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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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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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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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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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DUMMY

“그대들도 그대들의 왕이 내게 원정에 참여하기를 원했다고 말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사옵나이다. 폐하.”

“그러니 묻고자 한다. 조선의 왕은 몇 명의 사람을 보내고자 하는가?”


사신단은 그 발언을 통해 영락제가 정화의 원정 참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눈치챘음에도 그들은 지금 상황에 어떤 답도 할 수 없었는데.


지금 조선은 명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후, 이를 바탕으로 원정을 참여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기에 사신단은 어떻게 말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들의 반응을 본 영락제는 아직 조선에서 제대로 된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대략적으로 논의된 것이어도 상관없다. 그대들도 조정에서 흘러가는 소문을 들었을 것 아닌가.”


그 말을 들은 사신단들은 자신들이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말을 꺼냈다.


“지금 조선 조정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여기고 있나이다.”

“많을수록 좋다?”“그렇사옵나이다.”


영락제는 세종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명파를 만들기 위해 이런 짓을 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그 말은 맞을 것이 분명했다.


최대한 많은 대신들을 정화의 원정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으로 그들이 진실을 알도록 하는 것.



이를 확신한 영락제는 세종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기를 원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이를 들어주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사신단을 잠시 자리에서 무른 후 정화를 불러 이 일을 논했다.


“적어도 100명, 많으면 300명의 조선 사신단을 원정에 참여시키고자 한다. 가능한지 아닌지를 말하라.”

“...지금 상황에서는 50명을 태우는 것도 불가능하옵나이다. 폐하.”


정화의 답변을 들은 영락제는 정화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화의 답이 옳다는 것을 알기에 영락제는 정화의 답변에 불만을 표할 수 없었다.


“시간과 자금을 지원한다면?”

“사신단들을 보내야 하니 시간을 더 늦출 수는 없나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다는 것인가?”


정화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은 영락제가 한숨을 내쉴 때.


정화는 고개를 저으며 영락제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지금 남아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하옵나이다. 하나는 10대 상방의 선박을 사들이는 것이옵나이다.”

“선박을 사들여라?”


명나라 태조 홍무제가 만든 해금령으로 인해 다른 국가와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선박들은 조금씩 사라졌다.


그럼에도 대운하를 통해 이동하는 상인들을 위한 선박은 남아있었으니 정화는 이를 사들이라고 제안한 것이다.


“왜 놈들의 배를 징발하지 말고 선박을 사들이라는 것인가?”


영락제는 아니꼬운 상인 놈들에게 돈을 주고 선박을 사들일 생각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폐하, 아시다시피 지금은 반란이 진행 중이옵나이다.”

“...놈들이 당새아, 그년에게 자금을 대줄 수 있다는 소리인가?”

“그렇사옵나이다. 폐하.”


정화의 답변을 들은 영락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구멍에서 머리만 내민 쥐처럼,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 안 될지만 고민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놈들.


그놈들은 명나라를 대체 어찌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썩어빠진 놈들에게 돈을 주고 싶지 않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으니 다른 방안을 말하라.”

“조선이 자신들의 배를 동원하도록 하소서.”

“...지금 장난하는 것인가?”


조선의 배를 동원하도록 하자니.


다른 국가의 배를 동원하는 일은 지금까지 선례가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을 시행하자고 하다니, 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명률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나, 다른 국가의 배를 동원하라니. 자네,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

“폐하, 빠른 시일 내에 그들을 보내고자 한다면 그들의 선박을 이용하거나, 상인들의 선박을 사들이는 일 말고는 없사옵나이다.”


이 말을 들은 영락제는 잠시 고민한 후 정화의 말에 답했다.


“짐은 조선인들이 명나라의 위엄을 느끼는 것을 원한다.


그런데 그들이 가져온 선박이 있는데 조선의 사신들이 명나라의 위엄을 느낄 수 있겠는가.”

“폐하께서 원하시니 이루어질 것이옵나이다.”


이를 들은 영락제는 고개를 끄덕인 후 정화와의 대화로 인해 잠시 관심 속에서 잊혔던 명나라 대신들을 바라봤다.


“이 일은 나 혼자 판단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일에 관해 그대들의 생각을 듣고자 한다.”


영락제의 말을 듣고는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조선의 군선을 받아들이다니 사신단이 올 때도 그리 많은 선박을 받아들인 적은 없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상인들의 배를 사들이란 말인가? 그들이 배를 팔지 확신을 가질 수 있는가?”

“유구국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선박을 받아들인 일도 있으니 이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아니오.”

“그래도 상인들에게서 선박을 사들이는 것이 낫지 않겠소?”


그렇게 논의한 결과 명나라 대신들은 조선 사신단의 배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을 내렸다.


허나 그것만 가지고 상인들의 배를 사는 것보다 좋다고 할 수는 없었기에.


그들은 긴 시간 논의를 이어나갔다.


그 결과 조선의 선박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다면 좋다. 조선인 사신들을 부르라.”


그렇게 조선인 사신들이 불려 들어온 후.


영락제는 자신들이 논의한 것을 이야기했다.


“돌아가 조선의 왕에게 조선의 선박을 원정에 참여시킬 생각이 있는지 물으라.”

“소, 소신들이 잘못···.”

“지금 짐이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조선군의 선박을 원정에 참여시킬 생각이 있는지 물으라고 말이다.”


사신단은 영락제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조공하는 관계라고 하지만 많게는 수십 척이 정박할 터인데 이를 용인한 영락제가 이해되지 않은 것이다.


허나 이미 결단은 내려졌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은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께서 명하신 바대로 하겠나이다.”


그렇게 영락제와 조선 사신단 간의 대화가 끝났다.


===


영락제와 만난 사신단이 이런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을 때.


조선에는 다시 한 차례 변혁이 시작되었다.


“그대들이 그리 생각한다면 한글을 반포하도록 하겠다.”


한글 반포가 결정되었다.


이렇게 한글 반포가 결정된 것은 세종의 용단과 많은 대신이 동의한 덕분이었다.


세종은 본래 한글을 반포할 생각을 가졌으나, 최만리를 비롯한 대신들이 반대했다는 바를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를 반포하지 못했으나 집현전 관리들이 교체되면서 많은 대신이 한글 반포를 원하게 되었다.


이런 기류를 눈치챈 세종은 곧바로 한글 반포를 논의했으니 그 결과 어떤 반대 없이 한글 반포가 결정되었다.


“또한 성균관 유생들에게 미래의 학생들이 공부했다는 수학, 물리학과 같은 교재를 가르칠까 하는데 이는 어찌 생각하는가.”


다만 미래의 교재를 성균관의 유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반대했다.


“전하, 근래의 성균관 유생들에게는 성현의 뜻을 아는 것이 소용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나이다. 이를 생각하여주시옵소서!”

“성현의 뜻을 아는 것이 소용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성현의 뜻을 알아도 업무를 볼 때 도움이 되지 않으니, 굳이 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옵나이다.”


최근 많은 대신이 알게 모르게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일하고 있었다.


가령 도표가 들어간 허례허식이 줄어든 보고.


복식부기를 바탕으로 탐관오리들을 잡은 이들 등.


많은 이들이 자신들 모르게 미래 지식을 사용했고 그러면서 성현의 뜻을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


이를 알게 된 성균관 유생들은 관직에 있는 이들이 이런 말을 하니 굳이 성현의 뜻을 배워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 결과 지금 세종의 귀에 이러한 내용이 들리게 된 것이다.


“그러니 성균관의 유생들에게 성현의 뜻이 아닌 집현전의 지식을 가르치게 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사옵나이다.

부디 이 점을 생각하여주시옵소서!”

“아니, 그렇기에 성현들의 지혜와 이를 같이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종은 대신들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성현들의 주장이건 미래의 지식이건 조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지금 성균관의 유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더 나은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이런 생각을 가진 세종은 지금까지 조선에 도움이 된 미래 지식을 퍼뜨리는 것이 나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 다른 대신들에게 맞서는 것이 나으리라 판단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대신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금 성현의 뜻을 알아도 업무에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왔으나, 그대들은 백성들을 위해 일할 때 성현의 뜻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자, 맹자도 백성을 위해 백성들에게 어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렸다.


이를 생각하면 성현의 뜻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러니 미래의 지식은 모두 성현의 뜻을 이루고자 사용하는 것이니 어찌 성현의 뜻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세종이 이리 말하자 최만리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성현들의 가르침과 미래의 지식을 같이 가르친다면 그들이 성현들의 가르침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지 않겠나이까?”

“이를 위해 성균관의 학생들이 성균관에 오기 전 소과를 합격하거나, 진사나 생원이어야 가능한 일 아닌가.”


세종이 이리 말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미래의 지식을 가르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 생각하기에 우선 성균관에 적용하려 한 것이다.


“더 이상 이에 답할 이는 없는 것으로 보이니 조회를 마치겠다.”


그렇게 성균관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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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정화와의 만남 +5 23.03.06 1,603 50 11쪽
37 조선의 밖에서 일어나는 일 +5 23.03.05 1,741 52 16쪽
36 증기기관 +7 23.03.04 1,696 54 10쪽
35 산업의 쌀, 강철 +4 23.03.03 1,695 56 11쪽
34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 +5 23.03.02 1,706 53 11쪽
33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3 52 11쪽
32 양반들의 식사 +7 23.02.27 1,879 55 11쪽
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4 60 10쪽
»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10 48 10쪽
29 금은조공의 대체 +5 23.02.25 1,784 54 11쪽
28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4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6 56 11쪽
26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3 23.02.21 1,932 61 11쪽
25 비누 만들기 +5 23.02.20 1,953 62 11쪽
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7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2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099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3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8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7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8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50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4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7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09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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