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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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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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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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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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DUMMY

먼터무가 무타우타를 죽이고 며칠 후 조선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전하, 동맹가첩목아(먼터무를 조선에서 부르는 말)가 한 일은 지탄받아야 마땅하오나, 그자가 주동자인 양목답올을 죽이는 것으로 여진족이 화친을 청하였으니, 그자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지 않겠나이까.”

“전하, 동맹가첩목아가 이리 말했지만, 그가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어허출과 손을 잡고 일을 벌인 것일 수도 있으니, 그자의 말을 쉬이 받아들이시면 아니 되옵나이다.”

“전하, 동맹가첩목아는 명나라의 신하이니, 조선이 함부로 그를 죽인다면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옵나이다. 그러니 그를 죽인다면 명나라가 이 일을 문제 삼지 않겠사옵나이까.”

“동맹가첩목아는 아국의 총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그를 죽이지 않는다면 명나라에서 총에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하옵나이다. 그러니 여진족들의 화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낫지 않겠사옵나이까.”


대신들은 먼터무가 무타우타의 목을 바치고 항복을 선언한 후, 그를 죽이자는 주장과 그를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여러 주장이 오고 가며, 지금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이야기하였으니, 이런 상황에 진절머리가 났던 이방원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에, 세종이 그들의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자신이 생각한 바를 세종이 이야기하려고 할 때, 황희가 이야기했다.


“전하, 다시 한번 사신을 불러, 먼터무와 어허출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낫지 않겠사옵나이까.”

“으음, 그대의 말이 옳다.”


비록 여진족이 보낸 사신의 입을 통해 알아낸 정보일 터이지만, 지금은 어떤 정보라도 취합해서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양목답올을 죽인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나았기에 세종과 대신들은 사신을 불러 왜 양목답올이 죽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사신은 자신이 듣게 된 바를 바탕으로 양목답올이 죽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양목답올은 동맹가첩목아와 어허출을 속여, 조선이 다른 여진족들과의 교역을 끊을 것이며, 조선이 저희 여진족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이라 하였사옵나이다. 동맹가첩목아는 양목답올이 이런 말을 한 것을 의심했고, 얼마 안 가 양목답올을 죽였으나, 조선에 큰 죄를 저질렀으니 소인은 이 죄를 용서받으러 왔나이다.”


답변은 누가 준비해준 것처럼 깔끔했기에, 대신들은 사신이 한 말을 모두 믿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황희는 그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캐내기 위해 그에게 질문했다.


“양목답올은 조선의 충직한 신하였기에 그자가 두만강 일대에서 살 수 있던 것이다. 그런 양목답올이 조선을 적대하다니, 그대들의 추장이 양목답올을 속인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양목답올이 이끄는 부족은 말씀하신 바대로 두만강 일대에서 있었으나, 그자가 조선을 두려워해 소인이 속한 부족이 있는 봉주 일대로 왔으니, 이를 조사하면 진위를 쉬이 알 수 있을 것이옵나이다.”


조정 관리들은 얼마 전 이 사실을 보고받았기에, 양목답올이 이끄는 부족이 먼터무가 있는 봉주로 왔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지금 사신이 한 말이 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할 때, 세종이 그에게 질문했다.


“그대는 동맹가첩목아가 그 행태를 의심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죽였다고 했는데, 그 행태를 어떤 연유로 의심했는지, 또한 그 증거나 증인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


세종은 먼터무가 양목답올을 며칠 채 되지 않았는데 죽였다는 것이 의심스러웠기에, 이를 물었고, 이에 사신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은 그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소인은 그에 대해서는 전해 들은 바가 없나이다.”

”그대의 사견이라도 좋다. 혹 짚이는 것이 없는가.“

”송구하옵나이다.“

”...그렇다면 알겠다. 그대는 다시 돌아가 보도록 하라.“


이에 사신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무섭게 대신들은 지금 그들이 들은 바에 관해 언급했다.


”전하, 사신이 말한 것을 들어보면 그자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사옵나이다. 그러니 그자가 말한 것처럼 화친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지 않겠사옵나이까.“

”동맹가첩목아가 사신에게 그 행태를 어떤 연유로 말했는지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자가 한 말이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나이다. 그러니 여기서 좀 더 조사하는 것이 낫지 않겠사옵나이까.“

”조정이 조사를 명했을 즈음에는, 동맹가첩목아가 양목답올을 죽인 것이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한 것일지라도, 그 증거가 감춰진지 오래일 것이오. 그러니 조정에서 이 일을 해결하는 것이 옳소.“

”허나 사신으로 온 자에게서 얻어낸 정보가 없으니, 놈들이 진실을 말했는지 거짓을 말했는지 알 도리가 없지 않소이까.“

”그대들이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노라.“


세종의 말에 대신들이 세종의 말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에 세종은 자신이 생각한 바를 밝혔다.


”사신은 동맹가첩목아가 양목답올이 한 말을 의심해, 양목답올이 진실로 그런 바를 주장한 것인지 의심하고, 그를 죽였다고 하였는데 이를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노라. 동맹가첩목아는 사신이 말한 것처럼 양목답올을 의심해 죽인 것이 아니다.“

”양목답올을 의심해 죽인 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전하, 전하께서 어찌 그리 의심한 것인지 소신들이 알 수 있겠나이까?“


이를 들은 세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생각한 것의 근거를 밝혔다.


”그들이 조선을 침범하기 사흘 전부터,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압록강 일대에서 여진족으로 보이는 이가 목격된 것은, 그들이 조선의 강역을 침범할 때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여진족들이 조선에 와 조선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그들의 말이 이상하다는 것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여진족들이 조선에 사람을 보낸다면, 얼마 안 가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으니, 만약 여진족이 사람을 보냈다면 조선 사람들이 알아낼 가능성이 컸다.


그러니 그들이 상인이나 다른 이를 보냈다면, 세종이나 다른 관리들에게 알려졌어야 했으나, 이는 알려지지 않았고 이를 세종이 알았기에 그는 먼터무가 양목답올을 죽인 것이 그를 의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어허출과 동맹가첩목아가 양목답올을 죽인 것은 그들이 양목답올을 의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그들의 말이 거짓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그들을 처리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있다.“

”명나라를 말씀하시는 것이옵나이까?“

”그렇다. 그들이 먼저 쳐들어왔을 때는 조선을 지키기 위해 그들과 싸웠다는 말을 할 수 있으나, 지금은 저들이 화친을 청하며 몸을 숙이고 있는 상황이니, 저들과의 전쟁을 결의한다면 명나라에서 뭐라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노라.“


조선이 명나라를 상대로 싸울 생각이 있다면 모를까, 아직 조선은 명나라를 상대로 싸울 여력도, 싸우고 싶은 생각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명나라가 말하는 것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화친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나, 그들과의 전쟁을 계속한다면 명나라가 이를 빌미 삼을 것이 분명하니, 지금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옳노라.“

”전하, 저들은 조선이 총을 개발하였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저들이 이를 명나라에 알리지 않겠사옵나이까. 또한 그들이 총에 어찌 대응하는지 알았으니, 저들이 조선에 큰 위협이 되지 않겠나이까.“

”총이라는 무기는 언젠가 명나라에 알려질 것이었으며, 명나라가 조선을 의심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한 무기도 개발했으니,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조정이 고려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저들이 총이라는 무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낸 것이나, 지금은 이를 논할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 것이다.“


지금 당장은 여진족과의 전쟁을 멈추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언젠가 그들이 다시 한번 조선을 쳐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조선의 군대는 총이라는 무기에 대해 알게 된 여진족들을 상대할 변화가 필요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러한 군사 제도를 만들고 훈련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니, 지금 당장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도, 지금 논할 내용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세종이 이를 설명한 것이고, 이를 눈치챈 대신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지금 조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으니, 여진족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에 반대하는 자 있는가.“


이에 대신들이 세종의 말에 동의하니, 그렇게 여진족의 침범에 관한 이야기는 종결되었다.


===


조선이 여진족과의 화친을 결정하고 있을 무렵, 어허출과 먼터무는 그들이 살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먼터무,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 너도 압록강 북방으로 가면 다시 달단 놈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냐. 그렇다고 두만강 북쪽으로 간다면, 다른 놈들이 우리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목을 노릴 것이 분명한데, 살 방법이 있나?“

”그것이라면 명나라로 보낼 사신에게 우리가 두만강 인근에서 살고자 하는 것을 조선에 설명해달라고 말하라 한 것 알지 않소.“


지금 상황에서 먼터무는 그가 살고자 한다면 조선 땅에서 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를 위해 명나라에 사람을 보낸 것이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하기에는 그렇지만, 명나라가 우리의 말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는 거냐.“

”그들이 믿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는 것을 너도 알고 있을 터인데?“

”그건 그렇지만···.“


지금 그들의 부족이 살려면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허출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화제로 말을 돌렸다.


”그런데 그 작은 대포에 대해선 왜 명나라에 알리지 않은 것이냐. 노획한 것이 없고, 화약도 만들지 못해서 우리는 쓰지 못하지만, 명나라가 이를 알게 된다면 분명 조선을 견제하게 만들 수 있을 터인데.“

”하, 조선 놈들이 마을마다 그 작은 대포를 든 병사들을 배치했는데, 명나라 놈들이 이걸 모를 것이라 생각하시오?“

”...그렇겠지?“


먼터무의 이런 생각과 달리, 명나라는 아직 조선이 총을 개발한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이 일을 알게 될 일은 없었다.


”네가 그리 생각한다면, 그 말이 맞겠지. 어쨌건 이제 커다란 문제는 끝났고, 남은 문제는 너도 알고 있을 거다.“

”그래, 무타우타, 그놈의 일족은 모두 정리했지만, 아직도 놈을 추종하고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세력이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


먼터무, 어허출이 한 행동을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규합해 그들을 상대하려 했으나, 그 세력이 적었으니 얼마 안 가 정리될 것이다.


그러니 얼마 후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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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7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2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099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3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8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7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8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49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4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7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08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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