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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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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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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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DUMMY

국립 중앙 도서관에 존재하던 식재료가 사옹방에 옮겨진 후, 왕과 대신들이 조정에서 먹는 식사는 많은 것이 변했다.


카레, 고춧가루, 후추 같은 천연 조미료부터 굴소스, 맛소금과 같은 인공조미료까지, 많은 조미료가 추가되는 것으로 이전보다 다채로운 요리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조미료가 추가되었으나, 정작 사옹원에 소속되어 있는 숙수들은 이를 연구해 어떤 맛이 나는지 파악한 후, 이를 그들이 알고 있던 음식에 하나둘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고추장 양념을 한 설하멱(雪下覓, 불고기)과 같은 요리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요리들을 맛보게 된 세종과 양반들은 이전의 요리와는 다른 강렬한 맛에 빠져들어 맵고 단 맛을 가진 지금의 요리를 원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군.”

“전하, 숙수가 말하길 고추장을 전부 사용해, 더는 이를 바탕으로 요리를 할 수 없다고 하옵나이다.”

“허, 그걸 전부 사용했단 말인가? 그, 그래, 고춧가루가 남아 있지 않은가. 그걸 바탕으로 고추장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신도 그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해 이를 물었으나, 고춧가루도 대부분 사용해, 고추장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옵나이다.”


재료의 상한이 정해져 있으니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세종과 대신들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렇게 그들이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유정현이 세종에게 다가왔다.


“전하, 지금이라도 대신들에게 식사를 지급하는 것을 중단하시는 것은 어떻겠나이까. 지금 당장은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못하는 정도에 그치나, 후일에는 다른 조미료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 않겠나이까.”


유정현은 조정의 돈을 사용하는 모든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조정 대신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정현이 이런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알고 있는 세종의 입장에서 볼 때 어처구니없는 말이었지만 말이다.


“그만, 그런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면, 어디에 돈을 사용하겠는가. 그대는 이를 이야기하지 마라.”


이에 유정현이 입을 다물 때, 이천이 다가왔다.


“전하, 지금은 먹을 수 없는 이 고추가 저 신대륙에서 자란다고 하니, 이를 신대륙에서 얻으면 백성들의 식탁이 이전보다 풍요로워지지 않겠습니까?”


이천은 세종의 마음을 자극해, 그가 지금 당장이라도 신대륙을 정벌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려 했으나, 세종은 이런 이천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말은 백성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 풍족해야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지금은 이를 위한 발전에 집중해야 하니, 신대륙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


매운 맛을 맛보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 아쉬운 일이긴 하나, 지금 조선에 중요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발전과 이전보다 많은 농업 생산량.

이를 알기에 그의 곁에 있던 대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그대들은 조선을 발전하는 방도가 무엇인지 내게 알리라. 조선이 부국강병하는 길이 무엇인지, 그 길잡이가 되어 조선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리란 말이다.”

“그리하겠나이다.”


===


집현전 관료들이 세종에게 제안한 후, 이 제안들은 조선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길을 만들 때 돌을 깔아야 한다니, 대체 이런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소.”

“어차피 장마가 내리면 돌은 휩쓸릴 텐데···.”


유정현은 한양에 필요한 도로 구획을 만든 후, 이를 바탕으로 공사를 진행하라 명령했다.


그러면서 그는 흙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길을 바꾸기 위해, 땅을 판 후, 그 위에 돌을 올린 돌길을 만들라 지시했고, 그렇게 한양을 중심으로 돌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돌길은 장마가 오면 돌이 쓸어내려 문제가 생길 수 있었고, 이를 알고 있는 그들은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을 걱정했으나, 이를 주도하는 유정현을 필두로 한 대신들은 이를 걱정하지 않았다.


“우선은 이 상태로 장마 때까지 괜찮은지 확인한 후, 돌이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회를 바르면 되는 일 아닌가.”


만약 장마로 인해 돌이 물에 휩쓸려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문제가 될 일이 분명하나, 물이 빠져나갈 도랑을 그 양옆에 만들어서 이런 문제가 없도록 했으니,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은 일이었다.


“그나저나 대감, 이런 길을 만드는게 명나라의 귀에 들어가면 안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명나라가 이런 길을 관심 가질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들이 보기에 특이한 길이라 여기고는 돌아갈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우연히 만들고자 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그리한다고 문제 될 것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명나라에서 이런 길을 만든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조선이 명나라 조정에게 국립 중앙 도서관을 빼앗기지 않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들이 조선이 가진 기술력을 탐해 조선을 공격할 것이 두려워 그런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 조선이 만들고 있는 돌길은 그런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명나라 사신이 볼 때 조선 조정이 헛짓거리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 뿐, 조선 조정이 위협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니 그대는 그대의 임무에만 충실하라.”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양을 중심으로 도로가 건설되고 있을 때, 조선 팔도에서는 장영실이 만들어낸 물레방아를 바탕으로 하는 물레방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설계도라고 하는 것을 바탕으로 만드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또한 제작하는 과정에 제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허,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이오?”


조정은 근처에 강이 있는 땅을 다스리는 여러 군수, 현령들에게 물레방아를 제작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설계도와 이를 감시할 인원 한 명과 그를 위해 일할 목수를 보냈다.


“그나저나 이렇게까지 만들어야 하는 것이오? 물레방아가 물레방아지 뭐가 다르다고...”

“저도 그것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조정에서 내린 명 아닙니까. 그러니 받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조정의 말은 받들어야 하니···. 이보게. 자네가 어디에 강가가 있는지 알려주게.”


이렇게 각 지역에서 물레방아가 만들어질 무렵, 조정은 기존의 농서를 지금의 조선에 맞게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 그대들의 눈앞에 있는 농서는 먼 미래의 내용을 담고 있으니, 그대들 중 누군가 이 내용을 명나라에 알릴 시 삼족이 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오.”

“그리하겠나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농서 편찬을 시작하겠소.”


먼 훗날에 만들어지는 농서는 고추나 담배와 같은 지금 조선에는 존재하지 않는 작물들을 다루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한 지금 사람들이 관심 없는 나무를 기르는 법과 같은, 농사와는 관련 없는 방법도 적혀 있었으니, 이러한 내용 중 지금 조선의 농사에 필요한 방법을 아예 다른 책으로 만들어 적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농서는 아직 한글 보급을 하지 않았기에, 한문으로 기틀을 만든 후, 한글 보급이 시행되는 날, 한글로 다시 한 번 서책을 만들 예정이었다.


“이렇게 만든 다음에, 다시 한번 이를 찍어내기 위한 활자를 만든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그렇네. 전국적으로 알릴 내용이니, 지금 그대들이 적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판본을 만들겠지.”

“글로 적는 것이 더 빠른 것으로 아는데, 어찌 그런 고생을 하는 것입니까?”


지금은 인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활자로 제작하는 것보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이 몇 배는 빠른 시기였다.


그렇기에 이들의 물음은 당연했으나, 인쇄기라는 답을 알고 있는 황보인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의 답변은 웃음만이 나오는 물음이었다.


물론 이를 말할 수는 없기에, 황보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숨기며 그들에게 답했다.


“지금 그대들이 보고 있는 서책도 너덜너덜하듯, 사람이 읽는 서책은 언젠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속으로 판을 뜨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황보인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책을 만들고 있을 무렵, 이천은 자신이 원하지도 않던 활자를 만들고 있었다.


“하···.”


원 역사에서 이천은 공조 참판을 하기 전, 무인으로 활동했으나, 공조 참판이 된 이후 그가 만드는 제기가 괜찮았기에 그는 여러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그중 하나가 활자 제작이었다.


이러한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아는 세종은 그에게 장영실과 함께 새로운 활자를 만들라 명령했고, 그렇게 그들이 활자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천이 원하던 신대륙 탐험이 아니기에 실망했지만 말이다.


“이걸 한 이후에는 또 그대를 도와 나무를 자르는? 그 이상한 거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라 하지 않았나?”

“그 전에 방적기를 만들고, 직조기를 만들라고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아무래도 이번 생에는 내 눈으로 신대륙을 보는 것은 힘들 거 같군.”


세종은 맹사성이 한 이야기를 듣고는 그가 말한 직조기를 눈으로 보는 것을 원했다.


그렇기에 맹사성이 자신이 말한 직조기 제작법을 찾고 있을 때, 이 둘은 이렇게 활자 제작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대체 언제 그런 것을 만드시라는 것인지···.”

“그리 말하지 마십시오. 언제 오실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전하께서 이런 것으로 뭐라 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전하께서는 사람을 굴리는 것에는 능통하나···.”

“지금 그대들 활자는 잘 만들어지고 있는가?”


그렇게 이천과 장영실이 활자를 만들면서 이천이 세종의 뒷담을 시작하려 할 때, 세종이 이천이 있는 곳에 들어왔다.


“그, 그렇나이다. 전하.”

“그런가. 그거 다행이군.”


세종은 그리 말하고는 밖으로 걸어나갔고, 이에 이천과 장영실이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언제 오실지 모르는 분이니 말하지 말라고.”

“허, 이리 빨리 올지는 몰랐지! 어쨌건 일이나 하자고.”


그렇게 조정의 대신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나 둘 마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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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4 60 10쪽
30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09 4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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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7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2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099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2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8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7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7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49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3 72 11쪽
»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7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08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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