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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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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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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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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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DUMMY

던전 방문 첫날.


크와아아악-!!

끼에에엑-!!


“아니 뭐가 저렇게 많아!”

“도련님, 한가하게 떠들 때는 아닌 거 같습니다만.”

“....일단 도망치자!!”


첫날은 달려드는 몬스터를 피해 도망만 쳤다.

난이도가 높은 5구역 던전답게 몬스터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많았던 탓이다.

거기다 몬스터는 최소가 중형급부터가 시작이었다.


던전 방문 일주일이 되던 날.


“카살, 이제 20일 정도 지났지?”

“일주일 지났습니다.”

“....농담이지? 제발 농담이라고 해줘.”


우리는 던전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되었다.

뭐, 그래 봤자.


크와아악-!!


“아니 저 새끼들은 잠도 안 자나! 이건 너무 하잖아!”

“불평을 터트릴 시간은 없습니다만.”

“....미치겠네.”


몬스터가 오면 도망을 치는 건 변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외곽에 숨어 있다 간간이 소규모 무리를 사냥하는 식으로 생존을 배우는 중이었다.


던전 방문 한 달 차가 되던 날.


“끼에에엑-!!”

“이런 새 대가리가 어디서!! 네가 너 때문에 며칠이나 잠을 못 잤어!”


룬터의 태도가 슬슬 변하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숨어만 다니던 녀석이 처음으로 당당히 몬스터와 맞서 싸웠다.


“아니 던전을 어떻게 만들었길래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는 거야!”

“도련님, 왼쪽 통로에서 또 몰려옵니다.”

“......”


물론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그렇게 한 달이 더 흘러 두 달 차가 되자.


서-걱!


“카살, 방금 괜찮았지?”

“괜찮았습니다만, 아직 몬스터가 많이 남았습니다.”

“흐흐, 이 정도 숫자라면 우리 둘이서도 충분하지! 아니면 차라리 이참에 중앙까지 진입해볼까?”


룬터의 실력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계속된 몬스터들의 압박에 드디어 녀석의 재능이 힘을 드러내기 시작한 거다.

녀석은 작은 전투들을 경험해 가며 성장의 기초를 만들었고, 그걸 기반 삼아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자만하기에는 이르지.’


5구역 던전이 위험한 건 단순히 몬스터 숫자 때문이 아니다.


쿠웅! 쿠웅!


“진동? 카살, 방금 땅이 울리지.... 어, 어..... 저게 뭐야!”


몬스터를 거의 다 처리했을 때가 되어야 나타난 바로 저 녀석.


크르르르...!!


“마물입니다. 생긴 걸 보니 5급종 ‘키렐’이군요.”


던전 중 유일하게 5구역에서만 마물이 등장하기 때문.

물론 녀석도 진짜는 아니었다. 신전에서 성물의 힘을 이용해 던전과 함께 만든 가짜에 불과했다.


쿠워어어어-!!


하지만 녀석이 가진 힘은 진짜.

던전 안에서만큼은 진짜 5급종 키렐과 맘 멎는 힘을 가진 괴물이었다.

거기다 사제나 신성 무기 없이는 잘 죽지 않는다는 특징까지.


“.....너 이 던전에서 마물이 나온다는 거 알고 있었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던가요?”

“으아아아!! 네가 말했으면 내가 들어왔을 리가 없잖아!!”


룬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녀석을 따라가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멍청한 녀석. 아직도 본인이 가진 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군.’


분명 일대일은 아직 무리라 해도 내가 도와준다면 5급종은 충분히 상대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본인이 이미 용사가 될 자격을 갖췄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그렇게 던전 방문 80일 차가 되던 날.


크어어어....!!


“허억... 이 징그러운 새끼! 이 정도 했으면 그만 죽어라! 제발!!”


처음으로 키렐을 잡았다.

물론 룬터 혼자 힘만으로 잡은 건 아니다.

위험한 순간마다 도와준 내 덕을 무시할 수는 없을 거다. 그래도 확실한 건.


‘확실히.... 강해졌어. 용사의 자격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지친 룬터의 육체에서 연하지만 오러가 자연스럽게 뿜어지고 있었다.

중급 기사의 자격이라 할 수 있는 오러 아머였다.

기껏해야 평기사 수준이었던 녀석이 1년 만에 중급 기사의 경지까지 오른 것이다.

그것도 상급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관문만을 남긴 채.


‘룬터, 넌 더 괴물이 되어야 해. 널 위해, 그리고 날 위해서 말이야.’



* * *



던전 방문 89일 차.


드디어 밖으로 나가기까지 하루가 남은 오늘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룬터는 긴장된 얼굴로 검을 꽉 쥐고 나를 쳐다봤다.


“카살, 설마 죽지는 않겠지?”

“괜찮을 겁니다. 신전의 던전 생명체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죽기 직전까지는 만들어도 말이죠.”

“....그게 더 무서운데?”


룬터는 키렐을 잡은 뒤부터 9일 동안 다른 5급종을 찾아다니며 사냥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목숨이 보장된 채로 4급종을 상대할 기회는 거의 없으니까요.”

“하긴....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가 없어. 4급종이라면 그 괴물 녀석 바로 아래라는 거잖아?”

“3급종 히탄 말씀입니까?”

“그래 그 녀석! 그때 진짜 죽을 뻔했는데....”

“본인이 죽을 뻔했다는 건 잘 알고 계시군요.”

“....카살, 나도 바보는 아니야.”


무려 키렐보다 등급이 높은 4급종 마물.

그런 괴물이 던전 제일 끝방에 있었다.


‘신전 녀석들은 도통 무슨 생각인 건지. 뭐, 나야 좋지만.’


신전에서도 녀석을 잡으라고 만든 괴물은 아니었을 거다.

만약 그럴 의도였다면 애당초 지망생에게 신성 무기를 지급해주었을 테니까.

4급종은 신성 무기 없이는 상급 기사도 벅찬 괴물이었다.


“도련님, 슬슬 지겨워지려고 합니다. 그만 들어가시죠.”

“....카살,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넌 겁이 없어? 아니, 5급종도 아니고 4급종이라니까?”

“어차피 진짜 마물도 아니잖습니까. 죽지 않는데 두려울 이유가 없죠.”


나를 쳐다보는 룬터의 눈빛이 이상하게 변했다.


“....아버지께서 왜 널 이상한 녀석이라 말했는지 이제야 알 거 같아.”

“이제라도 아셨다니 다행입니다. 자, 갑시다.”

“자... 잠깐만! 아직 하루나 남았는데 급할 건 없잖아! 아니 잠시만 기다려.... 어?”


끌려가던 룬터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를 노려봤다.


“카살! 생각해 보니 너 던전 들어갈 때도 분명히.....”


그걸 이제야 기억하다니 참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녀석을 놓아주었다.


“도련님, 그만 떠들고 앞이나 보시죠.”


거대한 방 중심에 괴물이 누워 있었다.


크르르르....!!


거대한 몸체. 그리고 5m는 가뿐히 넘는 기다란 꼬리.

짙은 회색으로 전신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비늘.

꼭 도마뱀을 닮은 괴물이었다. 차이라면 덩치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크다는 것 정도.


“카살, 저 마물이......”

“4급종 바실리스크입니다.”


아주 난폭한 성격을 가졌다고 알려진 바실리스크였다.

물론 녀석은 그중에서도 가장 약하다고 알려진 1단계 형태였다.


사람으로 치면 기껏해야 5, 6살 정도 수준이랄까.

뭐, 그래도 녀석이 4급종 힘을 가진 괴물이라는 건 변하지 않겠지만.


[크르르....?]


그때 바실리스크가 깊게 닫혀 있던 눈을 떴다.

자신의 영역에 침입자가 들어오자 활동을 개시하려는 거다.

녀석의 작은 움직인 만으로도 방 안에 매서운 파동이 번져 나갔다.


“도련님.”

“.....미쳤지. 분명 미친 걸 거야. 카살 네 말에 속아 4급종을 내 스스로 찾아가다니.”

“후회는 끝난 뒤에 하시죠. 옵니다.”


후우웅!!


정말 아차 하는 순간 바람을 가르며 마물의 꼬리가 날아왔다.

제대로 맞으면 전신 뼈가 으스러질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타앗!!


생각할 것도 없이 나와 룬터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뛰었다.

우리는 1년을 함께했기에 이미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키렐처럼 룬터에게만 맡기기에는 무리겠지. 그렇다면....’


적당한 힘을 담아 검을 휘둘렀다.

물론 주는 룬터가 되어야 했기에 치명적이지 않은 부위를 공격했다.


촤아악!!


바실리스크의 기다란 꼬리 일부가 시원하게 갈라졌다.

역시나 어린 녀석답게 가죽이 그리 단단하지 않았다.


[크워어어어-!!]


녀석은 고통이 상당했는지 룬터에게 퍼붓던 마구잡이 공격을 멈추고 얼굴을 돌려 나를 빤히 노려봤다.


[크르르르...!!]


분노에 가득 찬 저 눈빛.

가짜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이런 점까지는 똑같이 재현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여간 신전 녀석들은.’


나는 쓸데없는 일만 잘하는 신전을 욕하며 급하게 뒤로 물러섰다.


콰아아앙!!


“엇! 카살, 괜찮아?”

“전 괜찮습니다. 그보다 조심해야 할 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강하군요.”

“....그러게 내가 4급종은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 말을 하는 거치고는 표정에 여유가 있다.

녀석도 이제는 자신의 실력에 슬슬 자신감이 붙은 눈치다.


‘자만은 독이 되지만, 스스로의 실력을 깨닫고 자부심을 느끼는 건 자만이 아니지.’


룬터의 눈부신 성장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녀석은 그런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카살, 넌 진짜...”

[크워어어어-!!]

“이크!! 어쨌든 이상한 놈이야!”


나도 안다.

내가 이상한 놈이라는 건.

그리고 그런 나와 15년을 함께했던 게 바로 너라는 것도.



* * *



17호 아니, 이제는 14호가 된 룬터가 던전에 들어간 지 정확히 90일이 되던 날.


“문을 열었는데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거지? 설마 무슨 사고라도.....”


제론 사제는 5구역 던전 문 앞을 서성이며 룬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헌데 무슨 일인인지 그는 한참이 지나도 깜깜무소식이었다.

그에 어쩔 수 없이 제론이 상부에 보고를 올리고 지원을 요청하려던 찰나.


“....밖이다. 진짜 밖이야!! 문이 열렸다고!”

“저도 알고 있으니 떠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디어 기디리던 룬터와 카살이 나왔다.

그런데 둘의 행색이 뭐랄까.


“저.... 14호님?”

“아! 제론 사제님, 잘 지내셨습니까! 하하! 이렇게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제가 14호가 된 겁니까?”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론이 코를 가리고는 남은 한손으로 룬터의 옷을 가리켰다.


“분명 던전 안에 여분 옷이 있었을 텐데..... 꼴이 왜 그러십니까? 냄새가.....”

“예? 냄새요? 카살, 내 몸에서 냄새가 나?”


카살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께서 옷을 안 갈아 입은 지도 벌써 한 달입니다. 냄새가 안 나는 게 이상한 일이죠.”

“그래? 이상하다.... 나는 괜찮은데.”

“괜찮은 게 아니라 냄새에 적응을 하신 겁니다.”


제론 사제의 말처럼 던전에는 여분 옷이 있었다.

하지만 매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훈련을 한 두 사람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제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휴우... 어쨌든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10년 동안 아무도 이용하지 않던 5구역 던전에 사람 냄새가 나겠군요.”

“아하하! 사제님, 제가 없는 동안 별일은 없었죠?”

“음, 신전에 별일이야.... 아! 남부에서 일어난 몬스터 난동이 한 달 전에 드디어 끝났습니다.”

“정말요? 그거 다행....”


그 순간 카살이 룬터를 밀치고 앞으로 나섰다.

그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을 반짝이며 제론을 쳐다봤다.


“사제님.”

“어, 예...?”

“토벌에 참여했던 용사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혹시 죽은 사람이 있다거나.....”


제론은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입을 열었다.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뭐, 쾌속의 용사께서 토벌 과정 중에 크게 다쳤다고는 들었는데,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죽은 사람이 없다라.... 알겠습니다.”


아주 찰나였다.

카살의 얼굴에 실망감이 서렸다 사라진 것은.


다행히 그 표정을 본 사람은 없었다.

제론 사제는 룬터에게 시선을 돌려 몇 가지 정보를 전해주는 중이었다.


“제가 14호님의 복귀를 교관에게 전달해두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내일까지 쉬시면 됩니다.”

“오늘이 아니라 내일까지요?”

“예. 내일은 승급 시험이 있는 날이라 훈련이 없습니다.”

“승급 시험....”

“14호님 탑에서는 1호 님과 4호님이 시험에 도전한다고 하더군요. 그럼 저는 이만....”


제론이 걸음을 옮기려는 그때.


“사제님, 잠시만요.”


떠나는 그를 룬터가 붙잡았다. 그리고는 카살을 한번 쳐다보고는 결심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저도 승급 시험에 도전하겠습니다.”

“예? 제가 방금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죄송하지만, 1년 차에 승급 시험을 도전하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아주 가끔 승급 시험을 미리 경험하기 위해 이러는 지망생이 있기는 했다.

제론은 룬터 또한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하시겠다는 말입니까?”

“예.”

“다시 생각해 보시죠. 객기를 부리다 승급 시험 도중 죽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을 본 적도 많고요.”


제론 사제의 걱정에도 룬터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사제님은 제가 5구역 던전을 들어갈 때도 그런 말을 하셨죠.”

“그건 그렇지만..... 던전은 최소한 죽지는 않습니다. 그에 반해 승급 시험은....”

“저는 용사가 될 겁니다.”


자신의 실력을 믿었기에 나오는 확신.

아니, 언제나 침착하고 냉정한 카살을 믿었다는 게 맞을 거다.

룬터는 그런 카살이 바실리스크를 잡았을 때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을 떠올렸다.


-하아.... 카살, 나는 언제쯤 용사가 될 수 있을까? 그래도 최소 1년은 더 노력해야겠지?

-도련님은 이미 한 가지만 빼고 모든 준비를 끝 맞췄습니다.

-에이, 농담도.... 그래서 그 한 가지가 뭔데? 궁금하기는 하네.

-확신입니다. 내가 용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바로 그 날.


‘카살은 빈말은 하는 성격이 아니야. 그렇다면.....’


룬터는 카살을 통해 그 확신을 얻었다.

자신이 용사가 될 자격을 갖췄다는 굳건한 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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