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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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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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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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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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 강철

DUMMY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때.


세종은 한 대장간에서 실험이 진행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불꽃의 색깔이 노란색인 것을 보면 온도는 1,100도가량인 것으로 보이옵나이다.“

"그렇다면 그 온도를 계속 유지하도록."


지금 대장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험은 건류라는 과정을 통해 강철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연료.


코크스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들과 말이 통해서 다행이었다."


제대로 된 코크스를 만들기 위해선 역청탄이라 불리는 석탄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선 땅에서 나는 석탄은 무연탄과 갈탄, 이탄.


이 세 종류의 석탄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동안 제대로 된 강철을 만들 온도에 도달하는 불가능한 것이라 알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세종과 집현전 관리들은 제대로 된 강철을 만드는 것은 역청탄을 얻은 후로 미루려 했지만.


일 년 전 도서관에 있던 책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여진족들이 사는 땅에 역청탄이 존재할 줄이야."


여진족들이 사는 만주 지방에는 역청탄 광산이 존재한다.


즉 그 지역에서 나오는 역청탄을 채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제대로 된 강철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대소신료가 더 좋은 강철을 만들기 위해 여진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종을 비롯한 여러 대신들의 반대로 이는 무산되었다.


그들이 여진족을 상대해도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 두 가지 이유.


이 두 가지 이유가 그들을 막은 것이다.


첫째, 여진족들이 조선이 차지한 땅을 계속해서 노려서 빼앗길 가능성.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두 번째 이유를 생각한다면.


지금 굳이 여진족들의 땅을 노릴 이유는 없었다.


"여진족들의 땅을 점령하면 명나라가 위협이라 판단할 수 있으니."


지금 명나라는 여진족들을 자신들이 다스린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다스리는 여진족들의 땅에 위소라는 지방 군사 기구를 세웠다.


물론 여진족들이 무슨 부족으로 나뉘어 있는지도 모르기에 이런 분류로 나눈 것이지만.


어쨌건 그들은 자신들이 여진족들을 다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여진족들이 조선에 쳐들어왔으니.


이들을 상대하겠다는 명분으로 저번 전쟁에서 상대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조선이 먼저 어떤 명분 없이 여진족들을 친다면.


이를 빌미로 명나라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그들에게 상인을 통해 접근했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석탄을 알게 되고 이를 팔도록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석탄 광산을 찾게 된 여진족들은 조선 상인들에게 이를 팔기 시작했고.


이를 조정에서 전량 매수하는 것으로 지금 코크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산소 차단은 충분히 된 상태겠지?"

"그렇습니다. 전하."


코크스를 만들기 위해선 1,200도가량의 온도와 산소가 차단된 가마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세종은 여러 차례 코크스를 만드는 가마가 밀폐될 수 있도록 작업을 철저히 지시를 내렸다.


또한 이렇게 코크스를 만들면서 밀폐 상태를 유지하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코크스를 만들면서 생겨나는 부산물들이었다.


코크스는 건류 과정을 통해 많은 가스를 분출한다.


이렇게 발열되는 가스는 나중에 다시 코크스를 가열할 때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코크스를 만드는 과정에 생성되는 가스가 30도에서 180도 정도 되는 저온이 되면 콜타르가 나오는데.


이렇게 나오는 콜타르는 코크스 가스처럼 연료로 재사용이 가능하며, 도로를 정비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콜타르는 여러 물질로 이뤄져 있기에, 증류를 통해 다시 여러 물질로 나눌 수 있다.


가령 콜타르에서 나오는 나프탈렌은 많이 알려져 있듯 냄새를 제거하는 탈취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콜타르에서 나오는 피치는 아스팔트, 선박을 만들 때 쓰는 역청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물질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지만, 아직 그 정도로 증류할 수 있는 기술력이 갖춰진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코크스를 만들어낼 때 나오는 코크스 가스, 콜타르는 필요한 자원이니.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밀폐된 환경을 만들 필요성이 있었다.


”코크스가 만들어지는 것은 분명 하루 정도가 흐른 후라고 들었는데 맞는가?“

”그렇사옵나이다. 전하.“


코크스가 만들어질 때 걸리는 시간은 18시간 – 24시간 정도.


그렇기에 코크스를 만들기 위해선 이 긴 시간 동안 충분한 온도로 가열해야만 했다.


”코크스를 만들 역청탄의 상태는 모두 어땠는가?“

”소신이 확인할 때 모두 갈탄이나 이탄과 달랐으며, 사진과 비교해도 비슷했나이다.“


그 말을 들은 세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그렇게 세종이 이동한 장소는 갈탄, 이탄을 코크스로 바꾸기 위한 장소였다.


”여기가 반성(半性) 코크스(semi cokes)를 만들기 위한 장소인가?“


반성 코크스는 갈탄, 이탄과 같은 역청탄과는 다른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 반성 코크스는 제철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탄과 이탄을 이렇게 코크스로 만드는 이유는 두 가지.


좀 전에 말 나온 콜타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코크스로 만드는 것으로 이전보다 강력한 연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덕분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할지라도 반성 코크스를 만드는 온도가 역청탄으로 코크스를 만드는 온도와 비슷했다면.


갈탄, 이탄으로 코크스를 만드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반성 코크스를 만들 때 필요한 적정 온도는 400-600도로 낮은 수준.


그러니 코크스와는 달리 코크스가 없는 상황에서 목탄을 써서 가열할 필요는 없기에.


조정에서는 목탄을 이용한 코크스를 만들어 이를 싼 가격에 팔고자 한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사들이는 것은 여진족들이 그들의 눈에 보이는 석탄이란 석탄은 다 들고 왔기에.


갈탄이건, 이탄이건 어떻게 가공해서 사용하고자 한 세종의 생각이 반영된 작품이었지만 말이다.


”콜타르라 불리는 역청이 만들어지면 우선 도로 정비와 선박에 사용하도록 하라.“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유정현이 중심이 되어 돌과 콘크리트로 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시골에는 도로가 부족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콜타르가 만들어지는 즉시 투입되어야 하는 곳은 이 두 곳이었다.


”아, 콜타르를 보니 생각난 것인데 조선소를 만드는 이들 중 제대로 된 벽돌을 만들던 이는 있던가?


일 년 전 조선은 코크스에 대해 알게 된 후 용광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렇게 용광로에 대해 알아본 그들은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선 내화벽돌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조선에 벽돌을 만드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


그렇기에 수십 명의 사람을 뽑아 그들에게 벽돌 제작 교육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벽돌 제작 교육을 진행하긴 했지만.


조선은 벽돌을 만드는 방법조차 책으로 배운 것이 전부인 상황.


그렇기에 그들이 만든 벽돌이 제대로 건물을 만들 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에 그들의 실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느낀 세종은 그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주었으니.


그렇게 그들은 조선소를 공사하는 현장으로 가서 오늘도 조선을 위해 충실한 삶의 역군이 되어 일하고 있었다.


“벽돌 제작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하옵나이다.”

“그거 다행이군. 일이 모두 끝난다면 그들을 불러서 용광로와 열풍로를 만들라 지시하게.”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열풍로와 용광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세종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들을 불러올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아직 조선의 기술력으로 코크스를 단번에 만드는 일은 힘들 것이라는 생각.


내화벽돌을 만들기 위한 내화물을 찾는데 걸릴 시간을 생각해야 했기에.


아직 그들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면 코크스가 만들어지는 즉시 강철을 만드는데 사용해보도록 하게.”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전하.”


그렇게 세종이 이야기한 다음날.


조선에서 만들어진 코크스가 처음으로 용광로에 들어갔다.


“오오! 녹고 있습니다!”

“만들어지는 즉시 두들겨보게!”


그렇게 몇 분 후 슬래그가 나온 후.


녹은 철물이 나오자 그들은 지금 나온 철물을 두드리는 것으로.


강철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볼 때 매우 단순한 방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긴 기간 강철과 무쇠, 선철을 판별해 온 그들은 두드리는 것만으로 강철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거 강철입니다! 제대로 된 강철이란 말입니다!”

“선철도 섞여 있기는 하지만! 어쨌건 성공적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지금 상황을 매우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나온 것은 강철과 선철이 섞인 목탄으로 진행한 것과 동일한 결과물.


이를 확인했으니 답은 간단했다.


조선이 만든 것은 제대로 된 코크스였다.


“드디어 완성했군.”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강철.


그 진정한 모습을 보기 위한 첫 걸음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하께 이 사실을 알려라!”

“예, 알겠습니다!”


한편, 코크스가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세종은 곧바로 그들에게 새로운 명령을 하달했다.


“도가니 제철을 시행하라고 지시하라.”


도가니 제철(crucible process)


시계공인 벤자민 헌츠만이 만들어낸 방법으로 가열된 쇳물을 도가니에 넣은 후.


코크스로 오랜 기간 가열하는 것으로 강철을 만들어내는 방법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강철을 생산한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내화벽돌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지금은 이것만큼 필요한 물건이 없었다.


“도가니에 철을 넣고 가열하라!”


그렇게 몇 시간.


도가니에 들어간 쇳물은 오랜 시간 끝에 세상에 드러났다.


그 후 이를 수력 해머로 두들긴 대장장이들은 그들이 무엇을 만들어낸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완벽한 강철이다!”


그동안 존재하는 강철은 초강법을 통해 만들기에 모두 선철과 섞여 나온 것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만들어진 강철은 그런 것이 아니었으니.


제대로 된 강철이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아, 아!”


이를 본 대장장이들이 감동 어린 얼굴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강철을 보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 시계를 만들고 있던 장영실이 찾아왔다.


“오, 이게 그 강철인가?”

“그렇사옵나이다.”

“그러면 이거 내가 가져가도 되겠는가?”

“예?”


시계공 벤자민 헌츠맨이 시계를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지금 만들어진 강철은 몇 가지 작업을 거친다면 시계에 사용되는 태엽으로 바뀌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대장장이들은 자신들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완벽한 강철을 장영실이 원하는 시계에 쓰이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 이런 강철은 역시 검으로...”

“그래서 자네들이 나보다 품계가 높은가?”

“...알겠습니다. 가져가십시오.”


오랜 기간 개발로 인해 품계가 높아진 장영실을 그들이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그들은 얼마 안 가서 장영실에게 강철을 빼앗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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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의 쌀, 강철 +4 23.03.03 1,695 56 11쪽
34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 +5 23.03.02 1,706 53 11쪽
33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2 52 11쪽
32 양반들의 식사 +7 23.02.27 1,879 55 11쪽
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4 60 10쪽
30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09 48 10쪽
29 금은조공의 대체 +5 23.02.25 1,784 54 11쪽
28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4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5 56 11쪽
26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3 23.02.21 1,932 61 11쪽
25 비누 만들기 +5 23.02.20 1,953 62 11쪽
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7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2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099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2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8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7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8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49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3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7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08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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