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6>
잠시 갈등하던 위현룡은 어쩔 수 없이 검을 잡은 손에 힘을 빼려했다.
[현룡아!! 속아넘어가지 마라!!!]
“위대협! 저는 상관하지 마세요!”
홍후인에 이어 허혜린도 단호한 음성으로 외치고 있었다.
잠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위현룡은 항복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두 자루의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진작 그럴 일이지!! 하하하”
이때 호탕하게 웃고 있던 우용현은 우연히 저 멀리서 일어나는 먼지구름을 보게 되었다.
약 오십여 명을 이끌고 어떤 자가 빛살처럼 달려오고 있다.
그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우용현의 인상은 점차 흙빛으로 변해갔다.
“저...저...저...놈은!!!!”
기세등등하여 달려오는 한 사람을 알아보게 된 우용현의 둔기에 맞은 듯한 강한 충격에 휩싸였다.
남색 제복을 입고, 등뒤에 두 자루의 검(劍)을 메고 있는 자(者).
“주유천!!!”
우용현이 비명을 지르자 허혜린을 둘러싸고 있던 그의 수하들도 크게 술렁였다.
그리고는 허혜린을 버려 둔 채 슬금슬금 우용현 곁으로 도망치듯 물러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당도한 주유천과 그가 이끄는 금천대 무사 오십여 명은 허혜린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이 되었고, 연이어 우용현과 그의 수하들마저 포위해 버렸다.
“정말 주대협이세요?”
허혜린이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바라보자 주유천은 정중하게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입을 열었다.
“많이 다치셨습니까?”
“이제는 괜찮아요.”
그녀는 어느 정도 고통이 가시자 몸을 일으켰다.
“주대협이 어떻게 여기까지....”
묻고 싶은 얘기도 많았고 할 말도 많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지금은 담소를 나눌 만큼 그렇게 한가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주대협! 어서 위대협을 도와주도록 하세요!”
허혜린의 눈길을 따라서 주유천의 고개가 돌아갔다.
위현룡과 주유천의 시선이 허공에서 뜨겁게 교차되었다.
“저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 그들은 가볍게 놀랐다.
위현룡이 먼저 포권을 취하자 주유천도 포권으로 답을 하였다.
“주유천! 네 놈이 정녕 살아 있었단 말이냐!!”
이제는 역으로 금천대 무사들에 포위된 우용현이 악에 받친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나를 죽이고자 했던 노력은 가상하다만...그게 그리 쉽겠느냐!”
“그렇다면 하진대협은?”
주유천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면서 손을 위로 쳐들었다.
그러자 금천대 무사들 중 한 명이 등에 짊어진 봇짐을 끌러 작은 나무상자 하나를 꺼내 바쳤다.
주유천은 말없이 그 상자를 받아 들더니 공중으로 휙 던졌다.
나무상자가 지면과 충돌하여 박살나더니 무엇인가가 그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 나왔다.
-수급(首級).
바로 피투성이가 된 하진의 머리통이었던 것이다.
우용현의 안색은 대번에 허옇게 질렸다.
하진이 누구던가.
마교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고수다.
앞에 있는 주유천도 하진에게는 두수 아래일 정도로 막강한 고수 중에 고수.
참모 이하민의 명을 받아 새외에 있던 주유천을 죽이기 위해 고수 백여 명을 이끌고 떠난 자가 바로 하진이다.
그가 떠나고 대천마교에서 그 누구도 주유천의 죽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우용현은 지금이 꿈이 아닌가 뺨이라도 꼬집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꼬집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위현룡도 버거운데 주유천에다가 마교에서 정예라 이름난 50여명의 금천대 소속 무사들까지 포위를 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나가야할지 눈앞이 다 캄캄했다.
[음...젊은 신진고수로 이름난 주유천이로구나. 마교 정예 무사대에 들어가 있는 무사라면 그에게 조련을 받지 않은 자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주유천이라는 이름 석자만
들어도 새파랗게 질리는 무사들이 꽤 많지. 워낙 조련을 무섭게 시킨다고 정평이 나있으니 말이다. 근데 하진이 주유천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것인가? 글쎄다... 믿을 수가 없는걸...하진은 마교 내에서도 이름난 고수 중에 한 명이다. 물론 주유천의 무공도 대단하긴 하나 하진에 비하면 한참 더 실력을 닦아야 할 것이야.]
홍후인은 잠시 동안 마교에 머물렀을 때 보고 들었던 마교 인사들의 실력들을 가늠하면서 나름대로 정확한 평을 내리고 있었다.
주유천은 우용현의 경직된 얼굴을 보면서 말없이 등 뒤에서 검을 하나 뽑아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홍후인이 또 입을 열었다.
[주유천은 등에 두 가지 병기를 가지고 다니지. 하나는 긴 장검이고, 하나는 그보다 짧은 검이다. 상대가 장법의 고수이냐 검법의 고수이냐에 따라서 병기를 선택해 사용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위현룡은 과거 주점에서 그가 두 개의 검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고 혹시 쌍검술을 사용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적이 있었다.
청성파 시절부터 검법을 연마할 때마다 검법을 이루는 검초에 유달리 관심과 관찰이 심했던 그였다.
그렇기에 주유천의 쌍검식에 대해 깊은 흥미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홍후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새외에서 주유천의 명성은 그리 높지 못하다. 허나 마교 내에서는 냉정하고 무학이 깊은 인물로 평판이 자자하다. 기실 그는 자신의 무공을 드러내놓는 성격이 아니라서 우용현과
비교해서 어느 쪽이 우세한지 결론을 내릴 수가 없구나.]
홍후인이 설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유천은 검을 평행으로 세우고 우용현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우용현에게는 영락없는 저승사자로 보였다.
(젠장...도리어 하진대협이 주유천의 함정에 빠진 게로구나...)
주유천이 비록 하진을 물리쳤다하나 우용현은 정정당당하게 겨뤄서 이긴 것이 아닌 어떤 모략에 의해 하진이 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과거 주유천과 비무(比武)삼아 한번 붙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의 무공이 자신과 엇비슷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주유천이 그 후에 열심히 수련했다고는 하나 자신도 깊은 수련을 한 만큼 둘 사이에 커다란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직면한 상황은 이론적으로만 따질 일이 아니지 않은가.
자신은 위현룡과 대적하느라 기력이 다 빠진 상태였고 주유천은 달랐다.
주유천이 어떤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아는 우용현은 하진의 수급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러던 중 무성한 덤불 어딘가에서 일단의 무사들이 들이닥치듯 출현했다.
“이하민! 그 놈이 감히 나를 쏙 빼놓고 지들끼리만 공을 차지하려 한단 말이지!!”
성질이 더러운 곽뢰문이 지옥대를 이끌고 당도하면서 외친 말이었다.
평소 곽뢰문을 좋아하지 않아 피해 다니던 우용현도 이때만큼은 진심으로 그를 반겼다.
“오!! 곽대협!!”
곽뢰문은 눈꼬리를 치켜 뜨면서 우용현을 심드렁하게 바라보았다.
“뭔 일이오?”
이하민 일파에는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곽뢰문이었다.
그렇기에 눈앞에 우용현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보고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빌어먹을 자식...)
우용현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으나 지금은 어떻게든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우용현이 겉으로는 깊은 한숨을 푹 쉬면서 한탄하듯 이렇게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이 참모에게 곽대협을 중용(重用)해야 한다고 그렇게 진언을 올렸습니다만...”
미련한 곽뢰문은 우용현의 입에서 중용이라는 뜻밖의 단어가 튀어나오자 귀가 솔깃해졌다.
“우대협은 원래 이하민의 사람이 아니었소?”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저는 이하민이 아닌 교주의 사람입니다. 제가 얼마나 이하민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는지 곽대협은 모르실 것입니다. 지금도 보시오. 곽대협이 빠진 이 전투에서 아군이 얼마나 열세에 처하고 있는지 말이오! 이하민 참모는 곽대협을 뒤로 밀어놓은 것을 크게 후회할 날이 있을 거외다!!“
우용현이 두 주먹 불끈 쥐고 몸서리치면서 열변을 토하자 곽대협은 그만 감동하고 말았다.
“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오?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대천마교에서 나 곽뢰문이 없었다면 감히 이런 전투를 할 생각이나 했겠소!!”
(에라! 이 등신 같은 놈아...)
곽뢰문이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면서 해대는 소리를 듣고 있던 우용현은 속으로 실소를 금지 못했으나 금세 얼굴을 고치고 이렇게 맞장구 쳐주었다.
“맞습니다! 이 우용현도 곽대협의 높은 지략과 무학을 늘 존경하던 참이었습니다!”
“오! 우대협이 평소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니 이 사람이 괜한 오해를 하고 있었구료!”
곽뢰문은 이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지옥대 무사들에게 명을 내렸다.
“모두 포위를 하라!”
백여 명의 지옥대 무사들은 우용현을 포위하고 있던 금천대 무사들을 뺑 둘러쌌다.
“넌 누구냐?“
서늘한 표정으로 주유천이 묻고 있었다.
“감히 날 몰라? 난 대천마교 곽뢰문이다!”
“그런 놈은 들어 본적 없다!”
“뭐!! 이런 피라미 같은 놈이 누구더러 놈이래!!”
우용현의 아부에 기분이 좋던 곽뢰문은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귀찮다! 둘 다 덤벼라!”
주유천은 대수롭지 않은 어투로 이렇게 싸움을 걸었다.
곽뢰문은 둘 다 덤비라는 소리에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씩씩거렸다.
여태껏 한번도 자기 앞에서 이토록 거만한 모습을 보인 자는 없었다.
그가 반월도를 뽑아들자 우용현이 곁에서 약올리듯 언질을 주었다.
“저 놈은 주유천이라는 놈인데 무공이 매우 뛰어난 자입니다. 비록 곽대협께서 무공이 뛰어나나 이번만큼은 힘에 부치실 지도 모릅니다.“
“뭐라!! 내가 저런 놈한테 밀린다는 거야!! 저 놈은 내가 직접 죽일 것이니 넌 끼어 들지 마라!!”
곽뢰문이 우용현의 꾀에 넘어가서 다짜고짜 주유천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이때 우용현은 곽뢰문이 자신을 너라고 칭하자 분노로 인해 그만 욕설이 튀어나올 뻔했다.
서열상으로 곽뢰문은 자신보다 한참 아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주의 배경만 믿고 거침없는 언행을 보이는 이런 무식한 작자에게 자신이 고개를 숙였다고 생각되자 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상황이 불리하니 이번만큼은 내가 꾹 참겠다. 그러나 언젠가 네 놈이 나에게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걸복걸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때 이 빚을 톡톡히 되 갚아 주마!)
주유천은 곽뢰문의 기세가 심상치가 않자 내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 아니던가.
자신을 죽이러 왔던 하진보다 위면 위였지 절대 하수로 보이지 않았다.
겁 없이 돌진해 오는 주유천을 보면서 곽뢰문도 바짝 긴장을 하였다.
“쨍!”
두 사람의 병장기가 부러지듯 충돌하였다.
“제법이구나!!”
주유천이 먼저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상대의 거센 공세에 잠시 허둥대던 곽뢰문은 이내 정신을 집중하여 반월도를 힘차게 휘둘렀다.
“네 놈도 피라미는 아니구나!!”
곽뢰문도 지지 않고 걸쭉한 입담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그때부터 밀고 밀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뒤에서 격전을 관망하던 우용현의 얼굴이 일그러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객관적인 무력을 따져본다면 주유천이 곽뢰문에게 일방적으로 당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유천은 곽뢰문과 호각지세로 싸우고 있었다.
(주유천 저 놈이 무슨 영약이라도 처먹은 것인가! 어느새 무공이 저렇게 늘었단 말인가!!)
우용현은 질린 듯한 표정으로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 냅다 소리쳤다.
“모두 총 공격하라!!!”
드디어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던 양측 무사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접전을 시작했다.
허혜린과 위현룡도 검을 잡고 싸움에 가담하였다.
[내력이 없으니 조심조심 싸우거라! 우용현과는 절대로 격돌해선 안 된다!]
홍후인이 저쪽에 서 있는 우용현을 슬쩍 주시하면서 충고를 내리고 있었다.
솔직히 우용현은 혼전에 가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조용히 관망이나 하면서 잃어버린 기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이다.
곽뢰문과 주유천의 싸움은 점입가경이었다.
그러나 약 이백여 초가 지난 지금 곽뢰문은 조금씩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50여 명의 금천대 무사들도 주유천처럼 밀리는 양상이 뚜렷했다.
(금천대 무사들을 더 데리고 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주유천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허혜린의 행방을 찾기 위해 삼백여 명의 무사들을 여러 조로 나뉘어 사방에 보내놓았던 것이다.
자신도 50여 명을 이끌고 협곡을 누비던 중 허혜린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오게 된 것이 아닌가.
주유천이 열세에 처하게 되자 주위에서 지옥대 무사들과 싸우던 위현룡은 지체하지 않고 곽뢰문쪽으로 움직여 검을 휘둘렀다.
[헉! 이놈아!! 내력도 없는데 죽으려고 작정했냐!]
홍후인이 기겁을 하였으나 위현룡은 모른 척하고 협공을 시작했다.
사실 홍후인은 곽뢰문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적이 없었다. 허나 그의 무공을 보게 되자 자신의 무공실력보다 월등하다는 것에 놀랐고, 그런 그에게 위현룡이 겁 없이 덤벼드는 데는 경악을 금지 못하고 있었다.
곽뢰문은 대단치 않은 검세가 협공한답시고 들어오자 기가 다 막혔다.
“이건 또 뭐야!!”
주유천을 한발자국 밀쳐내고는 곧장 위현룡을 향하여 반월도를 뻗었다.
[현룡아! 위험하다!!]
위현룡은 깜짝 놀라 몸을 뒤로 피하는데 때마침 주유천의 검이 대신 막아주어 가까스로 위급함을 넘겼다.
“끼어 들지 마시오!”
냉랭한 주유천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젠장! 도와주려고 한 건데 저렇게까지 말하다니...]
홍후인은 은근히 열불이 올라왔으나 위현룡이 주제넘게 함부로 협공을 한 것도 사실이므로 속으로 꾹 삭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주유천을 상대하던 곽뢰문이 갑자기 위현룡에게 이렇게 소리 지르고 있었다.
“혹시 네 놈은!!! 그때 그 놈 아니냐?”
위현룡의 제복과 얼굴이 흙과 피로 뒤덮여 있었기에 곽뢰문이 알아보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다시 한번 찬찬히 위현룡을 뜯어보던 곽뢰문은 비로소 정체를 간파했다.
“오라! 잘 만났다! 이놈!!”
주유천과 대적하고 있던 곽뢰문은 곧장 위현룡에게 달려들었다.
[앗! 현룡아! 피해라!]
홍후인은 도대체 왜 곽뢰문이 위현룡에게 이를 갈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위현룡은 급히 신법으로 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지금은 싸워봐야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주유천이 곽뢰문의 앞을 가로막고 또 다시 공격을 했다.
“네 놈의 상대는 나란 말이다!”
“시끄럽다! 너보다는 저 놈을 죽여야 속이 시원하다!”
“어딜 가느냐!!”
“귀찮게 하지 말라니까!!”
위현룡의 뒤를 곽뢰문이, 그 뒤를 주유천이 쫓는 형국이 반복되면서 그들은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움직이며 공수(攻守)를 주고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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