자의 하위 직업인 ‘심판의 연주자’ 라고?


띠링-!


그리고, 연달아서 직업 소개 창이 나타났다.


[직업명] 심판의 연주자 (*국가: 대한민국)

[직군] 버퍼

[직업 소개] 악인에게는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으며. 선인에게는 강력한 보호막을 펼칠 수 있습니다.

[추천 편성] 중근거리

[직업 랭크] EX (※강력한 힘을 가졌으나, 강력한 부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직업 소개만으로는 굉장히 강력한 직업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대체 무슨 부작용이 있다는 거지? 일단 능력치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우선, 스테이터스 창을 보여줘.”


띠링-!


[스테이터스]

*중요 능력치만 표시됩니다.

*세부 능력치는 상세보기 기능을 사용해주세요.


[버프: EX]

[가창력: B]

[마력: A]

[공격력: C]

[방어력: C]

[체력: B]

[회복력: A]

[정신력: B]

[정신 방어력: A+]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능력치였다.

방어력이랑 체력은 애매한데, 회복력이 A에 정신 방어력이 A+라고? 


‘이거, 인간보단 천사 캐릭터의 능력치에 가까운데?’


내가 드림 스테이지를 미친 듯이 플레이했지만,

사실 정신 방어력이 A를 넘어가는 경우는 천사를 제외하고 처음 봤다.


‘상태이상과, 마왕의 노래에 저항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한 게 반영된 건가.’


그래도, 잘한 선택이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방어력이니 체력, 공격력은 사실 어떻게든 단련이 가능한 수치였지만.

정신 방어력은, 단련이 어려운 능력치거든.


정신과 관련된 능력치는,

아무래도 사람의 근본적인 성격과 관련된 부분이다 보니 웬만큼 독하게 마음먹는다고 해도 쉽게 능력치를 올릴 수 없었다.


그런 능력치를, 무려 A+로 가져갔다니.

탁월한 선택이었지.

조금만 더 능력치를 올린다면 마왕의 노래에 완전히 저항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럼, 능력치는 확인했고.’


다음으론, 스킬을 확인할 차례였다.


“스킬 창을 보여줘.”


띠링-!


그러자, 3개의 스킬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첫 번째 스킬은.


[심판의 빛] 패시브 (심판자 전용)

[당신에게 심판의 힘이 깃듭니다. 당신의 악인 대상 공격력이, 상대의 악행 수치가 높을수록 증폭됩니다.]


[※부작용: 인간과 마수 대상으로 당신의 공격력이 1/4로 하락하며, 상대가 선량할수록 추가로 공격력이 하락합니다!]


‘미친. 1/4?’


아니, 지금 부작용이 너무 극단적인데요?

심지어 패시브라고?

나는 혹시나 해서 시스템을 향해 물었다.


“시스템. 이 스킬, 설마 못 끄는 거야?”


띠링-!


[시스템 블랙이, 당신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패시브 스킬은 끌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시스템 블랙이, 레오를 열심히 키워서 적을 공격하게 만드는 건 어떻냐고 이야기합니다!]


‘맞다. 마수를 키우면 되지.’


그렇게 생각하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드림 스테이지에서도 내가 직접 싸우는 것보다는 마수를 강화해서 싸우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거든.

그럼 일단 넘기고, 다음 스킬을 볼까.


[선행의 방패] 액티브 (심판자 전용)

[당신은 자신을 포함한 지정 대상에게 강력한 보호막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해당 보호막은, 당신이 보호할 대상의 선행 수치가 높을수록 강해집니다.]

[보호할 대상이 없을 경우, 자기 자신의 선행 수치가 반영됩니다.]


[※부작용: 당신이 악인을 보호할 경우

보호막에 악인의 선행 수치가 반영되지만, 당신은 강력한 데미지를 입게 됩니다!]


‘·····뭐야. 악인에게도 선행 수치가 있어?’


물론, 쓰레기 같은 사람도 가끔은 착한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악인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악인을 보호할 일은 딱히······없겠지?’


에이, 설마.

한 수십 명이 대규모 파티를 짰는데, 그중 한 명이 악인이 아닌 이상은······.

이런.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가능한 한 솔플을 하는 게 좋겠네.’


아니면, 미리 착한 사람들을 확보한 뒤 파티 플레이를 하는 게 최고일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스킬은.


[직업 은폐] 패시브 (EX직업 전용)

[당신의 메인 직업을, 당신의 적성을 반영한 서브 직업으로 위장합니다.]

[당신이 위장한 서브 직업: 연주자(B랭크)]

[당신은 심판자의 모든 버프 효과를, 연주의 랜덤 버프 효과로 위장할 수 있습니다!]


‘···아니, 랜덤 버프라고 하니까 좀 웃프잖아.’


뭐, 그래도 둘러대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아직 전투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심판자라는 사실은 가능한 한 모든 사람에게 숨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요약하자면, 겉으로는 연주자처럼 보이지만. 악인에게 극딜을 넣을 수 있고. 선인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거지?’


···그리 나쁘지 않네. 더 자세한 사항은, 직접 전투를 하며 느껴보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있었다.

왜, 아까 심판자로 전직하기 전에 ‘정신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경고창이 뜬 거지?


“시스템. 혹시 심판자의 스킬 중 정신과 관련된 스킬이 있어?”


그러자,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띠링-!


[시스템 블랙이, 그 ‘문제의 스킬’은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뭐 나중에 걱정해도 될 문제겠지.

나는 허공을 바라보며, 시스템에게 말을 걸었다.


“각성시켜줘서 고마워.”


띠링-!!


그러자, 하늘색의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 별의 근원, XXXX가 자신은 오늘 너무 많은 힘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시 잠들 테니 찾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 별의 근원, XXXX의 기척이 사라져갑니다········.]


···뭐, 나중에 다시 만날 일이 있으려나.

나는 하늘색의 시스템과 작별하고. 앞으로 뭘 할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너무 시간을 지체했어.

최대한 빠르게, 챙길 걸 챙기고 탈출하자.’


나는 우선 가방에 나이프와 마수용 각성제, 포션을 후다닥 챙겼다.

그리고, 레오의 상처에 치료용 포션을 몇 개 부어주고, 마법석 안에 레오를 집어넣은 뒤.


‘조직원 녀석들, 뭔가 유용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나는 아까 내가 죽인 조직원들에게 다가가서, 시체를 빠르게 살펴보았다.

그러자, 마치 게임에서처럼 바닥에 드롭된 아이템이 몇 개 보였다.


내가 아이템에 가까이 다가가자, 나의 눈앞에 아이템 설명 창이 나타났다.


띠링-!


[하얀 조직원의 가면: 웃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와.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네.

그렇지만 사실, 이 가면은 게임상에서도 종종 위장용으로 쓸만했던 가면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쓸만할지도 모르지.

나는 조직원의 가면 중 하나를 챙겨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템을 살폈다.


[행복의 약: 불신자에게 화이트를 전도하기 위한 특제 약. 먹으면 행복해집니다. 몸과 정신건강이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마약이구나.’


게임상에서도 지긋지긋하게 봤던 약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내버려 두고 싶었지만,

혹시 나중에 성분을 분석하면 해독제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나 정도만 샘플로 챙기기로 했다.


그럼. 챙길 건 다 챙긴 것 같고.


‘그럼, 이제 이 망할 투기장에서 나가볼까.’


이 장소에는, 특별한 출입구가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화이트의 이공간에 익숙했기 때문에 어떻게 밖으로 탈출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박살을 내버리자.'


이 장소는, 화이트의 보스가 부하들에게 지급한 ‘대량의 이공간’ 중 하나였다.

그리고, 조직원들의 숫자를 보아선 그렇게 중요한 장소가 아닌 것 같고. 내구도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 어떻게든 박살 내 볼까.’


나는 벽 가까이 다가가, 다짜고짜 벽을 강하게 걷어찼다.


콰앙-!!!


그러자, 투기장은 예상대로 손쉽게 박살이 났고. 나의 눈앞에, 방금 내가 의식을 잃었던 장소인 한강공원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


나는, 숨이 막혀오는 기분을 느꼈다.

침묵의 서울.

길을 걷고 있던 모든 사람이, 심지어는 길고양이조차도 길바닥에 쓰려진 채 의식을 잃고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 *



“정말로, 모두가 잠들어버린 거야?”


도시는,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고요했다.


지저귀던 새조차도 잠들어버린 걸까,

내 귓가에는 오로지 스산한 바람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고.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모든 사람이, 한 명도 남김없이 잠들어선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저기요, 일어나 봐요. 저기요!”


내가 사람들을 흔들어 깨워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다.

다들 숨만 붙어있는 듯했다.


‘···윽.’


속이 좋지 않다. 만약에 내가 마왕의 꿈에 저항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저렇게 잠들어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겠지.


'···지호 외삼촌은 괜찮으시려나.'


나는 모든 가족과 연락을 끊은 지 오래였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외삼촌과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스마트폰을 켜 보았지만.


‘뭐야. 통신이 안 터지잖아.’


아무래도, 서울 전역이 정전되었거나. 마왕과 악의 조직 화이트가 통신사를 기습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다면, 연락할 방법이 없겠네. 나는 일단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스마트폰을 끈 뒤 생각에 잠겼다.


‘그럼, 앞으로는 어쩐다.’


나는, 우선, 서울의 밖으로 탈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았다.

그런데, 서울의 하늘에는.

여전히 마왕 이노센트가 펼친,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법진이 펼쳐져 있었다.


‘게임에서도 봤었지만.

저건 기적의 영역인 Ex급의 결계야.’


그리고, 저런 결계를 뚫으려면. 잘해봐야 S급 딜러는 되어야 빈틈을 만들 수 있었다.

탱커인 데다, 악인에게만 극딜을 넣는 내가 노려볼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혼자서 서울의 밖으로 빠져나갈 방법은 없고.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과연, 악의 조직 화이트가 나를 이렇게 순순히 놓아줄까?’


그럴 리가 없다.

화이트가 좀 개인주의적인 조직이긴 하지만, 조직원들이 제대로 연락을 받지 않으면 상부에 보고가 들어갈 테고.

곧, 높은 분이 상황을 파악하겠지.


‘그러면, 분명 나를 죽이기 위해 사람을 보내기 시작할 거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이 장소를 떠나 조직원을 따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하지?’


당장 떠오르는 장소는 딱 하나였다.


‘시월 컴퍼니.’


분명, 아까의 조직원들은 나를 보고 ‘시월의 각성자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시월 컴퍼니에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각성자가 소속되어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때, 마침 메시지가 나타났다.


띠링-!


[시스템 블랙이, 당신이 어디로 갈 계획인지 궁금해합니다.]


“시월 컴퍼니로 갈까 해.”


[시스템 블랙이, 화들짝 놀라며

시월 컴퍼니는 화이트가 주시하는 곳이기에, 당신이 시월 컴퍼니를 방문하는 것은 아직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화이트가 주시하는 곳이라고?

역시, 시월 컴퍼니에 뭔가가 있는 건가.


“아까 조직원도 말하던데, 시월 컴퍼니에는 각성자들이 있는 거야?”


띠링-!


그러자, 시스템 블랙이 충격적인 답변을 했다.


[시스템 블랙이, 대기업 시월은 대한민국의 각성자 협회 본부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각성자들이, 대외적으로는 게임 회사의 직원인 척 각성자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미친?’


아니, 시월 컴퍼니가 단순한 게임 회사가 아니었다는 이야기야?

그렇다면,

설마 초코 님도 각성자였던 거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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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저는 사실 회귀자이고, 가짜 블러드입니다. (2) 24.09.16 9 0 13쪽
21 저는 사실 회귀자이고, 가짜 블러드입니다. (1) 24.09.15 11 1 11쪽
20 너 미쳤냐? 그걸 왜 막으려고 하고 있어! (2) 24.09.14 11 1 13쪽
19 너 미쳤냐? 그걸 왜 막으려고 하고 있어! (1) 24.09.13 11 1 12쪽
18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2) 24.09.12 16 1 12쪽
17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린다. (1) 24.09.11 16 1 12쪽
16 스타팅 마수 선택 시간 (2) 24.09.10 14 1 12쪽
15 스타팅 마수 선택 시간 (1) 24.09.09 15 1 13쪽
14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2) 24.09.08 19 1 13쪽
13 마왕 오디션 본선, 시작. (1) 24.09.07 26 1 15쪽
12 기적을 이루는 존재 (2) 24.09.06 28 2 12쪽
11 기적을 이루는 존재 (1) 24.09.05 34 2 12쪽
10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2) 24.09.04 29 2 13쪽
9 한 번 더, 모든 걸 의심해 봐. (1) 24.09.03 27 2 12쪽
8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2) 24.09.02 32 2 12쪽
7 대기업 시월 컴퍼니를 향해 (1) 24.09.01 38 2 11쪽
»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2) 24.08.31 52 4 12쪽
5 EX급 버퍼인 심판의 연주자가 되었다. (1) +1 24.08.30 58 3 13쪽
4 대한민국의 서울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2) +1 24.08.29 70 3 13쪽
3 대한민국의 서울이 마왕에게 점령당했다. (1) 24.08.28 74 3 13쪽
2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2) 24.08.28 87 3 13쪽
1 이번에야말로 게임의 엔딩을 보자 (1) +1 24.08.28 13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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