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가문의 사생아는 역대급 천재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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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검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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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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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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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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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계승식(3)

DUMMY

“네? 후계자님들이 말을 타고 행진하신다고요?”

“당연한 거 아냐? 그럼 설마 귀한 발로 직접 걸으시겠냐? 뭐, 다른··· 후계자라면 몰라도.”

“왜,왜,왜 저한테 미리 말을···.”

“네 사수한테 못 들었어?”


후계자들이 예식장에 모여 의식을 치루고 있는 사이, 가장 먼저 문제를 인지한 건 구팔이었다. 수행인들끼리 오가는 대화를 들은 구팔은 행진때 후계자들이 승마를 한다는 소식에 귀를 의심했다.


그때문에 그는 수행인들이 비식 웃으며 놀리는 듯한 뉘앙스까지 신경쓰지는 못했다.


‘승마를 한다고?’


구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가 모시는 사람이 본성에 태어난 후계자나, 방계 출신의 후계자라면 이 사실을 모른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귀족으로서 받는 교육에 승마는 필수적으로 들어가니까.


‘하지만 젠님은···.’


그러나 그가 모시는 후계자는 귀족 출신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사생아로서, 빈민가에서 태어난 젠이 승마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말을 본 적도 없을 것이다.


‘내가 왜 이걸 놓쳤지?!’


구팔은 뒤늦게 아차했다. 조금만 생각했더라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후계자들이 제 발로 행진할 수 없으니, 당연히 마차를 타든 말을 타든 할 것인데 당연히 의문을 가지고 찾아봤어야했다.


‘칠오님은 왜···.’


구팔은 칠오가 가르쳐주지 않은 것에 대해 큰 의문을 느꼈지만, 지금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큰일이다···!’


이미 후계자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곧 있으면 후계자들이 본성 밖으로 나가 행진을 하게 될 것이고, 말을 타지 못하는 젠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다. 망신만 당하면 다행이지, 후계자 의식을 치루지도 못할 지도 모른다. 구팔은 “뭘, 어떡해야···.” 산만하게 왔다갔다 하며 고민했다.


그러다가 멈춰섰다.


이상할 정도로 여유로워보였던 그의 후계자가 떠올랐다.

습득력이 빠른 건 둘째치고, 그가 잘못 가르친 것에 대해 정정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그의 후계자는 다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우, 우선 알리자.”


구팔은 젠이 있는 곳으로 종종 걸어가기 시작했다.

후계자님이 과연 이런 문제도 잘 풀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먼저 문제를 알려야한다고 생각했다.


다급한 구팔을 향해 수행인들의 시선이 보내진다.


“어떻게 저런 실수를···.”

“후계자가 말을 타지 못하다니···저런.”


겉으로는 걱정하는 듯하지만 속내엔 웃음이 가득했다.


* * *


한편, 구팔이 급하게 달려오는 시각.


“그리고 포 글로리아의 초대 영광이십니다.”


젠은 조상님들의 무덤에서 참배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시 겪어도 후계자 의식 중 가장 형식적이고 지루한 과정이었다.

뭐, 포 글로리아에 대한 충성이 가득한 놈들이야 충성어린 척, 진지한 얼굴로 듣고 있지만, 포 글로리아의 몰락을 원하는 젠의 입장에선 그저 시발점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이 새끼때문이라는 거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초대 가주님께서는 모든 속성을 쓸 수 있는 술사이셨습니다. 이 땅에 가장 강력한 술사로서 책임감을 느끼신 당신은, 포 글로리아라는 가문을 세우셨으며, 적자에게 가문을 물려주시는 당대 전통적 관습을 거부하시고 후계자 의식을 고안하셨습니다.”


충격적인 말 한마디에 후계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중 속성만 되도 백년에 한 번 태어날까말까한 천재라 여겨지는데 모든 속성을 쓸 수 있다니. 포 글로리아의 역사를 배울때 가장 먼저 듣는 사실이지만, 들어도 믿기지 않았다.


이제껏 지루해보였던 후계자들조차 초대 가주의 초상화에 관심을 보냈다. 이 집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그것은 다른 것들보다 훨씬 닳고 누래져있었다. 아무리 최고의 술사가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세월의 힘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젠은 후계자들 속에 파고 들기보다는 그들이 떠날때까지 가만히 서있었다. 앞에 서있는다고 그 재능을 물려받는 것도 아닐텐데 꽤 오랫동안 있던 방계 후계자가 비키자, 젠은 그의 뒤를 따라갔다.


최초의 가주가 어떻게 생겼는 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으니까.


“자, 이제 포 글로리아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차라리 고대의 힘을 품고있다는 유물에 더 관심이 많다.


“이것은 영혼을 벨 수 있는 귀살검이라고 합니다.”

“이 보석은 최상급 마석으로 만들어진···.”


전부 가주의 허락을 받아야 쓸 수 있는 것이라 지난 삶에 단 한 번도 써본 적도 만진 적도 없었지만.


‘아닌가?’


젠은 죽기 직전 가지고 있던 가주의 인장을 떠올렸다.

생긴 것만 보면, 그것도 이 유물관에서 보관할 것처럼 생기긴 했다.

고민하던 젠은 손을 들었다.


뭐라뭐라 설명하던 사관이 그를 발견한다.


“네, 후계자님. 어떤 것이 궁금하십니까?”

“가주의, 아니 위대한 영광께서-.”


젠은 말 실수하지 않기 위해 단어를 골랐다.


“지니신 가문의 인장도 유물인가요?”

“!”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사관이 눈을 껌뻑였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어떤 연유로 그렇게 생각하신지는 모르겠으나, 맞습니다.”


맞는 말이든 틀린 말이든 딴지부터 거는 놈은 사관의 대답에 입을 다물었다.


“가문의 인장은 유물이 맞습니다. 그것또한 신비한 힘을 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후계자들 모두가 관심이 생긴 것 같았다.

여기있는 유물을 다 합친다 하더라도, 가주의 인장이 가지는 상징성이 달랐으니.


“그건 나도 처음 듣는 얘기인데, 자세히 말해봐.”


젠의 의문엔 예 아니오 답만 해줬던 사관은 유력한 후계자인 블레이크의 지시에 술술 입을 털기 시작했다.


“저희도 자세히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인장의 힘은 위대한 영광께서만 알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후계자님들께서는 역사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숨으로부터 북동쪽에 떨어진 대지에 일어난 재앙이 하루만에 끝났다는 이야기, 혹은 불치병에 앓고 있던 대부인의 병이 고쳐졌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누군가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후계자들도 따라 끄덕였다.

젠이 보기엔 니콜라스를 제외하면 다들 아는 척 하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술사는 책과 친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후계자님들께서 한 번쯤 의문을 가지셨을 지도 모릅니다. ‘숨’이 어떻게 몇백년간 젖과 꿀이 흐르는 도시로 남을 수 있는 지 말입니다.”

“그건 그냥 숨이 훌륭한 곳이기에···.”

“그렇군.”


블레이크, 그러니까 백이 납득하자, 다른 후계자들이 입을 다물었다.


“흐음, 재앙을 하루만에 끝내고 불치병을 치료하며 땅을 몇백년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힘이라니.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반면 헬레나는 의문을 표했다.

보통 마력에는 속성이 있고, 그 속성에 따라 유물들이 신비한 힘을 갖기 마련이다. 재앙을 끝내고, 불치병을 치료하며 땅을 풍요롭게 만드는 건 어떤 하나의 속성으로 결코 가능하지 않다.


“인장이 초대 가주님처럼 모든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냐?”

“그건 저도···.”

“아, 생각났다. 완전 그거같지 않아? 소원을 이루어주는 요술 항아리!”


다린이 끼어들어 사관의 말을 잘랐다.

다린이 완전 신난 얼굴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요술 항아리 동화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항아리를 소유한 자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요술 항아리.


“소원을 이루어주는 힘이라고?”


평소라면 헛소리라고 여기고 코웃음 쳤을 헬레나는 꽤 솔깃한 것 같았다. 다른 유물이라면 코웃음을 쳤겠지만, 포 글로리아의 가주가 가질 수 있는 인장이라면 달랐다. 충분히 그 정도의 힘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다.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다린의 말이 여기저기 퍼져나간다.

여기서 다린의 말에 솔깃하지 않은 건 단 두 사람뿐이었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동화적인 설정을 믿지 않는 이성적인 니콜라스.

그리고 인장을 한 번 가져봤던, 젠.


‘소원을 이루어준다면 진작 망했겠지.’


젠은 속으로 후계자들의 순진함을 비웃었다.

세상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항아리가 어딨는가.

가주의 인장이라는 희소성때문에 착각하고 있다는 건 알겠다만,

그게 정말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진작 포 글로리아는 이 땅에서 사라졌어야했다. 그는 죽을때까지 포 글로리아의 몰락을 원했으니 말이다.


“후,후계자님들, 이론이 그렇다는 겁니다. 인장의 힘은 사관인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가주가 되신 후에 인장의 힘을 써보시면 알게되실 겁니다.”


다들 유물을 관람할 분위기가 아니라 사관이 빨리 분위기를 정리했다.

모든 건 가주가 된 이후에.


후계자들의 입을 닥치게 만들 마법 같은 말이었다.


후계자들이 다시 사관을 통해 유물을 소개받는다.

한발짝 뒤로 물러나 한귀로 흘리던 젠은, 불현듯 그를 향한 뜨거운 시선을 발견했다.


구팔이었다.


구팔이 아주 간절하고 뜨거운 얼굴로 유물 장식 뒤에 숨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짓발짓 입을 뻐끔이는 게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젠은 주변 사람들을 살폈다.

다들 사관을 따라다니느라 거의 마지막에 따라오는 그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젠은 천천히 걸음을 늦춰 무리에서 벗어나, 구팔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크,큰일났습니다! 후계자님! 아니, 젠님!”

“큰일?”


젠이 고개를 기울이자, 구팔이 다급하게 덧붙였다.


“곧 행진이 있는 건 알고 있으실겁니다!”

“응, 그런데.”

“그,그런데 해,행진때! 말을 타야한답니다!”


젠의 얼굴에 표정이 깃들기 전에 구팔이 무릎을 꿇었다.


“저,정말 몰랐습니다. 젠님! 제가 좀더 생각을 했어야하는데··· 후계자님들이 맨발로 숨을 걸을 리 없다는 걸 알았어야하는데··· 모,몰랐습니다.”

“...칠오는?”

“칠오님은 아마 아실 건데, 아마 제게 말하는 걸 깜빡한 것 같습니다. 저,저는 모른다는 걸 몰라 묻지도 않았구요, 죄송합니다, 젠님!”

“흐음.”


젠의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였는 지 무릎꿇은 구팔의 다리가 달달달 떨렸다.

그의 머릿속은 이미 하얗게 질려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구팔은 젠이 태연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줄 몰랐다.


젠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얘는 행진하기 전에 알려주네.’


승마를 해야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 놀랄 것도 없었다.

다만 젠은 구팔이 뒤늦게나마 읖소한다는 것에 대해 더 놀랐다.


지난 삶에서 칠오와 구사는 행진이 끝날때까지 말해주지 않았다.

행진이 시작되고 그가 망신을 당한 이후에나 뒤늦게 머리를 박았다.


지금 상황도 사실 답이 없는 건 마찬가지나, 뒤늦게 말하는 구팔이 다시 보였다. 지금까지 젠은 구팔을 친근하게는 대해도 그를 믿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죄,죄송합니다. 후계자님. 어,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달려왔는데···.”


구팔의 말이 점점 더 휑설수설해진다.

진심으로 당황한 티가 났다.


젠은 멀어진 일행을 흘끗 보았다.

일단 애를 보내고 다시 합류해야할 것 같았다.


“그래, 알았어. 일단 가봐.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네?”


구팔은 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엔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구팔은 화를 내거나 당황하는 반응을 예상했지,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


큰 문제를 인지했는데 일단 가보라니.


“지금와서 의식을 중단할 순 없는 거잖아.”

“···.”

“알려주러 온 건 고생했어. 알아 들었으니까 가서 일봐.”

“하..하지만···.”


젠은 패닉상태가 온 구팔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덧붙였다.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해볼게.”

“네? 뭘요? 알아서 어떻게···.”


잠깐.

구팔은 뒤늦게 이해했다.


“호,혹시 말을 탈 줄 아십니까?”


무릎을 꿇은 이후로 구팔은 처음으로 머리들어 젠의 표정을 확인했다.

젠은 구팔의 의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후계자 의식이 진행하는 가운데, 드디어 마지막 차례인 행진식이 열렸다. 하인들이 후계자들이 탈 말을 엄선한다.


젠은 그 가운데 그를 향한 시선을 느꼈다.

아주 기대가 많은 얼굴이다.


예상은 했지만, 누군가가 칠오에게 시킨게 분명했다.

하긴 수행인이 아무 이유 없이 그에게 엿을 먹일 리는 없지.


그리고 구팔의 행동에 의해 눈치를 챈 수행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진게 분명하다. 그에게 망신을 주고자 한 누군가가 한명이 아니라면 말이다.


과거에 젠은 후계자 의식이라는 기대 속에서 진즉에 그를 향한 시선들을 몰랐다. 그때의 심약한 젠을 생각하면 차라리 눈치 못 챈 게 나았을 지도 모른다.


알았다면 정말 못 견디지 않았을까?


“너 말을 탈 줄 아냐?”

“일주일만에 승마를 어떻게 해, 킥킥.”


이 사태를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만 하는 건지 방계 후계자 몇몇이 시비를 건다. 젠은 아무렇지 않게 있었다. 니콜라스가 그를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고 시선을 돌리는 걸 보면, 이미 소문이 많이들 퍼졌나 보다.


하긴 구팔이 호들갑을 떨지 않았어도 일주일간 처소에만 박혀있었으니, 승마를 배우지 않은 건 모두가 알법하다.


“제라이온님, 이리로···.”


하인 하나가 갈색 털을 가진 말을 가져왔다.

성인이 탈법한 커다란 말이었다.


젠은 고개를 들어 그것을 쳐다보았다.


“저,저를 밟고 타십시오.”


하인이 그의 앞에 엎드려 발판을 자처했다.

나이가 어린 후계자들은 그들을 밟고 말을 타곤 했으니까.


“됐어.”

“네?”


하지만 그건 아주 체구가 작은 후계자들뿐이다.

열다섯살 젠은 열다섯살치고 체구가 작지만, 성장이 느린 열두세살만큼 작지도 않았다.


“이 정도는 간단하지.”


젠은 씩 웃었다.

모두가 이렇게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늘 생각하는 거지만, 모두의 기대를 부실때 그는 가장 즐거웠다.


젠은, 등자를 밟고 가볍게 튀어 올라 안장에 앉아 여유롭게 고삐를 잡았다.

멀리서 그를 보던 칠오의 얼굴이 움찔하며 금이 간다.


젠은 부드럽게 말을 몰았다.

그럴때마다 망가지는 사람들의 얼굴이 그를 즐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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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계승식(3) NEW 16시간 전 29 0 14쪽
18 4장. 계승식(2) 24.09.18 38 1 11쪽
17 4장. 계승식(1) 24.09.17 49 1 12쪽
16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8) 24.09.16 51 1 11쪽
15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7) 24.09.14 61 1 14쪽
14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6) 24.09.13 59 1 15쪽
13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5) 24.09.12 60 2 12쪽
12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4) 24.09.11 73 1 11쪽
11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3) 24.09.10 78 1 10쪽
10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2) 24.09.09 81 1 13쪽
9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1) 24.09.08 98 1 10쪽
8 2장. 씨앗 고르기(6) 24.09.07 107 1 16쪽
7 2장. 씨앗 고르기(5) 24.09.06 105 1 19쪽
6 2장. 씨앗 고르기(4) 24.09.05 108 1 12쪽
5 2장. 씨앗 고르기(3) 24.09.04 120 1 10쪽
4 2장. 씨앗 고르기(2) 24.09.04 128 1 11쪽
3 2장. 씨앗 고르기(1) 24.09.04 133 1 12쪽
2 1장 24.09.04 160 1 17쪽
1 프롤로그 24.09.04 191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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