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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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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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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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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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유통

DUMMY

국립중앙도서관이 도착하고 1년, 짧은 기간이었지만 조선은 많은 것이 바뀌게 되었다.


“사람들이 농사를 잘 지었다는 말이 많아서, 쌀 가격이 낮아질 줄 알았는데, 작년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난 오히려 쌀값이 안 올라간 게 신기하네. 이번 년에는 비가 워낙 안 오던 시기 아니었던가.”

지금 조선에는 장마가 내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세종을 비롯한 대신들은 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를 지냈으나, 이는 달라지지 않았고, 그렇기에 이번 년의 농사는 작년보다 작황이 나쁠 가능성이 컸다.


불행 중 다행히도, 농서의 내용이 농민들에게 알려져 농사를 잘 짓지 못하던 농민들의 수확량이 늘어나니, 그 결과 쌀값은 작년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되었다.


“반면에 무명과 삼베의 가격은 싸지기 시작했지?”“내 아내는 그거 때문에 근처에 생긴 공장이라는 곳에 가서 일하겠다고 하더라고.”


반면 무명의 경우, 세종이 직조기와 방적기를 풀면서, 무명과 삼베의 가격은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집에서 무명을 만들어도 이전에 팔던 가격의 절반이 채 되지 않으니, 집에서 무명을 짜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무명의 가격이 싸진 결과 직조기와 방적기가 공급된 개성, 한양 인근 지역의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강 인근에 만들어진 공장에 찾아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공장의 생산이 늘어 개성과 한양의 무명의 가격이 하루가 지날수록 싸지기 시작했고, 이에 개성, 한양 상인들이 싼 가격의 무명을 들고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기 시작하니 전국적으로 무명 가격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명 가격이 변동되고, 쌀값도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자, 사람들은 화폐를 찾기 시작했으니, 이런 상황을 유도했던 세종이 화폐를 풀기 시작했다.


“이거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쌀값은 작년보다 내려갈 거고, 면포 값도 엄청나게 싸지지 않았나.”

“그래도 저화를 믿는 것은 좀···.”


그러나 세종이 원한 것과는 달리 백성들은 좀처럼 저화의 가치를 믿지 못했다.


그들이 보기에 국가에서 그 가치를 보증한다고 하나, 면포나 쌀처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없는 물건을 갑자기 화폐니 믿으라고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저화 말고 믿을 수 있는 게 없지 않나. 지금 당장은 쌀 가격이 괜찮다고 그 무거운 쌀을 이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건 그렇긴 한데, 다른 사람들이 저화를 받아들여야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상황임에도 저화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 저화 말고는 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돈을 대신해 사용하던 무명과 삼베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내려가고 있고, 쌀은 아직 가격이 괜찮은 편이나, 그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그렇기에 그 무게가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한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화폐로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그 물건은 그들이 그토록 믿을 수 없던 저화 말고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고민하기 시작할 때, 누군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이보게, 자네들 오늘 올라온 방(榜, 조선 시대의 공고문) 봤는가?”

“뭔가 이상한 거라도 적힌 것인가?”

“지금 삼베와 무명의 가격이 날이 갈수록 싸지고 있으니, 무명을 대신해 저화로만 세금을 받겠다는 내용이 적혔다고 하네!”

“그, 그게 정말인가?”


세종은 직조기와 방적기의 공급이 끝나도 사람들이 저화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기에 세종은 백성들이 저화를 사용하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는 이를 대신들과 이야기했고, 그 결과 기존에 무명으로 받던 세금을 오로지 저화로만 받도록 만드는 정책이 통과된 것이다.


그 결과 지금 저화를 사용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두 사람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저화를 사용하는 게 맞겠지?”

“조정에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얼마 안 가 다른 이들도 저화를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 분명하니···.”


이렇게 두 사내가 저화 사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유정현은 자신이 주관하던 도로 공사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저번에 만들어진 돌길이 장마로 인해 쓸려간 것을 보니, 도로에 회를 칠해야 할 것 같으니 도로에 회를 칠하라.”

“예!”


유정현이 처음 도로를 만들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한양에 건설한 돌길은 모두 장마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알게 된 그는 그간 만들어진 돌길에 콘크리트를 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했고, 그렇게 로마식 돌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사가 진행되자, 세종은 이 기회를 이용해 저화를 원활하게 공급하고자 했다.


이에 대신들과 이야기를 나눈 세종은 한 가지 정책을 발표했으니, 그동안은 존재하지 않던 일당을 노역에도 주고자 한 것이었다.


“들어라! 전하께서는 그대들이 오랜 기간 조선을 위해 일했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니, 지금부터 그대들이 일할 때마다 이 일에 대한 보상으로 저화를 나눠주고자 하니, 일이 끝난 이후에는 그대들의 일당을 받아서 돌아가도록 하라.”

“일당을 준다고?”

“저화라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받는 게 어딘가.”


이렇게 노역을 하는 곳에서 모두 저화를 일당으로 주기 시작하니, 조금씩 저화를 믿지 않던 이들도 저화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전국적으로 저화 사용이 시작되었다.


===


물레방아 건설, 공장 건설을 비롯한 건설, 저화, 종이를 생산하기 위한 목재 공급, 철을 생산하기 위한 목탄 공급, 석회 생산, 집안, 대장간을 위해 필요한 연료, 도로가 증가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수레 덕분에 조선의 숲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세종은 집현전 관리들을 불러 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나, 그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니, 언젠가 조선의 산에 존재하는 나무들이 모두 사라질 것 같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전하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한 가지 방도가 있사옵나이다. 전하, 이제 백성들이 사사로히 광질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어떻겠사옵나이까.”

“사사롭게 광질하게 하라? 내 목재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 하였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석탄을 채굴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전하의 말이 옳사옵나이다.”


중국은 원나라 시기에도 석탄을 사용했고, 그렇기에 세종은 석탄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다만 조선에 석탄이 존재한다는 확신이 없었기에, 이를 탐광하는 것을 보류한 것이었는데, 그들이 이리 석탄의 존재를 확언하니, 세종은 석탄 채굴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혹 다른 광물들도 있는가?”

“유황, 은, 금 등 조선에는 많은 광물이 있사옵나이다. 다만 그 광물들 대부분이 북쪽에 있기에, 이를 탐한 여진족들이 쳐들어올 수 있나이다.”

“여진족들이 쳐들어온다? 총이 있으니 이는 문제될 것이 없는 것 아닌가.”

“전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과거의 조선이라면 굳이 여진족을 건드릴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조선에는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세종은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대들의 말대로 하겠다.”


다음날, 세종은 집현전 관리들이 알려준 것을 대신들에게 알리며, 광물들을 캘 것을 제안했다.


“그러니 농민들이 철을 생산해 정부에 바치는 공철제도인 염철법과, 정부에서 직접 돈과 인력을 사용해 철을 캐내는 철장을 폐하고 사사로이 채광하는 것을 허락하려 하는데, 그대들은 어찌 생각하는가.”


이를 들은 대신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은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 광경을 보던 일부 대신들은 자신들이 걱정스러워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전하, 그들이 농부와 달리, 얼마나 많은 양을 캤는지 알기가 어려운데, 그들이 정녕 진실하게 이를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그리한다면, 채굴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고, 처벌하면 될 일이다.”

“그들이 더 돈이 되는 은이나, 금을 캐기 위해, 철을 캐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겠나이까?”

“오히려 이는 권장할만한 일이다.”


권장할 만한 일이라는 세종의 말에 대신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고, 이에 이를 이해한 김종서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평안도와 함길도(함경도)에 있는 금광과 은광을 채굴하게 만들어, 그곳에 백성들이 정착하게 만들 생각이시옵니까?”

“그러하다. 그러면 그들이 자연스레 위험한 북방으로 가서 일확천금을 노릴 것인지, 안전하게 철광을 캘 것인지 고민할 것이고, 이를 통해 북방의 사민 정책은 우리가 원하지 않을지라도 자연스레 시행될 것이다.”


이를 들은 대신들은 세종의 이런 생각을 동의하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이 가능한지 생각했으나, 이내 저 집현전 대신들이 말한 것을 바탕으로 탐사를 시작한다면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게 그들이 판단할 무렵, 아직 이해가 안 되던 대신이 세종에게 물었다.


“전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은 염철법과 철장 같은 법을 확장해서 시행하면 될 일인데, 어찌 사사로이 채굴을 허용하려 하시나이까?”

“캘 수 있는 광산이 너무나 많기에, 조정에서 관리를 내려보내는 것만으로 그들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많단 말이옵나이까?”

“금, 은, 철, 유황, 석탄, 석회석 등 여러 광물을 광업을 통해 캐내야 하고, 그 수요가 늘어날 것이니, 그러하다.”


이런 세종의 말에 대신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에 아직 남아있는 광물이 그리 많다는 것에, 조선에서 유황을 캘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묻도록 하겠노라. 그대들 중 내 말에 반대하는 이가 있는가.”


이런 세종의 물음에 대신 중 반대하는 이가 없으니, 그렇게 조선에 민간 광업이 시행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


조선에 금, 은이 채굴되면서 조선 사람들은 하나둘 금은을 캐기 위해 북방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금, 은이 유통되면서 기존에 생각하는 장점만이 아닌 단점들도 나타나게 되었다.


금의 시세를 모르는 이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금을 팔아 쌀이나, 면포를 사는 이들이 생겨난 한편, 흔히 바보들의 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황철석을 시골까지 내려가 금으로 속여 파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은 오랜 기간 금을 캐내면 문제가 사라질 것이니, 상관없는 일이니,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가증스러운 조선 놈들이 오고 있다고?”


여진족들이 조선인들이 이동하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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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ky*****
    작성일
    23.02.12 01:21
    No. 1

    저화의 사사로운 발행을 막아야될것 같습니다만.ㅋㅋㅋ 게다가 광산을 열면 그리 발달하지 않은 광산기술로 무너저서 죽거나 다칠수도있죠.효율적이고 안전한 난방기술도 필요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3 몰라젠장
    작성일
    23.02.13 16:20
    No. 2

    이리 나중에 확인해 죄송합니다.
    네, 독자님께서 생각하신 것이 맞습니다.
    다만 독자님께서 적으신 것들을 지금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안부낙도
    작성일
    23.02.17 00:35
    No. 3

    광산 열면 명에서 조공 보내라고 하지 않을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5 n1******..
    작성일
    23.02.20 01:08
    No. 4

    조선에서 가격혁명 일으키기엔

    운산금광같은 네임드 금은광은 다이너마이트 아니면 캐기도 힘드니

    아예 '지정은제 메타'로 나가시는건가봐요?

    (근데 이럼 화폐가치 올라가서 디플레이션 오지 않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3.02.25 13:45
    No. 5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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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정화와의 만남 +5 23.03.06 1,603 50 11쪽
37 조선의 밖에서 일어나는 일 +5 23.03.05 1,741 52 16쪽
36 증기기관 +7 23.03.04 1,696 54 10쪽
35 산업의 쌀, 강철 +4 23.03.03 1,694 56 11쪽
34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 +5 23.03.02 1,706 53 11쪽
33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2 52 11쪽
32 양반들의 식사 +7 23.02.27 1,879 55 11쪽
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4 60 10쪽
30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09 48 10쪽
29 금은조공의 대체 +5 23.02.25 1,784 54 11쪽
28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4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5 56 11쪽
26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3 23.02.21 1,932 61 11쪽
25 비누 만들기 +5 23.02.20 1,953 62 11쪽
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7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2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099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2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8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7 60 11쪽
» 화폐 유통 +5 23.02.11 2,628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49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3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7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08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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