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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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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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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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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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원정 논의(2)

DUMMY

조선이 처음 접해보는 갑옷, 판금 갑옷.

낯선 기물을 접한 탓일까? 야장들은 판금갑옷에 관한 설명을 들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되물었다.


“...소인이 들은 것이 확실한지 모르겠으나, 강철로 된 금속판을 두드려, 이 판들을 사람의 몸에 딱 맞는 갑주로 만드는 것이 맞습니까?”

“자네가 이해한 것이 맞네. 뭔가 문제라도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이를 만드는 것은 어렵나이다. 대마도 원정을 위한 물자를 준비하는 지금, 이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마도 원정이 결정된 후, 야장들은 병사들을 위한 병기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판금 갑옷을 만들기 위한 야장들은 충분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이런 말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이를 만들지라도 문제가 있습니다. 만들고자 하는 것은 한 사람을 위한 갑주인 것으로 보이온데, 이런 갑주를 만든다면 적들이 갑주를 입은 이를 먼저 노리지 않겠습니까?”


오래전부터 상대 지휘관을 죽이면, 군대 통솔이 마비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내용이었고, 그렇기에 이런 갑주를 입히는 것은 야장들이 생각할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물론 판금 갑옷이 가진 방어력을 알지 못했기에 일어난 일이었으나, 아직 제대로 된 판금 갑옷이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황.


그러니 이를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기에, 그들에게 이에 관한 설명을 하는 것보단, 그들이 해야 할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네들은 이 무기 개발을 위해 배정된 이들이니, 대마도 원정을 위한 병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그러니 우선은 가슴과 배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흉갑을 개발해보게.”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쪽에선 흉갑 개발이 진행 중일 때, 반대편에서는 총기 개발이 진행되었다.


“총은 작은 대포를 만드는 것과 같소. 그러니 총통과 같은 기다란 총열, 탄환 발사를 위한 화승, 작아진 총통의 반동을 제어하기 위한 개머리판, 한 사람이 사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아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소.”


이곳에 있는 야장들은 여러 무기를 만들었고, 그렇기에 지금 이 설명을 통해, 그들은 총이라는 무기가 어떤 무기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감을 잡은 야장들이 볼 때, 총이라는 무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작아진 총통이라는 말에서 미루어볼 때, 화력이 강해질 것은 분명하나, 반동을 제어할 개머리판, 사격을 도와줄 방아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곧 명중률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 문제가 보이는 병기를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야장들이 고민할 때, 그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온 김종서는 자신이 알게 된 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대들이 만들 무기가 가진 문제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 문제가 무엇이건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오. 그러니 우선은 제대로 된 총을 만들어주시오.”


야장들은 김종서의 말을 믿기 어려웠으나, 그가 그리 호언장담하고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야장들이 바쁘게 일하기 시작할 때, 조정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군 도진무를 맡고 있는 장천군 이종무를 삼군 도체찰사로 삼아 대마도 원정을 이끌도록 하겠소.”


이 시기 조선군은 삼군진무소가 맡고 있었고, 이들을 다스리는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은 삼군 도진무 세 명이었다.


이방원은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종무가 다른 이들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기에 그에게 조선군을 이끄는 삼군 도체찰사를 맡기는 것으로 군의 지휘를 확립하고자 했다.


“병선과 군졸, 병기의 관리를 엄정하게 점검하라고 전하라. 경상, 전라, 충청에서 이백 척을 모집할 것이나, 이것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내리는 지시니라.”

이런 명령이 없을지라도 엄정히 관리되었어야 하는 병기들이나, 언제 왜구를 칠지 확실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느슨해질 관리들을 위한 명령이었다.


“조선에 있는 왜인 중 간첩이 있을 수 있으니, 행인들을 점검하고, 문빙증(통행증)이 없는 자들은 그 자리에서 추포하라.”


왜인들이 언제 대마도 정벌에 대해 알릴지 모르기에, 내려진 조치였다.


이렇게 대마도 원정에 대한 명령들이 내려지고 여러 명령들이 조정을 통해 시행되면서, 조선이 대마도 원정에 관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을 무렵, 조총과 판금 갑옷이 완성되었다.


그렇게 이 두 무기가 어떤지에 관한 시연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대신들은 두 무기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었다.


“화살이나 검에 끄떡없는 것을 보니, 확실히 괜찮은 갑옷으로 보입니다.”


대신들이 볼 때, 갑옷에는 어떤 손상도 보이지 않았으니, 분명 좋은 갑옷으로 보였으나, 세종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보이나 제대로 된 갑옷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니, 좋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종이 볼 때 눈앞에 보이는 갑주는 아직 완성된 물건이 아니었고, 그렇기에 이 갑옷을 착용한 병사가 어떤 식으로 활동할지 믿을 수 없었다.


지금 당장은 활동하기 편해 보이나, 제대로 된 갑옷이 만들어진 직후에 활동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컸다.


“뭐, 그건 제대로 된 갑옷이 만들어진 다음에 확인하면 알 터, 이제 총이라는 무기의 사격이나 보러 가지.”

“그러면 준비하겠나이다.”


그렇게 총기 사격을 위한 준비가 끝나고, 총기 사격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총기 사격 명령이 내려지고 얼마 후, 천지를 가를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에 화약을 사용하는 무기라는 것을 알고 있던 대신들도 이런 굉음이 들린다는 것에 당황한 나머지 할 말을 잃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세종이 입을 열었다.


“확실히 적을 위협하는 용도로는 좋아 보이는군. 화포를 사용하는 것도 아닐 터인데, 이런 굉음을 내는 무기라니.”

“그, 그렇습니다만, 저런 무기일지라도 명중률은 좋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사옵나이다. 사거리도 짧은 것이, 과연 좋은 무기일지 모르겠나이다.”

“자네는 저걸 얼마 전에 만들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가? 활을 제대로 쏘는데 수년은 걸리는데, 지금 보이는 무기는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저리 사격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 말을 들은 대신들은 왜 세종이 저런 무기를 만들고자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활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과 명중률은 낮으나, 병사들이 아닌, 백성들이 쉽게 익힐 수 있는 무기라면 효용성이 높은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런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이 총이라는 무기가 대마도 원정을 갈 때 사용하기 적합한 것인지 모르겠소. 그대의 말을 들어보면, 저 총이라는 무기는 성벽을 방어할 때 사용하는 무기지, 공격을 위한 무기는 아니지 않소.”

“그게 무슨 말인가? 공격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니, 비록 짧은 거리를 맞출 수 있으나, 저런 굉음을 내니 적이 놀라 도망치게 만드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은가.”

“그것도 있으나, 가장 중요한 용도는 다른 것입니다.”


가만히 있던 김종서가 그리 말하자 대신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김종서를 바라봤고, 이에 김종서는 팔을 들어 사격이 시행되고 있는 현장을 가리켰다.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그렇게 김종서가 가리킨 현장에는 판금갑옷과 조총이 놓여 있었고, 이를 본 대신들은 김종서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화약을 사용한 무기니, 화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수찬(김종서), 조금 전까지 칼이나, 화살에도 문제없던 갑옷이 저런 작은 무기에 쉬이 뚫리리라 생각하는 것인가?”

“지켜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이에 김종서의 말을 들은 대신들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한번 사격이 시작되었다.


“뚜, 뚫렸네.”

“허, 그리 안전해 보이던 것이 이리 쉽게 뚫린단 말인가?”


마치 무른 나뭇잎에 벌레가 동그란 구멍을 낸 것처럼, 무적처럼 보이던 갑옷은 쉽게 뚫려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대신들은 당황한 얼굴로 갑옷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고, 이에 총에 관심이 생긴 이방원이 총에 대해 아는 것처럼 보이는 김종서에게 이를 물었다.


“확실히 저 총이라 불리는 물건은 뛰어난 갑주를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화력을 가졌으나, 사격하는데 걸리는 시간, 사거리를 고려하면 아직 활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다. 그대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하의 말씀대로 지금은 부족한 면이 많사옵나이다. 그러나 이는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이옵나이다.”

“개선할 수 있다?”

“조금 전에 본 갑옷처럼, 총도 개량을 계속한다면 더 빠르고, 더 먼 거리를 노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장인들에게 이 소임을 맡겨주시옵소서.”


이방원은 그 말을 듣고 총과 갑옷이 도서관에 있던 지식을 바탕으로 한 무기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방원은 더 나은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김종서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더 좋은 무기를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지.”


이방원은 그리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고, 이후 세종이 김종서와 야장들을 만났다.


“대마도 원정을 위한 준비가 끝나 이를 사용할 수는 없으나, 그대들이 만든 무기들은 분명 조선의 미래를 위한 기틀이 될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다른 야장들에게 이 총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많은 양의 병기들을 만들 수 있도록 하라.”


세종은 그 말을 끝으로 대마도 원정에 대한 논의를 위해 다른 대신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고, 다음날 대마도 원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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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099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3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8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7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8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50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4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7 83 11쪽
»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09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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