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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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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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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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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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DUMMY

오후 훈련이 끝난 저녁 시간.


“왜.... 움직이지 않은 거지?”


나는 식사도 거른 채 머리를 굴렸다.

예정대로라면 피셀이 움직이기 전에 피셀의 명으로 케인이 먼저 수작을 부렸어야 했다.

헌데 훈련 내내 녀석을 감시했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벨.”

-에헤헤!! 부르셨습니까요!

“피셀은 뭘 하고 있어?”

-오후에는 기사라는 녀석들 훈련시키고 현재는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요!


이상하다. 너무 이상해.

피셀의 행동은 과거와 그리 다른 점이 없다.

그런데 왜 케인은 움직이지 않는 걸까.


“설마... 로안 때문인가.”

-주인님, 일이 꼬인 겁니까요?

“...일단 오늘 밤까지는 지켜봐야겠어. 넌 방심하지 말고 피셀을 계속 관찰해.”

-알겠습니다요!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정원 의자에 앉았다.

계획이 틀어진 이상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대로 룬터와 용사의 신전으로 떠나기 전까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곤란해지는 건 바로 나였으니까.


“피셀... 그 눈은 분명 질투심에 가득 찬 눈빛이었어. 녀석의 피로 읽은 기억에서 또한 당장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았었고.”


로안의 등장에 겁이 난 걸까.

아니면 내 개입으로 갑자기 생각을 달리한 걸까.

마음 같아서는 다시 한번 피를 통해 기억을 훑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둔감한 녀석이라 해도 갑자기 가서 피를... 음?”


그 순간 문득 머릿속에 케인이 떠올랐다.


“그래... 케인! 그 녀석이 있었지.”



* * *



평상시라면 고요했어야 할 제1훈련장.


“하아압!!”


부우웅!


헌데 영주의 직계 가족과 호위 시종만 사용할 수 있는 훈련장이 기합 소리로 시끄러웠다.


‘다행히 오늘도 훈련을 하고 있었구나. 녀석의 시기심이 이렇게 반가울 때가 있을 줄이야.’


바로 케인이었다.

녀석은 나와 룬터 사이에서 소외된 후부터 매일 늦은 밤까지 훈련을 해오고 있었다.

실력이 상승하면 룬터가 자신을 되돌아 봐줄 거라는 헛된 기대감을 품은 채.


“케인!”

“후읍... 음? 뭐야, 카살 네가 왜 여기에...”


나를 발견한 녀석이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렸다.

나는 그런 녀석에게 오히려 미소까지 지어가며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 노력으로는 도련님의 관심을 절대로 얻지 못할 거다.”

“이...!! 네깟 놈이 뭘 안다고 충고야! 도련님께서 널 편해하시는 건 네가 평민이기 때문이라고!”


하여간 과거나 지금이나 단순해서 도발이 잘 먹힌다니까.


“멍청하기는. 귀족에게 평민, 노예가 무슨 상관이지? 그것도 대 백작 가문의 후계자에게.”

“그, 그건...”

“케인, 그만 현실을 직시해. 도련님께서 널 외면하는 건 네 실력과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얼굴이 새빨개진 녀석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눈빛만 보면 당장이라도 나를 죽일 듯한 기세였다.

허나 뒷일이 두려웠는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입을 열었다.


“흥, 주제도 모르는 녀석이... 도련님께서는 네놈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모르시니까 그러시는 것뿐이다!”

“글쎄, 과연 그럴까.”

“그렇게 자신 있으면 지금 나와 붙어 보는 건 어때? 당연히 겁쟁이인 네 녀석은 도망...”


나는 녀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뭐...? 너 제정신이냐? 고작 너 따위가 나와 붙겠다고?”

“도련님께서 서로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대련은 허락하셨다.”


예상치 못한 승낙에 당황했던 녀석이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흐흐, 꼴에 자존심은 있다는 거지? 어서 검을 뽑아라. 내가 검술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려니까!”


고개를 끄덕인 뒤 호위 시종이 되며 받았던 검을 뽑았다.

어린 나이를 생각해서인지 한 손으로 사용하는 아밍 소드였다.


쉬이익! 촤악!


나는 허공에 검을 몇 번 휘둘렀다가 녀석을 겨누었다.

그에 반해 케인은 이미 이겼다는 표정을 지은 채 설렁설렁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그걸로도 모자라서 도발하듯 검으로 까딱거렸다.


“나도 양심이라는 게 있으니까 기꺼이 처음은 양보할게! 으하하 얼마든지 들어와 보라고!”


자신의 실력에 취해 자만심에 빠진 저 얼굴.


‘과거에도 수없이 봤던 얼굴이지.’


그런 녀석들은 하나같이 전부 내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당연히 케인이라 해서 다를 건 없을 거다.


카-앙!!


“오! 카살, 네 녀석치고 제법 힘이 좋은데? 피셀 단장님이 네가 힘만 센 애송이라 하셨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구나!”


내가 휘두른 검을 받아낸 녀석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여유도 잠시.


차-앙! 챙!!


휘두르는 검이 점점 빨라질수록 녀석 표정 또한 급격하게 변화했다.


“크윽! 제, 제법 괜찮긴 하지만 고작 이 정도로는 날 이길 수 없어!”

“케인, 그런 말치고는 꽤 다급해 보이는데?”

“닥쳐! 지금까지는 내가 봐줬을 뿐이야! 이제부터가 진짜다! 흐읍!”


그냥 빈말은 아닌지 녀석이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공격을 철저히 방어하면서도 틈틈이 내 빈틈을 노리고 검을 찔러왔다.

사실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아직 죽이면 안 되니까 적당히.’


내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차-앙!!


나는 격하게 반항하는 녀석을 상대로 힘을 최대한 제한한 채 적당히 어울려주었다.

이왕이면 녀석 스스로 자신의 실력에 절망하고 무너질 수 있도록.


“허억...! 이... 이럴 리가 없어! 내가 고작 너 따위한테...”

“케인, 고작 이 정도면 너무 실망스러운데. 도련님께서 왜 너에게 관심이 없으신 건지 이해가 되는 거 같네.”

“너, 너...! 그 입 닥치지 못해!”


나는 녀석의 호흡이 거칠어진 것을 보며 이제 끝낼 시간이 왔음을 깨달았다.

그에 망설이지 않고 달려드는 녀석의 복부를 걷어찼다.

녀석이 촌장의 배를 걷어찼던 것과 똑같이.


퍼억!!


“꺼어어...!”


이미 지칠 대로 지쳤던 녀석이 그 한방에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져 거친 숨을 내쉬었다.

녀석은 천천히 다가오는 나를 힐끔 보고는 몸을 벌벌 떨었다.


“끄윽... 이,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내가 고작 너에게 질 리가 없잖아...”

“케인, 이것이 네가 매일 말하던 재능의 차이다. 쓰레기 같은 네 녀석은 절대 넘볼 수 없는 차이지.”

“너... 너 왜 이런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그동안 가만히 있던 거냐...”


그야 당연히.


“상대할 가치가 없으니까.”

“...”

“너도 벌레가 귀찮게 한다 해서 일일이 반응하지는 않았잖아. 안 그래?”


케인은 더러운 바닥에 고개를 푹 숙였다.

녀석도 이제는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거다.

자신은 그저 연극에 잠깐 등장하는 조연이라는 사실 또한.


나는 녀석을 슬쩍 보고는 몸을 돌려 훈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물론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는 것 또한 잊지 않은 채로.


“조용히 살아.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다면 말이야.”



* * *



나는 케인을 뒤로하고 곧장 작은 방으로 돌아왔다.

녀석이 쓰러질 때 내 손에 묻은 피를 포식할 생각으로.


“케인이라면 피셀의 계획 전부는 아니라 해도 일부는 알고 있겠지. 그럼 어디...”


피에 혀를 가져다 대자 극히 미미하게 짜릿한 기분과 함께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녀석이 전쟁고아라는 기억과 피셀의 정보원이 되어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뭐?”


기억 속에서는 오늘 아침 피셀이 케인에게 한 가지 명령을 내렸다.

독초 성질을 지닌 풀의 즙을 짜서 룬터가 마시는 물에 몰래 타라고.

과거에는 그 짓을 하다 기억을 읽혀 내게 걸렸었는데.


“명령은 과거와 똑같이 떨어졌어...”


헌데 케인이 갑자기 돌변한 거다.

자신을 거둬준 피셀을 배신하고 룬터를 따르기로.


그 배신에는 거창한 이유가 없었다.

케인은 녀석답게 그저 새로운 실세 로안의 등장과 영주와 사이가 회복된 룬터를 보며 피셀과 저울질을 한 것이다.


“...잠깐. 그럼 과거와 똑같은 명령이 떨어졌다는 말은...”

-주인님!!


마침 피셀을 감시하러 갔던 벨이 돌아왔다.


“벨! 피셀은?”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달려 아니 날아왔네요! 헤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어서 말해.”

-방금 피셀이란 인간이 영주의 침실로 향했습니다요! 표정이 굉장히 심각하던데요?


더 이상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방을 나서 서둘러 영주의 침실로 달려갔다.


‘젠장! 너무 방심했나. 로안에게 미리 경비를 부탁했어야 했는데...!’


침실이 있는 3층에 도착하니 이미 경비 기사 둘이 바닥에 기절한 채로 쓰러져 있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반항도 제대로 못 했는지 놀란 얼굴이었다.


“으음... 어, 카살?”


조용한 복도에서 나를 부른 건 룬터였다.

녀석은 잠을 자다 나왔는지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기사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헙! 어떤 녀석이 이런 짓을...”

“룬... 아니, 도련님.”

“어, 어?”

“지금 당장 로안 경을 불러주십시오. 영주님이 위험하십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버지가 위험하다니... 설마 기사들을 쓰러트린 범인이...”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럼 저는 도련님만 믿겠습니다.”


혹시 몰라 룬터를 계단 쪽으로 밀치고 침실로 달려갔다.

다행히 녀석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는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벨, 내가 맡겼던 피는 어떻게 됐어?”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피에 담긴 힘이 강해서 희석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히익! 반, 반 방울밖에 희석하지 못 했습니다요!

“그거라도 내놔.”


벨이 뼈다귀밖에 없는 몸을 뒤적이더니 이내 손가락 마디만 한 병을 꺼냈다.

그 안에는 아주 옅은 붉은 액체가 찰랑거리고 있었다.

로안의 피 한 방울을 삼분에 일로 나눠 희석시킨 양이었다.


‘포식해 봤자 피셀 정도의 강자라면 지금 당장 큰 차이는 없을 거야. 그렇다면 방법은...’


나는 마개를 열고 병의 액체를 그대로 꿀꺽 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식 능력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1차 시련과 함께 새로 얻은 신체 강화 능력을 발현시켰다.


꽈드드득!!


“크윽!”


그와 동시에 오른손이 욱신거리며 고통이 몰려왔다.

방금 마신 피의 힘을 전부 오른손에 집중해 강화한 탓이다.


꽈아악!


나는 넘쳐흐르는 힘에 적응하기 위해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폈다.

그리고는 그대로 굳게 닫힌 강철 문을 향해 내뻗었다.


콰아앙!!


충격을 견디지 못한 육중한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렸다.

침실에서는 피셀이 영주에게 검을 겨눈 채 당황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카살...? 네가 어떻게...”

“카, 카살!! 어서 기사들을 불러오거라! 이 반역자 녀석이...”


퍼억!


피셀이 시끄럽게 떠드는 영주를 폼멜 부분으로 가격해 기절시켰다.

녀석은 쓰러진 영주를 힐끔 보고는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군. 조용히 영주만 죽이고 도망치려 했더니...”

“단장 아니, 이제 반역자라 불러야 하나?”

“흥,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내가 영주를 죽이려고 했던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너 또한 죽게 되겠지.”


피셀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졌다.

나는 로안이 올 동안 말로 시간을 끌어보려 했으나 녀석은 전혀 기다려줄 눈치가 아니었다.


‘강화된 오른손이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타앗!!


그 순간 피셀이 내게 몸을 날렸다.

거대한 덩치에서 나온 속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주 빠른 움직임으로.


“카살, 그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해라.”

“그런 말은 날 죽이고 나서나 지껄여!”

“원한다면 그러도록 하지.”


쇄애액-!!


극도로 집중했음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빠른 일격.

과연 아크노스 가문의 기사단장다운 실력이었다.


‘정면으로 막으면 죽는다! 운 좋게 피한다 해도 치명상이야. 그렇다면...’


내가 아무리 1단계를 진화를 마치고 일시적으로 오른손을 강화했다 해도 피셀과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

나는 흐릿하게 보이는 녀석의 공격을 향해 비스듬히 검을 내밀었다.


그그극-!!


정말이지 완벽한 흘리기였다.

헌데 그럼에도 강화한 오른손이 찢어질 것처럼 욱신거렸다.

나는 급히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뒤로 물러났다.


“크윽!!”

“허... 호위 시종 주제에 내 검을 막아? 또래에 비해 힘만 센 애송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면 실력을 숨겼던 건가.”


피셀은 방금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손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실력을 숨겼다면 아크노스 가문에 접근한 목적 또한 있을 터. 순순히 말한다면 고통 없이 보내주마.”

“하... 피셀, 조금 웃기지 않아?”

“뭐?”

“그렇잖아. 이미 영주에게 검을 들이민 네가 그걸 궁금해 하는 지금 상황이.”


피셀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그렇군. 굳이 이유를 궁금해 할 필요가 없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그냥 죽이면 되는 것을.”


녀석의 기세가 더욱 사납게 변했다.

나를 진짜 죽여야 할 적으로 인지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나.’


방심을 지운 녀석한테 방금처럼 흘리기는 통하지 않을 거다.

설사 통한다 해도 그다음 공격에 목숨을 잃을 게 뻔할 터.


“후우... 피셀.”

“죽기 전 남길 말이라도 있나?”

“너 여기서 죽어야겠다.”


그렇다면 숨겨뒀던 악마의 힘을 끌어내서라도 버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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