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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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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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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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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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DUMMY

구두 굽 소리를 묘사하는 여러 말들이 있었음에도 빈트뮐러 상단의 복도를 울리는 구두 굽 소리는 '투박하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어울리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 투박한 소리의 주인공인 시릴은 입을 꾹 다문 채, 지나가는 간부들에게조차 인사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한다.


곧이어 그의 목적지였던 샤를리즈 빈트뮐러의 방 앞에 도착했고, 그는 빠르게 노크를 한 뒤 들어오라는 허락이 떨어지지도 않았음에도 방문을 열었다. 덕분에 시릴은 방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샤를리즈의 짜증 어린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샤를리즈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이내 공격할 건수를 찾았다는 듯 제 검지 손톱을 매만지며 말했다.


"최근에도 북부에 갔다 왔다며?"


"뭐... 뭐야, 갑자기? 너 내 뒷조사도 하고 다니냐? 나한테 사람 붙여놨어?"


시릴이 굉장히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팍 찌푸리자 샤를리즈는 키득거리며 묻는다.


"뭘 그렇게 놀라? 숨겨둔 여자라도 있는 거야? 걱정하지 마. 그냥 북부로 간 것만 보지 어딜 정확하게 가고 그런 건 관심 없으니까. 그런데 조금 궁금하긴 해.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북부로 가잖아. 그것도 달이 바뀌는 첫번째 날에 말이야."


"신경 꺼. 어딜 가는지 네가 파봐도 헛수고일거다. 정말로 별 거 없는 거니까."


"말했을 텐데? 조금 궁금하지만 관심은 없다고."


"너 그 말이 아주 이상하다는 건 못 느끼냐?"


짜증스럽게 웃으며 시릴이 말하자 샤를리즈는 전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는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언뜻 표지가 보이길래 시릴은 슬쩍 그것을 훔쳐보았다. 외국의 언어로 적혀있는 책의 표지였고, 시릴은 그 언어를 몰랐다.


다만, 그 언어가 쓰이는 나라가 어디인지만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루타'의 언어였다. 시릴은 꽤 놀랐다는 듯 눈썹을 으쓱이곤 샤를리즈의 앞에 앉아 다리를 꼬며 말했다.


"루타의 말도 할 줄 아냐?"


"뭐, 루타에 갑자기 떨어져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은 하지."


"상단의 일도 많을 텐데 그런 거 공부할 시간은 있냐? 거기다 그 언어가 뭐가 필요해, 너한테? 그냥 통역관을 구하는게 더 낫지 않나?"


"내 사적인 일을 처리하는 순간에도 옆에 사람을 붙이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짜증나서. 차라리 내가 배우고 내 멋대로 돌아다니는 게 낫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샤를리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러나 시릴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동의를 하기 보다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은 사람 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깜빡인다. 그리고는 고개를 까딱인다.


"내가 잘못 이해했냐? 너 루타로 갈 거야?"


"언젠가는."


"왜?"


시릴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괴상한 목소리로 묻자 샤를리즈의 입꼬리는 절로 쳐졌다. 그리고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이냐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웃었다.


"시장성이 있으니까. 모르나 본데 루타의 보석이 얼마나 비싼 값에 팔리는 지 알아? 그 외에도 엄청 많은 게 있다고, 루타에는. 비록 지금은 이 나라의 사람들이 루타에 관심이 없지만, 조만간 틀림없이 생길 거야. 그 전에 거기에 우리 상단의 입지를 다져둬야겠지."


"그런데 굳이 네가 왜 가냐? 케일리 씨나 에단 씨를 보내면 되는 거 아냐? 상단의 총수가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있어. 아, 정말 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어? 허락도 없이 내 방에 침범한 용건이 그건 아니었을 텐데?"


샤를리즈가 이를 으득 갈며 묻자 시릴은 움찔하고는 이내 입을 다문다. 방 안에는 샤를리즈와 시릴밖에 없었고, 그것을 알고 있는 시릴이었음에도 그는 마치 비밀 이야기라도 꺼내려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모양을 샤를리즈는, 마치 굉장히 재능 없는 신인 배우가 일인극을 하는 것을 바라보는 연출자처럼 바라보았다. 그런 샤를리즈의 시선을 느낀 시릴은 괜히 멋쩍은 듯 목을 가다듬은 뒤 입을 다문다. 그리고는 눈동자를 굴리다가 이내 결심했는지 입을 연다.


"너 가족 있냐?"


"가족? 그게 궁금해서 찾아온 거야? 아무렴 있겠지. 내가 그럼 하늘에서 떨어졌겠어, 땅에서 솟아났겠어?"


무슨 어이없는 말을 하냐며 샤를리즈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 빈정거림에 가까운 말에 시릴은 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말 돌리지 말고."


"너야 말로 똑바로 말하지 그래? 정확하게 뭐가 궁금한 거야?"


어느 새 샤를리즈의 목소리에 가시가 돋쳤다는 것을, 시릴은 눈치챘다. 아마도 샤를리즈를 잘 모르는 이라면 놓쳤을 그 미세한 차이를 말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시릴이 생각한 그것이 옳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족에 대한, 샤를리즈의 또 다른 치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짧은 정적동안 시릴의 머리는 몇 번이나 회전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샤를리즈의 머리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시릴이 말했다.


"오늘 블라레트 경을 따라 왕궁에 갔었어. 젊은 귀족들 중 눈에 띄는 이가 있나 싶어서. 그런데 그 유명한 에드리안 드 그라니언을 만났지. 이 정도 말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도 예상했을 거다."


그에 샤를리즈는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 도련님을 본 이들이라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나와 그 도련님이 많이 닮았으니까. 나도 알아. 그리고 꽤 많이 의심받았고. 란 씨도 의심했었는걸? 물론, 그 사람은 나와 그라니언 각하의 사이를 의심했었지만 말이야. 그런데 너, 그 도련님을 만나봤으면 알 거 아냐? 그 도련님의 성격이나 행동들 중 어느 게 날 떠오르게 했었어? 없었을 텐데?"


"아니. 미안하지만 엄청 많았거든. 그 도련님, 널 아주 많이 닮았어. 적을 상대할 때 나오는 눈빛이나 태도, 말투 모든 것이 다 말이야. 그 도련님이 그러더군. 보고 듣고 배운 게 그런 것이라고. 그건 분명히 널 말하는 거야. 내 감이 그래."


시릴이 숨을 삼킨 뒤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 정보통에 의하면 틀림없이 그 도련님에게는 형제가 있어. 네 상단만 정보력이 있는 건 아니거든. 비록 우리 상단은 그라니언보다는 아스피트와 더 친분이 있었기에 관심이 없어서 그 형제에 대해서 더 이상은 알아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찾는 건 아니라고. 그러니 순순히 인정하시지. 물론..."


"맞아."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건... 뭐?"


"맞다고."


샤를리즈가 정말로 쉬운 것을 인정하는 것마냥 어깨를 간단히 으쓱이고는 시릴에게 다시 확인시켜준다. 그에 시릴은 오히려 당황했는지 눈을 깜빡이다가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내가 지금 하려던 말은 네가 네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라도 네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걸 이해한다는 거였어. 그리고 뭐, 그런 여러 가지 말들로 널 구슬릴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이렇게 간단히 인정해?"


"어쩔 수 없잖아. 네 정보통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네 말대로 그 정도를 알았고, 용의자를 나 정도로 좁혔다면 알아차리는 일은 쉬울 테지. 그라니언 가문의 하녀들을 족치면 금세 들킬 거야. 뭐, 시간은 어느 정도 들겠지만 굳이 그 시간을 벌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그 전에 널 죽이면 되겠지만, 그럴 수 없고 그럴 생각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인정한 거야. 어느 모로 보나 이쪽이 이익이니까."


꽤 섬뜩한 말을 산뜻한 미소를 지은 채 말한 샤를리즈는 자신의 탁자 위에 놓여있던 찻잔을 든다. 그리고는 아직 온기가 남은 찻잔의 몸통을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거기다 너라면, 이 일을 알고서도 소문을 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어."


"너 지금 날 믿는다고 말하는 거냐? 네가? 네가 날?"


"감동받지는 마. 널 신뢰하는 게 아니라 네가 처한 상황을 신뢰하는 거지. 너도 잘 알잖아? 에드리안, 그 애처럼 인정받은 사생아는 아주 드물다는 걸. 보아하니 란 씨는 사생아들을 먼저 기용해서 귀족들을 견제할 모양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에드리안 그 애가 그에게 있어서는 정말 중요하지 않겠어? 아무리 왕의 신뢰를 받는다 한들 사생아는 사생아지. 귀족들과는 감히 섞일 수 없는 그런 존재들이야. 하지만 이 왕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가문의 수장이 사생아 출신이라면 그들도 감히 사생아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무시하기는 꽤 어려워지겠지. 그런 의미에서 네가 날 가지고 내 동생을 위협할 것 같지는 않았어. 그럼 넌 결코 출세하지 못할 테니까. 거기다 뭐, 슈드레거도 내 손안에 있는데 네가 그럴 것 같지는 않고."


"그럼 저하께는? 내가 저하께 이 사실을 말할 것 같지는 않냐? 적어도 이 사실은 그라니언을 견제하기에 충분한 무기라고 생각하는데?"


시릴의 말에 샤를리즈는 차를 홀짝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그렇지. 하지만 넌 말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넌 인정받지 못하는 사생아라는 존재가 얼마나 비참한 건지 잘 아니까. 그런 네가 날 그 비참한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것 같지는 않아. 네가 입만 닫고 있으면, 나는 귀족의 피라고는 전혀 섞이지 않은 평민으로 살 수 있어. 안 그래도 여자라는 이유로 상단의 주인이라는 사실조차 숨겨야 하는 나야. 거기다 작가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시골의 전원생활이나 끄적거릴 수밖에 없지. 그런 내게 더한 족쇄를 채울 수 있겠어? 내 능력만큼은 인정한다는 네가?"


"그게 어쩌면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냐? 저하는 이런 나조차도 받아주신 분이야."


"아니, 난 너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 물론, 그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에드리안, 그 애의 약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리고 만약 내가 그 애의 약점으로 이용된다면, 더 이상 사생아 출신의 귀족은 발을 디디기 어려워질 거야. 나로 인해 에드리안은 추락하게 될 테니까. 잘 생각해, 시릴. 네 어쭙잖은 동정심이 네 앞길은 물론 많은 이들의 앞길을 막게 될 것이라는 걸. 그러니 이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비교적 담담하게 말하는 샤를리즈를, 시릴은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째서 그렇게 쉽게 인정하는 거냐? 차라리 날 죽이는 게 편하지 않나? 물론, 내가 죽으면 가장 먼저 네가 의심을 받을 테지만 적어도 그 도련님만큼은 지킬 수 있지. 거기다 너 정도의 재력이라면 훗날 저하께서 왕좌에 오르신다 하더라도 결코 해칠 수 없는 곳으로 도망쳐 평생을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왜 이런 부담을 지는 거지?"


"네가 나와 같은 사생아니까."


샤를리즈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그 짧은 대답 안에는 너무나도 많은 답들이 내포되어 있어 시릴은 멍하게 샤를리즈를 바라보다가 마른 침을 삼켰다. 이것이었나? 샤를리즈 빈트뮐러가 분명 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졌던 것은.


"너라면 내게 있어서 에드리안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 테니까. 그 애는 내가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아이지. 그 애가 그라니언 가문을 이어받아 마침내 제 능력을 인정받는다면, 그건 내 꿈이 간접적으로 실현되는 것이나 다름없어. 그러니 넌 결코 말하지 않을 거야. 이 말의 의미를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너일테니."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며칠 전 포맷을 했는데 한글 파일이 날아가버렸네요. 이 편도 지금 워드패드로 쓴 것입니다. 그래서 오타가 많을 지도 모릅니다. 한글 파일을 설치하면 그 때 다시 고쳐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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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89 미루아
    작성일
    14.01.21 23:27
    No. 1

    마지막 샤를의 말이 슬프네요...
    하나뿐인 동생이 아닌 적대적이었던 시릴이
    가장 잘 이해할수있는 그 의미가 제가 생각하는 그것일지...
    정말 아끼지만 정작 마음으로 가까울수없는 동생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미루아
    작성일
    14.01.21 23:28
    No. 2

    마지막 샤를의 말이 슬프네요...
    하나뿐인 동생이 아닌 적대적이었던 시릴이
    가장 잘 이해할수있는 그 의미가 제가 생각하는 그것일지...
    정말 아끼지만 정작 마음으로 가까울수없는 동생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1 23:30
    No. 3

    샤를리즈.. ㅠㅠ 왜 샤를리즈만 보면 전 안타까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태류(太柳)
    작성일
    14.01.22 00:06
    No. 4

    사생아라는게.평민보다 못한존재가 되어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는바람
    작성일
    14.01.23 05:51
    No. 5

    시릴이 리즈와 란의 관계의 큰 변수가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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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꽃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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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제 17막. 어떤 음모. +16 14.08.09 817 29 11쪽
206 제 17막. 어떤 음모. +5 14.08.06 468 20 10쪽
205 제 17막. 어떤 음모. +5 14.08.02 590 24 10쪽
204 제 17막. 어떤 음모. +5 14.07.31 494 19 10쪽
203 제 17막. 어떤 음모. +6 14.07.20 486 25 9쪽
202 제 17막. 어떤 음모. +13 14.07.13 661 24 10쪽
201 질문과 답변 & If +9 14.03.12 1,267 23 22쪽
200 여러 시선. +8 14.03.09 1,008 33 16쪽
199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4 14.02.23 746 26 7쪽
198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4 14.02.19 603 21 9쪽
197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8 14.02.15 545 25 9쪽
196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3 14.02.08 787 29 9쪽
195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9 14.02.04 635 28 9쪽
194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7 14.01.31 1,061 30 10쪽
193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6 14.01.26 755 33 11쪽
»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5 14.01.21 1,071 35 12쪽
191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4 14.01.15 787 30 12쪽
190 제 16막. 왕을 위한 촌극. +4 14.01.11 898 25 9쪽
189 제 15막. 협상 테이블. +4 14.01.06 823 24 12쪽
188 제 15막. 협상 테이블. +5 14.01.01 1,037 25 10쪽
187 제 15막. 협상 테이블. +7 14.01.01 1,083 26 8쪽
186 제 15막. 협상 테이블. +5 13.12.27 830 24 11쪽
185 제 15막. 협상 테이블. +4 13.12.24 712 25 12쪽
184 제 15막. 협상 테이블. +5 13.12.16 766 28 12쪽
183 제 15막. 협상 테이블. +3 13.12.11 739 18 10쪽
182 제 15막. 협상 테이블. +5 13.12.08 975 26 9쪽
181 제 15막. 협상 테이블. +3 13.12.05 1,063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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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4 13.11.17 795 28 10쪽
178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4 13.11.10 989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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