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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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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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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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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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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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용사의 신전으로 가는 당일 날.


아침 일찍부터 저택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렸다.


“아들아, 그곳에 가더라도 네가 아크노스 가문의 자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 아버지.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룬터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건네는 영주.


“간만에 마음에 드는 녀석이 나타났다 했더니.... 에잉! 잘 다녀와라, 카살.”


내게 술 한 잔 못 해 아쉽지만 잘 다녀오라며 격려를 보내는 기사 체일버.


“허허, 카살 네가 그 소문이 자자한 용사의 신전에 가다니. 가서 도련님을 잘 도와드려라. 항상 몸조심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걱정해주는 스미스 할아버지까지.

그뿐만 아니라 저택 생활 중 친분을 나눴던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다.

뭐, 예외가 있다면 딱 두 사람 정도.


“로안 씨, 잘 다녀올게요.”

“흥! 약속이나 잘 지켜라.”

“그건 제가 해야 할 말인데요. 제가 없다고 사고 치지 마세요.”

“...재수 없는 자식.”


신전에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에 틱틱거리는 로안과.


“으으....”

“음? 어라, 케인 너 왜 그러냐?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냐? 그러고 보니 안색이....”


며칠 전부터 얼굴색이 급속도로 변해버린 케인이었다.


“이, 이거 놔!!”

“어엇! 아니 이 녀석이 왜 이래!”


녀석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시종의 손을 치더니 이내 무섭게 눈을 떴다.

나는 그 눈빛을 보고는 때가 왔음을 알아챘다.

꾸역꾸역 잘 버티던 녀석이 드디어 한계에 달했다는 사실을.


‘그래, 잘하고 있어. 안 그래도 그냥 가면 아쉬울 뻔했거든.’


슬슬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케인의 이상한 변화를 알아챘다.

특히 로안 같은 경우에는 뭔가 위험하다 판단했는지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내가 고개를 가로젓자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으으... 으아악!!”


그 순간 케인의 두 눈이 붉게 변하며 머리를 쥐어짰다.

그에 위험을 느낀 시종들이 주춤거리며 옆으로 물러섰지만 안타깝게도.


“이게 무슨 소란이냐! 감히 시종 주제에 이 중요한 날에...”


아크노스 영주는 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당당히 녀석에게 다가가 꾸짖었다.

물론 뒤늦게 정신을 차린 기사들이 급히 영주를 말리려 했다.


“크아아악!!”

“어, 어어...!! 다, 당장 이 녀석을 막아... 어억!!”

“여... 영주님!! 괜찮으십니까! 뭣들 하느냐! 당장 이 미친 녀석을 떼어내지 않고!”


이미 케인 녀석이 쏜살처럼 달려들어 어깨를 물어버린 직후라 문제인 거지.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살며시 웃다 룬터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도련님.”

“어, 어? 아니 왜 케인이....”

“그 문제는 기사님들이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저희는 늦기 전에 출발하죠.”

“하지만 아버지께서...”

“가볍게 물린 정도니 괜찮으실 겁니다. 보십쇼. 영주님께서도 어서 가라고 손을 흔들지 않으십니까.”


정말로 손을 흔들기는 했다.

집사에게 어서 포션을 가져오라는 닦달의 뜻으로.


‘아크노스, 내가 목숨을 살려줬으니 그 정도는 달갑게 받으라고.’


벌써부터 영주를 문 케인이 어떤 꼴을 당할지 눈에 훤하다.

악마의 피로 인한 광폭화가 끝나고 제정신을 차렸을 때 녀석은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 * *



다그닥, 다그닥.


“하암.... 며칠 동안 마차에만 있으니까 지루하네. 카살, 넌 괜찮아?”

“저는 시끄러운 것보다 지루한 게 좋습니다.”

“....너도 진짜 애늙은이라니까.”


나와 룬터 그리고 우리를 호위하는 기사와 병사들까지.

벌써 북쪽에 있는 신전을 향해 며칠째 이동 중이었다.

신전이 칸 왕국에서 제법 먼 거리라 가는데 상당히 시간이 필요한 탓이다.


“도련님, 그래도 거의 다 왔으니 오늘 밤 안에는 도착할 겁니다.”

“안 그래도 길잡이한테 아까 물어봤는데 그럴 거라 하더.... 음? 카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룬터가 눈을 가늘게 떴다.

아크노스 영지에만 있던 내가 어찌 그 사실을 알았는지 의문을 품은 것이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침에 잠시 들렸던 도시 주민한테 물어봤습니다.”

“아하, 난 또 너한테 먼 거리를 꿰뚫어 보는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는지 알고 착각했잖아.”

“재미 없습니디만.”

“......”


녀석은 살짝 삐졌는지 입을 꾹 닫았다.


‘저 모습도 슬슬 적응이 되네.’


처음에만 해도 룬터의 과거와 현재의 괴리감 때문에 얼마나 어색했던지.

용사의 정점에 올랐던 30살 룬터는 꽤 과묵한 성격이었다.


“워, 워!”


그때 마부가 급하게 마차를 멈춰 세웠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을 바라보니 딱 봐도 도적 같은 녀석들이 복면을 쓴 채 길을 막아선 상태였다.


‘고작 도적 무리 주제에 기사가 호위하는 마차를 막아 섰다라...’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차에서 내렸다.

때마침 호위 담당인 기사와 도적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이런 썩을 녀석들이! 대 아크노스 가문의 마차를 막아서다니 죽고 싶은 것이냐!”

“아니 나는 그런 거 모르겠고, 지나가고 싶으면 통행세를 내라니까? 그게 여기 관례야!”

“뭐? 이 자식들이 전부 혼나 봐야 정신을...”

“아이구 무서워라! 얘들아 아무래도 쉽게 통과할 생각은 없나 보다!”


도적 대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십 개의 활이 우리를 겨눴다.

활을 잡은 자세나 교묘하게 사방을 포위한 솜씨를 보니 분명 훈련받은 자들이었다.


‘만만한 놈들은 아닌데, 신전 근처에 이런 녀석들이 있었나?’


나는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한발 먼저 기사에게 다가갔다.


“레일 경, 제가 저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러니 잠시만 물러나 주시겠습니까.”


레일이라는 기사가 인상을 찡그린 채 룬터를 쳐다봤다.


“어쩔까요, 도련님.”

“일단 카살에게 맡겨보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레일 경은 잠시 물러나 주세요.”

“...알겠습니다.”


기사가 물러나니 도적 대장이 나를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봤다.


“으하하! 네가 아크노스인지 뭔지 그 귀족이냐? 복장을 보면 그런 거 같지는 않은데?”

“저는 귀족을 모시는 호위 시종입니다. 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호위 시종? 그럼 노예 아닌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녀석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쨌든 좋다. 통행세를 낼 거냐? 그럼 순순히 통과시켜주마.”

“얼마를 내야 하는 겁니까?”

“으음... 보자 평민이 아니라 귀족이니까 우리 위험수당도 생각해서... 그래! 500골드를 내놔라! 그리고 가진 무기도 전부다!”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요구다.

500골드면 평민은 평생 일해도 만져보기는커녕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큰돈이었다.

거기다 우리를 지켜줄 무기까지 전부 내놓으라니.


“당신들은 처음부터 저희를 통과시켜줄 생각이 없었군요. 진짜 원하는 게 뭡니까?”

“이미 말했잖아! 주기 싫으면 그대로 죽든가 마음대로 하라고! 으하하!!”


무려 기사 셋에 병사 열이 포함된 일행을 상대로 보이는 저 오만한 태도.

자신의 실력을 믿든 다른 걸 믿든 분명 믿는 구석이 있는 거다.


‘저들의 요구를 들어줘도 분명 공격할 거야. 무기를 달라는 것도 우릴 쉽게 처리하기 위해서겠지.’


나는 검 손잡이에 손을 올리며 기사들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그들도 상황의 심각함을 깨달았는지 룬터를 중심으로 자세를 잡았다.


“그쪽에서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큭큭, 협박이냐? 아주 귀여운 놈이구나.”

“경고하는 겁니다.”

“미안해서 어쩌냐, 우린 그런 거 모르는데 말이야! 긴말할 거 없고 다 죽여!”


파바박!!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살 세례가 날아왔다.

화살이 노리는 목표는 기사와 병사들 중심에 있는 룬터였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나는 땅을 박차고 룬터에게 달려가 기사들이 화살을 막는 틈을 이용해 함께 마차 뒤로 숨었다.


“도련님, 위험하니까 여기에 계십쇼. 아무래도 저들이 노리는 게 도련님 같습니다.”

“아니 도적들이 나를 왜 노리는 건데?”

“그거야 모르죠. 다만.... 용사의 신전 영역에서 저런 짓을 하는 걸 보면....”


짐작이 가는 게 하나 있기는 했다.

과거에 용사 지망생 중 부하들을 시켜 경쟁자인 신입 용사들을 사냥하는 녀석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룬터에게는 말해줄 수 없는 상황.


‘진짜인지 확인하려면 저 대장 녀석의 피가 필요해.’


생각이 끝났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나는 기사들이 시선을 끈 것을 이용해 조용히 마차에 챙겨둔 활에 시위를 걸었다 놓았다.


끼이익, 퉁!


“으흐흐! 이렇게 보니 기사도 별거 없.... 커헉!!”


활에서 떠난 화살이 제일 끝에 있던 복면인을 맞췄다.

지금 전력을 들어내지 못하는 이상 기사들이 움직일 수 있게 판을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다.

기사들이 접근만 하면 저딴 녀석들이야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끼이익, 퉁!


다시 한번 화살이 허공을 날았다.


퍼억!


“끄으윽!!”


역시나 이번에도 정확히 나무 뒤에 숨은 복면인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러자 도적들은 그 날카로운 실력에 놀랐는지 황급히 장애물로 몸을 가렸다.

그게 내가 노리던 상황이라는 것을 모른 채로.


“레일 경! 지금입니다!”

“알고 있다!”


기사 레일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선두로 재빠르게 달려 나갔다.

도적들이 당황하며 급히 그에게 활을 겨눴지만.


“흥! 기사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마!”


기사란 근접전에 최강이라 불리는 존재들.

애당초 검이나 창도 아닌 활을 들고 있던 도적들이 막을 만한 존재가 아닌 거다.


푸슉!


“끄, 끄아악!!”

“귀족을 노린 죄는 즉결 처형이다! 순순히 목을 내놓아라!”


기사들의 활약에 상황이 이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채-앵!


“크하하!! 이런 멍청한 놈들! 이런 기사 녀석들이 뭐가 두렵다고!”


도적 대장을 포함한 복면인 셋이 당당히 기사들을 막아선 게 아닌가.


“오오! 역시 대장님이십니다!”

“알았으면 너희는 저 귀족 놈을 죽여라! 기사들은 내가 상대하겠다!”

“옙!!”


그래도 그나마 다행히 기사들의 실력이 조금 더 앞서고 있었다.

다만 문제라면 발이 잡혀 룬터를 도와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인데.


“카살, 이번에는 나도 나설게! 이대로라면 병사들이 먼저 다 죽을 거야!”

“하아... 그럼 제 뒤에만 계세요. 선두는 제가 서겠습니다.”

“맡겨만 줘!”


현재 살아 있는 병사는 고작 여섯.

나와 룬터는 그들 사이에 서서 이번에는 검을 들고 달려드는 복면인과 맞섰다.

물론 당연히 기사가 빠진 이상 지휘관은 나였다.


“공격보다 방어에 집중하세요! 둔기가 없는 이상 방패로 막으면 뚫기 힘들 겁니다!”


정확한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덕분에 숫자에서 밀림에도 진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바로 저 복면인들의 숫자.


‘병사들로 막기에는 너무 많아. 이대로라면 금방 무너질 거야.’


나는 상황을 보며 왼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여차하면 현재도 작동 중인 팔찌를 끄고 룬터를 지킬 생각으로.


“이 멍청한 새끼들아 뭘 하고 있어! 기사들이 묶인 지금이 기회라고!”

“이 새끼가! 너도 말로만 떠들지 말고 밀어붙여! 으아압!!”


그 순간 도적들의 압박이 거세졌다.

검으로 내리쳐도 방패가 뚫리지 않으니 이제는 몸으로 밀어붙였다.

헌데 그 방법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으윽!! 도련님, 카살과 함께 도망치십시오! 오래 버틸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병사들만 두고 도망칠 수는 없어! 이렇게 된 이상 다 함께 힘을 합쳐서...”


미려한 녀석.

병사 말대로 도망이라도 치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나.’


룬터가 도망치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럴 수가 없다.

결국 나중에 의심을 받더라도 숨겨둔 힘을 사용해야 하는 거다.


꽈아악.


나는 자유로운 왼손을 오른손 팔찌의 수정구로 올렸다.

방패 진형이 완전히 뚫리는 순간에 맞춰 힘을 드러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이런 간악한 녀석들! 감히 신전 주변에서 허락받지 않은 살생을 저지르다니!!”


작은 언덕 너머에서 중년 아니,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타났다.

마법사인지 한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하얀 로브를 걸친 자였다.

그가 분노하며 지팡이를 휘두르자 허공에 찬란한 빛이 모여들었다.


“그 죄는 죽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다!”


솨아아아아-!!


파도처럼 거세게 몰아치는 마법의 향연!

감히 기사급도 안 되는 복면인들이 막아낼 기운이 아니었다.

예상대로 복면인들은 그 공격 한방에 전부 깔끔히 쓸려나가 바닥에 쓰러졌다.


“카살, 저 사람은...”

“로브에 새겨진 문양을 보니 용사의 신전에 소속된 분이신 거 같습니다.”


한손에는 검, 다른 한손에는 지팡이를. 그리고 특이하게 등 뒤로 뻗어 있는 세 번째 손에는 책을 든 사람의 문양.

용사의 신전에서 용사들에게만 허락한 문양이다.

그리고 나는 저 마법을 쓴 용사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챘다.


‘B급 아니, 지금은 C급이려나.’


용사 살라무스.

그는 대마법사가 될 재능을 타고 났다는 인재 중에 인재.

또한 과거에 나와 인연이 있던 자였다.


‘설마 내가 살라무스에게 도움을 받는 날이 올 줄이야.’


다만, 상당히 안 좋은 인연이었다는 게 문제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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