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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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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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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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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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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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유독 밤하늘이 어둡던 어느 날.


크와아아악-!!

키에엑-!!


“어, 어.... 저... 저게 뭐야!!”

“음? 몬스터잖아! 산맥에서 왜 몬스터가..... 이럴 때가 아니지! 당장 비상종을 울려라!!”


떼에에에엥-!! 떼에엥-!!


남부 산맥에서 갑작스레 시작된 몬스터 난동.

그 피해로 하룻밤 만에 열 개도 넘는 마을이 증발하듯 사라져버렸다.

아침이 되어 뒤늦게 그 소식을 들은 남부 세 왕국의 왕들은 분노를 터트렸다.


“몬스터 따위가...!! 감히 나의 왕국을 넘본단 말이냐!”

“폐하! 당장 토벌대를 소집하셔야 합니다!!”


남부 세 왕국은 이례적으로 연합해 토벌대를 구성했다.

토벌대를 이끄는 사령관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일라 백작이었다.


타앙!


“벌써 죽은 사람이 천 명이 넘다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회의장 상석에 앉아 있던 라일라 백작이 테이블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회의를 모인 자중은 다들 그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괜히 엄한 분노가 자신에게 향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저.... 사령관님.”


그때 겁 없는 청년이 손을 들었다.

사령관은 그가 누군지 확인하고는 억지로 인상을 폈다.


“크흠! 심판의 용사께서 할 말씀이 있다면 편히 하시오.”


카살과 룬터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부지했던 1호, 신판의 용사였다.

그는 사령관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지금 저희가 해야 할 건 이미 입은 피해를 파악하는 일이 아닙니다.”

“허어, 그럼 우리가 뭘 해야 한다는 말인가.”

“지금 당장 몬스터 군단을 막으러 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 사람이...! 우리가 그런 걸 몰라서 가만히 있다고 생각하나? 다 절차라는 게 있는 법일세!”


라일라 백작은 전쟁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령관이었다.

애당초 사령관을 맡게 된 것도 가장 피해를 보았고, 병사를 제일 많이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사령관님! 저희가 이러는 동안에도 평민들은 죽어 나가고 있을 겁니다!”

“조용! 그 정도면 충분히 자네의 뜻을 알겠네.”

“.....예.”


심판의 용사가 얼굴을 찡그리며 자리에 앉았다.

아니 얼굴을 찡그린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와 함께 신전에서 파견한 용사들 또한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제일 끝자리에 앉아 있던 악시온은 달랐다.


‘큭큭, 멍청한 새끼. 그깟 평민들 따위 뭐가 중요하다고 괜히 나서기는.’


악시온은 오히려 사령관이 무능하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래야지만 자신이 더 빛나 보일 테니까.

토벌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대륙 전체에 알릴 기회인 거다.


“크흠! 부관, 좋은 방법이 있다면 말해보게.”


사령관의 물음에 그나마 전쟁 경험이 있던 부관이 입을 열었다.


“사령관님, 우선 병력을 나눠야 합니다.”

“병력을?”

“예! 현재 몬스터들이 두 방향으로 갈라졌습니다. 그러니 저희도 그에 맞춰 군을 나눠야 합니다.”

“흐음..... 당연히 본대는 내가 맡는다 쳐도.... 나머지 한 곳은 누가 지휘한단 말인가.”

“아무래도 용사님들 중 한 분에게 맡기시는 게.....”


악시온은 당장이라도 손을 들고 싶었다.

허나 그는 나설 때를 잘 알고 있는 자이기도 했다.


‘흐흐, 어차피 용사 중 지휘에 대해 배운 건 나밖에 없어. 결국 내게 지휘권이 들어오게 될 거야.’


악시온은 지휘권을 얻는다면 다른 용사들을 철저히 이용해 자신을 돋보일 계획을 짰다.

뭐, 필요하다면 조금의 희생이 있더라도 말이다.


“음, 그럼 용사 중 지휘에 대해 그나마 배운 자가....”

“사령관님, 제가 알기로는 악시온 아니, 쾌속의 용사께서 지휘에 대해 배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호, 그래?”


마침 부관까지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

오늘을 위해 악시온이 어젯밤 부관에게 미리 손을 써둔 덕분이었다.


“흐음, 그럼 쾌속의 용사에게 2군 지휘권을 주도록.....”


사령관이 말이 끝나기 전이었다.

천막 입구가 펄럭이며 로브를 입은 누군가 안으로 들어섰다.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군.”


중후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그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로브인에게로 향했다.

그런데 라일라 백작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말이 끊겼기 때문인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이...!! 감히 내 허락도 없이 누가 저자를 회의장으로 들여보낸 것이냐!!”


백작의 분노에 밖에서 경비를 서던 기사들이 황급히 들어와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분께서 칸 왕실의 인장이 찍힌 문서를 들고 오셔서....”

“뭐라? 칸 왕실에서 보낸 사람이란 말이냐?”


그때 로브인이 후드를 벗었다.


“오랜만입니다, 라일라 백작님.”

“자네는.... 방랑 기사 로안이 아닌가!”


그는 카살의 명령으로 악시온을 괴롭히기 위해 찾아온 로안이었다.

백작은 언제 인상을 썼냐는 듯 밝은 웃음을 지었다.


“10년 만에 뵙는 거 같군요. 잘 지내셨는지요.”

“으하하!! 내가 해야 할 말을 자네가 하면 어쩌나! 자네야말로 잘 지냈던 건가? 듣기로는 정착을 했다던데.”

“맞습니다. 현재는 아크노스 가문의 일원으로 지내는 중입니다.”

“허어! 정착할 거라면 차라리 나를 찾아오지 그랬나. 내가 자네는 얼마나 찾았는데 말이야.”


로안은 10년 전 칸 왕국에 들렸던 라일라 백작을 우연히 도와준 적이 있었다.

덕분에 로안을 대하는 백작의 태도는 반가움을 넘어 은인을 보는 듯했다.


“인연이란 게 그런 거겠죠. 제가 백작님을 우연히 도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하! 듣고 보니 그것도 맞는 말일세! 그런데 여긴 무슨 일로 온 건가? 설마 나를 보러 온 건 아닐 테고.”

“백작님이 토벌대를 이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러 왔습니다.”

“허어! 그게 정말인가? 나 때문에 자네쯤 되는 기사가 와주었던 말인가!”

“예. 영주님과 왕실에서도 허가를 내려주었습니다. 백작님, 제가 참여해도 되겠습니까?”


라일라의 표정이 방금 전보다 더 밝아졌다.

강한 기사가 함께한다면 토벌이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공은 사령관을 맡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터.


“물론이네! 아니 이럴 게 아니라 자네는 왕실 기사단 소속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당연히 지휘 또한 배웠을 터!”


그 순간 로안의 등장에 당황했던 악시온의 표정이 구겨졌다.

사령관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예상이 됐던 탓이다.


“로안 자네에게 2군을 맡기도록 하지! 병사들을 잘 이끌어주게나.”

“예, 사령관님.”


로안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악시온은 왠지 그 웃음이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했다.

물론 단순한 착각만은 아닐 것이다.


‘저 건방진 눈빛..... 카살이 말했던 게 저 애송인가 보군.’


로안은 정말 악시온을 비웃고 있었다.

악마보다 위험한 카살에게 찍힌 녀석의 인생이 불쌍해서.



* * *



어느덧 우리가 신전에 들어온 지도 9개월 차가 되던 날.


“카살, 뭐해?”


9개월 전에 비해 키가 훌쩍 커버린 룬터가 내게 물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키가 커진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편지를 읽으며 대답했다.


“편지를 보고 있었습니다. 남부에서 일어난 몬스터 난동이 아직까지도 토벌되지 않았다는군요.”


산맥에서 꾸준히 몬스터가 쏟아져 내려온 탓이었다.

그나마 토벌대에서 닥치는 대로 사냥을 하고 있다지만, 문제는 병사의 숫자.

몬스터를 깔끔히 토벌하기에는 병사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했다.


“아 그거, 나도 아버지가 보내준 편지로 들었어. 몬스터 숫자가 장난이 아니라지?”

“맞습니다. 토벌대 숫자의 두 배가 가뿐히 넘는다고 합니다.”

“진짜? 그런데 왜 병사의 숫자를 늘리지 않는 거야? 그럼 지원을 더 해줘야 하잖아.”


그 이유는 너무 간단했다.


‘....귀족이 죽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몬스터 난동으로 죽어 나가는 건 평민과 노예.

그러다 보니 귀족들 입장에서는 굳이 더 많은 돈을 써가며 토벌대를 지원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다.

하지만 룬터에게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죠.”


룬터의 아버지인 아크노스 영주 또한 그중 한 명이었기에.

매우 중요한 시기에 녀석에게 괜한 혼란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

다행히 룬터도 별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내가 용사였다면 도와주러 갔을 텐데 아쉽네.”

“도련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의 도련님이라면 금방 용사가 되실 겁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고생해야 한다는 소리잖아.”


룬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마 던전 탐사 이후부터 신전에 꾸준히 내리는 임무 때문이겠지.


‘대사제 그 늙은이가 단단히 작정을 한 모양이군. 흐음.... 룬터 녀석도 꽤 지쳤을 텐데.’


신전에서 한 달에 룬터에게 내리는 임무만 해도 4건 정도.

그 탓에 이제는 제론 사제만 봐도 기겁을 했다.

지금도 제론을 피할 목적으로 신전 외곽을 돌아다니는 중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잠시 녀석을 바라보며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도련님, 사실 합법적으로 임무를 거절할 방법이 있습니다.”

“뭐? 그런데 왜 지금까지 말 안 했어! 그런 게 있었으면 빨리 말해줬어야지! 내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면서!”


초췌했던 룬터의 표정이 밝아졌다.

녀석은 걸음을 멈추고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카살! 그래서 방법이 뭔데?”

“스스로 던전에 들어가는 겁니다.”

“....내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최악을 피하기 위해 다른 최악으로 들어가라는 말처럼 들리는데?”

“맞습니다.”


사실 룬터를 조금 더 굴리다 던전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헌데 속 좁은 대사제가 내 생각 이상으로 녀석을 너무 굴려버렸다.

이대로라면 녀석이 정신적으로 지쳐 성장이 멈출지도 모르는 일이다.


“카살.... 던전에 들어갈 바에야 나는 차라리 밖에 있을래. 거긴 진짜 아니라고!”

“그때랑은 다를 겁니다. 이번에는 저도 같이 들어갈 테니까요.”

“아니 그래도....”

“신전에서 임무를 내리는 간격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그건 도련님도 알고 계시죠?”


룬터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저번에 알게 된 심문관님한테 슬쩍 물어보니 위쪽에서 그러는 거라던데.”

“그거야 알 수가 없죠. 하지만 하나는 알겠습니다.”

“뭔데?”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내일도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때마침 멀리서 우리를 발견한 제론 사제가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룬터는 사제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눈을 질끈 감고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 * *



다음 날 이른 아침.


나는 룬터와 훈련을 빼먹은 채 신전 지하로 내려왔다.

제론 사제는 그런 우리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허.... 17호님. 정말 던전에 들어가실 겁니까?”

“....예. 던전에 들어가겠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시죠. 지금 선택하신 5구역 던전은 그때 이용한 1구역 던전이랑은 다릅니다.”

“알아요. 한번 들어가면 석 달 동안 나올 수 없다는 거 말이죠?”


지망생이 이용할 수 있는 던전은 1구역부터 5구역까지 총 5개.


그중 숫자가 가장 높은 5구역은 과거부터 악명이 높기로 자자했다.

아무래도 일단 한번 들어가면 3개월 동안 나올 수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그래서인지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5구역 던전을 이용했던 지망생이 없다고 알려졌다.


“아니 알면서도 들어가시겠다는 말입니까?”


제론 사제가 놀라하며 되물었으나.


“제론 사제님.”


룬터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예, 말씀하시죠.”

“어제 위에서 임무가 내려왔죠? 이번에는 또 어디를 갔다 오라고 하던가요?”

“그, 그건.....”

“휴우.... 괜찮아요. 사제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 압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입장이 참 난처합니다.”


제론 사제에게도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을 거다.

대사제나 되는 인간이 자존심이 상했다는 이유로 지망생을 이토록 괴롭히다니.

뭐, 그 이유가 고작 보조인 나 때문이라는 게 더 어이가 없다만.


“도련님, 이제 슬슬 들어가시죠.”

“하.... 설마 내가 승급 시험도 아닌데 다시 던전에 들어가게 될 줄이야. 카살,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지?”


룬터의 두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럴 겁니다. 아마도.”

“뭐? 아마도?”

“자, 그럼 갈까요?”


나는 그런 녀석의 어깨를 툭툭 토닥여주고는 강제로 열린 던전으로 끌고 들어갔다.

물론 녀석은 어떻게든 들어가지 않으려고 몸에 힘을 꽉 주었지만....


“카, 카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가자! 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도련님, 매도 이왕이면 빨리 맞는 게 낫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니 지금 그거랑 이거랑 상황이 다르잖아!”

“예, 알겠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들어가서 나누도록 하죠.”

“제, 제론 사제님! 저 좀 구해주세요! 아무래도 카살이 절 함정에 빠트린 거 같아요!!”


룬터는 제론 사제를 향해 애타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흠흠, 그럼 제발 무사히 살아서 나오시길.....”

“사, 사제님!!”


철컹!


안타깝게도 제론은 사제치고는 자비가 없는 사람이었다.

녀석의 시선을 피하더니 단호하게 문을 닫아버렸다.


이제 저 문은 룬터가 지망생 12개월 차가 되던 날 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가 되면 지망생은 물론 신전 모두가 놀라게 될 것이다.


신전 역사상 처음으로.

고작 1년 만에 용사가 될 룬터의 등장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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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7 기릿
    작성일
    21.08.19 16:13
    No. 1

    주인공이 너무 어린애 따까리 같아서 그런지 지금 구간이 좀 지루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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