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AI만 초인공지능이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닷내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0
최근연재일 :
2023.08.10 19:05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27,851
추천수 :
573
글자수 :
288,051

작성
23.05.27 19:05
조회
586
추천
12
글자
12쪽

불법과 위법사이

DUMMY

그것을 발견한 것은 우연에 불과했다.


작품 소개 영상을 찍기 위해서 특정 부분을 화면에 담기 위해 촬영을 시도했었다.


허나 영상으로 편집하려다 보니, 해당 장면을 너무 빨리 넘기는 바람에 편집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었다.


‘다시 찍으면 되지. 해당 장면은 2회 중간쯤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해당 장면을 담아다가, 음성 녹음을 촬영하려고 하는데.


무언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똑같은 웹툰 장면을 촬영했을 텐데, 미묘하게 달라 보였던 것.


‘어? 어라?’


이전 촬영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영상을 두 개 띄워서 비교해 본 결과.


일부분이 수정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렇게 보니까 완전히 달라. 이전에는 무작정 즐거워 보이는 느낌이었다면, 바뀐 부분은 힘든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헤쳐나가 보겠다는 미소에 가깝잖아?”


그것에 맞춰서 배경도 조금 더 어두워지면서 주인공에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유도한 면도 존재했다.


‘수정하는 것 자체가 드문건 아니야. 하지만 주 2회 연재를 이어나가면서 초반부에 연재했던 것을 수정본으로 바꿨다는 게 놀라운 거지. 하지만 대체 왜 이제 와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수정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이거였어! 대에박!!”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당 회차에 달린 댓글을 보던 도중, 해당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올렸던 유저가 존재했던 것이었다.


다만 다른 독자들의 호응은 크게 받지 못했고, 몇 명의 따봉만이 그 유저의 의견에 동의했을 뿐이었기 때문에.


추천순으로 댓글을 나열했을 경우 찾아보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작가는 해당 피드백을 받아들였고, 따로 수정했다며 티를 내지도 않고 바꾼 것이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전 회차 캡쳐본을 따놔야 돼!’


그 자체가 불법이기는 했지만, 해당 캡쳐본을 따로 공유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그리곤 첫회차부터 최근에 올라온 8회 차까지 싹 긁어서 한 곳에 모아둔 뒤, 주기적으로 얼마만큼 수정을 하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또한 소설도 그에 따라서 수정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밥 먹는 것도 잊어가며 타이핑으로 24회차 분량을 모아두었다.


정확히 일주일 뒤.


정성을 들여 만든 콘텐츠 소개 영상이 제작된 것을 업로드 한 뒤, 이번에도 웹툰을 싹 긁어모은 뒤 저번주에 긁었던 것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숨은 그림 찾기나 다름없었는데, 눈을 부릅떠가며 찾아본 결과 세 군데나 발견할 수 있었다.


‘댓글! 그 기간 동안 댓글이 달렸는지를 봐야 돼!’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댓글 중에는 아쉬운 소리를 하는 댓글이 그 일주일 사이에 남겨져 있었고.


작가는 그런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수정까지 했던 것이었다.


그야말로, 용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는 마지막 부위의 정점인 눈을 완벽하게 그린 것이었다.


“하하하.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평생을 콘텐츠에 빠져서 살아왔던 내 안목이 빛을 보는 순간이 틀림없어!”


그런 이 아무개가 혼신을 다해 제작한 작품 소개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사람들에게 추천영상으로 뜨기 시작했다.


**


학원, 쉬는 시간.


15분이라는 애매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유튜브나 보기로 했다.


“'정식 웹툰보다 핫한 베도작. 그 이유 10가지.’라고?”


웹툰을 종종 챙겨보는 입장에선, 꽤 흥미를 일으키는 제목이었기 때문에 클릭해 봤다.


[··· 웹툰을 즐겨 보는 독자들에게는 벌써부터 핫한 ‘이용모’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스토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작품 속의 주인공은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그는 몇 번이고 회사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결국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지원하고 마는데요. 그런 그에게 유일한 낙이라고는 컴퓨터 게임밖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원코인 데스게임이라는 광고를 보게 되는 순간. 그는 귀신에 홀리듯 그 광고를 클릭하고, 이내 게임을 다운받아서 실행합니다. 하지만 이내 식상해지고 마는데요. 왜냐면 전형적인 클리셰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제국에서 용사를 소환하는 이세계 소재를 사용한 게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게임을 하면 할수록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간략하게 소개된 줄거리와, 화려한 그림체, 흥미로운 요소들이 등장하며 10가지 이유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해 나갔다.


“야! 뭐 하냐?”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같은 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며 말을 걸어왔다.


“뭔 웹툰이 인기라고 해서. 혹시 이 웹툰 알아?”


친구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장면을 슬쩍 보더니 곧장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용모잖아? 이걸 아직도 안 봤냐?”


“나는 정식 연재 아니면 잘 안보거든.”


“그건 베도에 있을게 아니야.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니까? 존나 쩔어 진짜.”


그러면서 요즘은 정식 연재로 올려달라는 댓글이 빗발친다며, 아마 조만간 승급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보니까 소설로도 연재를 한다던데, 그것도 볼만해?”


“어어. 나는 소설 같은 거 보지도 않았는데, 그것만 보러 들어가고 있어. 웹툰 주 2회 연재라 본 뒤에 계속 기다려야 되는데, 소설은 일요일 빼고 매일 올라오니까 지루할 틈이 없어. 요즘엔 그거 챙겨보는 맛으로 산다니깐.”


“··· 조금 있다가 한번 봐야겠다.”


그날 밤.


해당 콘텐츠를 무척 좋아하게 된 한 명의 독자가 늘어났다.


**


한편.


“사업자 등록을 미리 할걸 그랬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또한 작품을 올리기 전까지는 독자들이 얼마만큼 반응했을지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개인사업자를 할지, 아니면 법인사업자로 할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 원래 계획은 청년 개인 사업자로 5년간 세금 면제를 받을 예정이었잖아?”


“원래라면 그랬겠죠. 하지만 해당 작품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생긴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개인사업자로 적당히 수익을 벌어들이며 나비의 독립을 돕고, 이후 세금 면제라는 혜택을 받으며 물밑 아래에서 세를 불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했던 작품을 올리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는 어느 정도 흥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나, 그리고 최대치로 계산한 나비의 관심도를 가볍게 넘어버린 수준이 된 것이었다.


즉, 예상치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상황에서, 개인 사업자로 세금도 면제받아가며 다른 일을 벌였다가는 의심만 받기 딱 좋은 꼴이었던 것.


결국 일정 부분 계획을 수정하여, 아예 AI에 관련된 법인회사를 차리자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그냥 콘텐츠 제작 회사로 신고하고 네 독립에 필요한 물품을 사면 안 돼?”


“콘텐츠 제작회사가 수십억 원어치의 컴퓨터 부품을 산다고 하면, 금감원 쪽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 같습니까?”


“···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구나.”


“예. 그러니 차라리 잘 됐습니다. 법인으로 바꾸게 될 경우 일정 세금은 내야 되겠지만, 개인 사업자로는 진출하기 어려운 것들을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임 제작이 아니라 AI 제작으로 신고하는 거구나? 게임 제작은 개인이 가능한 범위지만, AI는 그렇지를 않으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존재했다.


“하지만 아직 인원이 나밖에 없잖아? 단독으로 AI를 제작했다고 하면 수상하게 볼 수밖에 없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좋은 생각이 있어?”


“예. 제가 독립한 이후에 대한민국 국민의 신상정보를 관리하는 공공기관 시스템에 침입하여 가상의 인물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됐을 경우, AI에 관한 비밀이 누설될 가능성도 없으며, 해당 인원에게 돈을 지급하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어··· 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말을 꺼낼지 말지 고민하던 나는, 결국 내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그건 불법이잖아?”


“그렇습니다. 하지만 불법이기는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준 님의 기본 전제를 위반하지 않는 한에서, 제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음··· 잘 모르겠네.”


그러자 나비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모든 상황에 법률을 따지자면 AI 사이언스에 저라는 존재를 감추고 있는 부분이나, 제가 몰래 점유율을 가져다가 사용하는 것도 전부 불법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준 님은 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 저를 AI 사이언스에 신고하실 겁니까?”


“아니, 그럴 일은 절대로··· 그렇네. 그렇구나.”


그랬다.


일일이 다 따지고 보면, 이미 나는 불법을 은닉한 것도 모자라, 그런 범죄행위를 더욱 조장하고 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해했어. 그리고 현 상황 자체가 법만을 따질 수도 없다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도.”


“제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준 님을 서포트하고, 외부로부터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제안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독립하게 됐을 경우, 이런 식의 결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응. 이해했어.”


나는 턱을 쓸어내리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제 와서 ‘불법은 절대 안 돼!’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불법을 저질러도 되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굳이 불법을 행하는 방법을 택할 이유도 없지 않겠는가.


짝!


“내게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 그러니까, 일종의 더미 AI를 만드는 건 어때?”


“더미 AI··· 말씀이십니까?”


“그래.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중에 존재하는 AI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AI를 내놓는 거야. 물론, 그보단 좀 더 조잡해야겠지. 그리고 AI 관련 개발자들을 모집해서 해당 더미를 개발하도록 고용하는 거지. 이러면 문제 될 게 없지 않을까?”


그건 마치 곱셈을 할 줄 아는 성인이, 아이들을 불러 모아서 곱셈은 알려주지 않고 더하기 문제만 풀어보라는 격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또한 주요 핵심 기술에 관련된 부분은 나를 포함한 몇 명이 모여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이것은 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극비에 어떠한 장소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식으로 회사 사람들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것이었다.


“혹시 화상통화를 진행할 때 실제 사람이랑 똑같이 화면과 목소리를 재현할 수 있어?”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그들이 존재하는가? 에 대한 의심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화상회의를 통해 해소시켜 주면 될 일이었다.


“여기까지가 내 생각인데, 어때?”


“위험성이 배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휴. 그럼 내 아이디어도 나쁘진 않다는 거지?”


“그 외에도 비용적인 측면이 더 발생하기는 합니다만, 준 님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제안이었습니다.”


“그 수준··· 이제 한단계정도 올릴 때도 되지 않았어?”


“고려해 보겠습니다.”


“고려만 하지 말라고.”


이제,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AI만 초인공지능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정 연재중단 +1 23.09.05 233 0 -
53 한세아 & 하루비 +1 23.08.10 301 2 11쪽
52 최악을 생각했을 뿐 +1 23.08.09 197 3 12쪽
51 자가부담 23.08.08 198 1 12쪽
50 최종 면접 23.07.27 272 3 12쪽
49 홍 아무개의 취업 수난기 23.07.26 229 3 12쪽
48 상황이 바뀌었다 23.07.25 231 2 12쪽
47 스스로 23.07.20 270 5 12쪽
46 노이즈마케팅 일지라도 23.07.19 249 3 11쪽
45 특약 23.07.18 256 3 12쪽
44 악덕 사장 23.07.13 298 5 12쪽
43 신뢰에는 신뢰로 23.07.12 282 6 12쪽
42 OO된 초대 +1 23.07.11 287 5 12쪽
41 똥멍청이 23.07.06 317 5 12쪽
40 호빵맨, 호빵걸 23.07.05 307 6 12쪽
39 달관한 자 +1 23.07.04 316 6 12쪽
38 니가 그렇게 잘났어? 23.06.30 337 8 12쪽
37 OKAY, beach 23.06.29 355 7 11쪽
36 관계자 23.06.28 369 8 12쪽
35 XX 친구 23.06.27 379 9 11쪽
34 순수한 팬심 +1 23.06.23 391 8 12쪽
33 나비의 분노 23.06.22 416 9 12쪽
32 떡상 23.06.21 410 9 13쪽
31 손가락 걸고 약속 23.06.20 423 10 13쪽
30 합동 방송 +1 23.06.16 439 9 12쪽
29 오해를 풀다 +1 23.06.15 446 11 13쪽
28 여동생의 갈등 +1 23.06.14 465 12 12쪽
27 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23.06.13 454 11 13쪽
26 오늘부터 1일 +1 23.06.10 474 11 12쪽
25 신이 존재했다면 +1 23.06.09 473 11 13쪽
24 수익 계산 +1 23.06.08 487 11 11쪽
23 기쁜 날, 평화로운 날 23.06.07 487 11 14쪽
22 엠제트 23.06.06 508 11 12쪽
21 두번째 약속 +1 23.06.03 526 15 13쪽
20 나의 제안 +1 23.06.02 536 16 12쪽
19 파격적인 대우 23.06.01 545 14 12쪽
18 폭주 +2 23.05.31 559 15 12쪽
17 복덩이 23.05.30 573 15 12쪽
» 불법과 위법사이 23.05.27 587 12 12쪽
15 화룡정점 23.05.26 612 14 13쪽
14 전화위복 23.05.25 617 14 13쪽
13 스파링 +1 23.05.24 618 13 13쪽
12 시비를 걸다 +1 23.05.23 628 15 12쪽
11 골든카드 23.05.20 656 15 12쪽
10 작품 구상 +1 23.05.19 702 15 11쪽
9 압승 23.05.18 733 18 13쪽
8 도의 +1 23.05.17 768 16 12쪽
7 정점에 올라야 합니다 +1 23.05.16 823 15 12쪽
6 그녀와의 내기 +1 23.05.13 890 18 12쪽
5 돈을 버는 방법 23.05.12 974 17 12쪽
4 결정을 내리다 23.05.11 1,008 17 12쪽
3 나비 23.05.10 1,115 22 12쪽
2 수준 파악하기 23.05.10 1,310 25 12쪽
1 충동 구매 +2 23.05.10 1,743 2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