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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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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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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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건설

DUMMY

지금은 조선 전기.


그렇기에 고려 말기에 만들어진 선박들을 쓰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렇기에 지금 존재하는 선박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선박은 고려 시대부터 사용된 조운선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사용된 조운선은 그 길이가 13m, 폭이 5m 정도인 것을 바탕으로 다른 배와 비교해볼 때.


같은 시기 유럽에서 만들어진 코그선의 길이가 15~25m인 것을 생각한다면 작은 크기라 하는 것은 애매했다.


그러나 이천은 조운선을 작은 선박이라고 여겼다.


그가 그동안 서적을 통해 목격한 선박들과 크기를 비교한 나머지 시대를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한 그가 서적을 통해 목격한 아메리카 원정을 위해서라도 거대한 선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천은 지금 상황을 타개할 조선소 건축을 시작하게 된다.


“그거 이쪽으로 옮겨!”

“뭔 조선소를 이렇게 거대하게 지으려고 하는 거야?”


지금 이천이 울산에 건설하려고 하는 조선소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만들어지기 시작한 1구역의 경우 울산 태화강 인근에 존재하는 숲의 나무를 공급받아 가공한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목재들을 보관하는 창고 역할도 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2구역의 경우 지금 존재하는 조운선과 같은 기존의 선박들을 생산하는 생산기지였다.


또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선박들을 생산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3구역은 이렇게 생산되는 선박들을 수리하기 위한 장소였다.


이천은 지금 당장은 이런 규모의 선박을 만드는 것에 만족했다.


그러나 먼 미래에는 어떤 선박을 만들지 예상할 수 없었기에 나중에는 2구역을 창고로 개조할 예정이었다.


물론 그런 일은 나중에 선박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을 때 이야기지만 말이다.


“무슨 일인가?”

“호조에서 예산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하, 예산, 예산, 예산밖에 생각 못 하는 멍청한 놈들 같으니. 그 놈들은 미래를 모르니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이천은 호조 관리들이 안타까웠다.


그들은 지금까지 존재하는 새장만을 보고 살아왔으니 자신이 본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참으로 불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호조의 일은 이전처럼 전하께서 허가하신 일이니 무시하게.”

“그, 그게 전하께서도 예산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고 한 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저, 전하께서도?”


이천은 세종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천은 세종이 자신과 같은 생각이 있기에 그가 자신을 지지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 그래도 유지(有旨, 왕의 명령서)가 내려오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괜찮은 거 아닌가?”

“명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그런 말이 나온 것을 생각하면 언제 중지하실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대감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올 수도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 그건 안 돼!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오면 지금 상황이 바뀔 게 분명해!”


그리 생각한 이천은 지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돈? 이천도 돈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 만들어지는 조선소는 국책 사업.


지금 이천이 비누를 비롯한 많은 것들을 만들어 번 돈을 쏟아붓는다고 할지라도 돈이 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러니 이천의 돈을 쏟아붓는 것은 포기해야 할 일이었다.


“...국채라도 만들라고 건의해야 하나?”

“국채가 뭡니까?”“국가가 돈을 빌리는 것일세.”

“국가가 돈을 빌리다니, 그런 국가도 있는 겁니까?”“뭐, 존재는 한다고 하더군.”


그렇게 어물쩡 말을 넘긴 이천은 자신을 상대하는 관리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국채에 대해 물었다.


“어쨌건 이 방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습니다. 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돈을 쓸 일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군.”


지금의 호조는 지금까지 그들이 다뤄본 적 없던 많은 돈을 다루고 있었다.


그러니 조금의 돈이라도 늘어나는 것을 그들이 원할 가능성은 적다고 봐도 무방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이 지금 국채를 동원하는 것을 반길 가능성은 없었다.


“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다른 이들이 받아들인다면 괜찮지 않겠나?”

“지금 법을 편찬하는 것도 문제인 상황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 그걸 잊고 있었군.”


그 말을 들은 이천은 국채에 대한 이야기를 넘긴 후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이 이 조선소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조선소에 투자라니, 그게 가능한 것입니까?”


조선의 경제가 발전한 결과.


개경상인, 경강상인의 자본을 바탕으로 공장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많은 집현전 관리들이 그들과 접촉하면서 회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리가 투자라는 개념을 알 수 있었으니 지금 이천의 눈앞에 있는 관료도 그런 경우였다.


다만 이렇게 투자라는 것을 배웠기에, 그들은 투자를 단편적인 개념으로 여겼다.


그 결과 관리들은 모두 투자라는 것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회사를 만들 때 돈을 대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 결과 생겨난 고정관념 덕분에 지금 조선소에 투자를 한다는 생각이 그 관리에게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를 눈치챈 이천은 자신이 아는 바를 바탕으로 조금씩 공기업이라는 개념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자네가 아는 투자라는 개념에 대해 말해보게.”

“사람들이 모여 회사를 차리기 위해 돈을 대는 일 아닙니까?”

“자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일단 내가 주장하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설명하겠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가지고 있는 돈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네.”

“그렇다면 조선소에서 얻을 이익이 없는 그들이 투자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니, 투자할 이익은 충분히 있네.”


공기업은 어지간해선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신뢰를 가질 수 있기에 공기업은 안전한 자산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안전하게 돈을 불리는 것을 원하는 이라면 충분히 돈을 투자할 것이 분명했다.


“이해했습니다. 사채를 줘도 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많으니 안전한 돈을 얻으려 하는 것이군요.”

“그리 생각하면 되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일을 전하께서 허락하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이천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공기업으로 만든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아니, 오히려 공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은 아직 내부감사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기는 했지만, 언젠가 이것이 만들어진다면 이를 이용해 내부를 감사하는 이들이 나올 것이다.


그리된다면 지금 왜와 교역하는 왜관(倭館)이 없는 울산에 조선소를 세우는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를 깨달은 이천은 지금 상황을 타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숨을 내쉰 것이다.


”하, 일단 전하께 내가 말한 안들을 상신(上申, 보고)해야겠군. 그러면 방법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리 생각한 이천은 지금 상황을 간결히 설명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보고했다.


이러한 보고를 읽게 된 세종은 지끈지끈한 이마를 만졌다.


”설마 지금 나를 겁박하는 것인가?“


세종이 볼 때 지금 이천이 하는 행동은 조선소를 만들 예산이 없으니 돈을 달라는 협박과 다름없다.


그런 일이 아니라면 왜 이천이 이런 말을 적겠는가.


세종은 그리 생각하면서도 이천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 조선을 위해 한 것이라는 생각.


이천 말고 다른 이를 이천처럼 교육하는 것도 한 세월이 걸릴 것이 분명했으니 그가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용인해야 한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이천을 죽이는 것보다 지금 상황을 아무도 모르게 숨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지금 상황에서 조선소를 짓게 만드는 것도 무리인데.“


이천은 무슨 생각인 것인지 몰라도 베네치아의 국영 조선소인 아르세날레 디 베네치아를 바탕으로 조선소를 만들기를 원했다.


이 조선소는 만들어지는 갤리선을 운하를 통해 이동하게 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니 당연히 조선소를 만드는데에 어마어마한 돈이 소모되는 것이었다.


”운하를 이용해 선박을 만들겠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었나.“


세종은 이리 생각하면서도 이천의 말대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조선에 없던 방식이지만, 이미 성공한 미래의 사례가 있는 일 아닌가.


이를 생각한 세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문제는 돈을 어디서 구하느냐인데...“


세금을 도입한다면 돈을 구할 수 있겠지만, 이건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 있었다.


”지금 제작되는 연필을 상인들이 사도록 만들어야 하겠군.“


저번에 명나라 황제에게 가 연필을 바친 관리들의 예상과는 달리 연필의 생산량은 많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조정 관리들에기 연필을 보급할 정도는 되었지만, 아무래도 지금 상황을 보면 이것이라도 팔아야 했다.


”얼마 전에 들어온 설탕을 비롯한 것들을 내수사를 이용해 팔아야겠군.“


또한 저번 조공을 통해 얻어낸 물건 중 일부를 팔기로 결정했다.


그 귀한 설탕을 많이 먹지 못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어쩌겠는가.


당장 돈이 필요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무엇이건 팔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 내 손으로 설탕을 팔라고 지시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세종은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이기에 설탕을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세종의 결단으로 설탕이 조금씩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하자 대신들은 누군가 이 설탕을 퍼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들 중 일부는 이 사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눈을 감았고.


일부 정의로운 자들은 이를 세종에게 이야기했지만, 얼마 안 가 진실을 알려준 세종으로 인해 그들은 터벅터벅 세종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설탕에 대한 소문이 퍼질 무렵 세종은 더는 설탕을 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를 중지시켰다.


그 결과 진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설탕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난리가 났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아무도 모르게 설탕을 옮긴 자가 있다는 소문만이 돌 뿐.


작가의말

길이 13m, 폭 5m에 대한 이야기는 마도 4호선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마도 4호선은 최초로 확인된 조선 시대 조운선으로 발견된 고선박 중 유일한 조선시대 선박입니다.


해당 선박은 조선 전기 세종 시기, 1417년~1425년 추정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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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3 5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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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7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2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099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2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8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7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8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49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3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7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08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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